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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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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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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9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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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으로 죽거나, 악당이 되어 살아남거나

DUMMY

영웅으로 죽거나, 악당이 되어 살아남거나


아무리 원숭환에게 이러한 음험한 정치적인 감각이 부족한 편이라고 할지라도 말도 안되는 조대수의 숙청으로 뻔히 드러나는 숭정제의 의도도 읽지 못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


‘충성을 다하여 섬기고 오랑캐를 막아낸 대가로 돌아오는 것이 고작 이러한 것인가···.’


원숭환은 마지막으로 처형되기 전 감옥에서 만났던 조대수의 초췌하면서 모든 것을 다 포기한 듯한 눈빛과 표정에서 자신의 모습이 겹쳐보이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이렇게 장수들에 대한 확고한 태도를 보여준 숭정제의 시야에 자신 또한 잡혀있다는 것을 여전히 그의 눈빛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계속하여서 지역을 옮겨다니면서 군벌화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며 황제에게 기대는 것과 황제의 뜻을 사실상 어기고 그를 배신하고 강력한 군벌이 되거나 둘 중에 하나로군.’


하지만 자신이 아는 가장 충직한 장수 중 하나이자 요서 지역의 대들보였던 조대수를 저렇게 망설임도 없이 숙청해버리는 것으로 볼 때에 전자는 아무래도 가망성이 너무나도 없었다. 그렇기에 결국 원숭환에게 남은 선택지는 명나라를 배신하고 군벌이 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생각에 대한 정리를 마친 원숭환은 어떻게해서든 음험하고 위험한 황궁을 빠르게 떠나기로 마음 먹었고 그렇기에 숭정제에게 한가지 청을 올린다.


“음···. 오랑캐와 달단 때문에 아직 국경이 불안정하오. 그대가 대동을 떠난다면 릭단이 빠르게 대동을 공격하면서 황성까지 내려올 것이오.”


“폐하. 소장의 부장인 만계 장군은 달단 출신으로 대동을 능히 지켜낼 수 있는 유능한 장수이옵니다. 그에게 대동을 맡긴다면 소장 못지 않은 능력을 발휘하여서 릭단이 더 날뛰지 못하게 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거기에 요서에는 아직 조솔교 장군이 있으니 오랑캐가 이번처럼 공격해 들어오지 못할 것이옵니다. 그러니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숭정제는 이번 행동으로 자신의 의도를 원숭환이 읽고서 납작 엎드렸다고 생각하였기에 조대수의 억울한 죽음 이후에 원숭환에게 몰려있던 의심을 약간 풀었다. 이러한 원숭환의 부탁은 자신이 군벌화될 기반이 충분히 쌓여있던 대동과 요서로 향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알겠소. 짐이 비록 약간 찜찜한 것이 사실이나 장군의 간곡하면서 충성어린 청을 들어주지 않을 수는 없는 법. 게다가 섬서성의 반란 또한 아주 커다란 일이니 속히 하루 빨리 진압하는 것이 좋으니 말이오.”


“그렇사옵니다. 소장이 비록 능력이 부족하오나 저 도적 떼나 다름없는 농민 반란은 빠르게 진압할 수 있사옵니다. 소장을 빠르게 보내주시옵소서.”


“병력은 얼마나 필요하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요서와 대동쪽에 있는 병력을 보낼 수는 없소.”


“그들은 괜찮사옵니다. 섬서성에 남아있는 병력으로 충분히 저들을 무찌를 수 있사옵니다만 낙양성에 있는 병력 5천 정도만 더 보태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섬서성에 남은 병력과 더 후방인 낙양에 있는 병력은 오합지졸이라고 불리기도 어려울 정도로 군기도 없고 훈련도 부실한 부대였기에 아무리 원숭환이라고 할지라도 이를 이용하여 단기간에 반란을 진압하기 어려울 것처럼 보였다.


‘아무리 원숭환이라도 저렇게 기근으로 고생하는 지역으로 보낸다면 안정시키는데 꽤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반란을 진압하고 섬서성을 안정시킨다면 다시 다른 지역으로 보내면 되겠군.’


그렇기에 숭정제는 군벌로서의 기본 토대를 알아서 포기하고 반란을 막기 위해 움직이겠다는 원숭환의 청을 들어주기로 하였다. 그렇기에 낙양에 있는 자신의 삼촌인 복왕 주상순에게 편지를 보내서 원숭환에게 5천의 병력과 군량을 지원하라고 부탁을 하면서 원숭환을 순순히 섬서성으로 풀어주었다.


“휴······. 겨우 빠져나왔군.”


“예? 무슨 말을 그렇게 중얼거리십니까? 아버님?”


“···별거 아니다. 그저 이 바깥의 공기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구나.”


그렇게 목이 칼날이 겹겹이 드리워진 것만 같은 북경성을 간신히 빠져나온 원숭환은 뒤돌아서 마지막으로 보게될지 모를 북경성을 눈에 담고는 아들 원문필과 함께 주상순이 있는 낙양성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달려서 낙양과 하남성 일대에 도착한 원숭환 부자는 기이한 모습들을 보게 되었다. 지나가는 마을마다 피죽도 못 먹은 거처럼 마른 사람들이 한가득이었고 다들 끼니 때가 되면 묽은 죽만을 두고두고 되새김질하면서 먹는 모습이 눈에 띄인 것이다.


“······하남성에 기근이 왔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하였는데?”


“아버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소자도 그러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사옵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본래 하남성은 명나라에서도 손이 꼽을 정도로 부유하고 풍족한 지역으로 일반 농민이라도 흉년이 아닌 이상 끼니 걱정은 하지 않는 곳이었다. 게다가 하남성에 흉년이 들었다는 이야기는 대동과 황성에 있는 동안 한번도 들어보지 못하였기에 원숭환은 눈을 찌풀릴 수 밖에 없었다.


“호위병! 저 농민들에게 가서 왜 저런 묽은 죽만 먹으면서 버티고 있냐고 물어보거라.”


“예! 알겠습니다. 장군!”


그렇게 호위병들은 농민들에게 가서 그 이유에 대해서 물었고 농민들이 서글픈 표정으로 호위를 붙잡고 하소연한 사연을 듣자 난처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원숭환에게 답했다.


“그, 그것이······.”


“망설이지 말고 똑바로 고하거라! 그 이유가 무엇이더냐?”


호위는 원숭환의 다그침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부끄러운 기색이 역력하게 대답을 하였다.


“복, 복왕 전하께서 추가로 엄청난 세금을 거두어들인 탓에 농민들이 먹을 양식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응? 섬서성의 반란군 때문에 군비를 확충하시느라고 그러시는 것이냐? 복왕 전하께서 군사를 키우신다는 그런 이야기는 내 듣지······.”


“그것이 아니옵고 복왕 전하께서 사치스럽게 즐기시는 것들 때문에 그렇다고 하옵니다.”


“······.”


바로 옆에 있는 섬서성에서는 굶주린 농민들이 반란을 일으켜 수많은 군사들이 그걸 막기 위해서 목숨 걸고 싸우고 있는 와중에 하남성을 통치한다는 황족이 군사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자신의 사치를 위해서 백성들을 이렇게 착취한다라.


정말 한탄이 나올 정도의 현실이 작금의 명나라가 처해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원숭환은 다시금 깨달았다. 그리고 저렇게 모아놓은 재물이라면 북방에서 고난에 처해있는 대동과 요서의 군사들을 무장시키고도 남을 것이 분명하였는데 한낱 황족의 사치로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 기가 막혔다.


‘천명이 이미 주씨 황족에게서 떠나가고 있구나. 저렇게 백성의 뜻을 외면하고 사치에 탐닉한는 자가 어찌 통치자란 말인가.’


원숭환은 이런 처참한 현실에 북경성을 벗어나면서 잠시 약해졌던 독립된 군벌으로서의 욕구가 다시금 불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내 섬서성의 반란군을 통합하여 세력을 일으키고 도탄에 빠진 하남성에 있는 백성들을 구원하여 이 명나라의 천하를 끝장내버리겠다.’


* * *


한편 조대수가 역모의 죄로 잡혀가게 되면서 조대수와 관련된 친족들 또한 부리나케 명나라를 떠나야만 하게 되었다.


“삼계(三桂)야! 빠르게 서둘러야 한다! 너의 외삼촌이 억울하게 죽게된 이상 우리들도 역적으로 몰려 죽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오양(吳襄)은 명나라의 장수로서 요동의 군인 집안인 조대수와는 결혼으로 맺어진 사이였고 그렇기 때문에 역적으로 몰려서 함께 죽음을 당할 것이 뻔하였기에 서둘러서 요서에 있는 가산을 끌어모아서 탈출해야만 하였다.


“허나 아버님! 어디로 간단 말입니까? 오랑캐에게 투항하려고 하는 것입니까?”


“요동 말고 어디로 간단 말이더냐? 우리가 갈 곳이 없지 않느냐?”


오양은 그렇게 자신에게 되물은 오삼계를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물었다. 그러자 오삼계가 머리를 긁적이며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해서 아버지에게 이야기하였다.


“허나 오랑캐의 영토는 지금 극심한 식량난에 처해서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지옥과 다름 없다고 하였습니다. 게다가 한족이 크게 핍박받고 있기에 지금 저희가 간다고 해도 커다란 고난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디로 간단 말이더냐? 생각해놓은 곳이 있으니 이렇게 나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더냐?”


“······조, 조선으로 가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갑작스러운 헛소리에 오양은 눈을 찌푸리면서 오삼계를 나무라기 시작하였다.


“이 요서에서 조선까지 가려면 얼마 멀고 험한 지 아느냐? 게다가 육지로 간다면 가는 길에 오랑캐에게 습격을 받아서 목숨을 잃고 말 것이다. 거기에 조선은 우리의 번국이 아니더냐? 역적인 우리가 조선에 간다면 아마 우리의 목을 베어다가 황제에게 바칠 게 뻔하지 않더냐?”


“아니옵니다! 요서와 조선을 왕복 하는 저희와 교역을 자주한 조선 상인이 저희의 딱한 사정을 봐준다고 하였사옵니다. 게다가 저희의 얼굴을 아는 이가 조선에는 적으니 이름만 바꾸어서 산다면 능히 목숨을 보전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자의 이름이 무엇이냐?”


“아버님께서도 잘 아는 이일 것입니다. 박준이라는 자이옵니다.”


“박준이라 들어본 자이군. 신용이 아주 높고 믿을만한 자이기는 하지. ······그래서 배는 언제 어디로 도착한다고 하더냐?”


아버지가 자신의 말에 따를 것이라는 것을 알게된 오삼계는 밝아진 얼굴로 자신이 전해들은 일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배를 타고 조선으로 탈출하기 전에 후금에게 투항하는 것처럼 흔적을 꾸며서 배를 통한 탈출은 생각하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이상하군. 우리 명나라의 배가 순찰하는 시간을 어찌 박준 저자가 저렇게 꿰뚫고 있단 말인가···.”


그리고 박준이 여기저기 뿌려둔 뇌물로 얻어낸 정보를 이용하여 명나라의 해군을 요리조리 피해나가면서 한참을 고생한 끝에 오양과 오삼계는 개성에 도착할 수 있었다.


* * *


“지금쯤이면 오삼계가 개성에 도착했으려나?”


조대수의 죽음은 내가 의도한 것이 아니었기에 나는 조대수의 삼족에 해당하는 오삼계를 미리 빼오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조대수가 그렇게 모반 죄로 죽은 이상 오삼계는 더 이상 명나라에 남아 있을 수가 없었기에 나는 일단 오삼계를 조선으로 빼돌리려는 시도를 해보았고 운이 좋게 성공할 수 있었다.


‘오삼계 정도면 나름 포텐셜이 높은 장수이니까 쉽게 후금에 투항하게 두었다가는 피곤해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시도라도 해보는 것이 역시 옳은 일이었어.’


물론 큰 돈을 소모하고 위험천만한 모험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박준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일이었지만 어쩌겠나? 왕인 내가 까라면 까야지.


‘뭐 그렇게 고생한 대가를 내가 안 챙겨주지도 않을 것을 아니까 저렇게 불만을 돌려서만 이야기한 것이지.’


오삼계를 손에 넣은 것은 나에게 매우 좋은 일이기는 하였지만 그 대가로 나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마주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섬서성 반란을 토벌하기 위해서 갑자기 움직인 원숭환의 움직임은 미래에서 온 나조차도 예측하기 어려운 종류의 것이었다.


‘도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지? 원숭환이 왜 섬서성까지 움직인 거야? 그 의심병자가 이렇게 빠르게 그를 풀어줄 리가 없을 텐데···.’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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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천도 +4 22.10.22 2,210 65 11쪽
112 소강 상태 +6 22.10.20 2,147 61 11쪽
111 시마바라성 전투 +2 22.10.19 2,079 5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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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나가사키 공략(1) +5 22.10.15 2,262 62 11쪽
108 나가사키를 향해 +3 22.10.13 2,331 59 11쪽
107 키리시탄 +3 22.10.12 2,321 67 11쪽
106 각자의 속내 +3 22.10.10 2,467 71 12쪽
105 히라도 공격 +3 22.10.07 2,693 74 11쪽
104 대마도주의 착각 +3 22.10.06 2,619 76 12쪽
103 연합전선 +3 22.10.04 2,666 73 11쪽
102 고민 +5 22.10.03 2,783 81 12쪽
101 에도 막부 +3 22.09.27 3,252 8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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