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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인조대왕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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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시티
작품등록일 :
2022.05.11 10:57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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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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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평산 전투(3)

DUMMY

평산 전투(3)


아무리 조선군이 지형의 이점을 가지고 후금의 군대를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기는 하였으나 애초에 기병 위주의 후금군보다 기병이 더 많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물론 훈련도감 마병이 팔기 기병보다 현저히 약하지는 않았지만 낮 동안에 후금 기병을 상대하느라 피로가 누적된 마병들에게 소수의 야습을 가하는 후금 기병 예비대를 상대하라고 하기는 어려운 것이었다.


“으, 으으. 너무 피곤하다···.”


연신 하품을 하는 조선 병사의 눈에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여 생긴 다크써클이 드리워져 있었다. 안 그래도 낮에 격렬한 전투로 인하여 피로가 쌓여 있었는데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으니 이는 당연한 일이었다. 첫날부터 이렇게 신경을 거슬리게 날뛰는데 시간을 끌수록 병사들의 피로가 더 누적될 것은 뻔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자니 저들은 소수로 들어와 아슬아슬한 선에서 우리의 대응을 유도할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진지에서 나온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달아나겠지. 이렇게까지 귀찮게 굴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군.”


경기병사 이서의 말에 훈련대장 이완 또한 표정을 찌푸리면서 그 말을 받았다. 아무리 후금 기병이 예비대가 있다고 해도 장거리 원정에 온 이상 피로누적이 없을 수는 없었고 그렇기에 야간에 이렇게 조선군을 본격적으로 괴롭힐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야습을 가하는 적을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저런 것을 무시하다가 그 틈에 후금 기병이 진지를 돌파하기라도 하면 아군의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고 잘못하면 진형이 와해될 수도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최대한 야간 경비인원은 적당히 배치하되 나머지 병사들은 쉴 수 있게 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저렇게 뒤흔드는데 편히 잘 수 있는 병사가 몇이나 되겠소? 과인 또한 제대로 자보려고 하였으나 그러하지 못하였소.”


적어도 원정을 몇 번 해본 훈련도감 병사들이면 몰라도 근왕병들은 아직 이런 경험이 부족했기에 적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편하게 수면을 취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저들도 언제까지고 저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예비대라서 휴식을 교대로 취한다고는 하나 저들은 원정에 와 있기에 그동안 누적된 피로가 꽤나 많습니다. 저렇게 계속 뒤흔드는 움직임을 취한다면 나중에 공세를 취할 여력이 부족해질 것입니다.”


“고려 때 원나라가 움직였던 것을 생각하면 꼭 그렇지만도 아닐 것 같소. 조금 더 저들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지 않겠소?”


“유의하겠사옵니다. 전하.”


이론 상으로 크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무자비한 작전수행력을 보인 역사가 있는 후금이기에 나는 조금 더 이완에게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였다.


“한양에서 가장 최근에 들어온 소식은 어떠하오?”


“한명련 장군과 호위대장 신경진이 돈의문으로 공격해들어온 오랑캐 기병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는 소식이옵니다.”


“역시! 아버님이 해내실 줄 알았습니다.”


한양에서 들어온 좋은 소식에 한윤이 순수하게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원래 역사에서는 나라를 팔아먹었던 매국노가 이렇게 바뀌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하긴 쟤도 이미 역적이 되어서 일가가 멸족된 상황에서 선택지가 없기는 했으니까.


“전하! 오랑캐들이 또 다시 공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사옵니다!”


그렇게 좋은 소식에 기뻐할 틈도 없이 다시금 후금을 상대하기 위해서 장군들은 급하게 흩어질 수 밖에 없었다.


‘북쪽에 있는 정충신과 남이흥은 지금쯤이면 남하하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후금의 퇴각로에서 후금이 패주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북쪽은 이미 후금으로 인하여 연락이 끊겼기에 북방군이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지는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예전 역사에서 이괄의 난 당시에 정충신의 움직임으로 유추해본다면 아마도 빠르게 남하하면서 후금군을 압박하고 있을 확률이 가장 높았다.


‘그가 제 시간에만 도착한다면 홍타이지의 명줄을 여기서 끊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 * *


“으아아아악!”


“복병이다! 적의 복병이다!”


한 병사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짐과 동시에 사방에서 후금의 기병들이 나타나서 화살을 퍼부었다. 하지만 조선의 병사들은 이제는 이런 매복이 신물이 난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대형을 짜고는 후금의 기병에 대응할 뿐이었다.


그렇게 조선군이 대형을 갖추자 후금의 기병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듯이 사방으로 흩어져서 달아났다.


“적이 계속해서 복병을 두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계속 이렇게 하는 것이···.”


“그래. 어떻게 해서든 우리 군의 진군을 늦추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지.”


부관의 말을 정충신이 당연하다는 듯이 평온하게 받았다. 정충신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자신이 홍타이지라면 이렇게 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복병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오랑캐의 본대가 얼마 남지 않았어.”


“그렇다면 저희가 지금 황주이니 적들은 개경쯤에 도착하지 않았겠습니까?”


“아니. 전하께서 직접 친정을 하셨으니 개경은 아닐 거다. 개경은 수비를 하기 불리하니 말이다.”


정충신은 뜸을 들이면서 골똘히 생각을 하더니 부관이 가져온 지도를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적들이 전하가 친정하신 것을 알고 있다면 평산쪽에서 부딪혀 싸우고 있을 것이고 만약에 모르고 있다면 개경을 지나 한양으로 여전히 가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양···.”


“아니. 내가 아는 홍태극이라면 전하께서 친정하셨다는 것을 어떻게 해서든 알아냈을 거다. 그러니 아마도 이 평산에서 대전이 벌여지고 있을 것이다.”


정충신은 부관의 말을 자르면서 단호하면서도 확신에 찬 태도로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더 빠르게 가야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다고 저들의 복병을 무시하고 갈 수는 없지 않겠느냐? 우리가 빠르게 도착한다고 하여도 병력이 부족하다면 막상 전장에 도착해도 크게 전황을 바꿀 수가 없다.”


게다가 가랑비에 옷 젖듯이 복병으로 인하여 쌓인 병력의 피로와 피해가 누적되고 있었다. 물론 그만큼 적의 복병도 잡아죽이면서 강경 대응을 하자 후금도 전략을 바꾸어서 시간만 질질 끄는 형식으로 복병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자신들의 장기인 기동력을 이용하여 기병으로 복병을 만들어서 살짝 두들기면서 시간을 지연하는 것이었다. 보통의 조선 장수였다면 후금 기병이 돌격해서 박아버렸겠지만 정충신에 대한 홍타이지의 경계심이 상당했고 직접 당한 요토와 지르갈랑의 조언이 합쳐져서 이러한 형식으로 물귀신 작전을 시작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강행 돌파를 하자니 피해도 크고 기병에게 병력이 야금야금 잡아먹힐 위험이 컸기에 정충신은 어쩔 수 없이 진군 속도를 늦출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여기까지 도달했다는 사실이 홍타이지에게 곧바로 전달될 것이기에 후금의 공세가 앞으로 2-3일 절정에 이를 것이라는 것 또한 알 수 있었지만 정충신으로서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2일에서 3일이면 도착할 수 있겠지만 그때까지 훈련도감이 잘 버텨주어야 할 것인데.’


* * *


쾅쾅쾅!


언덕 위에서 조선군의 불랑기포가 불을 뿜었고 또 다시 후금 보병대가 방패차를 앞세워서 조선군의 진지를 두들기고 있었다.


“최대한 저 화포의 화약을 소모시켜라! 방패차를 최대한 끌고 가라!”


홍타이지의 잔혹한 전술적인 판단에 후금의 보병들은 최대한 조선군의 화약을 흡수하는 스폰지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내고 있었다. 무수히 많던 방패차들은 결국 불랑기포의 집중 견제로 인하여 모조리 박살나고 말았고 그로 인하여 훤히 들어난 보병진에게는 조선 조총수의 일제 사격이 날아들었다.


탕탕탕!


“와아아아아아아! 조선군 새끼들 다 죽여라!”


“착검! 착검! 여진 새끼들 다 죽여!”


그렇게 강력하게 화력 투사를 받고 밀집대형이 무너지고 난 다음에 우르르 몰려 내려오는 조선군의 백병전까지 벌여야했던 후금 보병대는 급속도로 병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그만큼 조선군의 화약과 탄도 점점 바닥이 날 수 밖에 없었다.


“······아군 보병의 피해는?”


홍타이지의 물음에 범문정은 착잡한 표정으로 대답을 내뱉었다.


“사상자가 대략 6000 이상이옵니다. 이제 저희 보병들은 거의 와해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조선군도 그만큼 화약 소모가 많을 수 밖에 없었겠지···.”


홍타이지 또한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자신들의 피해에 대해서 곱씹다가 현재의 긍정적인 면만 바라보기로 하였다.


“확실히 화포를 사용하는데 주저함이 많아졌습니다. 게다가 배후 산성에서 공급하던 보급품도 저희 기병들을 이용하여서 끊어내고 있으니 이제부터는 확실하게 화력이 약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슬슬 끝을 봐야만 하는 순간이 왔어.”


“하오나 버일러, 적어도 보병이라도 재정비하······.”


“아니. 조선 북방군이 우리 배후에 2-3일 거리에 있다. 더 시간을 지체하기는 힘들어.”


“······정충신 그 자는 참 움직임이 빠른 작자로군요.”


범문정은 홍타이지 말대로 더 시간을 지체했다가는 자연스럽게 양쪽에 조선군에게 포위당해서 그대로 섬멸당하고 말 것임을 깨달았다. 비록 지금 피해가 크기는 했지만 이제는 정말로 승부를 지을 순간이었다.


“나도 나가겠다. 모든 팔기의 기병들과 장수들은 저 조선군 진지가 있는 산 위에서 죽을 각오로 준비 하라고 일러라.”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후방을 방비하는 모문룡의 군세도 불러들여라! 지금까지 몸을 사렸으니 이번에는 제대로 그 위력을 발휘해야할 것이다.”


그렇게 명을 내려서 전 병력을 소집시킨 홍타이지는 갑옷을 제대로 차려입고는 말에 올랐다.


‘어차피 여기서 조선 왕을 잡지 못한다면 우리는 이대로 끝장날 수 밖에 없다. 조선의 장점이 최대한 소모된 이 시점에서 전력을 제대로 보전한 우리의 기병을 이용해서 승부를 봐야만 한다.’


비록 점령전에서 가장 중요한 보병이 많이 상하긴 하였으나 결국 기병이 말에서 내려서 점령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니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었다. 피해를 꽤나 입은 후금 입장에서는 병력 차이도 꽤 나고 있었지만 어차피 기병 vs 보병에서 병력 차이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홍타이지는 충분히 승산이 많다 계산하였다.

당연히 자신들이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여기는 홍타이지의 머리에 지금 있는 생각은 하나였다.


조선 왕이 절대 이 전장에서 죽어서도 안된다. 반드시 산채로 사로 잡아야만 한다. 그래야 이 전쟁을 통해서 후금이 되살아날 수 있다.


조선 왕이 이 전장에서 전사하는 순간 조선과 후금은 두 국가 중 하나는 멸망해야만 할 운명이 되고야 말 것이다.


작가의말

항상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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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77 blackhaw..
    작성일
    22.08.16 03:41
    No. 1

    가불기 상태의 후금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간수
    작성일
    22.08.16 08:28
    No. 2

    만약에 미래인이 잡힐경우를 대비해서 독약을 미리 준비해야 하겠는데 잡히게 될경우 자살을 해서라도 조선군의 결사항전을 일으킬수있게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30 한방인생
    작성일
    22.08.16 13:57
    No. 3

    정충신은 정찰도 안하나? 왜 적의 매복에 계속 걸려서 피해를봐?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너굴시티
    작성일
    22.08.16 16:48
    No. 4

    정찰에도 안 걸리는 소수의 기병이 괴롭힌다는 느낌으로 표현한 것인데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거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sj870106
    작성일
    22.08.17 01:09
    No. 5

    주인공이 죽을 리가 없다니까요. 소설의 주인공이 왜 죽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쥬크
    작성일
    22.08.18 19:40
    No. 6

    산위에 있는 방어 병력을 보병이 되었든 기병이 되었든 이기기 불가능 합니다
    그것도 화포와 화승 방어벽 까지 갖춘 군대에 꼴아 박는다? 그것도 압도 적인 병력차가 있는것도 아니고
    올라가는중에 보병은 지치고 기병은 돌격력을 상실해서 그냥 걸어다니는 기병인데 ..장창병 돌파어림도 없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85 流顯(류현)
    작성일
    22.08.20 00:37
    No. 7

    훤히 들어난(×)→드러난(○)
    ※ 들어내다 : 뚜껑이나 덮개 등 무거운 물건을 들어서 옮기다
    드러내다 : 감추어져 있던 사실이나 모습 등을 나타내 보여지게 하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대구호랑이
    작성일
    22.09.27 16:50
    No. 8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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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새로운 군벌 +4 22.09.16 2,612 82 12쪽
95 재활용(2) +4 22.09.15 2,478 83 12쪽
94 재활용(1) +3 22.09.13 2,652 84 13쪽
93 영웅으로 죽거나, 악당이 되어 살아남거나 +5 22.09.09 3,127 88 12쪽
92 숙청 +5 22.09.08 2,935 77 13쪽
91 대약탈(3) +8 22.09.07 2,876 75 11쪽
90 대약탈(2) +5 22.09.05 2,772 82 11쪽
89 대약탈(1) +6 22.09.02 3,198 92 12쪽
88 설상가상 +9 22.09.01 3,032 84 12쪽
87 사냥 +6 22.08.31 3,173 8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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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새로운 씨앗 +5 22.08.26 3,586 81 12쪽
84 동상이몽(2) +6 22.08.25 3,588 84 12쪽
83 동상이몽(1) +10 22.08.24 3,617 91 12쪽
82 호란의 끝 +8 22.08.23 3,721 99 13쪽
81 미끼 +8 22.08.19 3,542 9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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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산 전투(3) +8 22.08.15 3,191 85 11쪽
77 평산 전투(2) +2 22.08.12 3,354 89 12쪽
76 평산 전투(1) +5 22.08.12 3,481 91 12쪽
75 한양 공방전(5) +8 22.08.10 3,674 9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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