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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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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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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31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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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사냥

DUMMY

사냥


“헉헉. 분명히 멧돼지가 이쪽으로 움직였다. 찾아라!”


닝구타는 후금의 중심지였던 선양에서도 북쪽에 있었기에 비록 이제 봄이 다가올 시기에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겨울 같이 추웠다. 하지만 이러한 추위에도 사냥을 즐기는 후금 여진족의 열정을 막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오랜 기간동안 내부에서 회복만 하다가 오랜만에 밖으로 나온 두두는 더더욱 그러하였다. 그러했기에 보통은 귀족 상류층이 하는 것처럼 몰이꾼들이 사냥감을 몰아오면 그것을 사냥하는 방식보다도 옛날 방식 그대로 직접 사냥감을 추격하며 사냥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두두의 뒤에는 두두를 보좌하는 정예 정백기들 몇몇이 호위를 겸하여 따라오고 있었다. 사냥은 매우 위협한 취미였기에 항상 이렇게 고위급이 사냥에 나설 때는 이렇게 호위들이 혹시 모를 위험에 따라오는 경우가 흔하였다.


“두두 녀석. 오랜만에 밖에 나왔다고 완전히 신이 났군.”


두두가 사냥을 하러 저만치 앞서 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민이 중얼거렸다. 이 사냥을 나가자고 권한 아민 또한 천천히 북상하면서 사냥을 즐기고 있었지만 두두는 물만난 고기처럼 앞으로 달려나가면서 사냥을 하고 있었다.


“두두님께서 잡은 사냥감만 해도 벌써 사슴 2마리에 토끼 3마리입니다. 기주님께서도 분발하셔야겠습니다. 하하하.”


“그래그래. 나도 좀 더 분발해야겠군. 사슴 1마리에 토끼 1마리 밖에 못 잡았으니 말이다.”


자신들의 호위인 양람기들이 즐겁게 떠드는 소리에 아민도 웃으면서 대답하였지만 그의 머리속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같이 사냥을 나간 사실이 널리 알려진 이상 나와 양람기가 손을 써서 두두가 죽는 다면 정백기의 반발이 극심할 것이다. 그러니 두두는 자연스럽게 사고로 죽어야만 한다.’


아민은 이번 사냥에서 어떻게든 두두를 죽일 생각이었다. 사고로 죽으면 가장 좋은 것이었으나 정 안된다면 사고사라고 꾸미고 두두를 죽여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애써 일군 세력이 반으로 쪼개질만한 상황이였다.


‘어떻게 이룩한 독립인데 다시 그 밑으로 기어들어갈 수는 없어.’


군주로서의 권력의 맛을 본 아민은 다시는 도르곤의 밑으로 기어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두두 녀석이야 그 정도로 만족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자신은 절대로 아니었다.


“두두 녀석이 너무 멀리 나아가는군. 우리도 따라간다! 서둘러라.”


상념에 잠겨있는 동안에 두두가 자신의 눈 밖에서 멀어지자 아민은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는 두두를 따라나섰다.


컹컹.


한편 두두는 자신의 화살을 맞은 멧돼지가 피를 흘리면서 눈을 헤쳐나가는 것을 추격하기 시작하였다. 자신보다 앞서 나간 사냥개들의 짖는 소리가 사냥감의 위치를 시시각각 알려주고 있었고 혹시 모를 오류를 막기 위해서 멧돼지의 흔적들을 살피면서 나아갔다.


그렇게 달려간 곳에서는 짖고 있는 사냥개들에게 둘러싸인 멧돼지가 막다른 곳에 막혀서 번뜩이는 눈으로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버일러! 심양에서도 보지 못했을 정도로 커다란 놈입니다! 저 놈을 잡기만 한다면 충분히 자랑거리가 될만할 것 같습니다.”


“나도 안다. 그러니 내가 위험해지기 전까지 네 녀석들은 나서지 말거라.”


두두로서도 여태까지 보지 못한 크기와 그 위용을 갖춘 멧돼지의 모습에 입맛을 다셨다. 이 놈을 잡는다면 심양으로 돌아가서도 다이샨이나 망굴타이 놈에게 충분히 자랑할만한 거리가 될 것이었다.


그렇게 긴장으로 마른 침을 삼키던 두두는 활을 힘껏 당기면서 화살을 멧돼지의 등에 한발 더 박아넣었다.


꿰에에에에엑!


자신을 견제하는 사냥개들 때문에 화살을 미처 보지 못했던 멧돼지의 비명 소리가 산 전체에 울려퍼졌고 두두는 재빠르게 활을 바닥으로 집어던지고는 멧돼지 사냥용으로 만들어진 창을 꺼내들었다. 멧돼지 전용으로 만들어진 이 창은 끝이 두툼한 날이 세워져 있어서 멧돼지의 목에 있는 경동맥을 노리고 찌르기 좋은 창이었다.


그리고 화살을 맞고 흥분한 멧돼지의 눈이 두두쪽으로 옮겨지면서 분노로 번뜩였고 이내 사냥개들을 무시하고 두두쪽으로 돌진하기 시작하였다. 두두 또한 정면에서 자신에게 빠르게 달려오는 멧돼지를 바라보면서 창을 들고 승부에 대비하였다.


“버, 버일러! 위험합니다!”


물론 두두를 호위하는 정백기들은 난리가 났지만 두두는 그러한 것도 들리지 않는 깊은 집중상태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쿵하는 소리와 함께 곧 승부가 갈렸다.


“헉헉. 그래도 제대로 꽂아넣었군.”


간발의 차로 멧돼지를 피해서 옆으로 뛰면서 두두는 멧돼지의 약점인 귀밑 목덜미의 경동맥에 창을 꽂아 넣었고 놈의 두꺼운 가죽을 뚫고 들어간 창은 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숙하게 경동맥을 절단하면서 틀어박혔다.


힘차게 돌진하여 나무를 들이박은 멧돼지는 이내 멈칫하더니 처참한 비명소리를 퍼뜨리면서 엄청난 양의 붉은 피를 분수처럼 사방에 뿌리더니 눈밭에 풀썩 쓰러지더니 온몸을 사시나무 떨 듯이 떨다가 숨을 거두었다.


“와아아아아아아! 버일러가 멧돼지를 잡았다!”


“엄청난 놈을 잡았습니다. 버일러! 감축드립니다!”


자신을 호위하던 정백기들도 신나서 쓰러져있던 멧돼지에게 달려갔고 두두 또한 긴장으로 인한 숨을 내쉬면서 어려운 사냥을 성공시킨 것에 대한 카타르시스의 여운을 만끽하며 주저 앉아 있었다.


그렇기에 반응이 늦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부르던 사냥개 중 하나가 새끼 불곰을 물고 왔다는 사실도. 그리고 그렇게 울부짖는 새끼곰의 냄새와 흔적을 따라 어미 불곰이 미친 듯이 추격했다는 것도. 그리고 그 어미곰이 바로 주저앉아 쉬고 있는 자신의 뒤에 나타났다는 것도···.


* * *


‘제기랄, 두두 녀석. 어디까지 가는 거야? 이렇게 되면 내가 준비한 함정들을 쓸 수가 없잖아?’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서 점점 멀어지는 두두를 보면서 아민은 초조함을 느꼈다. 열심히 준비하여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두두를 처리하기 위해서 굶주린 맹수들을 준비하였고 두두가 사냥감이 많은 그 곳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인다면 굶주린 맹수를 풀어서 그들 일행을 습격하게 만들 계획이었다.


그리고 그런 혼란 속에서 우연히 두두가 목숨을 잃는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걸 위해서 아직 어리기는 하지만 산의 제왕이라던 호랑이까지 잡아다 놓았던 아민이었다.


하지만 두두 녀석이 자신이 준비된 무대 근처가 아닌 멀고 먼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기에 아민은 자신이 준비했던 제1 계획이 무산되었다는 것을 느꼈고 직접 그를 제거한다는 제2 계획을 시행할지 아니면 다음 사냥 기회를 노릴지 고민하면서 두두가 있을 장소로 부리나케 이동하였다.


“······아니. 도대체 이건···?”


그렇게 두두가 있을 장소로 부리나케 이동한 아민이 마주한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거대한 멧돼지가 목에 창이 꽂힌 채로 쓰러져있는 것은 확실히 그럴만한 상황이었다. 애시당초 두두가 추격하던 게 저 멧돼지였으니까.


하지만 정백기들이 급박하게 달라붙어서 상대하고 있는 거대한 불곰의 출현은 도대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야생동물들은 사냥을 하고 있는 사냥꾼 무리를 발견한다면 이를 피해간다는 것으로 볼 때에 저 불곰의 난입은 그의 긴 사냥 경력으로도 엄청나게 의문스러운 일이었다.


“뭣들 하고 있느냐! 어서 정백기들을 도와서 저 불곰을 처리해라!”


그렇게 명을 내린 아민은 멧돼지를 사냥하고 쉬고 있을 두두를 찾아서 이 곳을 이리저리 살폈다.


‘두두 녀석은 어디에 있는 거지?’


그리고 아민은 가슴이 찌부려진 채로 피를 토하며 바닥에 쓰러져있는 두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미 불곰의 갑작스러운 기습으로 즉사는 면할 수 있었지만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만 두두는 더 이상의 소생 가능성이 없어보였다.


“아, 아민······.”


“그래, 두두. 나 아민 여기에 있다.”


“···정, 정백기를 부탁···.”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부상을 회복하고 다시 살아나서 네 녀석이 지휘를 해야지.”


아민의 대답에 두두는 고개를 간신히 저으면서 아민의 손을 붙잡고는 힘을 주면서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


“나, 난 틀렸어.”


“······.”


“대, 대답을···.”


“알겠다. 그렇게 하지. 양람기와 차별하지 않고 대우해주겠다.”


아민의 말에 비로소 안심이 된다는 듯한 표정을 짓던 두두는 이윽고 손에서 힘이 서서히 빠져나갔다.


“주, 죽고 싶······.”


그렇게 후금 내전에서의 중상에도 끝까지 살아남았던 정백기의 기주 두두는 허무하게 사냥에서 불곰으로 인한 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아민은 이 하늘이 내려준 기회를 놓칠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두두의 시체 앞에서 대성통곡을 하면서 악어의 눈물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흑흑. 두두 네 녀석이 원하던 복수는 내가 부디 이루어주겠다. 편하게 눈을 감거라.”


그리고 이를 목격한 살아남은 정백기들은 아민이 두두를 제거하기 위해서 어떠한 계략을 꾸몄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두두의 유언에 따라서 아민을 섬겨야한다고 정백기 내에서 목소리를 높이게 되었으며 그렇게 두두의 정백기는 아주 온전하게 아민의 손아귀로 넘어가게 된다.


* * *


“와아아아아아! 반란군 놈들을 모조리 없애라!”


“으아아아아아악! 도망쳐!”


명나라 섬서성. 갑작스러운 흉년에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서 들고 일어난 농민들과 봉급을 받지 못해서 탈영한 병사들이 주축을 이루는 농민 반란군은 도적 떼처럼 각지에서 일어나 생존을 위해서 각 지역을 습격하였다.


그렇기에 굶주린 농민들이 어쩔 수 없이 반란을 일으킨 것에 대한 소식을 처음에 전해들은 숭정제는 온건한 대처를 주문하였으나 자신이 뿌린 재물들로는 이 굶주린 농민들을 제대로 달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로는 강경하게 군사들로 진압을 시작하였다.


이에 대항하여 농민 반란군도 왕가윤(王嘉胤)을 중심으로 결집하여 관군에게 대항하기 시작하였으나 후금의 침략세가 조선에게 가로 막혀서 약세로 돌아선 후로 후금을 신경쓸 필요가 없어진 관군들이 온힘을 반란군 제거에 올인하였기에 회전에서 박살이 나고 하나하나 사냥당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이리저리 흩어지면서 달아나는 농민군에는 역부로 일하다가 역관이 폐쇄된 후에 명나라군에 입대하였으나 몇 달치 봉급을 전혀 받지 못하여 탈영 후에 반란군에 합류한 청년 이자성도 있었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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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천도 +4 22.10.22 2,210 65 11쪽
112 소강 상태 +6 22.10.20 2,147 61 11쪽
111 시마바라성 전투 +2 22.10.19 2,079 59 11쪽
110 나가사키 공략(2) +3 22.10.18 2,110 67 11쪽
109 나가사키 공략(1) +5 22.10.15 2,262 62 11쪽
108 나가사키를 향해 +3 22.10.13 2,331 59 11쪽
107 키리시탄 +3 22.10.12 2,321 67 11쪽
106 각자의 속내 +3 22.10.10 2,468 71 12쪽
105 히라도 공격 +3 22.10.07 2,693 74 11쪽
104 대마도주의 착각 +3 22.10.06 2,619 76 12쪽
103 연합전선 +3 22.10.04 2,666 73 11쪽
102 고민 +5 22.10.03 2,783 81 12쪽
101 에도 막부 +3 22.09.27 3,252 8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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