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성 드래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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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5.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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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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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 수도로

DUMMY

“검이라니? 훈련장에 있는 건......”


“단순한 철검은 안돼요. 너무 물러서 제 힘을 온전히 못 버티거든요.”


알비니르가 이곳에 와서 가장 답답했던 점은 작은 몸도 어린아이 취급도 아닌 바로 자신이 온전히 쓸 수 있는 검이 없다는 점이었다. 물론 그냥 강철 검으로도 웬만한 일은 다 해결할 수 있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자신의 수련에 맞는 검이 없었던 것이다.


“흠. 난 검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장인어른이 준 금액이 제법 될 텐데? 차라리 그걸로 왕도에서 좋은 걸 구입하는 게......”


“문제는 제 몸에 맞는 검이 없어요. 아무리 비싼 검이라도 땅에 질질 끌고 다녀서야 좀.”


“아.”


고흐와 알비니르가 얼마나 이곳에서 더 영주와 그 아들 역할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면 적어도 인간의 형태가 성인이 될 때까지 알비니르는 어린아이에서 소년 사이에는 그에 맞는 검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값비싸고 훌륭한 검이라도 쓰지 못하면 장식품보다 못 하다.


“하지만 이발디에게 부탁하면......”


“선생님의 솜씨는 나무랄 데가 없지만 어디까지나 기초가 튼튼하다는 것뿐이에요. 평범한 강철 검은 괜찮겠지만 그 이상의 것이 되면 감당이 안 될 거예요.”


“흠. 요컨대 검술대회에서 우승해 왕실 대장장이에게 맞춤 검을 받겠다?”


“그거죠. 거기에 굴베이그님에게 빚도 지우고 다른 검술들도 경험하는, 그야말로 일석삼조.”


“일....뭐?”


중원 말을 모르는 고흐는 처음 듣는 단어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여튼 가도 되겠죠?”


“이미 결정한 것 같다만? 에휴. 내가 널 어찌 말리겠니.”


“하하 그럼 잘 다녀올게요.”


“아 잠깐 알비.”


“네?”


“가기 전에 비상시를 대비해서......”


“?”


깊어가는 밤하늘 아래서 고흐와 알비니르는 무언가를 속닥거렸다.


.

.

.


다음날 아침.


알비니르는 굴베이그의 마차 앞에 아르카와 함께 섰다.


“정말 괜찮겠습니까? 소영주님.”


“걱정 마세요. 레긴. 그저 대회일 뿐이니까요.”


“걱정되지 않을 리 없지 않습니까. 드래이그 영지의 미래가 달려있는데.”


“어이 레긴. 미래보다는 현재에 신경 써주지 않으려나?”


그 말에 고흐가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하하 영주님. 뭣하면 지금 알비니르님을 현재로 해도 된답니다. 그러면 저어기 멀리 별장에 가셔도 되니까요.”


“언제나 생각하는데 나한테 좀 심한 거 아니야? 내가 그렇게 일을 못하진 않았잖아?”


“못하진 않았다구요?”


그에 뭔가가 끊어진 듯 레긴이 입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것도 저것도 모두가 현상유지뿐 아닙니까! 거기다 툭하면 기간 틀리게 진행하라고 하고 예산 같은 건 신경도 안 쓰고! 뭔가 출저 불명의 돈이 늘어나거나 줄 거나 하지 않나 그걸 일일이 검수하는 제 입장 좀 되어보십시오! 거기에 비해 우리 소영주님은 어떻습니까?”


“엥?”


알비니르는 갑자기 자신의 이야기가 되자 순간 당황했다.


“생산하는 거라고는 곡물 밖에 없던 우리 영지에 명물 요리가 생기고 기사단도 늘어나고 심지어 강해지고! 저 얄미운 옆 영지 귀족 박살내주고! 이발디님이나 비드님 같은 인재도 늘어난 데다 최근엔 그 굴베이그 호메로스와 연결점이 생겼단 말입니다! 이 전부가 알비니르님이 이곳에 와서 생긴 일! 그야말로 이 드래이그 영지의 복덩이! 희망! 미래!”


“크윽!”


레긴의 열변에 고흐는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모두가 사실이라 구체적으로 말이 나오질 않았다.


“나이만 아니었더라도 벌써......”


“뭐...뭐야 왜 영주 목을 그렇게 봐?”


마치 지금이라도 치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말이 담긴 눈으로 레긴이 쳐다보자 고흐는 뭔가 찝찝한 기분을 느꼈다.


“에이! 이제 뭐 됐어! 네가 뭐라 해도 난 당분간 안 물러나. 알비.”


“네.”


더 이상 이 분위기를 이어가기 싫은 고흐가 억지로 방향을 틀었다.


“부디 조심하렴.”


“에이 제가 어디 가서 다칠......”


“너 말고 다른 사람들.”


“......”


“솔직히 난 이제 널 어쩔 수 있는 인간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단다. 나도 본신이 아니면 장담을 못하니 말이지.”


처음 무공이란 걸 들었을 때엔 그저 조금 특이한 인간의 검술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어쩌다 알비니르가 검을 휘두르는 걸 볼 때면 설령 자신이어도 무사할 수 있을까 싶은 기운이 날카롭게 솟아나고는 했던 것이다.


“그러니 적당히 하렴. 적어도 네가 인간의 천재라는 범위에서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알비니르는 최근에는 고흐가 자신에 대한 애정을 어느 정도 억누르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계기로 풀려나게 된다면


‘왕국 수도가 지워질 지도 모르지.’


그러면 정말 여러 가지로 상황이 복잡해지고 고흐도 무거운 짐을 지고 평생을 살아갈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 일은 저대로 피하고 싶다.


“이야기는 끝났니?”


“아르카 누나.”


그때 아르카가 채비를 끝마치고 다가왔다.


꾸벅


옆에는 발토르가 아르카의 짐을 들고 알비니르에게 인사하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어제 당한 건 괜찮아 지셨나요?”


“물론입니다. 강자여. 우리 늑대수인은 빠른 회복으로 유명하니.”


“헤에.”


“그리고 앞으로 잘 부탁하오.”


“?”


발토르의 신나는 듯한 웃음에 알비니르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이런 내가 제일 늦은 건가?”


“아버지.”


그 순간 굴베이그가 곤란한 듯 마차에 도착했다.


“마중을 나와 주셨는데 면목이 없습니다. 백작님.”


“하하 아닙니다. 저희가 좀 일찍 온 경향이 없지 않아 있지요.”


고흐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씩 웃어주었다.


“알비는 준비가 끝났습니다. 출발하시면 됩니다.”


“아드님은 걱정 마십시오. 일정이 바빠서 이렇게 급하게 떠나지만 절대 불편하게 할 일 없게 하겠습니다.”


“믿습니다. 그리고 알비 이 녀석도 알아서 잘 하니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고흐와 굴베이그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생긴 신뢰를 확인하듯 악수를 했다.


“그럼 출발이다! 왕도로!”


그렇게 굴베이그와 아르카, 알비니르가 왕국 수도를 향해 출발했다.


왕도로 가는 길은 다른 길과는 다르게 정비가 제대로 된 길이기에 그다지 큰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물론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뿐이지 사소한 문제들은 있었다.


“크헬헬! 얌전히 가진 것 전부 바쳐라!”


많은 이들이 지나가는 길이다 보니 어느 골목을 들어서더라도 산적 같은 시시한 무리들이 있기는 했던 것이다.


휘잉!


“에?”


콰지직!


“켁!”


물론 발토르의 선에서 모조리 정리되어서 알비니르가 나설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알비니르의 다른 사소한 문제는 그 발토르 때문에 일어나고 있었다.


“......”


“......왜요?”


“아니, 아직 인가해서.”


“?”


중간 중간에 휴식을 취하거나 식사를 할 때 간식을 기다리는 개처럼 자신을 보고 계속 요구하는 눈빛을 보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게 대체 무엇인지 물어봤을 때 알비니르는 약간 성가신 일이 생겼다는 걸 알았다.


“수인 용 검술.”


“예?”


“그것만 있다면 나도 더 강해진다는 거겠지?”


“아니, 해볼까? 싶은 늬양스였지 딱히 반드시 한다고는......”


“얼마나 기다리면 되겠나? 혹시 왕도에 도착해야 되는 건 아니겠지?”


“듣지도 않네.”


수인들은 무언가에 집중하면 맹목적이라더니 지금 발토르가 딱 그 모양이다. 어쩌면 일이 끝나고도 영지까지 쫒아와 조를 지도 모른다.


“아 알았다고. 쓸 만한 거 하나는 생각해낼 테니까 방해하지 말고 저리 가.”


“알았다!”


사사삭


발토르는 그 후로 왕도에 도착할 때까지 알비니르 주위 3미터 내로 절대 접근하지 않았다. 그리고 얼른 끝내버리려고 알비니르는 수인, 정확히는 발토르에게 맞는 검에 대해 생각 중이었다.


“보자. 힘이 무식하게 강하고 긴 장도를 쓰며 반사 신경이 좋다. 가진 내공, 오러는 없다고 보면 되니 일단 심법 하나를 가르킨 다음에......”


알비니르는 머릿속으로 발토르의 특징과 장단점을 차례로 정리하는 동시에 그 개선법과 맞춤 검법을 하나 떠올리려 했다.


“사람은 안 돼. 떠올리려 하는 순간 머리가 깨질 것 같으니. 최대한 검법에만 집중해서 추려내는 거야.”


다행히 전생의 기억 중 사람에 대한 것만 아니면 기억해내는 데에 문제가 없다. 그러니 알고 있던 검법 중 가장 알맞은 것을 약간 개선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무당...점창...아미...으음. 이것들은 안 되겠군. 전부 상대의 힘을 이용하는 것들이야. 넘치는 힘과 반사 신경을 살리려면.......아.”


그 순간 알비니르의 머리에 단 하나, 그 조건에 맞는 검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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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다프네 브리미드 22.09.18 226 7 9쪽
114 공주기사 아르카? 22.09.17 231 9 9쪽
113 그래도 보셔야죠 22.09.16 236 10 9쪽
112 역시 교육은 힘과 폭력이지 22.09.15 238 9 9쪽
111 당연히 나지 22.09.14 277 8 9쪽
110 누가 검을 그 따위로 들래 22.09.13 256 8 9쪽
109 전 소장이지 22.09.12 259 9 9쪽
108 네가 자초한 일이다 22.09.09 272 10 9쪽
107 강자가 아니다 22.09.08 270 8 9쪽
106 아미트 그리고 알비니르 22.09.07 280 7 9쪽
105 주먹으로 부쉈다고? 22.09.06 283 8 9쪽
104 바알의 은총 22.09.05 291 8 9쪽
103 사람을 구하는 일이요 22.09.04 291 6 9쪽
102 정말 부끄러운 솜씨군 22.09.03 297 6 9쪽
101 거기까지다 22.09.02 330 7 9쪽
100 위기의 레카 +1 22.09.01 307 6 9쪽
99 재밌으셨나봐? 22.08.31 328 8 9쪽
98 검은 오러 22.08.30 322 7 9쪽
97 유레이대 아미트 +1 22.08.28 347 8 9쪽
96 살고싶으면 여기로 와 22.08.27 345 10 9쪽
95 다 박살내는 거야! 22.08.26 349 9 9쪽
94 왕위에 오르거라 +1 22.08.25 362 9 9쪽
93 한 개는 정없지 22.08.24 364 8 9쪽
92 파이어볼 22.08.23 370 10 9쪽
91 마족 그레고리 22.08.22 366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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