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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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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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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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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약탈(1)

DUMMY

대약탈(1)


그나마 땅이 풍요로운 편이라서 부유층은 비축한 식량이라도 꽤나 있던 명나라와는 달리 척박한 만주땅에 뿌리를 두고 있던 후금은 대기근으로 인한 피해가 훨씬 더 막심했다. 그렇기에 사실 대기근의 직격타를 맞은 섬서성의 농민들이나 후금의 고위층들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식량을 다른 곳에서 어떻게든 보충하지 못하면 그대로 고사하고 만다.


홍타이지가 조선에서 전사하고 정예 병력을 잃은 이 후에 후금의 수뇌부들은 조선을 교두보로 삼아서 식량을 확보하는 전략을 아예 포기해버렸다. 애시당초 조선은 산악국가이기에 후금이 원할만큼 식량을 얻기도 어려웠는데 그 식량을 얻기 위해서 감당해야할 손해도 예상보다도 막심하다는 것이 이번 전쟁으로 계산되었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후방에서 자신을 위협하는 아민에게만 제대로 견제하기만 하고 조선쪽에는 소수의 병사들만이 요새에 틀어박혀 수비하기로 하고 후금 전역을 박박 긁어모아서 명나라 약탈전에 나설 3만의 병력을 마련하였다. 후금으로서도 이 기회를 놓친다면 기약도 없이 굶주리고 굶주린 끝에 아민이든 조선이든에게 잡아 먹힐 것이었기에 ‘못 먹어도 고!’ 를 외칠 수 밖에 없었다.


“흐흐흐.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아버님께서 피땀흘려 이룩하신 후금을 내가 말아먹게 되겠군.”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원숭환 또한 아직 대동쪽에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이번에는 보급로를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으니 빠르게 진군해서 적들을 약탈하기만 하면 될 일입니다.”


도르곤의 신음성 섞인 말에 다이샨이 옆에서 그의 기운을 돋아주며 이야기하였지만 내심 다이샨도 마음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누르하치 사후 후금이 움직여서 성공한 것은 아민의 축출 말고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가한께서 직접 나서는 만큼 충분히 성공할 것입니다.”


도르곤이 자리를 비운 동안 심양성을 수비하게될 그의 형 아지거 또한 그에게 긍정적인 말들을 올렸다. 망굴타이는 이미 아민을 견제하기 위해서 심양성을 떠난 상황이었기에 자리에 없었다.


“릭단은 원숭환의 감시가 심하기에 움직이기 어렵다고 합니다. 대신에 미리 일부 부하들을 보내놓을테니 그들을 길잡이로 삼으라고 하였습니다. 대신에 그 길을 이용하는 대가로 약탈한 물품의 2할을 달라고 했습니다.”


“순 날도둑 같은 놈. 목 마른 놈이 우물을 판다 이건가? 우리가 살아날 길이 이것 밖에 없다는 것을 저쪽에서도 알고 있으니 저런 식으로 배짱을 부리는 거지.”


도르곤은 이를 우득 갈면서 분노하였지만 별 수 없었다. 급한 건 후금이었고 길 또한 릭단에게 빌려야하였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분노하는 도르곤을 다이샨이 진정 시키면서 농담을 건네었다.


“그게 무슨 걱정이십니까? 가한? 2할을 주고도 넘칠만큼 명나라 놈들을 털어오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 배부른 돼지 놈들은 장성 안에만 있기에 저희들이 나타나기만 해도 늑대 본 양떼마냥 도망치기 바쁠 겁니다.”


“···그도 그렇지. 조선 쪽의 동향은? 무리하게 요동으로 진출한 기미는 안 보이던가?”


“놈들이 다시 압록강변에 진강성을 보수하면서 세우고 있는 것이 보였지만 저희쪽에서도 그냥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것 말고는 특이 사항은 딱히 없습니다.”


“압록강 하구를 장악해서 혹시 모를 진출 거점으로 삼겠다는 것인가···. 하지만 조선을 지금 자극할 수는 없으니 일단 내비두거라.”


요동 남부의 가장 중요한 거점인 봉황성 부근까지 노리려는 움직임까지는 딱히 보이지는 않았으니 일단은 지금 당장은 심양으로 진군할 수 없다는 것이 조선의 사정일 것이었다.


“지르갈랑, 요서의 조대수가 우리군의 움직임을 신경 쓰지 못하게 기병 3천을 이끌고 가볍게 요서 전역을 찔러라. 무리할 필요는 없으니 저들을 단순하게 거슬리게만 하면 될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가한.”


“이번 전쟁의 성공에 우리 후금의 생존이 달려있으니 모두들 최대한 신속하게 움직여야만 한다.”


그렇게 도르곤과 다이샨이 직접 이끄는 후금의 약탈군 3만이 심양을 떠나서 몽골의 영역으로 부리나케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 * *


“······대두(두두)가 사냥을 하다가 사고로 사망하고 아민이 정백기까지 손에 넣었다고?”


“예. 도원수가 보낸 첩보에 의하면 그러하다고 하옵니다.”


“거기에 심양에 있는 오랑캐들의 움직임이 또 다시 부산하다라···. 놈들이 다시 우리를 칠 확률은 어떻다고 도원수는 그러던가?”


“저희를 칠 거 같지는 않지만 원체 저희와 전략 자체가 다른 게 오랑캐들이라서 가늠이 어렵다고는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계속하여 주의하면서 감시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병조판서 신경진의 말에 나는 갑작스러운 후금의 움직임에 생각에 잠겼다.


‘아민이 두두의 세력까지 잡아 먹었는데 그런 위험을 무시하고 군사를 움직인다고?’


일단은 아민을 공격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 것이었다. 지금 후금이 아민을 공격해서 닝구타를 집어 먹어봤자 전략적으로 크게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비록 닝구타가 비록 식량 생산이 꽤나 되는 지역이었지만 그걸로는 대기근에 허덕이는 후금 전체에 식량을 공급하기에 턱도 없이 부족했다.


그렇기에 아민을 공격하는 것은 후방의 위협을 제거하는 정도 밖에 안되었기에 대기근으로 한시가 급한 후금으로서는 지금 당장 공격할 가치가 없었다. 게다가 이렇게 세력이 통합된 아민이 결코 만만한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는 것은 후금이 자신의 국력을 걸고 도박을 걸었다는 것인데···. 그 도박을 할 만한 게···.’


하나 남아있네. 명나라를 상대로 하는 대약탈전.


원래 역사에서도 기근에 시달리던 홍타이지가 1629년 처음 시작한 전쟁으로 몽골의 영역을 이용하여 장성을 크게 북방으로 우회하여서 북경 근처를 직접적으로 약탈하는 방식으로 기존에 후금이 구사하던 정복 전쟁의 성격이 강한 것과는 크게 다른 유목민족의 전쟁 방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런 상상하지 못한 전쟁 방식에 대처하지 못한 대가는 명나라가 그대로 후금에게 호구를 잡혀서 1629년 이후에 명나라의 화북지방은 명나라가 멸망할 때까지 후금에게 철저하게 약탈 당했고 그로 인하여 안 그대로 거셌던 명나라의 농민 반란은 더욱 절정을 맞게된다.


‘사실 불패의 명장 원숭환이 억울하게 죽게된 것도 마음대로 모문룡을 처형한 일보다는 이 대약탈을 명나라가 그대로 당한 게 더 컸지···.’


거기에 명나라의 수호신 원숭환은 후금과 내통하여 길을 내주었다는 누명을 쓰게 되고 홍타이지의 뻔히 보이는 반간계에 그대로 의심많은 숭정제가 당해주면서 능지형으로 처참한 최후를 맞게 되는 결과를 맞게 된다.


그리고 지고의 충신이자 명성 높던 명장이 한순간에 그렇게 추락하는 것을 지켜본 수많은 명나라의 장수들은 큰 충격을 받게되고 그로 인하여 그들이 무자비한 명나라를 떠나 더더욱 후금으로 투항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게 된다.


반대로 그렇게 명나라의 부를 끊임없이 약탈한 후금은 더더욱 부강해져서 그 세력을 크게 키울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막대하게 쌓인 후금의 힘은 병자호란에서 조선을 단숨에 짓밟는 것으로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래. 확실히 이 약탈전은 후금의 체급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여지를 만들기는 했지. 하지만 야심 넘치는 릭단 칸이 아직 살아있는데 이런 일이 가능할 줄은 나도 몰랐군.’


후금은 원래 역사에서와는 달리 아직 몽골의 부족들을 제대로 통합하지 못하였다. 그렇기에 몽골 - 만주 연합체라는 완전한 형태가 되지도 못하였고 그로 인하여 나는 후금이 이대로 명나라를 향한 약탈전을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말라죽을 거라 여겼지만 어떻게든 릭단 칸에게 몸을 비벼 길을 얻어낸 모양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사실을 명나라에 알리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느냐였다. 물론 명목상 동맹국인 명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려야 하는 것이 맞지만 명나라가 반 망하기를 바라는 내 입장에서는 굳이 이를 알릴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를 통해서 다시 숨이 트일 후금도 껄끄러운 것은 사실이었기에 나는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진강성을 다시 보수하는 일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소? 오랑캐들이 그저 지켜보기만 할 것 같지는 않았는데?”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다행히도 멀찍이서 오랑캐 기병들이 쳐다보기만 할 뿐 공격을 하거나 견제를 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오호라? 그렇단 말이지? 그러면 우리가 좀 더 뭔가를 해도 후금은 크게 움직이지 못한다는 소리네?


“그렇다면 진강성을 어느 정도 보수하는대로 봉황성으로 진출하도록 하시오.”


“······예? 전하?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이십니까?”


당연히 전쟁이 끝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후금에게 쳐들어 간다는 소리를 들은 신경진의 반응이 이렇게 나올 수 밖에 없었고 대신들도 기겁하는 반응이었다.


“전하! 아무리 저희가 오랑캐를 무찔렀다고는 하나 그들을 공격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이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김류 또한 가만히 지켜만 보자던 내가 그렇게 말을 손바닥 뒤집 듯이 바꾸자 당황하면서 나를 말리기 시작하였다.


“그렇사옵니다. 전하! 전하의 넘치는 의기는 소신들도 잘 알고 있사옵니다만 아직은 피폐해진 병사들을 제대로 정비해야할 시기이옵니다.”


김상헌도 진출 자체는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아직 시기가 이르다면서 좀 더 미루어줄 것을 요청하였다.


“대신들의 의견도 잘 알겠소. 그리고 과인이 이전에 오랑캐의 동태를 지켜보기만 하겠다고도 한 것도 사실이니 그리 탓하지는 않겠소. 하지만 오랑캐의 움직임을 보아하니 우리가 그렇게 움직이는 것이 맞소.”


“······설마 오랑캐가 이런 상황에서 상국으로 공격해 들어갈 것이라는 것입니까?”


“그렇소. 분명히 그렇게 할 것이오. 그렇지 않다면 군사를 움직일 이유가 없소.”


신경진은 설마 오랑캐가 그렇게도 무모할까라는 느낌으로 나에게 되물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오랑캐에게 그 정도 힘이 남아 있지 않을 터인데··· 게다가 우리에게 숙이고 있는 아민이 버티고 있지 않습니까?”


“그만큼 궁지에 몰려있으니 어떻게 해서든 요서를 함락시키려고 드는 것이 아니겠소.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는 말도 있지 않소? 어떻게든 살 방도를 찾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오.”


나는 그렇게 이야기 한 후에 의심스럽다는 듯한 태도로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아민 그 자는···. 지금은 우리에게 숙이고 있지만 언제든지 오랑캐의 왕 자리를 차지한다면 손바닥 뒤집히 듯이 바뀔 인간이오. 뒤로는 이미 서로 밀약을 맺고 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소.”


“······전하의 말씀이 옳습니다. 간악한 오랑캐인만큼 도리도 모르고 그렇게 할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봉황성까지 진출하시겠다는 말씀은 상국을 위협하는 오랑캐를 견제하는 의미도 꽤나 있는 것이군요.”


“그렇소. 게다가 상국을 공격하러 움직인다면 그 방비가 미비할 터···. 그 봉황성 부근만 우리가 차지하여 방어를 굳힌다면 후금이 후에 우리를 공격하려고 움직이려고 해도 빠르게 이를 간파할 수 있는 이점도 있을 것이오.”


“만약에 봉황성 방비가 튼실하다면 저런한 오랑캐의 움직임이 모두 속임수이니 빠르게 철수하면 될 일이니 문제가 될 것도 없겠습니다.”


내가 그렇게 흐름을 만들어내니 조정 대신들도 이런저런 의견들을 내면서 봉황성 진출안에 대해서 살을 붙였고 그렇게 봉황성까지 빠르게 진출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내가 명나라 약탈하러 가는 거는 봐줬으니 그 대신에 이만큼은 내놓아야겠지? 후금아?


작가의말

시간대가 계속 밀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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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북벌(3) +1 22.11.30 773 37 11쪽
128 북벌(2) +1 22.11.28 985 41 10쪽
127 북벌(1) +4 22.11.25 1,238 42 12쪽
126 변발령 +3 22.11.24 1,222 44 11쪽
125 세 황제의 해 +2 22.11.22 1,242 46 11쪽
124 3년(3) +3 22.11.21 1,277 50 12쪽
123 3년(2) +2 22.11.20 1,389 48 11쪽
122 3년(1) +2 22.11.17 1,498 47 11쪽
121 도쿠가와의 몰락 +3 22.11.15 1,426 51 11쪽
120 배신의 장소, 구마모토 +4 22.11.11 1,413 46 11쪽
119 구마모토 공방전(4) +4 22.11.09 1,384 48 10쪽
118 구마모토 공방전(3) +2 22.11.04 1,542 45 10쪽
117 구마모토 공방전(2) +1 22.11.02 1,570 45 11쪽
116 구마모토 공방전(1) +1 22.10.31 1,705 52 11쪽
115 고립(2) +3 22.10.28 1,860 53 11쪽
114 고립(1) +8 22.10.25 2,113 56 12쪽
113 천도 +4 22.10.22 2,235 65 11쪽
112 소강 상태 +6 22.10.20 2,168 61 11쪽
111 시마바라성 전투 +2 22.10.19 2,097 59 11쪽
110 나가사키 공략(2) +3 22.10.18 2,127 67 11쪽
109 나가사키 공략(1) +5 22.10.15 2,282 62 11쪽
108 나가사키를 향해 +3 22.10.13 2,353 59 11쪽
107 키리시탄 +3 22.10.12 2,345 67 11쪽
106 각자의 속내 +3 22.10.10 2,491 71 12쪽
105 히라도 공격 +3 22.10.07 2,711 74 11쪽
104 대마도주의 착각 +3 22.10.06 2,636 76 12쪽
103 연합전선 +3 22.10.04 2,682 73 11쪽
102 고민 +5 22.10.03 2,801 8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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