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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인조대왕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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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시티
작품등록일 :
2022.05.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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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6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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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대마도주의 착각

DUMMY

대마도주의 착각


“도주님. 큰일났습니다. 이번에도 저희가 보낸 배와 상인들을 조선에서 돌려보냈습니다.”


“끄응. 조선에서 아주 작정을 하였군. 우리가 얼마나 더 고개를 숙이길 바라는 것인지···.”


여름부터 왜관으로 들어갈 수 있는 상인들의 수를 눈에 띄게 줄어들게 만들면서 왜관에 거주하는 대마도인들을 점점 줄여나가더니 이제는 아예 항구를 봉쇄하고 군사로 윽박을 지르면서 쌀을 교역할 수 없게 만들고 있었다.


그러면서 가을 수확철이 되자 대마도주가 한양에 와서 조선의 왕을 만나 뵙고 조작한 것에 대해서 사과한다면 이를 용서하고 교역을 전과 같이 해주겠다는 서신이 날아왔다. 물론 찝찝함이 남아있던 대마도주에 이에 응하지 않았으나 그러한 결과가 바로 대마도와 조선과의 교역을철저하게 막아서 대마도의 숨통을 꽈악 쥐어버린 것이었다.


‘그 전까지는 조작을 알면서도 넘어가기는 한 조선이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사과를 받고 자존심을 세우고자 하는 것이 우리에게 뭔가 요구하려는 것들이 있는 모양이군.’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에도 막부의 돌아가는 사정이나 군사적 움직임 같은 것이 맞을 것이었다. 북쪽에서 여전히 후금이 건재하고 있으면서 그들이 망했다거나 하는 소식은 전해 듣지 못했으니 말이다.


“휴우. 정말 어쩔 수가 없군. 막부에 서신을 보내서 내가 조선에 사신으로 가야한다고 보고하거라. 조선 왕이 그렇지 않으면 교역을 하지 않으려고 하며 아마도 통신사들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예. 알겠습니다. 도주님.”


소 요시나리는 조선 왕의 팽창적이고 패도적인 움직임이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설마 직접 찾아가는 자신에게 어떠한 것을 할까 하고 생각을 하였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유학을 숭상하는 놈들인데 그렇게 치사하게 나오겠어. 아마 압박이나 주다가 풀어주겠지. 그나저나 이렇게 강하게 압박하는 것을 보니 우리의 내부 정보와 아마도 구리, 유황의 물량을 더 달라고 요구할 것이겠지. 그렇게 하면 물량을 늘려줄테니 식량을 더 내어줄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는 편이 낫겠지. 그리고 그러한 교환비도 우리가 조금 더 물러나준다면 조선에서도 꽤나 만족할 것이야.’


일본의 본토인 규슈섬보다 한반도에 더 가깝고 대부분의 섬 자체가 산지로 이루어져서 식량이 부족할 수 밖에 없던 대마도에서 살아가는 입장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일본 내부 정보를 조선에 넘겨주고 전략적 물자인 구리와 유황을 교역품으로 더 많이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조선에서 식량을 어떻게든 받아와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대마도에서 사는 대마도인들은 모두 굶주릴 수 밖에 없었다.


“팔자에도 없던 조선 구경을 하러 가게 생겼구만. 그래도 임진년의 전쟁 이후로 처음으로 한양에 가보는 다이묘는 내가 최초가 되겠군. 이것만으로도 꽤나 자랑거리는 되겠어.”


“맞습니다. 도주님. 소신들도 이번 조선 방문이 아주 기대가 됩니다. 그 동안 동래에서만 왕래하느라고 답답했었는데 조선의 핵심이라는 한양까지 가본다니 아주 놀라운 것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렇게 대마도주는 인조의 부름에 응답하여서 대규모 사신단을 꾸리고는 조선의 동래로 출발할 준비를 하기 시작하였고 조선과의 협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만 강하게 신경을 쓰면서 조선으로 출발을 하였다.


그러면서 요시나리는 수많은 가신들을 이끌고 가면서 조선에게 자신의 위엄 또한 보여주려고 하였고 그에 따라서 대마도를 지키던 많은 정예병들도 요시나리를 따라나서게 되었다.


요시나리 입장에서도 착각할만한 것이 조선 사신들이 엄포를 놓은지 한참이 된 후에도 조선에서는 따로 군사적인 움직임이 크게 없었고 시마즈 가문 또한 딱히 막부에 반항하기는커녕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기에 예전에 엄포가 조선이 자신의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말로만 하는 위협이라고 판단할 여지가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영지인 대마도와 일기도는 자기자신이 보아도 별로 가지고 싶지 않은 황무지에 가까운 산지로 뒤덮인 곳이었고 그 전에도 조선이 딱히 탐내지 않고 단순히 무력행사만 하는 모습만을 보여주었기에 노략질을 하지 않는 지금에 와서 딱히 공격할 것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도착하셨군요. 대마도주. 전하께서 극진히 모시라고 명을 내리셨습니다.”


“하하하. 동래도호부사께서 직접 저를 마중나오시닌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여기 선물이나 좀 받으시지요.”


거기에다가 이 조선에서 나름 극진하게 대접하는 태도도 요시나리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서 판단을 어그러뜨리는데 한 몫을 하게 되었다.


“아니, 뭘 이런 거를 다 주시고 그러십니까? 전에 통신사가 왕래할 때도 많은 선물을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받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서로 주고 받는 선물 속에 우애가 싹 트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희는 항상 평화를 사랑한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않으셨으면 해서 드리는 것입니다.”


한사코 사양하는 도호부사에게 선물을 강제로 넘긴 요시나리는 자신들의 행렬들을 호위하는 조선의 군사들을 보면서 슬며시 저들의 기세와 표정을 살폈다.


‘음. 딱히 우리에 대한 적대감이나 이런 것이 보이지는 않는군. 상인들이 나에게 보고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그리고 경상도를 지나면서 본 농촌의 풍경들도 딱히 병력을 징집하여 훈련하거나 하는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았기에 그는 조금 더 긴장을 풀었다.


‘조선은 역시나 우리를 칠 마음은 없군. 대신에 식량으로 우리를 뒤흔들테니 역시 협상을 잘 이루어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겠어.’


요시나리는 자신을 마중하고 일부 돌아가는 배편으로 대마도에 서신을 보내서 군사적인 긴장을 딱히 할 필요는 없다는 내용을 전달했고 그렇게 방심하고 있던 대마도는 허를 찔려서 한순간에 멸망했다.


* * *


“전하. 대마도주의 행렬이 이제 청주에 이르렀다는 소식이옵니다. 조만간에 한양에 도착할 것이옵니다.”


나에게 대마도주의 이동 경로를 보고하는 김류의 말에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되물었다.


“대마도주가 우리의 계책을 눈치챘을 가능성은 없겠소?”


“예. 저희가 해주는 나름 극진한 대접과 전하의 하사품들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대마도주가 항상 우리와 왜국 사이에서 고생한 것은 사실이니 목숨 뿐만 아니라 그 정도 대우는 해주어야지. 그래서 대마도 정벌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소?”


“한산도에 집결하였던 판옥선 80여척과 화란의 15척의 함대가 일제히 대마도로 출발하였으며 대마도에 이미 상당수의 병력이 상륙하여 대마도를 함락시켰고 잔당을 소탕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사옵니다.”


“아군의 피해는 얼마나 되는 것이오?”


“전해진 서신에 따르면 아주 미미하다고 하옵니다.”


확실히 대병력을 이끌고 과감하게 상륙을 하고 점령할 것을 명하니 어물쩡하게 대마도의 왜구들만 대강 정벌하고 끝났던 전보다는 훨씬 나은 움직임을 보였다.


‘사실 대마도와 이키섬 점령만 보면 애매했던 조선 때의 움직임보다는 원나라와 함께 했던 고려 때가 훨씬 유의미한 군사적 움직임을 보였지. 그때 태풍만 아니었어도 일본 놈들 완전 패망했을 텐데 아쉽군.’


“일단 대마도를 완전히 점령한다면 다음 목표인 일기도를 점령할 때까지는 왜국 본토에 있는 놈들은 우리가 어쩌고 있는지 알수 없을 것이오. 일기도 점령까지는 아마도 큰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이옵니다. 구주에 있는 왜국의 세력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달단의 원나라도 박다(博多, 하카타 만) 만에 상륙하는데 성공하여 구주를 북부는 성공적으로 공격하였으나 그 피해가 적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쪽에서부터 공격해들어가지 않을 것이오. 그곳은 지난 날에 원나라의 침공에 대비하여서 수많은 방어선이 만들어졌던 곳이기에 뚫기가 힘들 것이오.”


“···그렇다면 어디부터 공격해들어가실 생각이시옵니까?”


신경진의 물음에 나는 이키섬 남쪽에 히라도섬과 쭈욱 이어져있는 나가사키 지역을 떠올리면서 이야기하였다.


“장기(長崎, 나가사키) 지역에 천주교도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 지역의 천주교도들이 박해를 받고 있다고 하오. 그들을 우리 군의 앞잡이로 삼는다면 충분히 그 지역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고 우리는 여러 거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오.”


만약에 일본의 저항이 너무 심해서 지역 장악에 실패하더라도 그 지역에 남아있는 천주교도들을 고스란히 흡수할 있다면 나름 큰 이득이었다. 아니면 점령한 뒤에 간접적으로 네덜란드인들과 막부 반대파 다이묘들을 내세워도 나쁘지 않을 것이었고.


“그들이 협력한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그들이 그렇게 하겠습니까? 그들 입장에서 우리는 자신들과는 전혀 다른 조선인일텐데 말입니다.”


“그들의 천주교를 믿는 것만 보장해준다면 충분히 협력할 것이오. 애시당초에 천주교를 믿는다고 박해당하는 백성들이 아니오? 절에 다닌다고 박해를 하는 것이 뭐가 다르단 말이오?”


“그렇게 이야기하시니 충분히 그럴만도 하다고 여겨지기는 합니다만···.”


아직도 여러 대신들은 나의 확신을 이해하기가 어려운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현실적인 유학을 신봉하는 대신들 입장에서는 종교적인 차이로 협력한다는 것이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것 같았다.


“정 안되면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우리는 뒤로 빠지고 화란인들을 내세우면 될 것이니 너무 걱정들 하지마시오. 그보다 도진 가문에서 우리의 움직임에 맞춰서 호응을 해주면 좋을텐데 아직까지도 큰 움직임이 없군.”


나의 말에 이런 박쥐같은 움직임을 매우 싫어하는 김상헌이 분노한 듯한 목소리로 외쳤다.


“박쥐와도 같은 자들이옵니다. 가운데에 서서 어느 쪽이 더 유리할까 계속하여 지켜보겠다는 뜻이 아니겠사옵니까! 그런 놈들을 믿어서는 아니되옵니다.”


“과인도 딱히 믿지는 않소. 간사한 왜구 같은 놈들이기에 언제든지 우리의 뒤통수를 칠 수 있는 자들이지만 최대한 이용할만큼은 이용해야하지 않겠소.”


“···확실히 구주 남부에 있는 그 자들이 움직이기만 해도 저희 군의 부담이 현저히 적어질 것이기는 합니다만. 반대로 왜국군에 합류할 확률이 더 높지 않겠습니까?”


신경진이 부정적인 대답에 나는 그것은 아니라는 듯이 딱 잘라서 이야기하였다.


“그건 아니오. 우리가 궁지에 몰린다면 충분히 그렇게 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오. 대마도주가 아무 의심없이 과인의 소환에 응하고 대마도가 아무런 방비도 하지 않아서 함락당한 것을 보면 우리가 보낸 서신의 내용에 대해서 딱히 전달하거나 하지 않은 것이오. 그렇다면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말이지.”


“전하의 말씀이 옳습니다. 그들이 서신의 내용을 발설했다면 대마도가 그렇게 허무하게 함락되었을 리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관망하고 있는 것이 가만히 있다가 자신이 얻을 이득만 받아먹겠다는 것입니다.”


약아빠진 시마즈 가문답게 우리 군의 움직임을 관망하면서 가만히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저들이 규슈 남부에서 다른 다이묘들의 허를 찔러만 준다면 규슈 공략이 월등히 쉬워지기 때문에 그들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힘들었다.


‘일단은 우리가 얼마나 규슈 지역을 성공리에 공략할지 알 수가 없으니 말이야. 대마도와 일기도야 너무나도 작고 조그마한 섬이고 영지라서 시마즈에게는 크게 어필이 되지는 않지.’


천주교도가 많은 나가사키 지역 공략의 성공여부에 따라서 규슈 지역의 전황이 크게 변화할 것이 점점 더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다소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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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히라도 공격 +3 22.10.07 2,883 77 11쪽
» 대마도주의 착각 +3 22.10.06 2,809 78 12쪽
103 연합전선 +3 22.10.04 2,855 7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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