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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인조대왕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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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시티
작품등록일 :
2022.05.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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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3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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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북벌(3)

DUMMY

북벌(3)


일반적으로 다수의 기마병이 가장 효율성이 떨어지는 전장이 어디일까? 숲에서의 전투? 늪지에서의 전투? 물론 이 두 전장에서도 기마병의 효율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효율이 떨어지는 전장은 수성전이라고 할 수 있다.


성 안에 틀어박혀서 싸우게 된다면 말을 타고 싸우는 기마병은 기마병이 아닌 그냥 알보병이 되는 것인데다가 때때로 성문을 박차고 나가서 적을 습격할 필요가 있는 기마병의 숫자는 그리 많이 필요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가한께서는 철저하게 수성전 위주로 움직이라 하셨지만···, 이 많은 기병을 이용하지 못하면 수비의 이점도 사라지는 점이지.”


그렇기에 본래라면 요양을 수비해야 하는 아지거가 기병들을 이끌고 선제적인 공세에 나선 것은 전략적으로 충분히 허용되는 사항이었다. 그렇기에 아지거도 다수의 기병을 이끌고 봉황성과 진강성을 공격하려고 나선 것이었고.


‘어차피 차하르 기마병이 도착할 정도의 시간만 끌면 되는 일이다. 공격을 강하게 나서는 대신 너무 깊게 들어가는 무리만 안하면 된다.’


사실 기병만으로 성을 공략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일이기에 아지거 또한 진지하게 공성전까지 임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후금의 대규모 기마병이 압록강 너머 조선의 핵심 거점인 진강성과 봉황성을 위협하고 주변부를 파괴하고 빠진다면 조선군이 다시금 보급 기지와 보급로를 만드는데 시간이 지체될 것이 분명하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너무 파괴에 몰두하다가 조선의 대군에게 포위되면 피곤해진다. 그러니 적당히 해야겠지.’


어차피 성 내에 있는 조선군은 조선에서 올라오는 북벌군이 올 때까지는 성만을 지키고 있을 것이기에 자신들이 이렇게 치고 빠지기는 용이할 터였다.


“하지만 버일러. 저 진강성의 지휘관인 남이흥이라는 자는 간사하고 꾀가 많아 여러 함정을 많이 팠고 거기에 우리 기병들이 당한 적도 꽤나 많습니다. 이렇게 무턱대고 쳐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아무리 꾀가 많고 간사하다고 해봐야 우리의 병력이 월등하니 그 자도 특별하게 수를 내지는 못할 것이다. 그 전에는 우리 기병의 숫자가 현저히 적지 않았더냐.”


“버일러의 말씀이 맞습니다만. 소장은 그래도 주의를 하는 편이 낫지 않나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충분히 정찰 기병을 운용하고 있으니 어설픈 함정이라도 구사한다면 우리가 역습에 나서면 그만인 것이다. 게다가 정충신이 자리를 잠시 비운 지금에 이러한 공격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한단 말이더냐.”


아지거의 핀잔에 부관 또한 그 말은 맞는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충신은 그야말로 태산과 같이 그들의 군세를 견제해왔기 때문에 그가 자리를 비웠다는 첩보를 들은 이상 지금 밀고 나가지 않으면 이러한 기회는 또 다시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정충신이 이미 대군을 데리고 도착했다면 우리는 단순히 물러나면 그만이다. 우리로서는 잘 되면 좋은 것이고 잘 안된다고 해도 큰 손해를 보진 않을 것이야.”


“알겠습니다. 버일러.”


“그러니 자네는 3천의 병력을 가지고 봉황성을 포위하여서 적이 기어나오지 못하도록 하면서 퇴로를 확보해놓게. 어차피 봉황성의 병력은 4천 정도이니 우리가 견제만 해도 나오지 못할 것이야. 그 동안 나와 나머지 병력이 진강성을 공격하겠네.”


그리고 아지거의 명령에 따라서 봉황성을 포위하여서 봉쇄하면서 견제할 3천의 병력이 봉황성에 남았고 나머지 7천의 병력들은 서둘러서 아지거를 따라서 빠르게 압록강에 있는 진강성을 향해서 남하하였다.


“버일러! 진강성이 보입니다.”


“음······. 아직 조선의 지원 병력이 도착한 것 같지는 않군. 게다가 때마침 강을 통해서 배가 들어오고 있으니 지금이야 말로 아주 좋은 기회로군.”


아지거의 말대로 진강성의 조선 병력은 압록강을 통해서 들어온 물자를 실어나르고 있었기에 정신이 없어 보였고 이를 놓칠 아지거가 아니었다.


“자! 자랑스러운 청국의 기병들이여! 조선의 겁쟁이들에게 본 때를 보여줘라! 돌격!”


“와아아아아아아! 조선 놈들을 모조리 죽여라!”


아지거의 명령에 따라서 청국이 자랑하는 중갑 기병들이 우르르 속도를 내면서 진강성의 나룻터로 내달려갔다. 뒤늦게 이를 알아차린 조선군이 허둥지둥 짐을 내던지고 목책으로 달려가는 듯 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제 시간에 진형을 갖추는 것이 어려워 보였다.


허둥지둥하는 조선 병사 몇의 목이 달아나는 것을 시작으로 목책으로 돌입한 청나라의 기병들은 아지거의 명을 우선시하면서 나룻터를 파괴하기 위해서 달려나갔다.


“지금이다! 땅에 묻힌 화약을 터뜨리고 적의 퇴로에 불을 붙여라!”

쾅쾅!


남이흥의 외침과 함께 청나라 기병들이 달려오던 곳이 폭발음과 함께 무너져내렸고 청나라 기병들이 빠져나갈 만한 퇴로에는 불이 번졌다.


“오랑캐 놈들이 빠져나가게 하지 마라! 한 놈도 놓쳐서는 안된다!”


그리고 압록강을 따라서 수많은 조선군을 태운 배들이 가득 들어차기 시작하면서 적의 대응에 당황했던 아지거는 자신이 적의 꾀임에 넘어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제기랄! 정충신의 함정이다! 전군 신속히 퇴각한다!”


비록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수가 훤히 읽혔다고 느낀 아지거는 또 다시 정충신의 존재에 대해서 이를 갈면서 기병들을 뒤로 퇴각시킬 수 밖에 없었다.


“······겨우 속아넘겼나? 적장이 정충신 이 친구에 대한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있어서 다행이로군.”


남이흥은 조선군에게 완전히 속았다고 생각하여 꽁무니를 내빼는 청나라의 기병들을 보면서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봉황성에서 빠르게 청나라 기병들이 남하한다고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의 장기인 임기응변으로 만든 계책을 준비하였지만 이렇게 효과적으로 발휘가 될 지는 몰랐다.


“그러게 말입니다. 혹시 몰라서 여러 배에다가 허수아비를 가득 만들어서 세워둔 것이 아주 크게 작용했습니다.”


부관 또한 허수아비가 가득한 배를 바라보면서 남이흥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맞장구를 쳤다. 어두운 때에 보면 딱 조선군으로 가득한 배로 보이기에 적이 효과적으로 속아넘어갈 수 있었던 것이었다.


“빨리 정충신 이 친구에게 돌아오라는 독촉의 편지를 좀 보내야겠군. 빨리 안 오면 이 얄팍한 속임수를 눈치챈 오랑캐들이 다시 돌아올테니 말이야.”


“예. 제일 빠른 배로 보내겠습니다.”


* * *


청나라의 첫 번째 방해는 실패로 끝이 났지만 대신에 그들은 봉황성 부근에서 강하게 공세를 가하면서 조선군이 요동으로 들어올 길목들을 점령하면서 압박을 가하였다.


“역시나 이렇게 나올 것 같더라니···. 철저하게 우리의 병력이 나뉘어서 이동하면 기병으로 요격하겠다는 것이 아니겠소?”


“맞습니다. 예전에 기미년(사르후 전투) 때처럼 우리를 각개격파하려는 속셈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 험준한 요동 땅을 대군으로 움직일 수는 없으니 문제입니다.”


이것은 전근대의 부대들의 행군에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였다. 보급과 속도를 위해서라도 병력은 어느 정도 단위로 나뉘어서 움직일 수 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나뉘어진 보병 병력들은 빠르게 기동성을 발휘하는 기병대에게 너무나도 각개격파 당하기 쉬웠다.


그렇기에 한참 뒤인 근대인 나폴레옹 시기와 1차 세계대전까지도 기병들은 어느 정도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병의 위력이 사라진 것은 차량화가 극도로 발달하여 보급과 행군 속도가 월등히 증가되고 개인화기의 화력이 막강했던 2차 세계대전부터라고 할 수 있기에 조선의 지휘관들 입장에서 특별한 수를 내놓기는 어려웠다.


“이렇게 저들의 방해가 극심하다면 두가지 방도 밖에 없습니다. 저희 기병대가 어떻게 해서든지 저들을 붙잡아놓고 그를 이용해서 움직이던가 아니면 보급의 단점을 무시하고 대군으로 뭉쳐서 움직이던가 하는 것입니다.”


“첫번째 방도는 아군 기병이 오랑캐 기병보다 규모도 작고 정예함이 미치지 못하니 힘겨운 일입니다. 차라리 보급과 속도가 느리더라도 두 번째 방도를 이용하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무슨 말을 하는 것이외까? 우리 훈련도감 마병은 능히 오랑캐 기병과 견주어도 약하지 않소이다!”


조선 기병이 약한다는 말에 발끈한 한윤이 흥분하면서 외쳤지만 이완이 그런 그를 자중시켰다.


“자네 말이 맞기는 하네만. 확실히 적의 기병 규모를 우리가 누를 수 있을 정도는 아니네. 흥분하지 말게.”


“···알겠습니다. 대장 영감.”


“···도원수께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완이 여태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지도만을 바라보고 있던 정충신에게 묻자 정충신은 눈을 지도에서 떼지 않고 이야기하였다.


“···예전에 모문룡이 요하를 거슬러 올라가 요양과 심양을 공격하여 약탈했던 일이 있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소.”


“예? 그건 맞는 말일 것입니다. 그것으로 오랑캐들이 꽤나 골치가 아팠기에 모문룡을 어떻게든 없애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습니까?”


“우리가 이를 그대로 이용해보면 어떻겠소? 요하를 통해서 별동대를 적의 후방에 상륙시키는 것이오.”


“너무 무모합니다! 보급이 끊겨있는 상태에서 별동대는 그리 오래 버티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위험천만한 항해를 지속해야 하지 않습니까? 필시 큰 도박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별동대만 상륙하여 요양의 뒤를 친다면 적의 허를 찌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해서 적의 기병대가 허둥지둥 빠져나간다면 충분히 요양까지 우리가 진격하기에도 용이합니다.”


상륙작전이라는 것은 사실 기술이 발달한 현대에서도 지극히 어려운 것이기에 기술이 떨어지는 이 전근대에서 그러한 상륙작전을 시행하는 것은 아주 많이 무모한 수였다. 다만 그만큼 적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고 그렇기에 적의 허를 제대로 찌를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한 전략이라면 저희가 전문이 아니겠습니까? 이 나이가 먹을대로 먹어 소일거리나 하던 늙은이에게 기회를 한번 주시지요.”


정충신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웃음을 지어보이는 이가 있었으니 왜인 출신이자 항왜인 김충선이었다.


“···굳이 무리를 할 필요는 없소. 나는 이러한 전략도 있다고 이야기한 것일 뿐이오.”


“하지만 저 오랑캐 놈들의 허를 찌르고 더 빠르게 무너뜨릴 수도 있는 전략이 아닙니까? 게다가 저희는 이렇게 난장판을 피우는 것에 특화되어 있는 이들이 걱정마십시오. 도원수.”


김충선의 불꽃처럼 불타오르는 눈동자가 한없이 차갑고 이지적인 정충신의 눈동자와 한참을 마주하였고 정충신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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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세 황제의 해 +2 22.11.22 1,574 48 11쪽
124 3년(3) +3 22.11.21 1,584 53 12쪽
123 3년(2) +2 22.11.20 1,736 51 11쪽
122 3년(1) +2 22.11.17 1,795 50 11쪽
121 도쿠가와의 몰락 +3 22.11.15 1,703 54 11쪽
120 배신의 장소, 구마모토 +4 22.11.11 1,648 49 11쪽
119 구마모토 공방전(4) +4 22.11.09 1,588 50 10쪽
118 구마모토 공방전(3) +2 22.11.04 1,740 47 10쪽
117 구마모토 공방전(2) +1 22.11.02 1,767 48 11쪽
116 구마모토 공방전(1) +1 22.10.31 1,902 55 11쪽
115 고립(2) +3 22.10.28 2,052 54 11쪽
114 고립(1) +8 22.10.25 2,316 59 12쪽
113 천도 +4 22.10.22 2,460 67 11쪽
112 소강 상태 +6 22.10.20 2,357 65 11쪽
111 시마바라성 전투 +2 22.10.19 2,286 61 11쪽
110 나가사키 공략(2) +3 22.10.18 2,318 70 11쪽
109 나가사키 공략(1) +5 22.10.15 2,476 65 11쪽
108 나가사키를 향해 +3 22.10.13 2,535 62 11쪽
107 키리시탄 +3 22.10.12 2,522 71 11쪽
106 각자의 속내 +3 22.10.10 2,676 75 12쪽
105 히라도 공격 +3 22.10.07 2,894 77 11쪽
104 대마도주의 착각 +3 22.10.06 2,819 78 12쪽
103 연합전선 +3 22.10.04 2,867 7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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