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모험가의 음식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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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2.05.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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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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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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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화

DUMMY

라그는 자신이 말한대로 가게로 돌아오자마자 가게를 열었다.

가게를 열자 언제나 오던 파라네오 파티나 세리아 만이 가게로 왔을 뿐이었다.


라그는 가게일을 마치고 저녁 9시가 되자 평상시대로 가게를 닫으려고 할 때였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후드를 쓴 한 손님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그 손님을 보고 라그는 가게를 닫을 시간이라며 말했다.


“손님. 죄송합니다만, 지금은 가게를······.”

라그는 손님의 얼굴을 보자 말을 멈추었다.


“영주님? 여기에는 무슨 일로······.”

라그는 손님의 정체를 알아채자마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러자 호든 영주는 후드를 벗고 얼굴을 드러냈다.


“흐음. 감이 좋군. 어떻게 나인 것을 알았나?”

“하하하, 제가 직감은 좋아서 말이죠. 보자마자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안으로 들여보내줄 수 있나?”

“네, 그럼요. 이쪽으로 오시죠.”

라그는 호든 영주를 구석에 있는 테이블로 안내하고 의자를 가져다 주었다. 그러자 호든 영주는 그 의자에 앉았다.


“영주님께 드릴 만한 것이 없는데 주스라도 괜찮으신가요?”

“주스? 괜찮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실 수 있나요?”

라그의 말에 호든 영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라그는 재빠르게 주스를 담아서 호든 영주의 앞에 두었다.

호든 영주는 주스를 한모금 마시더니 감탄을 내뱉었다.


“호오. 맛있군. 사과주스인가?”

“네, 맞습니다.”

라그가 호든 영주의 말에 긍정하며 맞았다고 하자 호든 영주는 잔을 내려놓고 자신이 온 목적에 대해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뭐, 그럼 사설은 여기까지 하고. 내가 온 이유를 말하겠네.”

“네, 무슨 일이시죠?”

라그는 호든 영주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듣겠다는 의사를 보여주었다. 그러자 호든 영주는 마음에 들었는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혹시 던전의 탐사대로 들어와 줄 수 있는가? 전투는 안 해도 되네. 자네는 아무래도 마족들을 많이 상대해 봤으니 그들의 흔적이 있다면 눈치를 챌 수 있겠지. 그저 몸만 와주면 되네. 내 부탁이니 신원도 가짜 신분을 만들어두었네.”

호든 영주는 라그가 조용히 살고 있는 점을 기억하고 있는지 가짜 신분으로라도 탐사대에 지원을 해주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하지만 라그는 영주가 어째서 자신을 원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마족들과 싸운 경험이 있는 것은 자신 뿐만 아니라 도시 안에 있는 몇몇 모험가들도 있고 기사들도 있었다.

그래서 그 점을 물어보기로 했다.


“흐음, 마족들을 상대한 경험이 필요한 인원이라면 다른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굳이 저를 원하시는 이유가 뭔가요?”

라그의 직설적인 물음에 호든 영주는 살짝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하. 라그의 일면인 건가? 상당히 직설적이군. 마음에 들어, 솔직한 걸 좋아하는 것같으니 나도 솔직하게 숨기는 것 없이 말하지. 자네의 말대로 모험가들이나 기사단들도 마족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지. 하지만 일선에서 상대를 한 자네와는 다를 것이라고 판단했네. 일선에서 상대를 하니 마족들의 기운을 더 민감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으니 말이야.”

호든 영주는 주스를 한모금 마시고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내 아들 녀석에게 들어서 말이지. 기사단들은 먼저 정찰을 끝내고 전투를 하다보니 즉각적인 대처나 조사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하더군. 게다가 영지 내에 있는 기사들 중 대부분은 마족을 만난 경험이 없다네. 모험가를 영입하기에는 마족에 대해서도 알려야 하니 도시 내부에 무슨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제외했지. 그렇다면 남은 것은 간단하지 않겠나?”

“마족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던전에 마족이 침입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는 저를 고른 거군요.”

“맞네. 마족이 던전에 무슨 짓을 했을지 모르는 상태니 확실하게 하고 싶은 내 욕심이지. 어떤가. 탐사대에 지원해 줄 수 있나?”

라그는 호든 영주의 말에 고민을 했다.

그의 말대로 던전의 탐사는 겉으로는 던전의 지형이나 바뀐 점을 조사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마족의 흔적을 찾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마족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은 상태여서 자신에게 온 것 같았다.


‘기사들 사이에서도 전장에 나간 기사들이 적다보니 인원들이 부족한 거겠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바깥의 모험가를 찾는 거고, 그러다보니 정보를 알고 있는 자만 추려서 지원을 부탁한다는 건가.’

라그가 고민을 하고 있자 호든 영주는 잔뜩 기대하는 표정으로 라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부탁하네. 사람이 너무나도 부족하네. 자네가 말한대로 계층을 나누어서 조사를 한다고 해도 사람이 부족하네.”

호든 영주의 말에 라그는 어쩔 수 없다며 한숨을 쉬고 가겠다고 답하려고 할 때였다.


“라그. 언제 올라와? 같이 놀기로 했잖아.”

라그는 갑작스레 들려오는 레이라의 목소리에 레이라를 바라보았다.

레이라는 위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가 안 오자 무슨 일이 생긴건지 라그를 찾으러 내려온 듯했다.

그런 레이라에게 라그는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레이라? 잠시만 기다려 주겠니? 잠시 이분과 대화를 할 것이 있어서 말이야. 금방 끝내고 올라갈게.”

라그의 말에 레이라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라그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라그는 호든 영주와 하는 대화를 레이라에게 들려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레이라에게 들려줄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니까 올라가 줬으면 좋겠다만······. 마족이 나타났다는 걸 이야기 할 수는 없으니 말이지.’

라그의 마음을 모르는지 레이라는 라그의 옆에 오더니 호든 영주를 보며 말했다.


“이 아저씨는 누군데? 혹시 라그를 데리러 온 사람이야?”

호든 영주는 레이라의 말을 듣고 순간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더니 갑작스럽게 웃기시작했다.

라그는 호든 영주의 웃음에 순간 큰일이 났다고 생각하고 레이라를 자신의 뒤에 숨기며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이 아이는 아직 어려서 그렇습니다. 제가 사죄를······.”

라그의 말을 끊으며 호든 영주는 웃는 것을 멈추고 말했다.


“하하하하, 괜찮네. 그리고 나는 공식적인 방문이 아니니 아저씨라고 불려도 상관없지. 그리고 나는 실제로도 아저씨나 다름없고 말이야. 그나저나 귀여운 아이로군. 이대로 자라면 남자들을 꽤나 홀리겠어.”

호든 영주는 괜찮다며 호쾌하게 웃어 보이자 라그는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레이라는 그런 상황을 일부러 인지 모르고 그러는지 계속해서 무례하게 대했다.


“라그. 저 아저씨랑 무슨 이야기를 했어? 그냥 가게도 닫았으니깐 돌아가라고 한 거 아니야?”

“하하하, 레이라. 잠시만 기다려 줄래? 잠깐만 이야기하고 갈게.”

라그는 레이라가 여기서 더 말을 했다간 큰일이 날 것만 같아서 빨리 올려보내려고 했지만 레이라의 다음에 이어지는 말에 행동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던전에 지원하는 거면 거절하는 게 좋아. 가면 눈치채고 찾아올 거야.”

라그는 레이라의 말을 듣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 아이가 호든 영주와의 대화를 엿듣고 말을 한 건지, 아니면 그녀의 종족에 대한 특수능력인 건지. 그리고 그것을 호든 영주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자면 영주님께 실례가 되고, 후자면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라그가 고민을 하다가 호든 영주를 보자 영주도 그녀의 말을 듣고 놀랐는지 얼굴이 진지해졌다. 이대로 가다간 큰일이 날 것 같았기에 라그가 먼저 레이라에게 말을 했다.


“레이라? 혹시 그 이야기는 어떻게 안 거니? 남의 이야기를 엿들으면 안 된다?”

라그는 레이라를 혼내는 척 말하자 레이라는 고개를 저었다.


“이야기를 엿들어? 내가 한 말이 맞았던 거야? 그리고 엿듣지는 않았는데······.”

레이라는 라그가 혼내는 것을 처음 봐서 주늑든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라그는 레이라의 마지막 소리에 되물었다.


“엿들은 게 아니라고? 그럼 혹시 어떻게 안 거니?”

“방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라그가 보였어.”

레이라의 말에 라그는 급하게 레이라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아무래도 종족 특유의 능력이 발현된 것 같았다.

라그는 레이라의 입을 막고 호든 영주를 바라보자 호든 영주는 레이라의 말을 듣지 못했는지 여전히 진지한 표정이었기에 라그는 조용히 레이라만 들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낮추었다.


“레이라? 갑자기 능력에 대해서 말하지 않기로 했잖아.”

“하지만 라그가 이대로 가다간 큰일이 나는걸······.”

레이라는 라그의 속삭이는 소리에 자신도 속삭이며 말했다. 그러자 라그는 한숨을 쉬었다.


“후우. 알겠어.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일단 지금은 방에 가 있어.”

라그는 호든 영주가 있었기에 말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방에 가있으라고 하자 이번에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고 방으로 올라갔다.

레이라가 올라간 것을 확인하자 라그는 먼저 호든 영주에게 변명을 했다.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라그의 말에 호든 영주는 비밀로 하려고 온 이야기를 누군가가 들었기에 기분이 나빴는지 라그에게 기분이 안 좋은 티를 내며 말했다.


“혹시 그 아이는 누군가? 남의 이야기를 엿듣다니 무례한 아이로군.”

“죄송합니다. 사정이 있어 제가 맡고 있는 아이입니다. 제가 나중에 혼을 낼테니 너그러이 봐주실 수 없겠습니까?”

“후우. 알겠네. 내 아들이 믿고 우리 도시의 영웅인 자네가 하는 말을 믿겠네. 하지만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군.”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다시 본래의 이야기로 넘어 갈까요?”

“그래. 결정은 했나? 빨리 해주었으면 좋겠네.”

라그의 말에 호든은 일단 넘어가겠다는 식으로 말을 하고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겠다는 제스쳐를 취해주었다.

라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그 배려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한 대답을 들려주었다.


“죄송합니다만, 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흐음, 왜 그러지?”

라그의 거절에 호든은 그 이유를 들려달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뭐, 던전은 어디에서 위험이 도사릴지 모릅니다. 특히나 막 던전 변화가 일어난 직후는 들어가는 것이 자살행위라고 여겨질 정도이지요. 그래서 던전 탐사대의 역할이 필요한 거고요. 하지만 저는 전 모험자입니다. 야생 던전들은 몇 번 들어가 봤습니다만······ 손에 꼽을 정도로 적지요.”

라그는 쓰게 웃으며 말하며 물을 한잔 마셨다.


“겨우 그 정도의 이유로 거절하겠다는 건가? [붉은 여명의 투사]라는 이름이 울겠군.”

호든 영주는 믿기지 않는다는 목소리로 말했지만 라그는 어쩔 수 없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게다가 저는 부상으로 은퇴를 한 몸입니다. 전투를 하는 데는 힘들고 오랜 기간 있어야 하는 던전 탐사의 특성상 저는 부적합하지요. 그리고 방금 보셨다시피 저에게는 딸린 식구가 있어서 말이죠.”

레이라를 언급하며 말하자 호든 영주는 몹시 아쉼다는 반응을 했다.


“그런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 혹시 부상은 어떤 부상인가? 그걸 알아야 자네가 전투에 부적합하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겠네. 솔직히 나로서는 이번 전투에서 마족을 처리하고 던전의 웨이브를 막아낸 자네가 전력 외 판정이라는 것이 믿을 수가 없어서 말이지.”

호든의 말에 라그는 호든 영주가 왜 그러는지 이해했다. 확실히 이번 전투에서 전공을 세운 자신이 전력 외 판정이라는 것이 그로서는 믿기지가 않는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제가 야생 던전에서 저주를 받았습니다. 저주의 이름은 모르지만, 증상은 마력과 단절입니다. 그래서 저는 마력을 사용할 수 없죠. 마법진으로 된 함정도, 제가 사용하는 권기나 신체 강화도 마력을 사용하기에 큰 전투는 할 수가 없습니다.”




선작, 추천, 댓글은 제게 힘이 됩니다. 비평, 질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이제 완전 여름이 된 것같네요. 진짜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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