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인조대왕 나가신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공모전참가작 새글

연재 주기
너굴시티
작품등록일 :
2022.05.11 10:57
최근연재일 :
2022.12.02 20:38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647,364
추천수 :
14,153
글자수 :
687,701

작성
22.09.22 17:25
조회
3,449
추천
99
글자
11쪽

남쪽으로

DUMMY

남쪽으로


“전하! 전하께서 말씀하신대로 화란의 배들이 제주도에 도착하였다고 하옵니다.”


“미리 준비한대로 제주 목사를 시켜서 맞이하도록 하거라. 그리고 개성으로 오는 항로를 저들에게 직접 안내하면서 알려주도록 하고.”


“그리고 그 총독이라는 자가 전하를 직접 뵙고 싶다고 합니다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총독이 말인가···. 박연, 총독이라는 직책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자인가?”


총독이라는 직위가 대강 어느 정도인지는 알았지만 나는 모르는 척 벨테브레에게 물었다.


“···총독은 보통은 한 지역을 총괄하는 자입니다. 조선으로 친다면 관찰사 정도의 직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관찰사와는 다르게 외국과의 교역에 대한 결정권 정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정도면 만나볼만하군. 제주 목사에게 총독을 데리고 한양으로 오라고 전하거라.”


“예. 알겠사옵니다. 전하.”


과연 마카오로 향하는 최명길 일행을 통해서 포트 질란디아에 있는 나위츠에게 벨테브레의 서신을 전달한 것은 고심 끝에 생각해낸 나름 괜찮은 방법이었다.


‘나위츠의 입장에서는 벼랑 끝에서 간신히 살아난 것이나 다름이 없을 테니까 한걸음에 달려올 수 밖에 없는 것이지. 거기다가 이 머나먼 동방의 타국에서 네덜란드어로 된 서신을 위조하기도 힘드니까 말이야.’


그리고 내가 예상했던대로 나위츠는 직접 함선들을 이끌고 조선으로 날아왔고 이로 인하여 나는 유리한 협상을 해볼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거기에다가 나름 쓸만한 인재인 벨테브레 일행이 여기를 떠날 필요도 없이 상관에 묶어놓고 굴릴 수 있게도 되었으니 나에게는 큰 이득이었다.


‘일본에서 나오는 은과 구리가 중국에서 중요한 거래 물품이기는 하지만 금의 가치가 더 높았으면 높았지 결코 낮지는 않으니까···. 거기다가 나위츠는 개인적인 감정까지 겹쳐져 있으니까 일본보다는 우리가 더 믿을만한 사업 파트너로 느껴질 거다.’


나위츠 개인의 운명으로도 이러한 것이 더 나을 것이었다. 이대로 흘러간다면 일본으로 끌려가서 가택연금 당하다가 쪽쪽 빨아먹힌 뒤에 바타비아로 돌아가서 불명예 퇴진을 당하게 될 운명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전하 굳이 화란인들을 만날 필요가 있겠사옵니까? 이미 예수회 일행이 한양 외곽에 있는데다가 지금 여기에 남아있는 박연을 비롯한 화란인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려고 하는 것이라면 그냥 저들만 고향으로 가라고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보수적인 김상헌이 은근슬쩍 화란인들을 한양으로 불러낸 나에게 태클을 걸기 시작하였고 다른 청서의 대신들도 동조한다는 듯한 눈빛을 보였다.


“화란인들은 배를 타고 온 세계를 누비고 다닌 바 그들이 알고 있는 여러 정보들과 지도 같은 것은 우리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오. 게다가 상국에서도 포도아에게 막가외를 내어주고 교역을 하면서 그들의 발달된 무기를 수입하는데 우리도 그렇게 하지 말란 법이 어디에 있겠소?”


“···상국은 너무나도 커다란 나라이니 어쩔 수 없이 색목인들과 마주할 수 밖에 없으니 그러한 것이 아닙니까? 저희는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농사를 지으면서 유학의 도를 쌓으면서 요순 시대를 재현하여 태평성대를 이룩하면 족하는 것입니다.”


“유비무환이라고 하였소. 저번에 오랑캐의 침입으로 한양이 불탄 경험을 했으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오? 공맹의 도를 아무리 내세운다 하더라도 왜적과 오랑캐 같은 무지한 이들은 그러한 것을 무시하고 우리를 도륙하고자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을 이전의 경험들로 배우지 않았소? 아니면 힘이 없어서 오랑캐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싶은 것이오?”


“전하, 농이 지나치십니다. 어찌 짐승과 같은 저 오랑캐에게 머리를 조아릴 수 있겠습니까? 그럴 바에는 죽는 것이 낫사옵니다.”


또 다시 청서와 내가 노골적인 갈등을 벌이려고 하자 공서의 대신인 김류가 끼어들면서 이를 막았다.


“하하하. 간만에 평화로운 상황인데 청음(김상헌의 호) 대감께서는 왜 그러십니까? 그리고 전하의 혜안이 빛났기에 저 북방의 오랑캐를 잘 막아낸 것도 사실이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그리고 좋은 무기와 병력을 미리미리 준비하여서 외적을 막아내는 것은 군사의 기본이 아니겠습니까? 그러하니 아무리 공맹의 도를 모르는 것들이라고는 해도 그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이번에 탕약망이 만든 역법만 하더라도 전보다 훨씬 정확하여 백성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백성들에게도 유용했던 아담 샬이 만든 역법을 들먹이자 김상헌 또한 더는 할말이 사라진 것인지 입을 꾹 닫고는 고개를 돌렸다.


‘이 자식들이 누구덕에 지금 후금한테 안 조아리고 있는데 저렇게 고개를 뻣뻣하게 들고 있네. 진짜 내가 바깥 일만 처리되어봐라. 너희들부터 숙청하고만다.’


* * *


“도주! 도주! 큰일났습니다!”


“···갑자기 무슨 소란이냐? 조선이 쳐들어오기라도 했다더냐?”


대마도주인 소 요시나리(宗義成)는 자신의 가신 가문인 야나가와(柳川) 가문이 일으킨 송사로 인하여 골머리를 앓고 있던 중에 갑자기 나타난 가신의 소란에 표정을 찌푸렸다.


“비, 비슷한 일입니다. 조선에서 갑자기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뭐라고? 조선에서 말이냐?”


지금은 절대로 조선 통신사가 파견될 시기도 아니었기에 소 요시나리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는 조선 사신에 대한 소식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안 그래도 나를 담구려고 막부에 수작질을 부리는 야나가와 시게오키 때문에 머리가 아픈데 조선에서 사신이 오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지?’


당시 대마도는 에도 막부와 조선의 외교와 교역을 담당하는 창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었기에 일단 조선이 에도 막부와 교섭을 하기 위해서는 대마도를 거쳐야만 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특수한 자리와 직위를 담당하고 있었기에 대마도의 소 가문은 에도 막부를 건설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반대파였지만 여태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윽고 도착한 조선에서 온 사신은 대뜸 대마도주에게 폭탄발언을 던져버렸다.


“우리 조선에서는 이전에 체결된 조약이 거짓으로 점철되고 제대로된 잘못을 뉘우침이 없는 것을 원통하게 여기고 있소. 그렇기에 에도의 일왕에게 이를 제대로 항의할 터이니 대마도주께서는 뒤 이어서 올 우리 사신단을 맞이할 준비를 하시오.”


“······예? 그게 갑자기 무슨???”


소 요시나리의 얼굴은 조선 사신의 폭탄발언에 새하얗게 질릴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에도 막부와 조선 사이에서 외교를 주선하던 소 가문이 기유약조에 자기 멋대로 행하였던 일들이 에도 막부에게 알려진다면 엄청나게 큰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임진왜란 이후에 일본을 재통일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조선과의 관계 회복을 원하였는데 여기서 임진왜란 동안 일본의 침략으로 국토가 초토화된 조선 입장에서는 이를 그냥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조선은 새로이 일본의 지배자로 등극한 에도 막부의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공식적인 사과와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 포로의 송환, 그리고 조선왕릉을 도굴한 범인들을 압송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는데 문제는 이 조건들이 결코 에도 막부에서 받아들일 만한 성격의 조건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물론 도쿠가와 이에야스 입장에서는 나는 분명히 조선 공격에 반대했고 나는 참전하지도 않았는데 이를 왜 내가 책임지고 사과해야되냐 이럴 것이 뻔하였고 거기에다가 끌려간 조선인 포로와 범죄자를 수색하기에도 왜란이 끝난지 10년이 넘은 세월이 흘렀고 이 당시 일본의 중앙 행정력은 동시대 조선과 중국에 비해서 매우 부실한 편이었기에 이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렇기에 조선과 에도 막부의 외교가 회복되지 못하면 생계와 가문의 목숨이 위협당하던 대마도의 소 가문은 궁리 끝에 국서를 조작해버리고 가짜 범인을 색출해서 조선으로 보냈다. 여기까지 행하더라도 이 조작이 걸리지 않았으면 어떻게든 되었을 것이었는데 웃기게도 조선은 한번에 이 조작을 간파해버린다.


하지만 조선은 북방에서 갑자기 일어난 후금의 위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를 눈 감아주었고 지금까지 그것이 이어져왔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조선 쪽에서 이 조작에 대해서 항의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어르신. 이 이야기가 에도에 들어가면 저는 죽습니다. 이미 암묵적으로 서로 입을 다물고 있던 일 아닙니까···. 갑자기, 갑자기 왜 이러시는 겁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전하께서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신다는군. 게다가 우리 중종 대왕의 시신도 온전히 되찾지 못하였기에 이는 효에 어긋나니 꼭 이를 지키기 위해서 항의를 하셔야겠다고 하시더군.”


‘이런 시발. 이게 뭔 개같은 소리야! 그러면 그동안은 어떻게 그렇게 조용하게 잘 지냈냐!’


소 요시나리는 조선이 작정을 하였다는 것을 눈치를 채고 말았다. 그리고 조선이 이렇게 대놓고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것 또한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것 또한 눈치챘다.


“설, 설마 저희가 교역에서 장난질을 했다고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그것만은 제발 봐주십시오. 그렇게라도 남겨 먹지 않으면 이 산 밖에 없는 저희 섬은 굶어죽습니다.”


“그걸 우리가 알아야 하나? 게다가 자네들은 일왕의 충실한 부하가 아닌가? 그 충성을 잘 알터이니 목숨만은 살려주겠지.”


“도대체 어떠한 것을 원하시는 것입니까? 그동안 저희가 심심치 않게 대접을 해드리지 않았습니까? 서운한 것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규슈에 있는 시마즈 가문에 연락을 하고 싶으니 서신을 전달해주시오.”


* * *


한편 조선과 비밀 화약을 맺은 도르곤은 아민이 있는 닝구타 방면은 다이샨을 보내어서 견제하도록 하고 또 다시 명나라 하북성과 산동지방을 철저하게 약탈하기 시작하였다.


“어차피 북경성은 쉽게 함락할 수 없으니 우리는 조선과의 화약이 지속되는 동안 약탈에 주력하도록 한다!”


“너무 남쪽까지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하거라! 원숭환 군과 부딪힌다면 약탈을 하더라도 우리의 피해가 클 것이다.”


도르곤은 그렇게 약탈을 벌이면서 원숭환에게도 사신을 따로 보내어서 자신을 따른다면 번왕으로 삼아서 번성을 누릴 것이니 어떠냐고 떠보았다. ···물론 온전하게 돌아온 것은 사신의 머리였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후금의 군세가 철저하게 약탈을 시작하자 하북에 남아있던 명나라 병력도 이를 막기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이 되자 움직임이 자유롭게 되었던 원숭환군은 남양으로 남하하기 시작하였다.


“후금군이 남아있는 동안에 남양과 양양을 함락시켜야만 한다! 어서 움직여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조대왕 나가신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실제 역사 대략적인 연대표 +3 22.05.11 13,814 0 -
130 요동 전투(1) NEW +1 2시간 전 179 11 11쪽
129 북벌(3) +1 22.11.30 767 37 11쪽
128 북벌(2) +1 22.11.28 983 41 10쪽
127 북벌(1) +4 22.11.25 1,237 42 12쪽
126 변발령 +3 22.11.24 1,221 44 11쪽
125 세 황제의 해 +2 22.11.22 1,241 46 11쪽
124 3년(3) +3 22.11.21 1,275 50 12쪽
123 3년(2) +2 22.11.20 1,387 48 11쪽
122 3년(1) +2 22.11.17 1,496 47 11쪽
121 도쿠가와의 몰락 +3 22.11.15 1,425 51 11쪽
120 배신의 장소, 구마모토 +4 22.11.11 1,411 46 11쪽
119 구마모토 공방전(4) +4 22.11.09 1,383 48 10쪽
118 구마모토 공방전(3) +2 22.11.04 1,541 45 10쪽
117 구마모토 공방전(2) +1 22.11.02 1,569 45 11쪽
116 구마모토 공방전(1) +1 22.10.31 1,704 52 11쪽
115 고립(2) +3 22.10.28 1,859 53 11쪽
114 고립(1) +8 22.10.25 2,112 56 12쪽
113 천도 +4 22.10.22 2,235 65 11쪽
112 소강 상태 +6 22.10.20 2,168 61 11쪽
111 시마바라성 전투 +2 22.10.19 2,097 59 11쪽
110 나가사키 공략(2) +3 22.10.18 2,127 67 11쪽
109 나가사키 공략(1) +5 22.10.15 2,282 62 11쪽
108 나가사키를 향해 +3 22.10.13 2,353 59 11쪽
107 키리시탄 +3 22.10.12 2,344 67 11쪽
106 각자의 속내 +3 22.10.10 2,491 71 12쪽
105 히라도 공격 +3 22.10.07 2,711 74 11쪽
104 대마도주의 착각 +3 22.10.06 2,636 76 12쪽
103 연합전선 +3 22.10.04 2,682 73 11쪽
102 고민 +5 22.10.03 2,801 8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