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무협(追利無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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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공공
작품등록일 :
2022.05.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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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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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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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마선 강림(魔仙 降臨)-2

DUMMY

한편 복수를 위한 여정이 일모도원(日暮途遠)인 벽운경에게 지금과 같은 상황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다. 비무대회에 나오게 된 것, 그리고 그 비무대회를 촉발시킨 당사자인 마선과의 대결과 같은 뜻하지 않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남에 따라 벽운경은 이것이 무선의 무공을 이은 자의 숙명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었다.


고뇌에 잠긴 벽운경이 잠시 말을 잃은 순간 누군가 그를 대신해 마선의 물음에 답하였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무림 삼선의 일원인 검선 호연이었다. 그녀는 검을 들어 월한탁마라를 겨누며 일갈했다.


“네 놈이 마교 교주의 권위를 빌려 이제 막 강호에 초출인 아이를 겁박하려 드는구나. 네놈이 그리 자신 있다면 나와 생사결전을 치르는 것이 어떻겠느냐?”


“...황 소협, 할 수 있겠는가?”


“맹주!”


길길이 날뛰는 검선을 뒤로하고 심헌창은 태연자약한 모습으로 벽운경에게 의사를 물었다. 그의 권유에 벽운경은 내키지는 않았지만 사부와 막역한 사이인 호연이 위험에 처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개를 끄덕여 수락했다. 벽운경의 동의를 확인한 심헌창은 이제 호연에게 고개를 돌려 그녀를 설득했다.


“저 청년이 월한탁마라의 십 초를 받아내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지 않아도 됩니다.”


“어린 아이를 희생양으로 삼아 상황을 모면할 셈인가! 그러고도 자네가 무림 맹주라 할 수 있나?”


“월한탁마라가 비록 마교의 수장이지만 비무 도중 살초를 쓸 위인은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본거지에서 적에게 습격당한 상황입니다. 조금이나마 대응할 시간은 벌어야지 않겠습니까.”


호연은 내심 못마땅했지만 잠깐 동안 벽운경을 상대하였을 때 느꼈던 그의 실력은 마선을 상대로도 그리 쉽게 밀릴 것 같지 않았다. 결국 호연 역시 한 발짝 뒤로 물러서게 되었고 비무대 위에는 벽운경과 월한탁마라 단 두 사람만이 서있었다.


그제야 월한탁마라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고 그것을 확인한 벽운경은 그에게 웃음의 이유에 대해 물었다.


“뭐가 그리 즐거운 거요?”


“자네가 과연 내가 생각한 그것이 맞는지 몸소 확인하게 되었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가 있겠나?”


순간 벽운경의 손이 멈칫했다. 그는 마교의 인물인 마선이 어찌 연영공 칠 층 경지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에 빠졌다.


“당신도 검선처럼 내가 무선의 적통 후인인지가 궁금한 것이오?”


그러자 마선은 고개를 저었다.


“이제껏 자네가 보인 솜씨를 보고서 그 누가 달리 의심을 품을 수 있겠나. 나는 그저 마지막 미련이 남지 않기만을 최대한 바랄 뿐이네.”


‘미련?’


“말이 많았군. 그럼 먼저 손을 쓰겠네. 우선은 음양반합장(陰陽半合掌)일세. 신공 중 공방을 겸비한 수법이지.”


말을 마친 월한탁마라의 손이 한 데 모였다. 양 손을 합장한 그의 모습은 한 교단의 교주답게 경건하기까지 하였으나 그 손이 떼어지는 순간 그의 양 손바닥 안에서 엄청난 경력이 뿜어져 나왔다. 경천동지할 기운에 벽운경이 잠시 신경을 판 찰나 월한탁마라는 어느새 그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벽운경 역시 상대가 상대인지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 그러나 괴이한 움직임을 보이며 순식간에 나타난 월한탁마라의 일 장을 직면하자 벽운경은 황급히 손을 뻗어 대항할 수 밖에 없었다.


꽈아앙!


연영공의 구결도 권장팔식의 초식도 아닌 그저 있는 대로 내력을 끌어올려 급하게 내지른 일 장. 안정되지 못한 기의 운용에 벽운경은 속이 일렁이는 것을 느꼈다.


벽운경은 상대의 실력을 탐색할 중요한 첫수의 공방에서 일방적인 손해를 본 것을 아쉬워했다. 그러나 월한탁마라는 되려 상대가 불의의 일격에 생각보다 민첩하게 대응한 것에 크게 감탄했다.


“이번엔 소월지(素月指)일세. 극음의 무공이니 연영공의 자네와 상성이 좋지 않을 걸세.”


품 안에 꼭꼭 숨겨둔 월한탁마라의 왼손이 일시에 펼쳐지며 서릿발 같은 지풍(指風)이 벽운경의 가슴을 향해 네 갈래로 쏘아졌다. 그 공격은 단 한발이라도 몸에 허용하게 된다면 구멍 뚤린 창호지처럼 찬 바람이 드나들것이 분명했다.


철판교의 수법으로 몸을 눕혀 피하려 했던 벽운경은 생각보다 빠른 지풍의 속도에 이대로는 온전히 피할 수 없단 생각이 들어 몸을 반쯤 뉘인 채 허공으로 쌍장을 쏘았다. 쌍장의 반동으로 벽운경을 양 어깨를 바닥에 쳐박으며 꼴사납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지만 그것은 가슴을 꿰뚫리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결과였다.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벽운경은 서둘러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월한탁마라는 자세를 회복할 틈을 주지 않으며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쓰러진 벽운경의 위로 몸을 날린 월한탁마라는 쉴 새 없이 발을 굴렀고 이를 피하기 위해 벽운경은 나려타곤(懶驢打滾)의 수법으로 몸을 옆으로 굴려 간신히 피해냈다.


벽운경만한 무인에게 나려타곤이란 다소 체면이 구겨지는 회피 동작이었으나 월한탁마라의 발길질이 지나간 자리에 가루가 되어 피어오르는 모래 먼지를 본 이들은 그에게 어떤 비난도 할 수 없었다.


“방금 전 각법은 계사환영보(啓死幻影步)라네. 교주의 위엄에 걸맞지 않는 초식이기에 그리 자주 구사하진 않지만 보다시피 제법 위력은 있지.”


“허겁지겁 구르다 보니 제대로 견식하지 못햇으나 말마따나 그 위력은 보지 않아도 알만할 듯 하오.”


“다음 세 초식은 연환초(連環招)로 한 번에 이어 가겠네. 이십 년 전에도 이것까지 받아낸 자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지. 자네는 부디 기대를 저버리지 말게.”


월한탁마라가 양손을 벌려 큰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가 그려놓은 원의 권역 안에 요동치는 강력한 소용돌이의 기운은 안에 들어온 모든 것을 박살낼 기세로 무섭게 몰아치고 있었다.


원수인 무림맹의 수뇌부 앞에서만큼은 본 실력을 최대한 숨기려 했던 벽운경이었지만 월한탁마라의 첫 삼 초를 겪은 벽운경은 이대로는 절대 그와 대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결국에는 육 층 경지의 연영공을 개방하기에 이르렀다.


연영공 육 층의 경지의 기운을 운용하자 백옥같던 벽운경의 피부가 다시금 예전처럼 짙붉은 구릿빛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의 피부색이 짙어짐에 따라 패도적인 극양의 기운이 전신을 감돌았고 준비를 마친 벽운경은 자신감 있게 원 안에 몸을 날렸다.


파바바밧-


벽운경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무수히 많은 권격은 구름을 이루며 상대를 몰아쳤으나 그 공격들은 모두 상대가 만든 기운의 소용돌이와 부딪히며 깨끗하게 사라졌다. 그러나 월한탁마라의 기운 역시 벽운경의 공격을 상쇄하며 대부분의 힘이 소멸했고 어쩔 수 없이 곧바로 다음 공격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벽운경의 사운비천에 감명을 받았는지 월한탁마라의 다음 공격은 그에 못지않은 전 방위를 공략하는 엄청난 장공의 연타였다. 다시금 사운비천으로 대응한 벽운경은 이전까지 봐왔던 상승의 묘리가 담긴 수법들과 달리 이번 것은 매우 위력적이지만 반대로 너무 단조로웠기에 비교적 대처하기 수월하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바로 그때 그의 머리 위로 벼락과 같은 일격이 떨어졌고 크게 놀란 벽운경은 재빨리 뒤로 물러났지만 반응이 조금 늦고 말았다. 결국 월한탁마라의 공격이 그의 몸을 스쳤고 그 방향을 따라 벽운경의 몸에 기다란 혈선 자국이 남고 말았다.


무수한 장공 속에 은밀히 숨겨둔 날카롭게 손날 베기까지 모두 받아낸 벽운경에게 월한탁마라는 진심을 담아 경의를 표했다.


“만월인(滿月印)의 기세를 도중에 멈춘 것은 둘 째로 치고 일양천하(日陽天下)의 기세에 속지 않고 비뢰둔(批雷遁)까지 막아내다니! 자네는 능히 혼천태마장을 마주할 자격이 있네.”


혼천태마장! 그것은 여지껏 무선을 제외하고는 받아낸 이가 아무도 없었다는 마선 월한탁마라의 성명절기로 알려진 장법이었다. 이제까지 월한탁마라의 공격을 잘 맞받아친 벽운경의 모습에 기대를 품었던 군중들은 결국 혼천태마장이라는 이름 앞에서 좌절에 빠지고 말았다.


벽운경 또한 다른 이들처럼 그 위명에 짓눌려 전의를 상실하게 된 것일까? 진한 구릿빛으로 붉게 달아오른 그의 피부가 다시금 이전처럼 새하얗게 식어버렸다. 허나 이것은 일찍이 무선도 닿지 못한 지고의 경지인 연영공 칠 층의 기운을 모두 끌어 올렸다는 신호였다.


“이봐 조금 덥지 않아?”


“여름이라 그런가보지.”


“그렇게 치기엔 아까보다 급속히 더워진거 같은데...”


비무대에 가까운 위치에 자리한 관객석의 군중들이 하나둘 더위를 호소하며 땀을 쏟고 있었다. 그것은 연영공 칠 층의 기운이 일으킨 여파로 육 층 단계에서 뿜어내는 화기(火氣)는 활활 타오르는 화로에 비유하자면 칠 층에 이르러서는 마치 작은 태양이 옆에 떠있는 것으로 착각할 만한 화기였기 때문이다.


잠시 넋을 잃고 벽운경을 바라본 월한탁마라는 이내 만족한 웃음을 띠었다. 그것은 일찍이 무선을 상대했을 때조차 보지 못했던 현상이기에 그는 벽운경이 자신의 기대를 충족해줄 것을 확신했다.


“받아보시게. 이것이 바로 혼천태마장일세.”


벽운경은 공격해오는 월한탁마라의 하얀 손이 순간 두 세배로 크게 늘어나는 환각을 보았다. 그러나 고수간의 싸움에서 잠시간의 망설임은 곧 승패를 가를 수 있기에 그는 이에 현혹되지 않으며 가장 자신 있는 초식인 낙일포를 준비했다.


월한탁마라의 거대한 손바닥을 따라 엄청난 기세의 장공이 그의 머리위로 쏟아져 내려왔다. 그 장공의 위력은 벽운경을 보이지 않는 거대한 압력에 짓눌리게 해 단 한 발자국도 자리에서 뗄 수 없게 했다. 벽운경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온 힘을 다해 양손을 앞으로 내밀어 낙일포를 쏘아내는 것 뿐 이었다.


마교의 신공 혼천태마장과 전설의 연영공 칠층 경지의 낙일포의 격돌에 비무장 가득 요란한 소리가 울렸다.


쏴아아- 콰과각!


대결의 결과, 혼천태마장이 지나간 자리로 비무대의 바닥엔 벽운경을 반경으로 일 장 너비의 손바닥 자국이 깊게 파여 있었다. 그러나 정작 끔찍한 공격을 받아낸 벽운경은 아무렇지 않아 보였고 도리어 선공을 취한 월한탁마라의 양팔 부근의 의복이 새까맣게 그슬려 있었다.


월한탁마라는 까맣게 타버려 보기 흉해진 의복을 떼어내어 옷매무새를 말끔히 한 뒤 벽운경을 향해 호기심 가득한 그의 푸른 눈을 반짝였다.


“혼천태마장을 이렇게 정면으로 뚫어내다니, 전혀 상상하지도 못한 방법이었네.”


“결례가 되지 않는다면 일찍이 사부께서는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알려줄 수 있소?”


“그 분은 그저 정면에서 견뎌내셨네. 사람이 아닌 선인만이 가능한 경지라 해야할까?”


“그것엔 나도 동감하는 바요.”


멋쩍게 웃는 월한탁마라를 따라 벽운경도 해맑게 미소를 지었다. 떠나간 사부에 대해 누군가와 공감대를 형성하여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만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았다.


정마대전 개폐의 여부를 두고 겨루는 두 사람이기에 반드시 승패가 나야만 했다. 허나 월한탁마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꽤나 당황했는지 턱을 괴고 고민에 빠졌다.


“그나저나 자네가 정말로 혼천태마장을 전부 받아낼 줄은 몰랐어. 사실 칠 초식 안에 비무를 끝낼 거라 생각했기에 지금의 상황은 예정에 없던 일이야.”


“원한다면 전력을 다해도 좋소.”


물론 방금 월한탁마라의 혼천태마장은 상대의 나이와 비무인 점을 감안해 다소 위력을 감안한 점이 있었다. 전력을 다해 상대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비무가 아닌 생사지경을 감안한 결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의 성명절기이자 가장 강력한 공격을 받아냈기에 더 이상의 비무는 의미가 없어진 상황. 이대로 비무는 벽운경의 승리로 결정이 나는가 싶었다.


“젊은 청년이 혼천태마장을 받아낸 모습이 기특해 이쯤에서 물러나주고 싶지만 나 역시 일 천 교도를 이끄는 무리의 수장으로 그럴 수는 없네. 그러니 대신에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네.”


“그게 무엇이오?”


“근래에 내가 창안한 무공이 있네만 그 상대가 되어 줄 수 있겠나? 앞으로 단 한 초식이면 된다네.”


그러나 그 때 벽운경은 몰랐었다. 마선이 보여준 마지막 초식이 자신의 행보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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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사자귀환(死者歸還)-1 22.06.27 130 6 10쪽
69 대연회(大宴會)-3 22.06.22 138 5 10쪽
68 대연회(大宴會)-2 +2 22.06.21 135 7 14쪽
67 대연회(大宴會)-1 +2 22.06.20 141 7 13쪽
66 마선 강림(魔仙 降臨)-4 +2 22.06.18 138 7 10쪽
65 마선 강림(魔仙 降臨)-3 +5 22.06.16 146 7 12쪽
» 마선 강림(魔仙 降臨)-2 +5 22.06.15 145 6 13쪽
63 마선 강림(魔仙 降臨)-1 +2 22.06.14 154 6 9쪽
62 소영웅대회 개막(小英雄大會 開幕)-5 +4 22.06.13 142 7 16쪽
61 소영웅대회 개막(小英雄大會 開幕)-4 +3 22.06.12 142 7 9쪽
60 소영웅대회 개막(小英雄大會 開幕)-3 +1 22.06.11 139 6 10쪽
59 소영웅대회 개막(小英雄大會 開幕)-2 +1 22.06.10 149 6 10쪽
58 소영웅대회 개막(小英雄大會 開幕)-1 +1 22.06.09 156 5 9쪽
57 소영웅집결(小英雄集結)-5 +2 22.06.08 167 5 11쪽
56 소영웅집결(小英雄集結)-4 +2 22.06.07 145 7 9쪽
55 소영웅집결(小英雄集結)-3 +2 22.06.06 149 8 9쪽
54 소영웅집결(小英雄集結)-2 +2 22.06.05 163 6 9쪽
53 소영웅집결(小英雄集結)-1 +3 22.06.04 167 6 13쪽
52 무림맹행(武林盟行) +3 22.06.04 164 6 17쪽
51 탐부순재(貪夫殉財)-7 +2 22.06.03 151 6 13쪽
50 탐부순재(貪夫殉財)-6 +2 22.06.03 153 6 9쪽
49 탐부순재(貪夫殉財)-5 +1 22.06.02 161 5 10쪽
48 탐부순재(貪夫殉財)-4 +2 22.06.02 165 6 11쪽
47 탐부순재(貪夫殉財)-3 +2 22.06.01 153 6 11쪽
46 탐부순재(貪夫殉財)-2 22.06.01 161 5 9쪽
45 탐부순재(貪夫殉財)-1 +4 22.05.31 162 8 11쪽
44 귀서역로( 歸西域路)-5 +2 22.05.31 162 7 12쪽
43 귀서역로( 歸西域路)-4 +2 22.05.30 172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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