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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시티
작품등록일 :
2022.05.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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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7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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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대약탈(3)

DUMMY

대약탈(3)


“폐, 폐하!!! 오랑캐의 군세가 황도 근처에 나타났습니다! 5만이 넘는다고 하옵니다!”


“준화성이 떨어지고 그 일대가 모두 약탈당했다고 하옵니다!”


“황도에 있는 병력을 제외한 외곽의 병력은 이미 오랑캐에 의해서 붕괴되었사옵니다! 어서 지원군을 불러야 하옵니다!”


도르곤이 장성을 넘어서 3만 병력을 이끌고 대약탈전을 펼친 소식을 전해들은 숭정제를 비롯한 명나라 조정은 아연실색하였다. 도대체 요서와 산해관이 멀쩡한데 저 병력들이 어떻게 황도인 북경 근처에 나타났단 말인가?


“대동을 쳐들어왔던 달단이 아닌 오랑캐인 것이 확실한 것이냐???”


“예. 오랑캐입니다. 조선에게 패하고 요동에 웅크리고 있어야 하는 그들이 맞사옵니다!”


“아니! 조선에게 패한 놈들이 어떻게 이 하북으로 기어들어왔단 말이냐? 그리고 뭐? 준화성이 벌써 떨어졌다고? 준화성이라면 이 황도에서 멀지 않지 않느냐?”


준화성은 지금의 준화시 근처에 있는 성으로 대안구 근처에 있는 성으로서 북경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었기에 숭정제가 느끼는 위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게다가 자신의 쫄다구에 가까운 조선에게 얼마 전에 대패했다는 이야기가 들렸던 후금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병력을 이끌고 올 줄은 상상하지 못한 명나라였다.


차라리 북경을 공격해 온다면 대동을 함락시켰고 북방에서 기세를 나름 떨치던 릭단 칸이 오면 올 것이라고 생각하였기에 뒷통수를 제대로 얻어맞고 만 것이었다. 왜냐하면 명나라의 역사에서 수도가 위협을 받았던 역사인 토목의 변과 경술의 변 모두 몽골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요서와 대동에 있는 조대수 장군과 원숭환 장군에게 구원을 요청해라! 어서!”


“하, 하지만 대동을 비운다면 달단 놈들이 남하하여 저들과 합세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황도가 위협받게 놔둘 수는 없지 않느냐? 그깟 대동, 달단 놈들이 가져가라고 하거라!”


“알겠사옵니다. 그리고 소신이 황도 부근에 있는 병력을 최대한 모아보겠사옵니다.”


“예부상서만 믿겠소. 그렇게 해주시오.”


예부상서 서광계가 강력하게 밀어붙여서 북경성에 홍이포를 다량 배치한 것이 불행 중에 다행이었다. 게다가 북경성은 유사시를 대비해서 내성을 튼튼하게 쌓아놓았기에 수비만 강화한다면 충분히 막을만 하였다.


하지만 이를 지휘할만한 유능한 장수가 없었기에 재빠르게 외곽에 있는 장수들을 부를 수 밖에 없는 것이 커다란 문제였으며 갑자기 나타난 후금군으로 인하여 북경의 백성들 사이에서는 커다란 유언비어가 떠돌기 시작하면서 민심이 이반되고 있던 것도 문제였다.


“폐, 폐하 지금 황성에서 소문이 돌고 있사온데···.”


“···어떤 소문이 말이냐?”


아무리 생각해도 후금이 들어올 곳이 없다고 생각하던 숭정제가 의심이 가득한 눈으로 자신에게 말을 올리는 환관을 바라보았다.


“그···, 원숭환 장군을 대신하여서 요서를 수비하는 조대수 장군이 후금과 내통하여 길을 열어준 것이 아니냐··· 이런 식의 소문이 돌고 있사옵니다.”


“뭐라? 내통하여 길을 열어줬다고?”


조대수가 후금과 내통하였다고 가정을 하자 숭정제가 골머리를 얋던 수많은 문제들이 한번에 풀리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확실한 증거는 부족하였기에 숭정제는 그를 소환하여서 확인해 보기로 생각을 하기는 하였다. 하지만 엄청난 의심이 숭정제를 이미 휘감고 있었고 이것으로 조대수의 운명은 결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게다가 조대수는 원숭환 장군의 부장 출신이지···. 원숭환도 이러한 모반을 꾸미지 않았다고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군.’


외적이 눈 앞에 들이닥쳤지만 휘하 무장들에게 신뢰를 보내야할 리더 숭정제의 의심은 줄어들기는커녕 더더욱 늘어만 가고 있었다.


* * *


대동에 머무르고 있던 원숭환에게도 북경에 후금의 대군이 들이쳤다는 사실은 빠르게 전해졌다. 찜찜함을 느끼고 있던 원숭환은 소식을 듣자마자 머리를 감싸쥐고는 이를 빠르게 파악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였다.


“······대동에는 적당한 수비 병력만 남고 나머지는 나를 따라서 황제 폐하를 구원하러 남하한다. 혹여 달단이 대군을 동원한다면 깔끔하게 대동은 포기하고 병력을 보전하도록 하여라.”


황제의 급박한 구원 요청에 원숭환과 만계는 다수의 북방 병력을 이끌고 빠르게 남하하기 시작하였다. 다행히도 후금의 병력은 동쪽에서 나타났기에 북부에 위치한 원숭환이 움직이는데에는 복병이나 매복 같은 방해요소가 없었고 그렇기에 빠르게 병력을 움직여 남하할 수 있었다.


릭단의 병력들이 방해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는 달리 그들은 원숭환 병력이 움직이는 것을 주시하기만 할 뿐 공격을 하거나 방해를 하거나 하지 않았다. 단지 자신들이 할 일을 다한 것처럼 대부분의 병력이 퇴각을 하고 원숭환을 주시하는 소수의 정찰 기병만이 원숭환군을 따라왔다.


‘···릭단 놈이 오랑캐랑 손을 잡았군.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식의 반응을 보일 리가 없다. 다만 적극적으로 우리를 방해하거나 공격하거나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일시적인 관계에 불과한 것 같군.’


릭단 병력의 위협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원숭환 군 1만은 아주 빠르게 이동하여 후금군이 북경성을 압박하면서 북경 주변을 초토화시키고 북경성을 공격하기 시작한 때에 딱 맞추어서 원군으로 도착을 하였다.


북경성은 불과 하루만 공격을 받았지만 후금의 강력한 기세와 어설픈 황성의 병사들에 의하여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었고 숭정제 또한 점점 기울어지는 상황에 전전긍긍하고 있던 터였다.


“전군 전진! 황제 폐하를 구하고 황성을 보존하라!”


엄청난 장거리 행군으로 체력이 온전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원숭환이 이끄는 명나라군은 북경성을 공격하고 있던 후금군을 강하게 찌르면서 후금군을 북경성에서 몰아내기 시작하였다.


“좌익이 조금 밀리는군. 예비대는 좌익을 빠르게 지원하고 승기를 잡은 우익에게는 적의 좌익을 괴멸시킨 후에 적의 퇴각로를 위협하라고 이르거라.”


명장 원숭환의 신들린 지휘와 원숭환에 의하여 강하게 조련되고 릭단과의 전쟁으로 경험을 쌓은 북방군의 기세에 밀린 후금군은 더 무리하지 않고 퇴각하기 시작하였다.


“이만하면 되었다. 어차피 황성을 함락시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였다. 전군 물러난다.”


“생각보다 명나라의 방비가 약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가한. 이대로 황성을 함락시켰다면 그대로 우리가 명나라를 차지할 수 있었을테니 말입니다.”


다이샨의 아쉬워 하는 기색에 도르곤 또한 자신도 아쉽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우리의 전략적 목표는 달성하였으니 더 무리할 필요는 없네. 게다가 지휘하는 솜씨를 보아하니 대동에 있다는 원숭환이 직접 내려온 것 같아. 여기서 더 붙잡혔다가는 우리만 힘들어지네.”


“가한의 말씀이 맞습니다. 서둘러서 약탈한 재물을 가지고 퇴각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요서에서 이쪽으로 향하고 있을 조대수의 군대와 원숭환 군대 사이에 갇혀서 약탈한 재물과 식량을 두고 빠져나갈 수는 없는 일이었기에 도르곤과 다이샨은 서둘러서 북경성 인근에서 물러났다.


“원숭환 장군! 아주 제때에 와주었소!”


“···고맙소. 아주 큰 공을 세웠구려.”


반색을 하며 원숭환을 반기는 손승종과 서광계와는 달리 숭정제는 여전히 원숭환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었다. 다만 원숭환은 단순하고 얕게 의심한다면 아직까지 도달하지 못한 조대수에 대한 의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었다는 것이 달랐을 뿐이었다.


“황공하옵니다. 폐하. 소장은 도리를 다했을 뿐이옵니다.”


“······조대수 장군은 아직인가?”


“아무래도 오랑캐의 병력이 여기저기 퍼져있으니 주의해서 오느라 늦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가?”


숭정제의 의심이 짙은 눈을 마주한 원숭환이었지만 원숭환은 기본적으로 장군이기에 숭정제가 이러한 의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였다.


“폐하. 놀라지 말고 들으셔야 합니다. 대동에서 내려오며 소장이 보아하니 릭단과 오랑캐가 손을 잡은 것 같사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움직임이 나올 수가 없사옵니다.”


“···달단 놈들이 오랑캐와 손을 잡았다라. 그렇다면 대동은 공격받고 있는 것이오?”


“아직까지는 달단 놈들이 공격을 하고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분명히 저희가 만든 빈틈을 노릴 것이옵니다.”


원숭환의 말을 듣고 숭정제는 머릿 속에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조대수 놈은 분명히 후금과 내통하고 있을 것이다. 모든 정황이 이를 말해주고 있어. 조대수가 도착하는대로 잡아 넣는 것이 맞다. 그리고 그렇게 한 후에 원숭환의 행동을 보면 그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 수 있겠어. 조대수와 같은 역적인지 아니면 나에게 충성을 하는 자인지···.’


몽골을 상대하기 위해 필요했기에 원숭환은 되도록 역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숭정제였다.


‘조대수를 처리하고 난 다음에 요서는 조솔교에게 맡기면 되겠어. 그도 나름 충직한 장수이니 말이야.’


그렇게 숭정제가 생각 정리를 마쳤을 때에 때마침 후금군의 복병을 만나서 혈전을 벌이고 온 조대수의 군대가 북경성에 도착을 하였다.


“헉헉헉. 소장이 무능하여 복병을 만나 구원이 다소 늦고 말았사옵니다. 죄송합니다. 폐하.”


“아니오. 고생이 많았소. 조대수 장군.”


“소장의 부대가 장거리 행군에 지쳐있사옵니다. 황성 내에서 휴식을 취하게 해주시면 어떻겠사옵니까?”


“아직 적이 물러가지 않았으니 그는 어려울 것 같소. 원숭환 장군과 함께 밖에서 적이 완전히 물러갈 때까지 숙영하도록 하시오.”


“······알겠사옵니다.”


조대수는 왜인지 자신을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황제의 모습이 의아하였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존경하는 상관의 모습에 이를 금세 잊어버리고 말았다.


* * *


한편 조선의 사신으로 파견된 최명길과 유생 3인방은 북경 내에 갇힌 채로 초조하게 떨고 있어야만 하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사신으로 파견되어서 북경에 머무르고 있는데 후금의 군세가 쳐들어와서 북경성을 공격하는 바람에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전하. 분명히 귀양 같은 것이 아니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명나라 사신으로 파견된 최명길의 구슬픈 한탄이 북경성에서 울려퍼지고 있었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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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요동 전투(1) NEW +2 2시간 전 199 12 11쪽
129 북벌(3) +1 22.11.30 775 37 11쪽
128 북벌(2) +1 22.11.28 987 41 10쪽
127 북벌(1) +4 22.11.25 1,240 42 12쪽
126 변발령 +3 22.11.24 1,223 44 11쪽
125 세 황제의 해 +2 22.11.22 1,243 46 11쪽
124 3년(3) +3 22.11.21 1,277 50 12쪽
123 3년(2) +2 22.11.20 1,389 48 11쪽
122 3년(1) +2 22.11.17 1,498 47 11쪽
121 도쿠가와의 몰락 +3 22.11.15 1,426 51 11쪽
120 배신의 장소, 구마모토 +4 22.11.11 1,413 46 11쪽
119 구마모토 공방전(4) +4 22.11.09 1,384 48 10쪽
118 구마모토 공방전(3) +2 22.11.04 1,542 45 10쪽
117 구마모토 공방전(2) +1 22.11.02 1,570 45 11쪽
116 구마모토 공방전(1) +1 22.10.31 1,705 52 11쪽
115 고립(2) +3 22.10.28 1,860 53 11쪽
114 고립(1) +8 22.10.25 2,113 56 12쪽
113 천도 +4 22.10.22 2,235 65 11쪽
112 소강 상태 +6 22.10.20 2,168 61 11쪽
111 시마바라성 전투 +2 22.10.19 2,097 59 11쪽
110 나가사키 공략(2) +3 22.10.18 2,127 67 11쪽
109 나가사키 공략(1) +5 22.10.15 2,282 62 11쪽
108 나가사키를 향해 +3 22.10.13 2,353 59 11쪽
107 키리시탄 +3 22.10.12 2,345 67 11쪽
106 각자의 속내 +3 22.10.10 2,491 71 12쪽
105 히라도 공격 +3 22.10.07 2,711 74 11쪽
104 대마도주의 착각 +3 22.10.06 2,636 76 12쪽
103 연합전선 +3 22.10.04 2,682 73 11쪽
102 고민 +5 22.10.03 2,801 8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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