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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인조대왕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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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시티
작품등록일 :
2022.05.11 10:57
최근연재일 :
2022.09.24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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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9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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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한양 공방전(4)

DUMMY

한양 공방전(4)


푹! 서걱!


“크헉!”


“여진 놈들이 만명이 모인다면 천하도 대적할 수 없다더니 저 괴물 같은 놈들은 지치지도 않나?”


잉굴다이의 칼이 바람같이 움직여서 또 하나의 조선군 병사를 순식간에 베어내어내자 앞에서 대적하고 있던 조선 군관 중 하나가 그렇게 말을 씹듯이 내뱉었다. 그렇게 종묘로 전진하는 잉굴다이가 지나온 길에는 피가 흥건하게 쓰러져 죽은 조선군들의 시체가 줄지어 누워 있었으나 아직도 별동대 앞을 가로 막는 조선군의 숫자도 결코 만만치않았다.


어느새 한양 도성 내에 진입하면서 놓은 불이 크게 번져서 사방이 낮같이 환하게 비취어졌고 그 거대한 불길과 종소리를 듣고는 사방에서 조선군들 또한 별동대를 향하여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기세와 정예도에서는 월등하나 점점 우리도 지쳐가기 시작하고 있어. 더 이상 시간을 끌었다가는 결국 포위되어서 구석으로 내몰리는 호랑이마냥 사냥 당할 거다.’


게다가 처음에는 궁을 발견했다는 생각에 흥분하여 달려들었고 너무 어두워서 못 알아보았으나 나름 교양이 꽤나 있는 잉굴다이는 저 앞에 궁궐 같은 건물이 궁궐이 아니라 왕의 신위를 모시는 종묘라는 것을 깨달았기에 더 초조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더 지체했다가는 조선 왕이 궁궐을 걸어잠그고 농성할 것이니 무리하더라도 돌파하여 궁으로 향한다!’


물론 그렇게 하면 돌파하는 과정에서 상당 수의 팔기들이 중간중간 낙오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왕을 잡지 못하면 어차피 그와 팔기들은 여기서 뼈를 묻어야만 하였다.


“속도를 더 높여서 돌파한다! 따라오지 못하는 자는 버릴 것이니 모두 날 따라와라! 내가 선두에서 길을 열겠다!”


잉굴다이의 말이 떨어지자 사방에서 조선군을 베어넘기며 난전을 벌이고 있던 팔기들이 하나 둘 잉굴다이에게 합류하여 쐐기 모양의 추행진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 날카로운 끝을 담당하는 잉굴다이는 조선군의 진형 한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조선군의 진형을 반으로 가르기 위하여 움직였다.


“목숨으로 막아라! 저들이 종묘와 궁을 모조리 불태우려고 하고 있다!”


조선군 또한 이를 악물고는 돌격해오는 팔기와 잉굴다이를 상대하였으나 애시당초 정예 대부분이 인조를 따라간 시점에서 이들과 소규모 접전에서 조선군이 승리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정예롭지 못한 이상 기세에서 밀리기 시작하고 거기에 진형까지 붕괴된다면 군대가 와해되는 것 또한 쉬운 일이었다.


“반드시 막아야···. 컥!”


“으, 으으으. 저 괴물들은 이길 수 없어!”


잉굴다이를 앞에서 막아서던 군관이 또 다시 잉굴다이에게 베어넘겨졌다. 그러자 군졸들은 하나 둘 공포에 질려서 뒷걸음질 치면서 달아나기 시작하였고 반으로 쪼개지려는 조선군의 진형이 더 빠르게 쪼개지면서 와해되기 시작하였다.


“앞에 있는 것들만 치워라. 다른 쪽에 있는 놈들은 눈길도 주지마라! 어차피 겁먹어서 물러서는 놈들이다!”


그것을 눈치챈 별동대와 잉굴다이는 자신들의 앞길에 있는 이들에게는 더욱 손속을 잔혹하게 휘두르는 한편 반면에 달아나거나 앞길에서 물러나는 이들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는 태도를 보이면서 슬쩍 활로를 열어주었고 그러한 것을 알게 모르게 본능적으로 깨달은 조선군은 궁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주고야 말았다.


‘역시 그 노장이 뛰어난 것이었나? 다른 쪽의 조선군들은 의외로 무르군.’


잉굴다이는 자신과 마푸타의 앞을 가로막고 방해하던 한명련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그 곳의 조선군을 기본으로 생각했지만 도성 내에서 상대한 다른 조선군은 그렇게 강하지는 못하였다.


그렇게 종묘 앞에 모여있던 조선군을 떨쳐내는 것에 성공한 잉굴다이는 계속하여 어두운 길을 따라 전진하면서 종묘 뒤로 넓게 펼쳐져있는 창경궁을 목표로 삼고는 계속하여 달려나갔다.


“앞에도 적이 있습니다!”


“아까처럼 뚫어낸다! 모두 준비해라!”


과연 궁으로 가는 길목답게 소수의 조선군들이 자신들을 향하여 뛰어오는 것이 잉굴다이에 눈으로 들어왔다. 잉굴다이는 자신이 종묘 앞에서 상대했던 조선군들처럼 단숨에 돌파할 생각에 검을 들고 빠르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무심코 빠르게 내려치는 잉굴다이의 검을 제일 앞에 있는 기골이 장대한 이가 강하게 검을 휘둘러서 힘으로 잉굴다이를 밀어내었고 잉굴다이 또한 자신이 힘에 밀려나는 것에 대경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무, 무슨 힘이?’


그렇게 한순간에 힘으로 별동대의 기세를 꺾어버린 이의 얼굴이 이윽고 타오르는 불꽃의 빛에 드러나자 잉굴다이는 예상하지 못한 이의 등장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당, 당신이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굳게 굳은 얼굴로 자신을 노려보는 한명련의 눈빛은 마치 만주에서 야밤에 빛나던 푸른 귀화를 뿜어내던 대호의 눈빛과 너무도 닮아있었기에 순간적으로 별동대는 모두 굳어버리고 말았다.


* * *


마푸타의 강력한 힘이 실린 검이 한섬의 검을 받아치면서 바깥쪽으로 밀어내었다. 한섬은 어쩔 수 없이 그러한 힘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 검을 오른쪽으로 슬쩍 흘리면서 뒤로 반걸음 물러났다.


계속되는 무리한 움직임으로 인하여 왼쪽 어깨에 동여맨 붕대에서는 피가 계속하여 스며 나와 이미 완전히 붉게 물들어져있었다. 가뿐 숨을 몰아쉬는 한섬을 상대하고 있던 마푸타는 아직 꽤나 여유가 있었다.


‘확실히 나보다는 실력이 살짝 위다. 하지만 나를 완전히 압도할 정도는 되지 못해.’


문제는 자신의 컨디션이 부상으로 인하여 좋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반면에 마푸타는 연이은 싸움에 지치기는 하였지만 딱히 부상 같은 것은 없어 보였기에 한섬은 계속하여 자신의 부상당한 어깨쪽 방향을 노리는 마푸타에게 휘둘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무리하게 움직이다보니 상처도 더 벌어졌고 체력도 더 빠르게 소진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내가 여기 붙들려 있기에 빈틈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어서 조금씩 우리 군이 밀리고 있다는 거다.’


마푸타는 철저하게 자신을 붙잡아 놓는데 주력하였고 그렇게 한섬의 발이 묶이자 조금씩 빈틈으로 기어올라온 팔기들이 성벽에서 조선군을 상대로 선전하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사촌인 한란과 호위청의 군관이 애써 지휘하고 움직이면서 전선을 유지하고는 있었지만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점점 한섬과 조선군이 점차 몰리고 있을 때에 성벽으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한 것은 어찌 보면 조선군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잉굴다이가 일으킨 거센 불에 놀란 백성들이 인조가 나누어준 무기를 들고 자신의 집을 지키기 위해서 성벽으로 몰려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오랑캐가 또 다시 한양을 불태운다! 이렇게 앉아서 죽을 수는 없어!”


“내 딸이 이제 13살인데 이대로라면 오랑캐한테 끌려가서 노리개가 되고 말 거야! 그렇게 둘 수는 없어!”


항상 외적이 침략했을 때마다 자발적으로 일어나던 백성들이었지만 이번에는 인조가 처음부터 아예 판을 깔아주자 더 빠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러한 움직임에 크게 당황한 것은 오히려 마푸타였다.


“이, 이게 무슨? 왜 백성들이 저항하는 거지?”


상정하지 않았던 변수가 튀어나오자 마푸타는 급격하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후금이 명나라를 공격했을 때는 백성들이 크게 저항하기는커녕 대부분 항복하거나 순종적으로 반항조차 잘 하지 않았기에 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저 무지렁이 백성들에게 무기까지 쥐어주다니? 무기를 쥔 백성들이 반란이라도 일으키면 어쩌려고 그런 무모한 짓을 하는 것인가?


하지만 마푸타는 더 생각을 길게 이어나가면서 대처를 할 수가 없었다. 백성들이 사방에서 지원하기 위해서 성벽으로 오는 모습을 본 한섬이 여태까지 취하던 수비적인 자세를 버리고 공세로 전환하여 자신에게 달라붙었기 때문이었다.


“어딜 도망치려 하느냐? 이 오랑캐야! 나 한섬을 두고 달아날 생각을 하지 마라!”


성벽 위에서 점점 몰려가던 조선군도 사방에서 몰려드는 백성의 지원에 힘을 입어 사기를 크게 끌어올리며 팔기에게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기 시작하였다.


반대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가던 팔기는 안 그래도 기세의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었으나 사방에서 몰려드는 백성들의 움직임에 눈에 띄게 사기가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아무리 정예라고 하여도 고립된 상황에서 저 정도 대군에게 잠긴다면 숫자에 익사당할 게 뻔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에 대한 결과로 이 성을 점령한다면 모를까 그러기도 힘든 것이 눈에 뻔하게 보였기에 더더욱 동요하였다.


맹렬한 기세로 달려드는 한섬과 맞부딪히면서 그러한 상황들을 한 눈에 읽어버린 마푸타는 이를 으득 깨물고는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어차피 지휘관이 사라진다면 저 무지렁이들은 겁을 집어먹고 흩어질 것이다. 빠르게 지휘관들부터 제거해야겠어. 제일 처음은 눈 앞에 있는 지긋지긋한 이놈부터다!’


그렇게 마음을 먹은 마푸타는 한섬의 가벼운 공격들은 갑옷으로 대충 흘리는 식으로 움직임을 바꾸면서 한섬에게 더욱 강력한 공세를 취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우위에 있는 힘 싸움과 체력 싸움 위주인 상황을 가져가기 위하여 더욱 검과 검이 부딪히게 만들기 위하여 검을 그렇게 운용하기 시작하였다.


마푸타의 검이 그렇게 공세적으로 바뀌면서 한섬을 몰아붙이기 시작하였지만 한섬은 전과는 다르게 물러섬이 없이 그의 검을 받아치면서 그에게 끝까지 달라붙기 시작하였다.


‘내가 최대한 이 자를 붙들어 놓는다면 오랑캐들은 제대로 된 움직임도 취하지 못할 거다. 그렇게만 된다면 저들을 모두 제거할 수 있어.’


목적이 자신들도 모르게 일치하게된 한섬과 마푸타는 서로를 쓰러뜨리기 위한 싸움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마푸타의 검이 한섬의 오른쪽 허벅지를 스쳐지나가기도 하였고 한섬의 검이 마푸타의 왼팔을 스쳐지나가기도 하였다. 그렇게 한섬과 마푸타가 끈덕지게 서로를 물어뜯는 사이에 성벽 위에 팔기들은 서서히 조선군과 의병에게 몰리면서 죽어나가기 시작하였다.


“가까이 오면 모조리 죽여버릴테다!”


그렇게 자신의 무예를 뽐내면서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무는 것 마냥 조선군들을 죽이는 팔기들도 있었지만 그들도 결국에는 사람이기에 몸은 지쳐가고 인간의 피와 지방이 덕지덕지 붙은 검은 무뎌지기 시작하였으며 먼 거리에서 자신들을 쏴죽이는 조총의 저격 또한 그들을 절망에 빠뜨렸다.


“항, 항복!”


군기가 강하기에 항복하거나 퇴각하기보단 죽기를 선택하는 이가 많은 팔기였지만 수많은 이들 중에서 항복하는 이가 아예 없을 수는 없었다. 소수이기는 하지만 지칠대로 지쳤기에 항복을 선택하는 팔기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점점 전황은 기울어지고 한섬은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으니 마푸타는 더욱 더 초조해지면서 검의 움직임이 점점 급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한섬 또한 이쯤되면 이미 기력이 쇠할대로 쇠하게 되어서 간신히 검을 움직이며 버티기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허억, 허억. 절대 못 도망친다!”


“···징그러운 놈! 저리 꺼져라!”


결국 마푸타는 크게 검을 휘둘러서 한섬의 검을 저 멀리 날려버리는데 성공하였으나 이미 사방에서는 조선군들이 몰려 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마푸타는 한섬을 완전히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입술을 깨물고는 남은 팔기들과 함께 성벽을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이, 이제 겨우···.”


그것을 간신히 바라보며 서있던 한섬은 마푸타가 성벽 아래로 사라지자마자 정신을 잃고는 성벽 위에 쓰러지고 말았다.


“한, 한섬 장군이 쓰러지셨다! 어서 의원을, 의원을 불러라!”


작가의말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요새 지각을 자주하고 있네요.

오늘 집중 호우로 인하여 다들 집은 안전하신지 걱정이 됩니다. 

항상 봐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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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99 일호흑마
    작성일
    22.08.09 01:22
    No. 1

    부산은 너무 덥네요
    올여름 소나기만 내리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지나가는사람1
    작성일
    22.08.09 01:43
    No. 2

    포항도 이하동문입니다..소나기도 안내리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안개도시
    작성일
    22.08.09 11:25
    No. 3

    한성방어전 치열하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한방인생
    작성일
    22.08.09 14:09
    No. 4

    올줄 알고도 당하다니..이게 임진왜란 당한거하고 무슨차이인지?? 쳐들어온놈들 처리 해봐야 불탄 도성에 죽은 백성은 살아돌아오지 않는데..마치 일본 복싱만화에 일보처럼 절라 쳐맞다가 딱 한방만 때리고 이기는, 이기긴 했는데 이긴놈이 입원하고 패한놈은 걸어 나가면서 '아쉽네'하는 것과 똑같아보임

    찬성: 4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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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영웅으로 죽거나, 악당이 되어 살아남거나 +4 22.09.09 2,920 83 12쪽
92 숙청 +4 22.09.08 2,738 7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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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대약탈(2) +4 22.09.05 2,606 80 11쪽
89 대약탈(1) +5 22.09.02 3,020 90 12쪽
88 설상가상 +8 22.09.01 2,867 82 12쪽
87 사냥 +5 22.08.31 3,000 78 11쪽
86 접붙이기 +3 22.08.30 3,042 93 11쪽
85 새로운 씨앗 +4 22.08.26 3,417 78 12쪽
84 동상이몽(2) +5 22.08.25 3,431 81 12쪽
83 동상이몽(1) +9 22.08.24 3,458 89 12쪽
82 호란의 끝 +7 22.08.23 3,563 96 13쪽
81 미끼 +7 22.08.19 3,402 91 13쪽
80 평산 전투(5) +9 22.08.18 3,374 92 12쪽
79 평산 전투(4) +1 22.08.17 3,091 79 11쪽
78 평산 전투(3) +7 22.08.15 3,060 83 11쪽
77 평산 전투(2) +1 22.08.12 3,218 87 12쪽
76 평산 전투(1) +4 22.08.12 3,345 89 12쪽
75 한양 공방전(5) +7 22.08.10 3,545 9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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