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계(劍契)이야기 현대편 -절애(대한민국,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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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風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0
최근연재일 :
2022.07.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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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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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제 2 장 악연 (3)

DUMMY

그날 이후,

재성은 교도소 안에서

‘용상이네 식구’가 되었다.


방안에서는 물론이고,

작업장에서도, 운동장에서도,

세탁실이나 목욕탕에서도


재성은

교도소의 굵직한 ‘범털’들에게

‘용상이네 막내’로 불렸다.


심지어

용상과 친한 교도관들까지

‘막내야’라고 부를 때도 있었다.




어릴 때부터 ‘주먹’으로

충청도에서 이름을 떨쳤다는

‘서문 살무사’ 정용상의 전설은

결코 허명이 아니었다.


청주교도소 안에는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를 주름잡는

조직폭력배들이 많이 있었다.


수가 많지는 않아도

서울이나 인천, 성남 같은

수도권이나

강원도 쪽 조직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만의 세계’에서

정용상은

‘충청도의 두목’쯤 되는 위치였다.


재소자들 사이에서

위명을 떨치던,


부산의 이철성,

목포의 전영태와 더불어

세 명의 ‘범털’ 중

하나였던 것이다.


그들은 교도소 내에서

서로의 인맥을 공유했고,

물건을 공유했으며,


교도관들과 다진

친분을 바탕으로


‘거래’를 통해

재소자들을 통제했고

질서를 유지했다.


교도소 내의 웬만한 트러블은

셋이 만나서 상의하면

거의 다 해결이 되었고,


‘그들의 세계’에 속하지 못한

‘잡범’들은


그들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또는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기 위해


‘상납’을 하고,

‘명령’을 따라야만 했다.


그런 환경에서,


스물밖에 안된,

‘첫 징역’ 재성에게

‘고향 선배’ 용상과의 만남은


그야말로 큰 행운이자

새로운 세계였던 것이다.




다년간 혹독하게 다져진

권투실력에

타고난 운동신경까지

뛰어났던 재성은


재소자들의 체육대회에서

권투와 씨름,

양쪽 모두를 우승하는

엄청난 쾌거를 이루었고,


막내인

‘재성의 활약’으로 인해

교도소 내에서

용상의 권력과 지위는

더더욱 강화되었다.


재성은

용상과 현수, 형철에게

엄청난 귀여움을 받았고,


이철성이나

전영태의 그룹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식구’들도


재성을

‘그들의 족보’로 인정하고

‘계보’에 맞게

예의를 갖춰 대했다.


그렇게 재성은 자연스럽게,


소위 말하는

‘건달’들의 세상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사건은

정용상이 출소를 세 달 앞둔 초봄,

목공 작업실에서 일어났다.


그날도 교도소의 일상은

평상시처럼 무난하게 흘러갔다.


일주일 후면 출소라서

그날따라 유난히 기분이 좋았던

장현수는

아침부터 휘파람을 불며 다녔다.


자기가

형님보다 먼저 나가는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니가 있어 다행이라며


재성에게

정용상을 잘 모시도록

각별히 당부를 하기도 했고,


그저께 접견을 온 어머니가

건강해보여서 다행이라며


밖으로 나가면 가장 먼저 할 일로


어머니를 모시고

어머니의 고향인 전남 강진으로

여행을 가겠다고

들뜬 얼굴로 계획을 잡기도 했다.


오후일과인 목공작업실에서

휴식시간 중 재성을 데리고

몰래 담배를 피러나가던 장현수는


오줌이 마렵다며

서둘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장현수가

급히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갑자기 그의 눈앞에서

비현실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김형철이

날카로운 쇳조각 같은 걸 들고

소변을 보고 있던

정용상의 뒤로 다가가 목을 긋자,


정용상의 목 근처에서

새빨간 핏줄기가 터져 나와

화장실의 하얀 벽을

시뻘겋게 물들였다.


불시에 습격을 받은

정용상의 몸이

한 순간 크게 흔들리더니

옆으로 쿵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정용상은 두 손으로

자신의 목을 강하게 부여잡고

터져 나오는 피를

틀어막으려 하였으나


어딘가 안 좋은 곳을 당했는지

손가락 틈 사이로

뜨거운 피가 꾸역꾸역

선지처럼 흘러 나왔다.


김형철은 마저 끝을 내려고

화장실 바닥에서

벌레처럼 꿈틀대는

정용상을 깔고 앉아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했다.




장현수가 급히 뛰어 들어와

김형철의 얼굴을 걷어찼다.


얼굴을 맞은 김형철이

화장실 벽 쪽으로 튕겨져 나갔다.


장현수는

바닥에 쓰러진 정용상을

재빨리 들쳐 업고

의무실로 가려했다.


그때,

장현수의 옆구리 뒤쪽으로

김형철의 비수가 뚫고 들어왔다.


순간 엄청난 고통을 느낀 장현수는

악! 하고 단말마를 내지르며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장현수의 등에 업혀있던

정용상의 몸이

다시금 화장실 바닥에 널브러졌고,


이미 피를 많이 흘린

정용상의 의식은

거의 날아가고 있었다.




장현수의 비명을 들은 재성이

화장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고,


근처에 있던

다른 몇몇 재소자들과


관리감독을 맡고 있던

교도관 둘도

재성의 뒤를 따라 들어왔다.




재성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김형철이

장현수의 등 뒤에 서서

그의 뒷목을 잡고

벽에 얼굴을 붙여놓은 채


허리 아래쪽을

비수로

마구 쑤시고 있는 장면이었다.


푹, 푹, 하는

굉장히 기분 나쁜 소리가 들리며


구멍이 뚫리고 있는

장현수의 허리 뒤쪽에서

시커먼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


눈이 뒤집힌 김형철은

주위의 소란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장현수의 몸에

계속 비수를 쑤셔 박고 있었다.




화장실로 뛰어 들어간 재성은


김형철의 머리채를 잡고

허리를 꺾으며

그의 무릎 뒤쪽을

강하게 발로 밟았다.


순간적으로

몸의 균형을 잃은 김형철이

드디어 장현수와 떨어졌다.


재성은

김형철의 머리채를 잡은 채

그대로 뒤로 당겨 넘어트렸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의 몸을 회전시켜서

뒤로 넘어가는 김형철의 인중에

자신의 주먹을 박아 넣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재성의 주먹에 튕겨져 나간

김형철의 뒤통수가

타일바닥과 충돌했다.




비로소

김형철의 압박에서 벗어난

장현수의 몸이

벽을 타고 스르륵 무너져 내렸다.


재성이

넘어지는 장현수를 부축하자

장현수의 입에서

한마디가 힘없이 세어 나왔다.


“형님...형님부터...

목에 칼을 맞으셨어...”


그제야 시선을 돌린 재성의 눈에

바닥에 널브러져 기절해 있는

정용상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때였다.


재성의 눈앞으로

시커먼 쇳조각 같은 것이

찔러 들어왔다.


깜짝 놀란 재성은

얼른 몸을 비틀어 피했으나


그 날카로운 쇳조각은

재성의 왼쪽 볼에

상처를 내고 지나갔다.


재성의 얼굴에서 피가 튀었다.


재성은 김형철을 막아서며

소리를 질렀다.


“빨리! 형님들부터!

의무실로 옮겨! 빨리!”


그제야 구경만하고 있던

몇몇 사내들이 뛰어 들어와


쓰러진 정용상과

장현수를 들쳐 업고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교도관 한 명이

급히 그 뒤를 따랐다.




가드를 올려

자세를 바로잡은 재성의 앞에


독기가 가득 찬 눈빛의 김형철이

비수를 들고 서있었다.


재성의 뒤로

현장에 남은

교도관 하나가 따라 들어와

진압봉을 빼들며 소리쳤다.


“7154! 칼 버려!”


그러나

이미 눈이 돌아간 김형철은

교도관의 말을 비웃으며

재성에게 비호처럼 달려들었다.




쉭, 쉭,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김형철의 비수가

재성의 양쪽 팔뚝을

재빨리 훑고 지나갔다.


얼굴과 턱을 방어하느라

견고하게 닫힌 재성의 팔뚝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그 모습을 본 교도관은

겁이 났는지

슬며시 뒤로 한 발 물러섰다.




‘칼잽이로

유명한 사람이라더니...


칼 다루는 법이

정말 만만치가 않네...’


그런 생각을 하며


재성이

김형철의 빈틈을 찾으려

쉼없이 노력할 때,


김형철은

자세를 더욱 낮게 잡아

재성의 명치 부근을 노리고

날렵하게 달려들었다.




마치 태클을 걸 듯,

자신의 몸을 최대한 숙이고

달려드는 김형철의 모습을 보자


재성의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충식이 가르쳐 준

기술 하나가 떠올랐다.


예전에 공원에서

둘이 장난으로 싸움연습을 할 때

충식이 가르쳐준 기술이었다.


“형님,


레슬링이나 유도나

씨름 하는 애들이

제일 많이 쓰는 기술이

태클인데,


이건 정면으로 받아서

힘으로 버티려 하지 말고

반드시 옆으로 피해서

흘려버려야 해요.


안 그러면

바로 연결기술이 들어가요.


다리를 걸던,

허리를 잡아채든,

무릎을 낚아채든...


걔들은 밥 먹고

그것만 연습하는 애들이라


그 연습을 안 해본 사람들은

그 속도를

절대로 당해낼 수가 없어요.


옆으로 피해요. 반드시,


그러면

형님정도 반사 신경이면

그 상태에서 빈틈이 보일 거예요.”




재성은

비수를 거꾸로 잡고

태클을 하듯 달려드는

김형철의 몸을

재빨리 옆으로 흘려보냈다.


순간,

재성의 눈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김형철의 비수를 든

왼손이 보였다.


재성은

번개처럼 왼손을 뻗어

김형철의 손목을 낚아채

위로 확 비틀어 올렸다.


억! 하는 짧은 비명과 함께

김형철의 손이 비수를 놓쳤다.


팔이 비틀리며

엉거주춤한 자세로

감형철의 위치가 변하면서


드디어 사정거리에 들어온

김형철의 턱을 향해,


재성이

혼신의 라이트 훅을

매섭게 내리꽂았다.




뻑, 하는 큰 소리가

화장실 안에 울려퍼졌다


급소를 제대로 맞은

김형철의 무릎이

힘없이 꺾이려 할 때,


재성은 한 번 더

김형철의 팔을

강하게 비틀어 올리며


그의 몸을 벽 쪽으로

사정없이 밀어버렸다.




김형철의 몸이

벽에 부딪히면서

우두둑, 하는 소리가

재성의 귀에 들렸다.


재성의 눈에

뼈가 부러져 힘없이 흔들거리는

김형철의 왼팔이 보였다.




벽에 부딪힌 김형철의 몸은

그대로 앞을 향해 고꾸라졌다.


재성의

날카로운 라이트 스트레이트가

마치 크로스 카운터처럼,


앞으로 쓰러지는

김형철의 미간에 정확히 박혔다.




퍽,


둔중한 타격음이 울리고


자신의 주먹에 전해진

묵직한 느낌과 함께


재성은

이 싸움이 끝났음을 알았다.




얼굴부터

화장실 바닥에 들이박으며

김형철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그제야 교도관이 달려들어

기절한 김형철을 구속했고,


재성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의무실 쪽으로 바람처럼 뛰었다.




정용상의 상처는

출혈량에 비해

다행히 깊지는 않았지만,


짧은 시간동안

유실된 피가 너무 많아

급성빈혈증세로 의식을 잃었다.


정용상은

압박지혈을 한 상태로

응급차를 기다렸다.


십여 분 뒤,

두 대의 응급차가

교도소 안으로 들어왔고

급히 의사가 내렸다.


의무관에게

대충 상황을 들은 의사는


병원으로 갈 동안

장용상에게

수혈이 필요하다 말했고,


용상과 같은 혈액형이었던

재성은

사람들을 헤치며

앞으로 나섰다.


병원으로 옮겨지는

응급차 안에서


재성은

팔에 주사바늘을 꼽고


자신의 피가

용상의 몸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보며


‘부디 둘 다 무사하기를’

간절히 신께 빌었다.


바로 뒤따라오는 응급차에는

고통 속에서

서서히 의식을 잃어가는

장현수가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콩팥과 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장현수는


시내의 큰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그날 저녁 숨을 거뒀다.


병원으로 호송할 때

응급차에 같이 탔던

교도관의 말에 의하면,


그의

마지막 유언이라 할 만한 것은


마지막으로 정신을 잃기 전

힘없이 내뱉은


‘엄마...’


그 한 마디뿐이었다고 한다.




그날 저녁,


무사히

목 쪽의 봉합수술을 마치고

의식을 되찾은 정용상은


사흘 뒤

시내의 병원에서 퇴원하여

교도소 의무실로 돌아왔으나,


무언가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멍한 얼굴로

하늘만 바라보았다.




수감 중에 사람을 죽인 김형철은

일단 독방으로 옮겨졌다.


친한 교도관의 말로는

이제 다른 곳으로 옮겨져

새로운 재판을 거쳐

엄청난 중형을 받을 것이라 했다.


어쩌면

사형이 구형될지도 모른다고

교도관은 씁쓸한 얼굴로 말했다.




며칠 후,

목공작업실에 있던 재성은

친한 교도관의 호출을 받았다.


교도관의 말로는


김형철이

다른 곳으로 이감되기 전에

자신을 꼭 좀 만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고 했다.




교도관들이 쓰는 탕비실에서

일주일 만에 만난 김형철은


살이 확 빠져서

가뜩이나 깡말랐던 몸이

정말 뼈와 가죽만 남은 것 같았다.


김형철이 우울한 표정으로

먼저 입을 열었다.


"미안허다...재성아...

다친 곳은 괜찮구?"


"나야 몇 군데 긁힌 거 말고는

다친 디 읍는디...


형님덜이...


소식은 들었쥬?"


재성의 대답에


김형철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 같은 얼굴로

교도관에게 담배를 부탁했다.


교도관이 내민 담배를

한 모금 길게 내뱉은 김형철은

어렵게 말을 이었다.


"현수...얘긴 들었구...형님은?"


"다행히 살아나셨슈...


지금은 퇴원허셔서

의무실에 계셔유"


"....그려...정말 다행이네...."


김형철은

다시 담배를 한 모금 피우더니

잠시 말을 하지 않았다.


어색한 침묵에 답답해진 재성이

짜증스런 말투로 입을 열었다.


"도대체 왜 그런규?

갑자기 미치기라두 한 거유?


그렇게 가깝던 형님덜이 왜?"


".......나중에 형님만나면,


정말 면목읍지만

울 어머니 좀 부탁드린다구

꼭 전해줘...


난 이제

죗값치루러 갈테니께...


정말 죄송허다구...

죽을 죄를 지었다구두

꼭 좀 전해주구..."


"도대체 먼 소리를 허는규?"


"...핑계루 밖에 안들리것지만...

진짜 어쩔 수 읍었어...


나중에 너두 알게될겨"


김형철은 그 말을 끝으로

마지막 한 모금을 내뱉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성은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지만,

더 이상

어쩔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밖으로 나가기 전,

갑자기 몸을 돌린 김형철이

재성에게 말했다.


"이게...

어쩌믄 마지막일지두 모르니...

악수나 한번 허자. 재성아"


김형철은

교도관을 뒤에 두고

재성에게 손을 내밀었다.


재성이 어색한 표정으로

내민 손을 맞잡자


김형철은 재성의 몸을

확 끌어당겨 껴안더니


귀에다 대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들릴 듯 말 듯 귓속말을 했다.


"이종배...


형님헌티 전해줘.

이종배라고"


도대체 무슨 소린지

짐작조차 안 갔지만,


자신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는

교도관을 본 재성은

그에게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김형철은 포옹을 풀고

재성과 마저 악수를 마친 뒤,


문 앞으로 걸어가다

희미한 미소를 띠우며

마지막 말을 던졌다.


"건강혀...재성아.

너 만나서 참 즐거웠구먼..."


그 말을 끝으로

김형철은

재성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 뒤로 생이 끝날 때까지,


재성은

다시는 그를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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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제 2 장 악연 (17) 22.07.07 63 0 14쪽
33 제 2 장 악연 (16) 22.07.05 41 0 11쪽
32 제 2 장 악연 (15) 22.06.30 45 0 10쪽
31 제 2 장 악연 (14) 22.06.28 42 1 10쪽
30 제 2 장 악연 (13) +1 22.06.16 63 2 13쪽
29 제 2 장 악연 (12) +1 22.06.16 47 2 10쪽
28 제 2 장 악연 (11) +1 22.06.15 45 2 10쪽
27 제 2 장 악연 (10) +1 22.06.10 65 2 14쪽
26 제 2 장 악연 (9) +1 22.06.07 56 3 12쪽
25 제 2 장 악연 (8) +1 22.06.05 64 1 17쪽
24 제 2 장 악연 (7) 22.06.04 48 1 11쪽
23 제 2 장 악연 (6) 22.06.02 52 2 9쪽
22 제 2 장 악연 (5) 22.06.01 54 2 11쪽
21 제 2 장 악연 (4) 22.05.31 51 3 10쪽
» 제 2 장 악연 (3) 22.05.28 61 3 14쪽
19 제 2 장 악연 (2) 22.05.26 57 3 11쪽
18 제 2 장 악연 (1) 22.05.25 67 3 10쪽
17 제 1 장 세 명의 소년 (17) +1 22.05.24 86 4 9쪽
16 제 1 장 세 명의 소년 (16) 22.05.23 68 4 11쪽
15 제 1 장 세 명의 소년 (15) +1 22.05.20 71 4 10쪽
14 제 1 장 세 명의 소년 (14) 22.05.19 65 2 9쪽
13 제 1 장 세 명의 소년 (13) 22.05.18 68 2 9쪽
12 제 1 장 세 명의 소년 (12) 22.05.18 65 2 12쪽
11 제 1 장 세 명의 소년 (11) 22.05.17 69 3 11쪽
10 제 1 장 세 명의 소년 (10) 22.05.17 69 4 9쪽
9 제 1 장 세 명의 소년 (09) 22.05.16 77 3 10쪽
8 제 1 장 세 명의 소년 (08) 22.05.16 74 2 9쪽
7 제 1 장 세 명의 소년 (07) 22.05.13 80 2 10쪽
6 제 1 장 세 명의 소년 (06) 22.05.13 86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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