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매니지먼트의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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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슬라임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13:14
최근연재일 :
2023.04.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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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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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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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88화 사냥 준비(5)

DUMMY

“빌어먹을...”


병실에서 눈을 뜬 타케시가 가장 먼저 내뱉은 말이었다.


크윽...


이내 몸을 움직이려던 타케시가

느껴지는 고통에 신음을 흘렸다.


정확히는 기절하기 직전의 몸 상태와

지금의 몸 상태가 다른 탓에

아직 뇌가 제대로 몸 상태를 인식하지 못하고

고통을 느끼는 것이었다.


이 부분은 이대로 쉬면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부분이었다.


까득...


하지만 타케시는 곧장 이를 악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몸 상태가 다 낫긴 했지만 아직은 휴식을 취해야했기에

그걸 본 간호사와 의사가 그를 말리려고 했지만

타케시는 그들을 무시하며 지나쳐갔다.


그렇게 타케시가 곧장 찾아간 곳은

한국 각성자 협회였다.


“갑작스럽게 이렇게 찾아오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습니까?”


타케시는 막무가내로 호승을 찾아갔고

안 그래도 머리가 아프던 호승은

다소 날카롭게 물었다.


하지만 타케시는 그런 걸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다.


“그 매니저가 어디 있는지 말해라.”


그리곤 오히려 자신이 묻고 싶은 말만 할 뿐이었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안정을 취해야한다고 들었는데

일단 병원으로 돌아가시죠.”


다소 번거로워질 것을 직감한 호승은 모르는 척

그를 일단 돌려보내려고 했다.


“녀석이 올 때까지 난 여기서 움직이지 않을 거다.”


물론 타케시는 그런 호승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


호승은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짚었다.


안 그래도 바리안의 수색과 인원, 예산 편성 등

여러 문제로 골치가 아팠는데

눈앞에서 난리를 치는 이까지 등장하니

뒷골이 당겨왔다.


그렇다고 타국의 오버랭크헌터였기에

함부로 할 수도 없는 게 실상이었다.


게다가 지금은 유현도 현성에게 훈련을 받기 위해서

자리를 비운 참이었으니 만약 타케시가

이전처럼 난리를 친다면 막을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그를 무시할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요구를 들어주기도 껄끄러웠다.


갑자기 찾아와서 현성에게

뭘 하려고 하는지 모르니 말이다.


물론 현성이 뭔가를 당하진 않겠지만

번거로워할 게 분명했다.


앞서 말했듯이 현성은 유현을 훈련시킬 뿐만 아니라

타국의 오버랭크헌터들이 하나 매니지먼트에

신세를 지고 있던 모양이니 말이다.


그러니 최대한 조용히 지나가고자 했지만

눈앞의 그를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차라리 나도 힘이 있었다면...’


그래서인지 문득 호승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힘이야말로 사회에서의 자리가 되는

세상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S등급 헌터이자 한 나라의 협회장이라는

지위가 무시할 건 아니었지만

최근 각국의 정상들과 오버랭크헌터들 사이에선

다소 위축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사실 최근 잘나가는 한국의 협회장이라고 하면

다른 나라의 시선이나 압박 정도는

무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법하지만

생각보다 호승에게 그만한 권력이 있진 않았다.


한국에서 협회장이란 책임은 많지만

권한은 적은 자리였다.


게이트나 각성자에 관련한 실무는

전부 협회에서 관리하긴 하지만

각성자들의 소집 권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실질적인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었다.


예전에 말했듯이 대통령이 협회장을

쉽게 무시할 순 없었지만 절대적인 건 아니었다.


국가 기관이다 보니 각성자 협회장의 임명 권한

또한 대통령에게 있으니 말이다.


결국 각성자 협회장은 허울 좋은 자리일 뿐이었다.


그랬기에 한국에서 협회장이란 자리는

어느 정도 희생정신이 없다면 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호승도 전대 협회장이 남긴 말이 아니었다면

진즉에 때려치웠을 것이었다.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에서 협회장인 호승에게

모든 책임과 일을 떠넘긴 대통령이

한 여자에 빠져서 정무를 소홀히 한다는

찌라시까지 돌고 있는 지금이라면 말이다.


대통령인 그가 공식선상에서 호승을 도와줬다면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을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차라리 힘이 있었다면.'

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이전에 S등급 헌터로서 현역으로 뛰던 당시에는

오버랭크헌터를 목표를 했던 때가 있기도 했었다.


물론 협회장이 된 뒤로 그런 생각은 접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상황이 이러다 보니 조금씩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혼자 잠시 호승이 생각을 하는 동안

타케시는 여전히 우두커니 서있었고

그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어쩔 수 없지만 현성에게 연락을 했다.


현성에게 의지하고 싶진 않았지만

이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게 현성과 연락이 되었고

현성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타케시를 바꿔달라고 했다.


[주소를 보내줄 테니 용건이 있다면 직접 찾아오지.]


그리곤 본론만 얘기하곤 주소를 보낸 뒤 연락을 끊었다.


타케시가 다소 미간을 찡그리긴 했지만

별다른 반응 없이 호승에게 스마트폰을 돌려주었다.


“거기 있는 위치를 나한테 보내라.”


그러면서 호승에게 다소 명령하듯이 얘기했다.


호승은 무척이나 기분이 나빴지만

일일이 따지는 것보다 그냥 그를 빨리 보내버리는 게

낫다는 생각에 위치를 보내주고 말았다.


그러자 타케시가 빠른 속도로 건물을 나섰다.


이곳에 올 때와 달리 이제는 몸의 괴리감에

어느 정도 적응한 듯 보였다.


“후우...”


그렇게 타케시를 보낸 호승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로 나도 훈련을 받는 게 나을까...”


그리곤 혼잣말을 내뱉었다.


이전에 훈련을 원한다면 봐주겠다고

제안을 하기도 했었기에

하고자 한다면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이내 호승은 고개를 저었다.


매번 이런 생각을 한 번씩 하긴 하지만

결국 의지가 부족했다.


여기서 더 강해진다는 게 쉽진 않을 거라는 걸

호승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웬만한 각오로는 안 된다는 것도 말이다.


그러니 의지가 없이는 훈련을 하더라도

안하는 이만 못했다.


안 그래도 다른 일들도 바쁜데

훈련에 시간을 쓰기엔 어려웠다.


사실 변명이라는 걸 호승 스스로도 알긴 했지만

어쩔 수 없다고 넘어갈 뿐이었다.


아무튼 호승이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타케시는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서울 인근에 위치한

A등급 게이트 앞이었다.


[용건이 있다면 안으로 들어와라.]


그리고 바닥엔 쓴지 얼마 안돼 보이는

글이 남겨져 있었다.


타케시는 망설임 없이 게이트로 몸을 던졌다.


휘이잉!!!


그러자 도심에서 곧장 칼바람이 휘몰아치는

산꼭대기로 풍경이 뒤바뀌었다.


“그래서 뭐 때문에 찾아 온 거지?”


어느새 자신의 뒤에 서있는 현성을 보고

타케시는 흠칫 놀라 뒤를 돌아봤다.


기척이 느껴지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뒤에 서있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만큼 현성과 자신의 차이를 실감했다.


“...대련을 부탁하고 싶다.”


그리고 타케시는 잠시 침묵을 하다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나랑 말인가? 난 그냥 매니저일 뿐이다만.”


“네가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혹은 바리안이라는 녀석처럼 변장을 하고 있는

다른 차원에서 온 존재일 수도 있겠지.”


“그래서 내가 그 녀석과 비슷한 존재인 것 같아서

대련을 하자는 건가?”


“아니, 네가 그 녀석보다 강하기에 대련을 하자는 거다.”


“흐음...”


현성이 잠시 그를 노려봤다.


그러자 마치 자신을 꿰뚫어보는 눈빛에

타케시는 다소 움츠러들었다.


마나가 느껴지지 않았음에도

타케시는 이전에도 느꼈던 것처럼

현성에게서 무언가 모를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너와 대련을 해봤자

내가 얻는 건 아무 것도 없는데

내가 굳이 할 필요가 있나?

서로 부탁을 들어주고 할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


그러다 현성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얘기했다.


그도 그럴게 타케시는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죽이는 걸 망설이지 않는

악인에 가까웠다.


솔직히 현성이 처음 만났을 때

그가 악인이라는 걸 알고도

그를 내버려둔 건 일본에 있는

이들 때문이기도 했다.


오버랭크헌터인 그가 죽으면

높은 등급의 게이트를

처리할 이가 없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악인이라도 이전의 중국의 오버랭크헌터와 달리

일단 최소한 일반인들을 학살하진 않았다.


그랬기에 현성은 타케시를 막을 뿐

건들지 않았던 것이었다.


또한 현성에게 다른 이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권한 같은 건 없기도 했다.


현성은 신이 아니었다.


그저 남들보다 강한 인간일 뿐이었다.


그래서 현성은 웬만해선

남을 함부로 죽이지 않으려고 했다.


상대가 먼저 자신을 죽이려고 하지 않는 이상 말이다.


아무튼 그런 사실들을 뒤로하고

현성은 타케시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사실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현성은 신이 아닌 인간이었기에

누군가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건 당연했다.


그러니 현성으로서는 그의 부탁을 들어줄 이유가 없었다.


사실 여기까지 부른 것도 호승이 곤란해 할 게

분명했기에 직접 얘기를 하려고 한 것이었다.


“내가 뭘 하길 원하는 거지?”


그리고 그런 걸 타케시도 알고 있었기에

먼저 거래를 제안했다.


“딱히 그쪽한테 원하는 것도 필요한 것도 없는데 말이지.”


확실히 그 말대로 타케시에게서

현성이 필요한 건 없었다.


돈은 아무리 타케시가 여러모로 번 게 많다고 하지만

마나 헬스 등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현성보다는 못할 것이었다.


그리고 무력적으로도 그의 힘을 빌릴 필요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애초에 거래가 성립이 되지 않았다.


“쯧...”


방법이 없다는 걸 느낀 타케시는 혀를 찼다.


그렇다고 협박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매니저. 나도 부탁하면 안 되겠나?”


그렇게 거래에 진척이 없던 그때.


어느새 몬스터들을 처리하러 갔다 온 유현이

어째선지 같이 부탁을 해왔다.


그러자 현성은 다소 의외라는 눈빛으로

유현을 바라봤고 타케시는 미간을 찡그렸다.


갑자기 나타난 유현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탓이다.


“그런 부탁을 하시는 이유가 있으십니까?”


“저 어리석은 녀석에게 자신이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 알려주었으면 해서 말이네.

그러면 조금은 저 녀석도 얌전해지겠지.”


그 말에 타케시가 인상을 팍 찡그렸다.


“헛소리를..!”


“그러니까 제가 본보기를 보여줬으면 한다는 건가요.”


“그렇다네. 마음 같아선 내가 흠씬 두들겨 패고 싶다만

아직 실력이 부족하니까 말이네.”


“흐음... 그렇게까지 말하신다면 알겠습니다.

한번 하도록 하죠.”


이내 현성이 대련을 승낙했지만

타케시는 무척이나 찝찝한 기분이었다.


유현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것도 그렇고

뭔가 자신을 빼놓고 대화가 진행이 된 게 불만이었다.


또한 차이가 난다고는 하지만 자신을 저렇게까지

무시한다는 것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신 대련을 하는 조건으로 내기를 하나 하지.

만약 그쪽이 나한테 공격이 스치기라도 한다면

원하는 걸 전부 들어주지.”


“하, 내가 죽으라고 한다면 죽을 생각이냐?”


타케시는 자신을 무시해도 너무나 무시하는

저 발언에 비꼬는 듯 물었다.


“내 목숨이 필요한가?

그래. 만약 스친다면 날 죽일 기회를 주지.

제자리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 테니까

검을 휘두르던 말던 마음대로 해라.

물론 스쳤을 때 얘기지만.”


“그래서 내가 졌을 때 조건은 뭐지?”


“이곳에 있는 동안 내 말을 따라라.”


“그 말을 그쪽이 죽으라고 해도 따라야한다는 거지.”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지.”


어떻게 보면 서로가 목숨을 건 대련이었다.


물론 현성에게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현성이 아무리 가만히 있는다고 해도

타케시는 현성을 죽이지 못할 것이었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공격을 모두 막아낼 수 있으니 말이다.


“좋아. 그 내기 받아들이지.”


이내 타케시가 각오를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격차가 나도 스치지도 못할 리가 없었다.


그러니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고

이런 내기를 한 걸 후회하게 만들어줄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타케시의 자신감이 박살나는 데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작가의말

댓글과 추천을 남겨주시는 독자분들 항상 큰힘이 됩니다!

그리고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분들도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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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244화 이상 현상 23.04.13 283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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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238화 이계 생존기(3) 23.04.05 292 5 12쪽
238 237화 이계 생존기(2) 23.04.04 304 5 12쪽
237 236화 이계 생존기 23.04.03 301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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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234화 미련(完) 23.03.30 291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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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231화 미련(2) 23.03.27 292 6 12쪽
231 230화 미련 23.03.24 309 5 12쪽
230 229화 키메라 23.03.23 297 5 12쪽
229 228화 발전(完) 23.03.22 315 5 14쪽
228 227화 발전 23.03.21 35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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