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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벤게로스의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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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하믄
작품등록일 :
2022.05.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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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2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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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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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긴 여정의 시작2

DUMMY

네 명의 중년의 여자.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존재들. 투박한 회색 롱 후드가 달린 원피스를 늘 입는다. 네 명의 존재를 아는 자들은 그들을 회색 쥐라고 불렀다.


“꿇어앉으세요.”


벌거벗은 모트멜즈. 자신의 가슴을 가리며 양팔을 엑스 자로 한 후 맨바닥에 무릎을 구부려 앉는다. 서있는 네 명의 중년의 여성들이 키라야사포닌의 나무껍질로 만든 채찍을 모트멜즈를 향해 휘두르기 시작한다.


“아아”


모트멜즈는 몸을 바들바들 떨며 쉼 없이 내리치는 채찍을 나약한 몸으로 맞으며 버틴다. 온몸에 채찍이 지나간 자리에 붉은 선들이 생겨났다 사라진다.


-찰싹


-찰싹


-찰싹


이를 악문다. 아픔이 뼈마디 마디 깊은 곳까지 쓰며 드는 것 같다. 버티다 못해 바닥에 엎드린다. 자신의 벗은 옷을 주먹을 쥐며 꽉 잡는다. 채찍은 멈추지 않는다.


-찰싹


소리는 사방의 벽을 타고 울린다.


-찰싹


머리와 온몸을 휘두르던 채찍은 멈추고 모트멜즈의 옆에 작은 바구니 하나를 놓아둔다. 네 명의 중년 여성이 돌아가며 말한다.


“저희가 떠나고 조금 있다 이곳에 작은 문이 열릴 것입니다. 안은 캄캄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들어가시기 전에 바닥에 이 횃불을 놓아두세요. 다시 문이 열리면 이 횃불의 빛을 보고 나오시면 됩니다.”


“······.”


“당신은 무덤에 피는 가지 꽃을 필요한 만큼 따서 나오시면 됩니다. 어둠 속에서 꽃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의 모든 냄새를 지웠으니 가지의 꽃향기를 맡아서 따시면 됩니다.”


“······.”


“머물수록 당신의 체취가 서서히 다시 돌아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죽은 자들은 산 자인 당신의 향기를 맡고 물 밖으로 나오려 할 것입니다. 때문에 그들이 완전히 당신을 덮치기 전 그곳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욕심부리지 마세요. 소량으로도 큰 효능이 있으니.”


그녀들은 모트멜즈를 멸시하는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는듯하더니 빠르게 사라진다. 힘겹게 상체를 일으켜 세운 그녀. 두 눈에서 눈물이 고여있다.


한참 후,


-덜그럭


벽돌들이 움직이며 아주 작은 네모난 문 같지도 않은 문이 생긴다. 바닥에 횃불을 두고 모트멜즈가 개처럼 기어 그곳으로 들어간다. 사방에서 물이 흘러나오는지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바닥은 발목이 젖을 만큼의 물들이 고여있다.


-덜그럭


다시 문이 닫힌다. 어둡다. 눈을 뜨고 있지만 보이는 것은 없다. 물소리 외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움직여야해.’


바닥을 더듬듯이 기어 다니며 꽃을 찾는다. 무릎이 아파온다.


향기에 집중한다.


자신의 풀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꽃을 찾아 어둠을 만진다.


차츰 물소리도 사라진다.


[하아 하아]


아무 소리도 움직임도 없는 곳. 귓가에 자신의 숨소리만 들린다. 더듬더듬 기어서 조심히 얕게 숨을 내뱉는다.


물 밖에 없을 것 같던 곳에서 흙이 만져진다.


[더듬더듬]


단단한 땅이 만져지고,


다음엔 줄기가.


다음엔 잎이.


다음엔 연한 꽃잎이 만져진다.


꽃을 따서 바구니에 넣는다. 그것조차도 어렵다. 그렇게 어두운 곳을 사정없이 헤맨다.


“?”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으으으”


사정없이 꽃을 따던 그녀가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두리번 거린다. 멀리 횃불의 불빛이 보인다. 문이 열려있다.


“너무 멀리 왔어.”


서둘러 일어선다. 뒤돌아 문을 향해 가려는 그때, 뒤에서 차가운 손이 모트멜즈의 발목을 잡는다. 여러 개의 손들이 그녀의 다리를 잡고 더듬는다.


“꺄-악”


소리를 치며 뒷걸음질한다. 그 소리에 더 많은 영혼들이 물 밖으로 나온다. 저 멀리 불빛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정신이 혼미해지며 어지럽다.


‘나가야 돼’


보이지 않는 두려움. 더는 짙어질 수 없을 것 같은 어둠이 더 짙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녀는 자신의 입을 막고 조금씩 조금씩 불빛을 향해 나아간다.


“으어어어”


“······.”


“······.”


어둠의 영혼들이 그녀의 근처까지 와서 킁킁거리며 둘러싼다. 가로막힌 모트멜즈.


“조금만 더 가면···.”


열렸던 문이 닫힌다. 영혼들이 산자의 향기를 맡으며 일제히 모트멜즈에게 달려든다.


그 순간!!!!


어둠 속에서.


[크르르르릉]


죽은 자들의 모든 동작이 일제히 멈춘다.


다시 울려 퍼지는 소리,


[크아아아앙]


죽은 영혼들이 물속으로 재빠르게 되돌아가 사라진다. 사방은 다시 어둠과 함께 고요해졌다.


-슈우우


강한 바람이 모트멜즈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크르르르릉]


어둠 속에서 붉은 눈의 용이 나타난다.


[내가 보이느냐?]


모트멜즈가 눈을 떠 용을 바라본다. 들고 있던 바구니를 떨어트리며 바닥에 주저 앉는다. 몸은 바들바들 떨고 있다. 용의 붉은 눈외엔 모든 것이 흐릿하게 보인다.


“어떻게···”


[모-트-멜-즈]


용의 얼굴이 그녀를 향해 천천히 다가온다. 붉은 눈을 한 용. 몸은 보이지 않는다. 오직 용의 거대한 얼굴만 시야에 들어온다. 어둠에 싸여 모습이 정확하지 않다.


[두려워하지 말라.]


“······.”


[오랫동안 너를 기다렸다.]


“저를···.”


[모안뒤시의 목걸이를 가진 자여.]


모트멜즈의 왜소한 몸은 용의 모습 앞에 더욱 작아 보인다.


[원 데이 헥스. 프리마에서 나의 저주를 피 할수 있는 존재. 바로 그 목걸이를 가진 자다]


“······.”


[알고 있지 않았느냐?]


“알고··· 있습니다.”


[크르르릉, 흐음- 남편들을 죽이는 이유도 거기에 있겠지.]


모트멜즈가 용의 머리 앞에 바짝 엎드린다.


[너의 저 깊은 곳에 나를 향한 미움이 보이는구나.]


“아-아닙니다.”


[그럴 테지. 내가 오래전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으니, 그러나 나는 너희들의 감정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니라.]


“······.”


[모트멜즈. 나의 명을 따르겠는가?]


그녀가 고개를 들어 용을 올려다본다.


“무엇이든 따르겠습니다.”


용의 눈이 더욱 붉게 빛난다. 모트멜즈를 한참을 내려다본다.


[너의 의지를 보았다.]


갑자기 발아래 물속이 환해지더니,



“하하핫, 요놈 아주 잘 어울리는구나”


“우리가 밤새 만들었어. 어때 이든 맘에 드는가?”


“마음에 듭니다. 피곤하셨을 텐데 감사합니다”


“8월, 한 달을 산에 안 가고 쉬니 기운이 넘쳐나 이십 년은 더 살겠어”


“으허허헛”


물속에서 허수아비가 멋진 망토를 걸치며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있다.



[보이느냐!]


“네”


[저 허수아비와 16세의 남자아이를 죽여라!]


다시 모든 것이 어두워진다. 떨면서도,


“용신님. 저에게 해결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크르르릉, 알고 있다. 그 일은 내일 아침이면 해결될 것이다.]


모트멜즈가 다시 생기를 찾는듯하다.


[너에게 나의 힘을 조금 빌려주겠다.]


용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저 멀리 높은 곳에서 용의 음성이 들려온다.


[모트멜즈여, 일어나라.]


자리에서 모트멜즈가 일어선다. 얼마 뒤, 어둠속에서 용의 거대한 발톱 하나가 모트멜즈 심장을 향해 다가온다.


“으아아악”


[나의 힘을 받은 자여. 베네피네로 가라!]



---------



[프리마의 끝 베네피네]


마차 하나가 베네피네 시내로 들어선다. 마차가 고급스럽다.


-탁


문이 열리고 안경을 쓴 50대로 보이는 남자가 마차에서 혼자 내린다.


-끼이익


“계십니까?”


먼지만 날리는 책방. 저 뒤쪽에서 젊은 남자가 걸어 나온다.


“아-의사선생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기···.”


의사선생의 얼굴이 빠르게 굳어진다.


“예 말씀 하세요.”


“으흠. 마차에 아이가···”


“··· 그렇군요. 부모는 알 수 없겠지요?”


“미안합니다. 그래도 여기 오면 아이는 살 수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젊은 남자는 고개를 숙인다. 함께 마차로 가 문을 연다. 조수가 아이를 안고 있다.


“이리 주세요.”


“방금 막 잠이 들었습니다.”


남자는 아이를 안고 의사와 함께 다시 책방으로 들어간다.


“아이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어디 아픕니까?”


“그게 아니라···.”


젊은 남자가 아이를 살펴본다.


“그렇군요. 곱사군요.”


“살아가기 힘들까요?”


“건강하게 잘 키우겠습니다.”


“며칠 여기 머무를 테니 아프신 분들을 저에게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거처하실 곳은···”


“어디든 괜찮습니다.”


“제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일단 식사하시고 다시 오시겠습니까?”


“그럴까요? 그럼.”


의사가 나가고 젊은 남자는 아이를 안고 급히 뒷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


[다시 프리마의 일반인 무덤가]


모트멜즈가 멀쩡한 모습으로 지하를 벗어나 계단을 오르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인가!


그녀의 모습은 스무 살의 젊은 여자로 바뀌어있다. 붉은 머릿결에 뽀얀고 탱탱한 피부. 모습 모든 것에 생기가 넘친다. 얼마 남지 않은 가지의 보라 꽃이 든 바구니를 팔에 걸고 네 명의 중년의 여성 앞에 선다.


“아니··· 모습이?”


중년의 여성 한 명이 몸을 숙여 모트멜즈를 유심히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훗-”


모트멜즈. 그녀가 바구니에 든 보라 꽃을 바닥으로 떨어트린다.


“뭣 하는 짓이냐!”


“아-아까워라~ 근데 이젠 이것들이 쓸모가 없어져서. 큭큭”


떨어진 꽃들을 구둣발로 사정없이 밝아 뭉개버린다. 자신의 구두 바닥을 내려다본다.


“뭐야? 지저분해졌네?”


자신의 발을 깨끗한 바닥 쪽으로 옮겨 구두 바닥을 문지른다. 비워진 바구니는 바닥에 놓아버린다.


“그 귀한 꽃을!”


네 명의 중년의 여인이 채찍을 들고 일제히 모트멜즈를 향해 걸어 내려온다.


-휘익


모트멜즈를 향해 날라오던 손을 잡아버린다. 모트멜즈의 손이 그녀의 목을 잡는다.


“죽여 버리겠어···”


양쪽의 세명이 키라야사포닌의 나무껍질로 만든 채찍을 그녀를 향해 휘두른다. 채찍은 그녀에게 닿지 못하고 공중에 멈춰진다. 잡은 목을 놓는다.


-켁, 켁


공중에 떠있는 채찍의 끝을 잡고 잡아당긴다. 모트멜즈의 손에 들어온 두 개의 채찍. 그녀가 서있는 세 명의 목을 향해 채찍을 휘두르자 채찍은 길고 얇은 칼로 변하여 목을 깔끔히 베어버린다. 목을 베어버린 채찍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다.


“흐흐흐”


여자 셋은 목을 잡고 쓰러져 죽음을 맞이한다. 남은 한 명의 여자. 그를 향해 모트멜즈가 다가간다.


“내 목걸이?”


“······.”


말이 없다. 모트멜즈가 죽은 여자들 가까이 다가가 옷 속을 뒤진다.


“여기 있네?”


다시 태연하게 목에 건다. 목걸이를 가지고 있던 여자의 머리를 발로 차버린다.


“재수 없어!”


중년의 여자가 부들부들 떨며,


“이 채찍은 너 같은 것이 잡을 수 없는 것이야!”


“쳇, 이 까짓 게 뭐라고!”


모트멜즈가 그녀에게로 걸어간다.


“옷 벗어!”


“뭐?”


“살고 싶으면 벗으세요!”


발아래 죽은 여자들의 시체를 보며 중년의 여자가 옷을 벗는다. 벗은 몸을 찬찬히 흩어본다.


“더러워, 볼품없어.”


“너에게 나는 향기를 내가 깨끗이 씻어줄게.”


모든 채찍을 자신의 손에 거머쥐고 그녀를 향해 내리친다. 죽을 때까지. 그러나 그 채찍은 사람을 죽이지 못한다. 고통만 줄 뿐. 채찍 하나를 자신의 허리에 감는다. 나머지는 버린다. 멀리 횃불의 불을 자신의 손으로 불러들인다.


아름답게 불이 붙은 자신의 손을 구경한다.


“예뻐라~”


우아하게 불꽃을 사방으로 날린다.


“아하하하-”


젊은 모트멜즈의 경악할 행동이 쓰러져 있는 중년의 여자 눈에 아름답고 경이로워 보인다. 모트멜즈가 밖으로 걸어 나온다. 새벽이 오고 있다.


“쓸모없는 영혼들.”


모트멜즈가 양쪽 무덤을 향해 불을 던진다. 모든 것이 불덩이 속이다. 영혼들의 내지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손에 불꽃은 꺼지고 무심하게 걸어 나온다.


그녀의 앞을 문을 지키던 철조 형상 두 마리가 가로막고 선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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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환(還)-노파의 거위1 22.08.29 14 2 12쪽
45 환(還)-안갯속에서2 22.08.26 9 2 13쪽
44 환(還)- 안갯속에서1 22.08.22 12 2 12쪽
43 환(還)- 두번째 회의 22.08.19 8 2 11쪽
42 환(還)-선상 위의 모의 22.08.17 11 2 12쪽
41 환(還)-퐁퐁섬에서 22.08.12 12 2 14쪽
40 환(還)-막내 22.08.11 13 2 12쪽
39 환(還)-찬바람 22.08.09 13 2 11쪽
38 환(還)-왕자 22.08.08 13 2 13쪽
37 소년이여2 22.08.04 12 2 13쪽
36 소년이여1 22.08.02 14 2 12쪽
35 푸른날개, 오징어 만찬 22.07.29 14 2 12쪽
34 사과나무2 22.07.26 16 2 12쪽
33 사과나무 1 22.07.25 12 2 12쪽
32 이방인 이야기 22.07.19 11 2 15쪽
31 휴식의 틈에서 22.07.15 15 2 12쪽
30 멧돼지 사냥3 22.07.13 12 2 16쪽
29 멧돼지 사냥2 22.07.07 14 2 12쪽
28 멧돼지 사냥1 22.07.04 19 2 12쪽
27 변수-멧돼지 22.06.30 17 2 13쪽
26 변수-지도 22.06.29 14 2 13쪽
25 뒤 따라 오는자3 22.06.24 24 2 17쪽
24 뒤 따라 오는자2 22.06.22 2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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