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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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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4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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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막기(수정)

DUMMY

입구 막기


근대에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근대화에 성공하여서 식민 제국으로 성장한 국가가 어디일까? 가장 가까운 조선에게는 슬프게도 일본이다. 그리고 그 일본이 메이지 유신으로 근대화의 틀을 마련할 수 있게 해주었던 핵심 지역이 두 가지 있는데 그것이 조슈번과 사쓰마번이다.


이 두 번은 네덜란드와 에도 막부가 통상하던 나가사키 지역 인근에 있던 번들로 에도 막부의 반대파였기에 서양의 발달된 문물을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이었고 막부의 중심지인 에도(도쿄)에서 머나먼 서쪽에 있었기에 몰래 힘을 기르기도 좋았기에 결국 막부를 뒤집고 메이지 유신을 하는 것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규슈 남쪽에 있는 사쓰마번을 머나먼 옛날부터 지배하던 가문이 시마즈 가문이었다. 이 가문은 척박한 규슈 남부에 자리 잡았기에 옛날부터 반골기질이 강하고 무력을 중시하는 문화가 강했고 1609년에는 남쪽에 류큐 왕국을 공격하여서 몰래 속국으로 삼은 상황이었다.


“대마도주에게서 기밀이라고 온 정보라는 게 조선이 대대적으로 규슈를 침략해올 계획이라···. 이것을 믿어야 하겠느냐?”


당대의 가주 시마즈 이에히사(원래 타다츠네였지만 개명했다)는 소 요시나리가 조선 사신 몰래 자신에게 보낸 서신을 보면서 의심된다는 표정으로 가신들에게 물었다.


“하지만 저 서신에서 보면 우리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서 류큐가 이미 우리에게 점령당해서 조공을 바친다는 사실을 명나라에 알렸다고 하지 않습니까? 최근에 명나라에서 류큐로 최고급 생사가 전혀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는 사실이 분명합니다.”


“맞습니다. 조선이 우리를 공격하거나 적대할 생각이 아니라면 이러한 공작을 굳이 할 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이 일본에서 대마도주만큼 조선에 대한 정보가 많은 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선은 이미 북방에 있는 여진인들과 전쟁 중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바다 건너 머나먼 규슈까지 원정을 올 필요가 있겠나?”


시마즈 이에히사는 여전히 조선의 침공이 말도 안된다는 태도로 가신들에게 물었으나 가신들은 요지부동이었다.


“이미 시간이 꽤 지났으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으킨 전쟁의 상처가 조선에는 아직 남아있을 것입니다. 이를 복수한다는 명분이라면 충분히 올 수 있습니다.”


“아무리 단순히 겁을 주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해도 대비해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저희도 서둘러서 군사를 모아야만 합니다.”


“···하지만 지금 군사를 모으고 움직였다간 쇼군의 눈 밖에 날 수도 있지 않느냐? 안 그래도 우리의 독단적인 류큐 원정에 꽤나 불만이 있는 눈치였는데···.”


“그렇다면 일단은 다른 규슈에 있는 다이묘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는 것이 낫겠습니다. 어차피 이 남부까지 오려면 다른 다이묘들을 공격해야만 하니 말입니다.”


비록 류큐의 왕을 에도까지 끌고 가서 쇼군을 알현하게 만들어서 독단적인 군사 활동에 대한 불만을 대충 무마하였지만 아직도 의심의 눈초리로 자신들을 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만큼 통일된 강력한 세력이 탄생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 에도 막부였기 때문이었다.


‘제기랄. 옛날에 우리 가문이 규슈를 통일하기만 했어도 도쿠가와 가문에 꿀리지 않을 터인데···.’


그러면서 이에히사는 소 요시나리가 조선의 뜻이라고 보낸 또 다른 서신에 대해서 생각했다.


‘당신들이 막부에 대해서 불만이 많은 것은 익히 알고 있다. 우리와 손을 잡는다면 규슈를 통일하여 막부의 간섭에서 벗어나서 하나의 왕국이 되도록 도와줄 터이니 그 대가로 규슈 교역에 대한 독점권과 카톨릭 교도들을 보호해달라.’


사실 이에히사 입장에서는 이 서신 또한 별로 믿음직스럽지 못하였지만 차라리 조선이 규슈를 침략해서 규슈를 통째로 집어삼키려고 한다는 소리보다는 이것이 훨씬 믿을만 하였다.


‘어차피 조선은 규슈에 대해서도 잘 모를뿐더러 나라나 종족도 다르니 우리를 통해서 이득을 보는 게 낫겠지. 하지만 문제는 조선이 굳이 막부와 지금부터 대립할 이유가 없다는 거다. 어차피 통신사도 오고가고 있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고 있는 마당에 갑자기 이럴만한 이유가 있나?’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왜란이 끝난지 30여년 가까이 지난 마당에 조선이 일본을 침공할 이유는 너무나도 부족했다. 이미 그 대죄를 지은 사람들 대부분은 죽었거나 기억력도 감퇴한 치매 노인 상태였고 일본으로 납치되었던 조선인 포로들도 사명대사가 많은 수를 데려가기도 했고 남은 이들은 일본에 동화되거나 이미 죽거나 했기 때문이었다.


“일단은 간자들을 여기저기 더 풀어보거라. 그리고 조선의 사신이 쓰시마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어서 막부에도 보고하도록 하고.”


어차피 조선이 규슈를 치던 자신과 손을 잡던 이에 대한 대비는 해야했고 막부에도 미리미리 보고를 해놓아야 몰래 빠져나갈 구멍이 만들어지기에 이에히사는 그렇게 명을 내렸다.


* * *


“전하. 굳이 왜국과 그런 갈등을 일으킬 필요가 있겠습니까? 지난 세월 전쟁을 한 원수라고는 하나 이미 평화로운 관계가 성립되지 않았습니까?”


“병판도 그렇게 생각을 하는군. 크게 틀린 말은 아니지. 북방에 오랑캐가 날뛰고 있는 마당에 왜국과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어찌보면 현명하지 못하다고도 할 수 있지.”


“예. 아둔한 소신으로서는 전하께서 굳이 그렇게까지 하시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임진년과 같은 난리가 또 일어날 확률이 아예 없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게다가 자네도 사과의 서신이 대마도주가 만든 가짜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그렇기는 합니다만···. 대군(쇼군)쪽에서도 딱히 문제 삼고 있는 것을 보면 이를 눈 감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과인은 대군쪽에서 이를 전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러한 것이오. 여태까지 대마도주가 우리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충분히 그렇게 유추할 수가 있소.”


물론 도쿠가와 가문은 일본 다스리기도 바쁘기에 히데요시 같은 과대망상 환자와는 다르게 조선에 크게 관심이 없기에 나의 말은 거짓이었다. 하지만 이미 침략을 받아본 대신들과 백성들에게는 이 이야기가 결코 남의 이야기 같지는 않을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미 정묘년에 후금의 침략을 받아서 이를 이겨낸 경험이 있고 왜란 또한 자신의 아버지나 할아버지에게 들어본 적이 있기에 충분히 우려할만한 상황이라고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전하의 통찰력은 항상 저희를 앞섰으니 저희들은 믿고 따를 뿐이옵니다.”


“자네도 이런 아첨을 다하는군. 과인은 그저 항상 대비할 뿐이네.”


사실 일본은 지금 당장 들쑤실 필요는 없었지만 내가 조선에서 사라진 뒤에 조선이 원래대로 돌아갈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 일본 근대화의 씨앗은 제거를 해두어야만 하였다.


‘그래서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나위츠를 애써 조선으로 불러들이고 면담까지 하면서 섭외한거지.’


네덜란드는 이미 동남아와 대만에서 포르투갈‧스페인 같은 다른 서양 세력 뿐만이 아니라 토착 세력과도 전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막강한 해군에 비해서 숫자가 어느 정도 필요한 육군 병력이 현저히 부족했기에 공격적인 전략을 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를 조선군이 채워준다면 중국과 같은 대륙은 어려워도 일본과 같은 섬나라에서는 그 힘을 발휘하기가 좋다. 게다가 네덜란드는 어떻게 해서든 일본의 은과 구리가 필요하니 차라리 식민지화를 시키는 게 낫다고 꼬신다면 그 탐욕스러운 자들이 넘어올 확률이 크다.’


네덜란드는 원래 역사에서는 에도 막부에 사과를 하고 굽신거리면서 교역을 재개하지만 그것도 아직 3-4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기에 지금 당장 내가 규슈라는 먹이를 들이밀면서 유혹한다면 충분히 넘어올 가능성이 컸다.


“화란의 총독은 아직도 크게 고민하고 있는 것 같은가?”


“예. 아무래도 쉽게 내릴 결정은 아니지 않습니까.”


아무리 악감정이 넘친다고 해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는 하다. 나위츠는 대만 총독이라는 고위급 간부이기는 해도 회사의 큰 결정까지 내릴 권리는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 이런 간부들은 뒤없이 충분히 독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기도 하였기에 나는 거기에 기대를 걸었다.


‘거기에 규슈 남부에 있는 대표적인 반막부 세력인 시마즈 가문에게 그러한 제안을 한 것을 대마도주가 아는 이상 저 간사한 대마도주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이미 에도 막부의 귀에까지 들어갔을 거고 능구렁이 같은 도쿠가와 히데타다가 이 기회를 놓치려고 하지 않을 거다.’


도쿠가와 히데타다는 전국시대의 간사한 너구리로 유명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아들로 쇼군의 직책 자체는 아들에게 넘겨주었지만 지금도 오고쇼 자리를 유지하면서 권력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는 전국시대의 끝을 선언하면서 평화의 시대를 외쳤지만 뒤로는 수많은 반대 가문들을 숙청하고 다이묘들의 무력에 제동을 걸면서 막부의 중앙집권화를 강화한 인물이었고 거기에 제일 거슬리는 가문들이 후에 메이지 유신을 이루는 조슈 번의 모리 가문과 사쓰마 번의 시마즈 가문이었기에 제거할 구실거리만을 찾고 있었는데 지금 내가 그것을 만들어서 던져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충성스러운 막부 다이묘로 영지를 뺏기고 죽던가 아니면 우리와 손을 잡고 독립을 하는 시늉이라도 하던가.’


그리고 그렇게 규슈에서 다시 한번 큰 전쟁이 터지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와 연합해서 규슈 대부분을 집어삼키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명목상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규슈를 식민지 삼게 되면 그들의 성향상 아주 가혹하게 수탈을 할 터이니 그때부터 일본인들은 서양 세력이라면 학을 떼게 될 것이 분명하였다.


‘그리고 이 공작이 설사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전쟁을 벌인 네덜란드는 일본과 교역이 단절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카톨릭을 싫어하는 지금의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미츠 때문에 포르투갈과도 곧 단절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일본은 서양과의 창구가 닫힌 채로 또 다시 동쪽의 외딴 섬이 되어버리니까 일단 주목적은 달성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결국 교류를 할 수 있는 나라는 조선 밖에 남지 않기에 우리의 수작질에 아무리 화가난다고 해도 에도 막부는 울며겨자먹기로 우리와 교역을 다시 이어갈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일본 상류층들의 사치품을 공급할 창구가 사라지게 되니까 말이다.


‘그렇게 일본이 근대화에 실패한다면 그 자리를 충분히 우리가 차지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


* * *


조선으로 날아가서 기분좋게 막대한 이득을 볼 수 있는 교역에 성공한 나위츠였지만 조선의 왕과 독대에서 얻은 제안에 그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 막나가는 원숭이 놈들을 제거하고 식민지로 삼는다라···. 거기에 나름 강해보이는 조선이 뒤를 봐준다고 한다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


이미 일본과 교역 관계가 끊기면서 포르투갈에게 더 밀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재 네덜란드가 처한 상황이었고 이를 조선이라는 새로운 거래처를 뚫으면서 타파한 나위츠였지만 아직까지 그 책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과 심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가 버리면서 그들에 대한 증오심도 충분히 불타오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 막말로 포르모사(대만)처럼 어느 정도 거기에 확실한 우리 거점과 요새만 확보한다고 해도 우리로서는 충분히 남는 장사다. 게다가 규슈의 영주들은 모두 각자 이득을 추구하기 위해서 다투는 상황이라니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리고 그렇게만 된다면 지긋지긋한 포르투갈 놈들을 축출하고 일본 교역을 독점할 수 있을 뿐더러 자체적으로 은과 구리를 생산하여서 엄청난 이득을 누릴 수 있을 것이었다.


"이럴 때 도박을 하지 않으면 네덜란드 바다 사나이가 아니지!"


작가의말

요새 글 쓰는 게 밀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글의 마무리가 엉성한 것 같아서 약간 수정했습니다.


기설학인님 후원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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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천도 +4 22.10.22 2,182 65 11쪽
112 소강 상태 +6 22.10.20 2,121 61 11쪽
111 시마바라성 전투 +2 22.10.19 2,054 59 11쪽
110 나가사키 공략(2) +3 22.10.18 2,085 67 11쪽
109 나가사키 공략(1) +5 22.10.15 2,236 61 11쪽
108 나가사키를 향해 +3 22.10.13 2,306 59 11쪽
107 키리시탄 +3 22.10.12 2,297 67 11쪽
106 각자의 속내 +3 22.10.10 2,440 71 12쪽
105 히라도 공격 +3 22.10.07 2,664 74 11쪽
104 대마도주의 착각 +3 22.10.06 2,587 76 12쪽
103 연합전선 +3 22.10.04 2,638 73 11쪽
102 고민 +5 22.10.03 2,755 81 12쪽
101 에도 막부 +3 22.09.27 3,224 84 12쪽
» 입구 막기(수정) +13 22.09.24 3,547 9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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