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매니지먼트의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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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슬라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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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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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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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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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2화 달콤한 데이트?(2)

DUMMY

“주문하시겠습니까?”


“예, 코스 A 두 개랑 추가로

안심 스테이크 2개 더 주문하겠습니다.”


“굽기 정도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나는 미디움 하나는 미디움 웰던으로 부탁드립니다.”


“네. 바로 에피타이저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웨이터가 주문을 받고 사라지자,

도희가 피식 웃으며 현성을 바라봤다.


둘은 스테이크와 양식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에

도착해 방금 막 주문을 마친 참이었다.


“제가 미디움 웰던으로 먹는 거 알고 계셨네요.”


“저번에 그렇게 시키셔서

제가 시키긴 했는데 바꾸시겠습니까?”


“아뇨.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알고 계신 게

신기해서 해본 얘기였어요.”


말을 하는 도희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자리에 떨어져서 앉으니 가슴이 조금 진정이 되었는데,

이런 걸 기억하고 있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상대에게 관심이 없다면 기억하지도 않을 것이었다.


오늘 현성과의 식사 아니, 데이트는

지금 현성에게 사귀자고 말하고

확답을 받는 게 아니었다.


짝사랑의 단계 혹은 썸의 단계에 가까웠기에

어떻게 보면 상대의 관심을 확인하는 단계였고,

이런 사소한 것도 상대의 관심을 확인하기 위해서

중요했다.


그러면서 이런 만남을 통해 현성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기도 했다.


보통 이렇게 알던 사람에서

이성으로 바뀌는 것이기도 했다.


사실 도희는 운동을 하다보니

연애를 해본 적이 거의 없다고 볼 수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아예 모르진 않았다.


그랬기에 지금은 차근차근 나아갈 때라는 걸 알았다.


“저 매니저님은 주말에 보통 뭐하세요?”


첫 걸음은 일단은 가벼운 대화부터 시작이었다.


그렇게 묻는 도희는 그 동안 확실히

사적인 대화가 거의 없었다는 걸 느꼈다.


평소에 현성이 뭘 좋아하고 뭘 하는지도 몰랐으니 말이다.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알아 가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공감대를 찾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흠... 주말에 크게 하는 건 없습니다.

다음 주 스케쥴 확인하고 준비합니다.”


“아...”


하지만 상대는 현성이었다.


왜인지 항상 깔끔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것 같은

현성의 모습을 보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준비를 마치면 쉬면서

주로 정보를 찾는 경우가 많네요.”


“정보요?”


“보통 게이트나 몬스터에 관한 정보들을 찾습니다.”


“아...”


솔직히 평소의 현성의 모습과 어울려서

도희는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


“그럼 취미로 뭐 하시는 건 없나요?”


그래도 뭔가 하나라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질문을 이어갔다.


“흠... 딱히 취미라고 할 만 한 건 없습니다만.”


“그래도 뭔가 자주하는 건 있지 않을까요?”


“자주 하는 거라면 그나마 요리가 있겠네요.

끼니는 직접 챙겨먹으니까요.

생각해보면 맛있는 걸 먹는 걸 좋아하긴 합니다.”


도희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식사는 그저 영양분을 채우기 위함이라고 할 것 같았는데

맛있는 걸 먹는 걸 좋아하고 거기에 더해

요리까지 한다니 새삼 놀라웠다.


생각해보면 현성이 고기를 무척이나 잘 구웠었다.


그건 확실히 많이 해보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실력이었다.


‘이걸 알았다면 직접 만들어달라고 했을 텐데.’


그랬기에 속으로 다소 아쉬워했다.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먹는다는 것만큼

가까워지기 쉬운 것도 없었다.


그래도 도희는 큰 성과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머릿속 깊은 곳에 정보를 저장했다.


“그럼 도희 헌터님은 취미가 있으십니까?”


“저요? 전.. 드라마를 자주 봐요.”


몬스터가 나타나 세상이 혼란스럽긴 했지만

문화 사업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물론 현실이 스펙타클 하다보니 액션 쪽은

대부분 영상으로 대체 되면서

액션 영화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로맨스나 코미디 쪽의 문화는 강세를 보였다.


역시 어느 시대나 사람들에겐

로맨스가 으뜸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건 도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다른 헌터분들도 많이 본다고 하더라고요.

매니저님도 한번 보시는 거 어때요?”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지만 참고는 하겠습니다.”


“에피타이저 나왔습니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둘은 식사를 하면서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승급 시험을 보면서 자신이 얼마나 당황했는지 라던가

시험관인 이상한 할아버지가 협회에 영입을 제안했다던가

주로 얘길 하는 건 도희였지만 그렇게 얘길 하다 보니

식사를 마치는 건 금방이었다.


“매니저님 잘 먹었어요.”


“도희 헌터님, 부족하진 않으셨나요?”


“네, 덕분에요.

그리고 헌터님 말고 도희라고 불러주세요.

언제까지 헌터님이라고 부르실 거예요?

벌써 같이 한지 1년이나 됐는데요.”


현성이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도희씨라고 부르겠습니다.

담당하는 분이 둘이니 헌터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헷갈리겠죠.”


“더 편하게 부르셔도 되는데 일단은 그렇게 해요.

그럼 저는 오ㅃ...”


오빠라고 현성을 부르려던 도희는 차마 그러지 못했다.


매니저님이라는 호칭이 입에 너무 달라붙기도 했고

오빠라는 호칭이 뭔가 낯부끄럽기도 했다.


오늘 너무 갑작스럽게 진도를 나가는 것도 좋지 않았다.


그저 조금씩 천천히 다가가면 됐다.


“ㅂ..배도 부른데 잠깐 걸을까요?”


그래서 도희는 자연스럽게 말을 돌리려 했다.


“그러죠.”


현성이 흔쾌히 받아들였고 둘은 번화가를 걷기 시작했다.


“어, 저기 그 음식점이 생겼네요?”


그러다 도희가 한 음식점을 가리켰다.


간판엔 이계 식당이라고 쓰여 있었다.


“TV에서 자주 나오던 음식점이군요.

아마 몬스터를 재료로 쓴다고 하던데요.”


“네. 외국에서 유명하던데 그게 여기에도 생겼네요.

근데 몬스터 고기가 맛있을까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게이트가 생겨난지 10년이 지나고

몬스터들이 조금은 익숙해지긴 했지만,

그걸 먹는다는 건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개중에는 독이 있는 녀석들도 있고

무척이나 질긴 녀석들도 있었고

여러 가지 먹기 힘든 점들도 많았지만

그 중 제일 꺼려지는 게 녀석들의 생김새였다.


비교적 가축들과 비슷한 녀석들은 괜찮았지만

그 외에는 정말로 저걸 먹을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한계에 몰리면 그마저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몇날 며칠을 굶고 아사하기 직전의 이에겐

선택지가 없는 것이다.


이계 식당을 만든 설립자는 게이트에서

식량이 없어 몬스터 고기를 먹고 살아남았었다.


게이트를 클리어하지 못하고 안에 갇혀

식량이 다 떨어지고 죽기만을 기다리다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몬스터들을 먹은 것이

이계 식당의 태초가 된 것이었다.


물론 몬스터 고기를 먹고 배탈이 나고

독에 걸리는 등 난리도 아니었지만,

그는 결국 살아남았고 생각보다 맛있는

고기의 맛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독이 있고 여러 부작용이 있는 고기로

식당을 만들 수 없었기에 그는 독이 없는 고기,

먹을 수 있는 몬스터 고기를 찾아서

스스로 테스트를 해보았다.


그리고 그의 피나는 집념 끝에 결국 그는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몬스터를 찾아서

음식을 만들어냈고 이렇게 프렌차이즈까지

생긴 것이었다.


사실 그는 처음에는 이렇게 분점을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몬스터 고기의 맛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이렇게 분점을 만들었고 그게 이번에

서울에 들어온 것이었다.


그렇게 가게를 보던 현성이 입을 열었다.


“아마 제대로 요리했다면 맛있을 겁니다.”


“그런가요?

매니저님은 몬스터 고기 드셔보셨나요?”


현성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요? 언제 드셔본 거예요? 그리고 어때요?”


도희가 질문을 쏟아내듯 퍼부었다.


사실 그녀도 맛있는 음식을 좋아했기에

생각보다 호평이 많은 몬스터 고기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예전에 먹었었는데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고기보다 맛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오! 정말요?”


도희가 놀라다 이내 시무룩해졌다.


“저도 한번 먹어보고 싶은데

지금 예약해도 반년은 걸리겠죠.”


몬스터 고기라는 게 약간 거부감이 있었지만

호기심에 도전하는 사람도 있었고

특이한 걸 좋아해서 먹어보는 이들도 있었고

세상엔 별의별 사람들이 많았기에

이계 식당은 무척이나 장사가 잘 됐다.


물론 맛이 없다면 이 정도까진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게 몬스터 고기 맛에 빠진 이들도 많았기에

손님이 많다보니 전부 예약제로

하루에 받는 손님도 제한이 있었다.


거기에 더해 예약도 순식간에 차버리는 탓에,

거의 하늘의 별 따기였다.


“흠...”


아쉬워하는 도희를 보던 현성이 잠시 고민하는 듯 보였다.


“괜찮으시면 다음에 제가 해드리겠습니다.”


“네? 네에? 그걸 하실 수 있으세요???”


현성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기만 구해온다면 딱히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대신 좀 신선해야겠지만요.”


도희는 여러모로 놀라서 멍하니 현성을 바라봤다.


다재다능하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몬스터 고기로 요리도 가능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괜찮으십니까?”


그렇게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현성이 물어왔다.


“앗, 네. 그럼 약속하신 거예요!

다음에 요리해주는 걸로요!”


그렇게 정신을 차린 도희가 확답을 받아내려고 했고

현성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식당을 간 걸로 아까운 기회를 날렸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그래서인지 도희는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보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워했다.


식사를 마치고 사이좋게 거리를 걷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끝이 보였다.


잠시 걷자고 얘기하긴 했지만 주변을 한 바퀴 돌자

더 이상 자연스럽게 할 만한 게 없었다.


그래서 카페라도 가자고 할까 싶었지만

레스토랑에서 후식까지 먹고 왔던지라

애매했다.


하지만 이렇게 헤어지기엔 아쉬웠다.


그렇게 잠시 주변을 살펴보던 도희는

눈에 띠는 가게를 발견했다.


“매니저님 저희 저기 가 봐요!”


그리고 도희가 곧장 그 가게를 가리키며 얘길 했고,

현성이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몬스터 가상 체험장 말인가요?”


현성의 물음에 도희가 고개를 격렬하게 끄덕였다.


“일반인들 대상으로 만든 체험장이라는데

인기가 많데서 솔직히 궁금했어요.

홀로그램으로 몬스터를 재현했다는데

진짜로 비슷하데요!”


실제로 몬스터들이랑 맞붙는 헌터들이었기에,

새로울 게 없지만 도희는 꽤 관심이 있어보였다.


사실 가상 체험장은 도희의 말대로

일반인들이 데이트 장소로 자주 가는 곳이었다.


가짜긴 했지만 달려드는 몬스터들과 싸우면서

옆의 애인을 지켜주면서 싹트는 감정이랄까

커플들이 자주하는 공포체험과도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도희는 현성이 거절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현성은 A등급 게이트에도 갔다 왔으니까 말이다.


어떻게 보면 도희보다도 몬스터에 대해

두려움이 없을 수도 있었다.


“시간도 남으니 그럼 한 번 가보죠.”


“정말요?”


예상치 못한 대답에 도희가 놀라서 묻자

현성이 고갤 끄덕였다.


“그럼 얼른 가요!”


도희는 방긋 웃으며 현성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러면서 오늘 하루 무척이나 즐거웠고

이 시간이 계속되길 바랐다.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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