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매니지먼트의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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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슬라임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13:14
최근연재일 :
2023.04.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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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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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66화 연화(2)

DUMMY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그 사람들이 네 말에 껌뻑 죽는 거지?”


“뭐 당연한 거 아닌가? 내가 장담했을 텐데.”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제 막 데뷔한 탤런트가

신규 프로그램에 고정 게스트라고?

이걸 누가 믿겠어?

그것도 스폰도 빵빵하고 역대 최고 규모 프로그램에.”


“뭐 내가 뛰어난 탓이겠지.

아무튼 굳이 네 도움은 필요가 없어 보이네.

내가 원하는 건 다 얻었으니까.”


강한우가 미간을 찡그렸다.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거냐?”


“말은 똑바로 해야지.

계약을 한 적이 없는데 파기라니.”


“....”


그 말에 그는 반박하지 못했고 이내 설마 싶었다.


이번 프로그램도 그렇고 뭔가 딱 들어맞았다.


높은 이들을 만나 이상하리만치 일이 잘 풀리는 것도,

전에 보여줬던 블랙카드를 보면

마나 헬스와 같은 회사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니엘이 메인 게스트로 나가는

프로그램의 메인 스폰서니 말이다.


물론 그렇다면 자신에게 왜 다가왔는지

연예인이 되려고 한 건지

다소 이상한 점들이 있었지만

다른 것들은 그녀가 그쪽과 관련이 있다면

쉽게 설명이 되었다.


그는 뭔가 터무니없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다소 부풀린 감이 없지 않았지만

마나헬스와 관계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현성이 그 회사의 주인이니 말이다.


블랙카드도 회사 쪽으로 해서 발급한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라니엘도 모르고 있던 것이었다.


그저 최태호와 나머지 둘을 시켜서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

손을 쓰도록 했을 뿐이고

그걸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자리를 얻었을 뿐이었다.


그러니 마나 헬스 측에서

라니엘을 밀어주는 건 전혀 아니었다.


그저 이득이 되니 투자를 하는 것뿐이었다.


“그래. 그럼 이전의 계약에 대해선 없던 걸로 하지.

대신 새로 계약을 하지.

활동하는 동안 여러 스케쥴을 관리할 이는

필요할 테니 말이야.”


“굳이 그래야 되나?

사람이라면 그냥 따로 고용해도 될 것 같은데.”


며칠 사이 라니엘은 현성이 넘겨 준 블랙카드가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었기에

굳이 이들과 함께할 필요가 없었다.


“...전문 인력과 일반적인 이들과 다르다는 걸 알 거다.

우린 그런 쪽에 전문가들이고.”


“흐음... 결국 돈이 목적이겠지.”


라니엘은 마족뿐만 아니라 인간들도

그에 못지않게 탐욕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가 원하는 걸 곧장 알아차릴 수 있었다.


“큼... 아니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지.

그렇다고 무리해서 많은 돈을 가져갈 생각은 없다.

그저 출연료에서 조금의 수수료를 떼 갈 뿐이다.”


강한우는 라니엘에게 무리한 요구를 할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적당한 수준의 수수료만 받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면 그만이었다.


어쨌거나 그녀가 뒷배경이 있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좋아. 그 정도는 뭐.”


라니엘은 마지못해 그렇게 하자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자신은 아쉬울 게 없다는 모양새였다.


라니엘은 누구보다 빠르게 지구에 적응하고 있었다.


물론 가장 큰 목적인 배우자를 찾는 건

아직까지 Ing 중이었다.





“정령과 교감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정령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합니다.

마치 가족과도 같은 이들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하린양은 지금도

푸딩이를 가족처럼 대하고 계시네요.

푸딩이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걸 보니까

좋은 인연인 것 같아요.”


퐁!


에레프가 푸딩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주었고

하린이 쑥스러운지 다소 볼을 긁적였다.


“그런데 아직은 완전한 교감과는 조금 거리가 있네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우선은 푸딩이와 한 몸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하실 거예요.

완전한 교감을 하게 된다면

정말 푸딩이와 한 몸처럼

움직일 수 있을 테니까요.”


에레프가 가볍게 손짓을 하자 가벼운 바람이 불어왔다.


그녀는 이곳에 정령을 데려오진 않았지만

방금처럼 정령의 능력을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


완전한 교감을 한다면 이런 식으로 정령의 힘을

자유자재로 빌려서 쓸 수 있었다.


정확히는 자연의 마나를 쓸 수 있는 것이었다.


“정령도 우리 엘프들도 그리고 인간들도

모두 자연에 속해 있으니

자연과 모두가 하나라고 생각하고

하나됨을 느끼시면 됩니다.”


다소 아리송한 내용이었기에

하린은 최대한 이해해보려 했지만

단번에 터득하기는 어려웠다.


“조금 어려운가요..?”


그 모습에 에레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 네. 그게 조금은 생소한 개념이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는...”


머리로는 어느 정돈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걸 어떻게 느껴야할지는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으음... 그런가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사실 엘프들은 태어날 때부터 가능한 것들이었기에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에레프도 다소 난감했다.


천재는 남들이 왜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있듯

태어나면서부터 가능했던 걸

남들에게 설명하기란 어려웠다.


“우선 대기 중에 있는 마나를 느끼는 것부터 시작하죠.”


그 모습에 보다 못한 현성이 나섰다.


만류귀종이라는 말이 있듯 현성은

대충 논리만 들었음에도 이해할 수 있었고

결국 자연이 전부 하나라는 건

모두 마나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근원은 같다는 것 이었다.


그래서 그냥 마나 자체가

자연과 모두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면 편했다.


그러니 대기 중에 있는 순수한 마나를 느끼고

모두의 근원인 마나에 대해서 깨닫는다면

조금은 더 정령과 교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끄응...”


하지만 이렇게 현성이 다소 풀어 말해주었음에도

하린은 고전했다.


그도 그럴게 내부의 마나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어려웠는데 이제는 외부의 마나를 느끼려니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하린 헌터님은 감이 좋으니 금방 할 수 있을 겁니다.”


현성은 그냥 위로하려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녀의 능력 직감, 육감은 마나의 흐름을 읽어

위험을 감지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걸 자신이 인지하지 못한다는 게 문제였지만

훈련을 거듭하다보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었다.


그리고 그때가 돼서 제대로 된

정령술을 배우기 시작한다면

에레프가 하린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


물론 설명을 그렇게 잘하진 못했기에

배우는데 다소 애를 먹긴 하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현성이 정령술을 가르칠 수도

없을 노릇이니 말이다.


아무튼 적당히 힌트를 줬으니

현성은 하린은 에레프에게 맡기고

다른 이들을 챙겨주었다.


이제는 현성이 크게 가르칠 건 없었기에

가벼운 조언과 격려를 해줄 뿐이었다.


그것만으로도 그녀들은 스스로 노력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하나 매니지먼트는

큰 탈 없이 무탈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연화는 무척이나 골치가 아파하고 있었다.


그건 바로 눈앞에 앉아있는 중년의 남성 탓이었다.


직접 만나서 대화하자는 건 듣긴 했지만

이틀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이렇게 빠르게 찾아올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로 오셨군요. 회장님.”


회장님이라 불린 중년의 남성은 나이가 꽤 있어보였고

인자하다기보다는 상당히 냉철한 인상이었다.


“그래. 누가 나를 거역한 탓이지.”


그리고 그런 인상처럼 그의 말투 또한

무척이나 차가웠다.


“...거역이라는 말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 모습에 연화는 잠시 움찔했지만

이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쯧, 네가 숨기는 녀석을 믿고 그러는 거냐?”


“자꾸만 이상한 애기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마나 헬스, 마나 웨어 등등

다 네가 경영하고 있는 건 안다.

그리고 그 회사의 핵심 기술들을

누군가에게 받는다는 것도 말이다.”


그 말에 연화는 그렇게 크게 놀라진 않았다.


“그래서 뭐 어떻게 하라는 거죠?

그건 제 사업일 뿐인데요.

겸업 금지 같은 조항은 없을 텐데요.”


“그래. 계약서상으론 그렇다고 치지.

하지만 그 자리에서 얻은 인맥을 사용했으면

너한테 보고의 의무가 있을 텐데.”


그 말에 연화가 미간을 찡그렸다.


“그게 무슨 궤변이죠?

제가 얻은 인맥을 제가 이용하는데

그런 것까지 보고할 이유가 있나요?”


“네가 얻은 그 인맥이

네 스스로 얻은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


그 말에 연화가 이를 악물었다.


“넌 그 자리에서 얻은 인맥을 이용한 거고

그 자리에 있는 이상 네가 하는 모든 건

보고할 의무가 있는 거다.”


냉철해 보이는 그가 무표정하게 연화를 노려봤다.


“그러니 그에 대해서 말해라.”


“말할 수 없다고 한다면요.”


“그럼 네 모든 걸 잃을 거다.

네가 있는 지금 그 자리도

네가 경영하고 있는 그 회사들도

앞으로의 모든 걸 잃을 거다.”


그 말에 연화가 얼굴을 확 구겼다.


한마디로 여기서 얘기하지 않는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연화의 앞길을 막겠다는 것이었다.


그 말에 연화는 헛웃음을 지었다.


“항상 그런 식이였죠.

원하는 게 있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얻어야 하고

누가 어떻게 되던 상관은 없었죠.

안 그런가요. 아버지?”


“이제 와서 가족의 정에 기대는 거냐?”


“아뇨. 애초에 가족끼리의 정보단

돈이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었으니까요.”


“사사로운 정 따위에 할애할 시간 따위 없다는 걸

넌 아직도 모르는 거냐?”


“그렇겠죠... 사사로운 정이겠죠.

그런 사사로운 정붙이한테 인정받으려고 했던

제가 바보였었죠.

지금이라도 그걸 알아서 다행이네요.”


그가 다소 미간을 찡그렸고 무표정하던

그의 얼굴에 약간이지만 변화가 생겼다.


“그래서 나한테 가족 간의 정이라도 바라는 게냐?”


“아뇨. 이제 와서 그런 건 필요도 없고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제가 바보 같아서 그런 겁니다.”


“바보 같다는 걸 알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알 거라고 생각하니

하루 동안 시간을 주마.

그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서 넘겨라.”


그는 그렇게 일방적인 통보를 한 뒤 자리를 떠났다.


그 모습에 연화는 입술을 꽉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와 그는 피가 이어진 가족이긴 했지만

어쩌면 남보다 못한 사이라는

말이 어울릴지도 몰랐다.


이전에 마나 쇠약증에 걸려

점차 일을 하기 어려워졌던 때에도

그녀에 대한 걱정보다는 후임자를 찾고 있었었다.


그랬기에 연화는 그에게서 가족으로서의 정이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새삼 다시금 그런 사실을 느꼈다.


하루의 유예를 준 것도 그녀를 위해서가 아닌

그저 정보를 취합하기 위한 시간을 준 것이었다.


그랬기에 그녀는 그런 그의 아래에서

더 이상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이전이었다면 조금이라도 인정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썼겠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


어차피 그렇게 노력해봤자 그에게 있어서 연화는

그저 백스트리트, 블랙마켓의

서울 지부장일 뿐이니까 말이다.


사실 그마저도 그의 도움은 거의 없다시피 했고

아래부터 차근차근 올라간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래도 연화는 조금이라도 관심을 받기 위해서

노력했었지만 모두가 헛수고였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없이 자랐던 그녀는

다소 정이 고팠던 건지 몰랐다.


어머니가 왜 돌아가신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가족들 간의 정이라는 걸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 아버지라는 존재에

매달리려고 했던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째선지 그런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결국 그에게서 있어서 연화는

돈보다 못한 존재이니 말이다.


그깟 돈이 뭐라고 그렇게까지 집착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물론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평생 쓰지도 못할 정도로 쌓아두고

더 욕심을 낼 만큼 필요한 건 아니었다.


단적으론 현성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그것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니 말이다.


돈이 목표가 아닌 그저 수단에 불과했다.


있는 자의 여유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현성은 그런 돈보다 더욱 중요한 게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런 현성을 보고 있자니

연화는 조금은 부러웠다.


정확히는 가족처럼 지내는

하나 매니지먼트의 그들이 말이다.


하지만 연화는 자신과 그들이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자신은 더럽혀진 뒷세계의 사람이었고

자신은 그들과 어울릴 수 없었다.


그러니 이렇게 된 이상 비밀을 간직한 채

깔끔하게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은 연화는

다시금 현성과 만나기 위해 약속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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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 248화 마지막 23.04.19 294 6 11쪽
248 247화 이상 현상(完) 23.04.18 279 6 13쪽
247 246화 이상 현상(3) 23.04.17 275 7 12쪽
246 245화 이상 현상(2) 23.04.14 285 6 12쪽
245 244화 이상 현상 23.04.13 283 5 12쪽
244 243화 이계 생존기(完) 23.04.12 299 5 12쪽
243 242화 이계 생존기(7) 23.04.11 276 5 12쪽
242 241화 이계 생존기(6) 23.04.10 339 5 13쪽
241 240화 이계 생존기(5) 23.04.07 285 5 13쪽
240 239화 이계 생존기(4) 23.04.06 266 5 12쪽
239 238화 이계 생존기(3) 23.04.05 292 5 12쪽
238 237화 이계 생존기(2) 23.04.04 304 5 12쪽
237 236화 이계 생존기 23.04.03 301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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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234화 미련(完) 23.03.30 291 5 12쪽
234 233화 미련(4) 23.03.29 295 5 11쪽
233 232화 미련(3) 23.03.28 290 5 11쪽
232 231화 미련(2) 23.03.27 292 6 12쪽
231 230화 미련 23.03.24 309 5 12쪽
230 229화 키메라 23.03.23 297 5 12쪽
229 228화 발전(完) 23.03.22 315 5 14쪽
228 227화 발전 23.03.21 35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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