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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인조대왕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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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시티
작품등록일 :
2022.05.11 10:57
최근연재일 :
2022.09.2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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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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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평산 전투(4)

DUMMY

평산 전투(4)


“팔기 기병 모두 돌격해라! 조선 진지를 박살내라!”


“와아아아아! 모두 돌격!”


홍타이지의 명령과 동시에 후금의 주력인 중기병들이 산 위에 포진되어 있는 조선군의 진지로 돌격해 나아갔다. 요동의 험준한 산악 지역을 거칠게 뛰어다닌 경력이 많은 후금 기병들은 경사가 꽤 있는 조선의 산길에도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순식간에 공격하여 들어왔다.


“오랑캐의 마지막 발악이다! 이것만 막아낸다면 우리의 승리다! 버텨라!”


“일제히 발포하라!”


산 위에 거점에 배치되어 있는 불랑기포가 일제히 달려오는 후금 기병에게 불을 뿜었다. 불랑기포에서 뿜어져 나온 강력한 철환에 방호력이 뛰어난 두정갑을 입은 보람도 없이 후금의 기병들이 갈려나갔지만 그렇게 강력한 화력을 뽐냈던 조선의 화포수들에게 남은 여유분도 이제 한 차례 사격할 정도만 남았을 뿐이었다.


“뭣들 하냐? 어서 자포를 빼고 다시 장전되어 있는 자포를 넣지 않고?”


“···화포장 어르신. 저희가 이제 발사할 여분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제 어째야 하는 것입니까?”


두려움에 가득찬 눈빛으로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화포장을 바라보는 어린 화포수에게 화포장은 별 거 아니라는 식으로 툭 말을 던졌다.


“어쩌기는 뭘 어쩌냐? 이제는 우리도 칼 들고 싸워야 하는 것이지.”


“예??? 저희는 화포수인데···.”


“전쟁에서 화포수이고 말고가 어디에 있나? 네 녀석은 오랑캐가 칼을 들이밀어도 저는 화포수이니 칼은 안 씁니다. 이럴 작정이냐?”


혀를 쯧쯧 차는 화포장의 말에 화포수는 머리를 긁적일 수 밖에 없었다. 화포장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전하께서도 이렇게 몸소 전장에 나와서 지휘하고 계시지 않느냐? 높으신 분들도 저렇게 자리를 지키면서 오랑캐에 맞서 싸우고 계시는데 우리라고 다르겠느냐? 그러니 군소리 말고 자포나 다시 끼우거라.”


“예! 알겠습니다.”


물론 화포장 또한 저렇게 돌격해오는 오랑캐들의 두려운 것은 사실이었으나 이쯤되면 이제 병사들간의 난전이 벌어질 것은 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 두려움을 딛고 앞으로 나서야만 한다는 것 또한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과연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그러한 것을 곱씹는 화포장의 귓가로 근접하는 후금 기병을 상대하는 조총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탕탕탕!


“살수들 앞으로! 후금 기병 놈들이 목책을 넘어 가게 해서는 안된다!”


“죽더라도 저 장창수들을 떨쳐내고 조선군 진지로 뚫고 들어가야 한다! 어서!”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하는 조선군과 기필코 돌파하려는 기병들간의 싸움이 조선군이 세운 목책 주변에서 계속하여 벌어지게 되었다.


푹푹!


조선군의 장창과 목책을 어떻게든 뚫어내려는 후금 기병들이 앞에서 멈추자 돌격하던 후금 기병의 대열은 기병의 장기인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이 틈을 노려서 조선 포병들은 자신들의 이 전투에서 마지막 포격을 쏟아부었다.


쾅쾅쾅!


“크아아아아아악!”


그 마지막 포격에 속도가 줄어있던 후금의 기병들은 전보다도 더 크게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속도가 줄은 멈춰져있는 기병은 커다란 몸통에 피격 면적도 넓은 애물단지에 가까웠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날아든 철환들에 수많은 기병들이 갈리면서 고기덩어리가 되었고 또 그렇게 갈린 고기 덩어리에 놀란 말과 그런 장애물로 인한 혼란도 조성되면서 조선군에게 가해지는 압력이 순간적으로 약해졌다.


“하나 둘! 밀어낸다!”


그리고 그렇게 약해진 압력은 후금 기병의 1차 돌격을 조선 살수들이 막아낼 수 있는 틈을 제공하였고 장전을 마친 조총수들 또한 지원 사격을 가할 수 있었다.


탕탕탕!


그 지원 사격에 장창병과 힘 겨루기를 하던 후금 기병들이 점점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이윽고 안되겠다고 여긴 후금 지휘부에 의하여 후금 기병 1파는 무수한 피해를 입은 채로 퇴각할 수 밖에 없었다.


“화포장! 화포장! 가용할 수 있는 화약이 남아있소?”


“저희가 배정받은 화약과 철환이 모두 소진되었사옵니다. 이제 더는 불랑기의 지원을 받기 힘들 것입니다.”


이미 보고를 받았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화포장에게 다시 묻는 부관을 바라보면서 이완은 단호하게 명령을 내렸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 않았나? 저들은 곧 다시 들이닥칠 터이니 살수와 조총수들을 잠시 쉬게 하고 서둘러서 남은 탄약을 보급해라.”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화포수와 화포장 병력은 모두 불랑기포를 옮긴 후에 예비대로서 대기한다.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서둘러서 흩어지는 병력들을 보면서 이완은 다시금 고심할 수 밖에 없었다. 여차저차 불리한 화력지원에도 후금 기병 1파를 막아내기는 하였으나 곧 들이닥칠 후금 기병 2파부터는 정말로 고난의 시작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자신도 병사들도 알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어느 정도 운에 맡길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정예라고 하여도 여태까지 패배가 누적되어 있으니 사기의 저하는 어느 정도 당연할 터. 그것을 믿을 수 밖에 없겠어.’


그렇게 잠시간의 폭풍전야 같은 휴식이 순식간에 지나고 다시금 후금 기병의 2번째 파도가 폭풍우처럼 몰아치기 시작했다.


* * *


홍타이지는 첫 번째 돌격에서 그토록 자신들을 괴롭히던 조선군의 화포가 마침내 완전히 무력화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저 멀리 산등성이에서 날아와 기병 여럿을 순식간에 갈아버리던 지긋지긋하고 끔찍한 철환은 더 이상 없는 것이었다. 비록 첫 번째 돌격에서 조선군을 제압했으면 좋았겠지만 저 철환을 한두번이라도 뒤집어 썼기에 가능성이 적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 2번째 돌격은 달라야만 하였다. 이 돌격 마저 흐지부지 끝이 된다면 안 그래도 연이은 패배에 떨어져 있던 사기는 바닥을 파고 들어가고 말 것이었다. 그렇기에 홍타이지는 총대장인 자신이 직접 돌격을 지휘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가 중간에서 직접 지휘하겠다! 그것만이 아군의 사기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버일러께서 무슨 일이라도 당하신다면 저희는 총대장을 잃고 맙니다!”


범문정이 걱정어린 말을 내뱉었지만 홍타이지는 고개를 저으면서 그 뜻을 꺾지 않았다.


“나 또한 수많은 전장을 겪은 몸이라 어떠한 위험이 있는지 정도는 안다. 조선군의 화포도 더 힘을 쓰지 못하는 지금이 내가 나설 적기이다.”


홍타이지의 논리 있는 말에 범문정 또한 더 반대하지 못하고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요토! 나 대신 본대에서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서 예비대를 지원하거라! 지르갈랑! 자네는 나와 직접 함께 나선다.”


홍타이지의 명령에 요토와 지르갈랑 또한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의 명을 받들었고 홍타이지는 말을 달려서 후금 기병들 사이로 들어가서 칼을 뽑아들고는 우렁차게 외쳤다.


“우리 후금의 기병이 어떻게 만주와 요동을 제패했나 보여줘라! 돌격!”


홍타이지가 직접 나서는 모습을 본 후금의 기병들은 연이은 패배로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고 이윽고 소리를 지르면서 산 정상에 위치한 조선군에게 돌격하였다.


연이은 공격으로 목책이 꽤나 파손되어버린 이상 이제 기병의 직접적인 돌격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이제 조선군이 스스로가 단단하게 만든 진형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또한 자신들의 목숨을 건 돌격이 성공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와해할 수 있을 것이었다.


다그닥다그닥하는 소리와 함께 좁은 산길을 힘차게 질주하던 후금의 선두가 다시금 조선군의 장창대열과 거세게 부딪히기 시작하였다.


쿵쾅!


“으아아아아악!”


“속도를 줄이지 말고 몰아붙여라! 어차피 보병의 방진을 뚫지 못하면 우리가 속도를 잃고 힘을 잃어버린다!”


튼튼하고 잘 다듬은 장창에 후금의 기병들은 큰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지만 목숨을 사리지 않고 돌격한 결과 목책에 의지하던 창병의 방진이 점차 뒤로 밀리기 시작하였다.


말은 기본적으로 500kg가 넘는 거구이기에 아무리 잘 훈련된 장창병이라고 하더라도 적의 기병들이 끊임없이 들이친다면 지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로 인하여 조선의 창병 방진이 점차 무너져가기 시작한 것이었다.


게다가 화포의 지원이 사라졌기에 가까이 접근하여 원거리에서 투사하는 후금군의 화살 또한 창병 방진을 무너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기 시작하였다. 화살에 맞아서 쓰러지는 조선군의 빈틈을 초반에는 빠르게 메꿀 수 있었지만 점차 그 또한 무너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조선군 또한 창병 방진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눈치채고는 다른 명령들이 내려왔다.


“조총수 착검! 전원 착검하여! 후금 기병에 대비해라!”


“어차피 산 정상의 공간은 비좁다! 기병대가 마음대로 활개치기 어려우니 굳건하게 버텨라!”


보병의 밀집 방진이라는 것은 한쪽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급격하게 무너질 수 밖에 없다. 특히나 그것의 상대가 기병이라면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목숨을 다해서 버티던 창병 방진은 순식간에 무너졌고 그 틈을 통해서 후금의 기병들이 조총수를 덮치기 위해서 쏟아져 들어왔다.


“지금만을 기다렸다! 마병들이여! 저 오랑캐 놈들을 모조리 쓸어버리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윤은 산 꼭대기에서 대기하고 있던 조선의 마병을 모아서 뚫린 틈으로 들어오는 후금의 기병을 상대하기 위해서 출격하였다.


그 동안 숫자에 밀려서 당해왔다는 한을 풀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조선의 마병은 산에서 내려오는 힘을 살려서 후금 기병들과 치열하게 맞붙기 시작하였고 여기저기에서 혈투가 벌어지기 시작하였다.


서걱! 푹푹!


“끄아아아아아악!!!”


“전부 죽여!”


대신에 공간이 협소하다보니 기병이 대놓고 활개치지 못하는 것이 조선군으로서는 몇 남지 않은 위안 거리 중에 하나였다. 게다가 그동안 지독하게도 조선군의 화력에 시달린 탓인지 후금 병사들은 평소보다도 더 흥분하여서 날뛰기 시작하였다. 홍타이지 또한 조선군 진형 내로 들어와 직접 활을 쏘아 조선군을 사냥하면서도 눈은 연신 조선 국왕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피고 있었다.


‘분명히 이 곳 어디엔가 조선 국왕이 있다. 부하들에게 조선 국왕을 사로잡으라 명을 내렸지만 전체적으로 흥분한 지금 시점에서 차라리 내가 잡는 것이 낫다!’


조선군의 조총수들 또한 총검으로 무장한 채 후금 기병에게 대항하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이 산 전체에 걸쳐서 후금과 조선의 병사들은 끝없는 난전을 벌이기 시작하였기에 이 난전에 조선 국왕이 휘말리면 안될 일이었다. 그러다가 커다란 사고라도 터지는 순간에는 이 전쟁은 전쟁의 목적이 사라지게 될 터이니 말이다.


그렇기에 홍타이지는 자신이 직접 조선 국왕을 잡을 생각이었다.


작가의말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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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영웅으로 죽거나, 악당이 되어 살아남거나 +5 22.09.09 3,044 8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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