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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인조대왕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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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시티
작품등록일 :
2022.05.11 10:57
최근연재일 :
2022.12.1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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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0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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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년(2)

DUMMY

3년(2)


“흠···. 조선도 오랜만이로군.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나?”


디럭 헤이스버르츠는 조선에서 세운 공을 바탕으로 3년간 바타비아로 돌아와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여러 일들을 처리하느라고 바쁘게 보내었다. 그렇게 정신이 없이 보내던 디럭은 조선에서 날아온 조선 상관장으로 승진한 옛 상관 벨테브레의 서신을 받고는 오랜만에 다시금 조선에 들러보기로 하였다.


어차피 나가사키를 통해서 일본 전체에서 밀무역으로 야금야금 빠져나가는 은과 구리 때문에라도 나가사키에 한번 가야했기에 조선행의 결정은 쉬웠다. 곧 도착할 조선이 어떻게 변화했을지 기대하면서 디럭은 조선으로 떠날 때의 장면이 자신도 모르게 머리 속에 떠올랐다.


“아, 자네가 조선에 가겠다고? 나야 항상 환영이지. 잠깐만 기다려보게나.”


조선과 일본 원정을 성공시킨 공으로 동인도회사 중진으로의 입지를 완벽히 다진 바타비아 총독 나위츠는 전에 봤던 때보다도 더 나온 배를 씰룩거리면서 호화롭게 진열된 술병으로 가득찬 선반을 더듬었다.


“···어디있더라. 아, 여기에 있군.” “그게 뭡니까? 갑자기 왜 이런 술병을···.”


“조선의 왕께 제대로된 선물을 드린 적이 오래지 않나? 내가 오랜만에 아주 좋은 술을 하나 구했는데 세상 사내들 중에서 좋은 술 싫어하는 사람 없지 않나?”


자신에게 호화롭게 치장된 와인을 건네주는 나위츠를 바라보면서 아무리 그래도 당신이 한 나라의 왕과 술을 주고 받을 사이입니까라는 말이 목구멍에서 빠져나올 뻔했지만 자애로운 조선의 왕은 이러한 자잘한 선물들도 왠만해서는 받아주고 치하해주었기에 디럭은 말을 삼켰다.


‘조선의 왕은 성질 나쁘게 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마음이 아주 넓으시고 배포가 크시단 말이지. 저 더러운 돼지놈과는 다르게 말이야.’


조선에서 자신들에게 해주었던 대우를 생각하면 지금도 조선 왕에 대한 찬양은 성경에 쓰여있는 글자수만큼이나 읊을 수 있었던 디럭이었기에 어찌보면 오만한 나위츠의 행태에 속으로 욕을 한바가지하고는 조선으로 떠나는 배에 올라탔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도착한 나가사키는 사실 이 바타비아만큼이나 우리 네덜란드의 색깔이 진하게 나왔었지.’


나가사키는 이미 네덜란드 총독의 통치 아래에 항구부터 완전히 네덜란드식으로 크게 만들었고 수많은 서양 특유의 건물들이 일본식 건물과 같이 세워져 있었으며 수많은 네덜란드 상인들과 명나라 상인, 일본 상인들이 왕래하는 거대한 상업 도시가 되어있었다.


‘게다가 때마침 혼란스러운 일본의 본토 사정 덕분에 우리는 더더욱 호황을 누릴 수 있었지.’


일본에서 다시금 일어난 전국시대에 여러 다이묘들은 너도 나도 은과 구리를 네덜란드에 넘기고 신식 조총과 화포, 배들을 구입하였고 이는 나가사키의 여러 국가의 상인들의 부를 크게 늘리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나가사키를 점유한 네덜란드와 규슈를 점유하고 있던 조선의 힘을 크게 강화시켜주었다.


거기에다가 자신이 나가사키까지 태워다준 일본인 신부는 자신이 신교도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쉼없이 말을 걸면서 대화를 하였기에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도 나름의 재미였다.


‘이름이 고니시 만쇼라고 했던가? 일본에서 머나먼 로마까지 가서 신부가 되었다니 정말로 대단하단 말이야.’


그렇게 머릿 속의 상념을 가진 채로 조선의 예성항으로 입성하게된 디럭은 자신의 눈에 들어온 광경에 말을 잊고 말았다.


깔끔하게 만들어진 거대한 네덜란드식 항구와 그 주변 일대는 그 주변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투를 틀고 있는 조선옷을 입고 있는 조선인들이 아니었다면 여기가 유럽인지 조선인지 헷갈릴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디럭! 오랜만이에요!”


“······.” “디럭? 저 아저씨, 왜 넋이 나갔어? 디럭, 내 말 안 들려요?”


자신을 부르는 데니스의 외침이 아니었다면 꽤나 넋을 놓고 있었을 것이 분명할 정도로 조선 또한 자신이 다녀갔던 나가사키만큼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깨끗하면서 서유럽식으로 지어진 넓은 창고와 그 주변에서 상품들을 싣고 내리느라고 정신이 없던 네덜란드와 명나라 상인들이 보였고 항구에서는 조선의 관복을 입은 관리들이 들어오는 배들을 검사하느라고 바삐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거기 자네. 왜 이 상품들의 수량이 여기 보고에 올린 것과 다른 것이지?”


“아니. 그것이 폭풍우를 거치고 나오면서 상품들의 손실이 꽤나 있었던 터라···.”


“그렇다면 항구에 들어올 때에 보고에 올리면 되지 않는가? 어물쩡 넘어가려다가 이제와서 이러는 것이 우습지 않나?”


“하하하, 어르신. 그러지 마시고 이것을 좀···.”


자신에게 뇌물을 건네면서 더듬더듬 조선어로 말하는 네덜란드 상인을 보면서 송시열은 호통을 치면서 그를 밀어내었다.


“어쭈? 이제는 뇌물까지 줘? 얘들아! 저 놈을 잡아다가 감옥에 가두고 상품들은 일단 몰수해라.”


“커헉! 죄, 죄송합니다! 제발 그것만은···.”


그리고 이러한 혼란을 계속 지켜보던 데니스가 웃음기 넘치는 얼굴로 슬며시 송시열에게 다가가서 이를 말렸다.


“우암 어른. 저 친구가 조선에 온 경험이 적다보니 일처리를 느슨하게 했나봅니다. 저희 상관장님 얼굴을 봐서라도 한번만 넘어가주시지요.”


“······데니스. 자네가 뭘 몰라서 그러네. 저 놈이 내게 뇌물을 주면서 입막음을 하려고 한 것을 다 보지 않았나? 아주 싹수가 노란 놈일세.”


“그 명나라나 왜국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니까 여기서도 그랬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 친구가 나쁜 짓을 할 친구는 아닙니다. 저 친구를 못 믿겠다면 차라리 소인을 한번 믿어보시지요.”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숙이는 데니스를 보면서 송시열은 쯧 하는 소리를 한번 낸 뒤에 못 당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자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내 이번 한번만 넘어가주겠네. 대신에 우리를 속인 벌금으로 은화 한 상자이네. 알겠나?”


“명심하겠습니다. 바로 상관장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송시열은 데니스의 뒤에 서있던 디럭을 보더니 기억이 날듯말듯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음? 뒤에 있는 저 사람은···.”


“안녕하십니까? 조선에서 상관장님과 함께 지냈던 디럭입니다. 혹시 기억하십니까?”


“아! 예전에 훈련도감에 있었다는 분이로구만. 예전에 스승님과 지천(최명길)님께 들어본 적이 있네.”


“하하하. 저에 대해서 알고 계시다니 부끄럽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송시열과 예성항에서 인사를 나눈 디럭은 서둘러서 네덜란드 상관에서 사무를 보고 있을 벨테브레를 만나기 위해 데니스와 함께 항구를 빠져나갔다.


“···여기가 우리 상관이라고? 이 멋들어진 건물이?”


“조선의 왕께서 상관을 건설하는데 여러 기술자들을 보내서 지원도 해주셨기에 이렇게 멋들어지게 지을 수 있었죠.”


벨테브레가 있는 네덜란드 상관은 딱 봐도 멋들어진 조선 기와로 장식된 조선과 네덜란드 양식이 혼합된 형태의 건축물이었는데 전부터 벨테브레를 이상하리만치 신용했던 조선 왕이 지원을 빠방하게 했는지 왠만한 조선의 대감집만큼이나 컸다.


“아! 디럭 오랜만이구나. 얼굴을 보아하니 건강해보여서 다행이네. 바타비아는 여전하지?”


“물론입니다. 망할 바타비아는 똑같죠. 상관장님이야 말로 얼굴이 훤하게 피신 것 같습니다? 그 탄탄하던 근육들은 다 어디갔습니까?”


어느새 노련한 상관장티가 나고 있던 벨테브레는 못 본 사이에 탄탄하던 근육은 사라지고 포동포동한 아저씨가 되어있었다.


“앉아서 상관장 일이나 하고 있으니 근육이 붙을 일이 있나? 다 이 뱃살로만 갔지.”


“그래도 일이 잘되고는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누구와는 다르게 그렇게 얼굴색이 좋으시지 않겠습니까?”


“왜? 피르터르츠 녀석은 여전히 나가사키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냐?”


“뭐 그 동네에는 무사들이 워낙 많지 않습니까? 그 놈들이 크고 작은 사고를 여전히 치고 있는 모양입니다.”


“쯧쯧. 그러게 이 평화로운 조선에나 남아있을 것이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거기로 날아갔나.”


“뭐···. 사실 왜인들에 비하면 조선인들은 아주 착한 사람들이지요. 여전히 수틀리면 칼부터 들이대는 놈들이 일본에는 워낙 많으니까요.”


“그러니까 저렇게 항상 시끄러운 것 아니겠나? 그건 그렇고 조선의 왕께 전해드릴 서신이 회사에서 내려왔다고?”


“예. 좀 더 무역 규모를 늘리지 않겠냐는 제안이 담긴 내용서입니다. 그를 위해서 특별히 조선에서 요청한 선박 전문가와 조선공들 그리고 중대형 갤리온도 한 척 제공하겠다는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회사에서 조선의 금과 도자기 맛을 보더니 정신을 못 차리는군.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보니 말일세.”


“맞습니다. 거기다가 사실 나위츠가 저렇게까지 올라선 것도 조선 덕이 크지 않습니까? 그러니 회사 내에서 친조선파인 나위츠의 입김도 작용한 것이겠지요.”


“조선의 왕께서는 아무래도 이 제안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환영을 할 것이야. 안 그래도 이번에도 나에게 중대형 갤리온은 언제쯤 팔 거냐고 닦달하시는 통에 힘들었네. 게다가 조선에 있는 조선공을 가르칠 사람들도 많이 보내준다니 정말 기뻐하실 것이네.”


벨테브레의 말에 은근히 긴장하고 있던 디럭은 한숨을 내쉬면서 기뻐하는 기색을 나타낼 수 있었다.


“상관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좀 안심이 됩니다. 혹시나 왕께서 불쾌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말입니다.”


“그건 걱정하지말게나. 게다가 저 데니스 녀석이 조선의 둘째 왕자와 나름 친분이 있는 사이이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네.”


“······저 녀석이 왕자님과 말입니까? 저러다가 큰 사고를 치는 거 아닙니까?”


“하하하. 걱정말게나. 조선의 왕께서도 허락해주신 일이고 조선의 둘째 왕자가 이 넓은 세계에 호기심이 많아서 데니스에게 여러 가지를 묻는 정도이니 말이야.”


벨테브레는 익숙하다는 듯이 말하였지만 디럭은 여전히 저 말썽쟁이였던 데니스가 미덥지 않았기에 그를 슬쩍 째려보았다.


‘하긴 이제 저 녀석도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으니 괜찮겠지. 나는 내 일에나 신경을 쓰자.’


디럭은 조선의 궁궐에 다시 들어갈 일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조선으로의 복귀 첫날밤을 지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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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3년(1) +2 22.11.17 1,795 5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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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구마모토 공방전(3) +2 22.11.04 1,740 47 10쪽
117 구마모토 공방전(2) +1 22.11.02 1,767 48 11쪽
116 구마모토 공방전(1) +1 22.10.31 1,902 55 11쪽
115 고립(2) +3 22.10.28 2,052 54 11쪽
114 고립(1) +8 22.10.25 2,316 59 12쪽
113 천도 +4 22.10.22 2,460 67 11쪽
112 소강 상태 +6 22.10.20 2,357 65 11쪽
111 시마바라성 전투 +2 22.10.19 2,286 61 11쪽
110 나가사키 공략(2) +3 22.10.18 2,318 70 11쪽
109 나가사키 공략(1) +5 22.10.15 2,476 65 11쪽
108 나가사키를 향해 +3 22.10.13 2,535 62 11쪽
107 키리시탄 +3 22.10.12 2,522 71 11쪽
106 각자의 속내 +3 22.10.10 2,676 75 12쪽
105 히라도 공격 +3 22.10.07 2,894 77 11쪽
104 대마도주의 착각 +3 22.10.06 2,819 78 12쪽
103 연합전선 +3 22.10.04 2,867 7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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