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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벤게로스의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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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하믄
작품등록일 :
2022.05.11 13:29
최근연재일 :
2022.10.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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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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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뒤 따라 오는 자1

DUMMY

[9월 말] - 이른 아침.


마을로 거마가 들어서고 있다. 마차를 끌고 오는 거대한 말의 모습에 지나가던 마을 사람들이 입을 다물지 못한다.


-끼익


여섯 대의 마차 중 가장 앞 마차에서 서른 안팎으로 보이는 젊은 여자가 내린다. 챙이 아주 큰 고깔모자를 쓰고 푸른빛의 벨벳 롱 망토를 걸쳤다. 자작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들고 있다. 목에는 소라껍데기 목걸이를 걸고 있다. 연한 갈색의 머리를 한 그녀가 관리소 앞에 섰다.


“어서 오십시오.”


관리 대장 드릭이 인사를 한다.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나와 반겨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갸프님과 예즈얼님을 대신해 인사 전합니다. 나중에 꼭 한번 만나보러 오시겠다고 전하셨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고깔모자를 쓴 여자가 관리소로 들어가기 전 왔던 길 멀리를 바라본다. 그러고는 눈길을 돌려,


“아이들의 인원이 총 얼마나 된다고 했지?”


“정확히 사십입니다.”


“아이들을 모두 여기로 데려오세요. 저는 여기서 기다릴 테니.”


“넵.”


여자와 함께 왔던 여덟 명의 호위무사 달들이 움직인다. 관리소 안, 모두가 나가고 없는 곳에 둘만이 마주 보고 앉았다. 앵두 잼과 빵, 시원한 앵두 차가 올려져 있다.


“여름에 따서 만든 잼과 차입니다. 한번 드셔 보시지요.”


여자 드리글스가 차를 마시며 잠깐의 여유를 가져본다. 드릭이,


“바로 떠나실 예정이십니까?”


“네. 그렇게 해야 할 듯합니다.”


“오시는 길은 좀 어떠셨습니까?”


“운이 좋았습니다. 오는 길에 식인 개미들을 만났는데 다행히 숲을 거의 빠져나온 뒤라 안전했습니다.”


“그 숲이 이 여정의 제일 큰 고비가 되겠군요,”


“날씨가 도와주면 좋을 텐데 저희들이 아무리 강한 마법을 지녔다 하더라도 날씨를 어떻게 하진 못하니 흣···.”


드릭이 밖을 내다본다. 몸집이 두 배로 커져있는 말들.


“저 말들은 얼마나 삽니까?”


“여정이 끝나면 죽겠지요. 일부러 저리 만든 생명들이라 말 한 마리까지 신경 쓰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잠깐의 침묵이 탁자 위를 쓸고 지나간다.


“샤먼 예즈얼님께서 뜻밖의 예언을 해주셨습니다.”


드릭이 눈썹을 살짝 움직이며 호기심을 가진다.


“이번 여행에 [단 한 명의 아이만 잃을 것이다]라고 예언해 주셨습니다.”


“정말입니까?”


“네, 한 번도 예언을 틀리신 적이 없으신 분이시라 저희도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걱정이 많았습니다. 다른 해에 비해 유독 많은 인원이라, 걱정을 이렇게 더는군요.”


“네, 그래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죠. 늘 데려가는 아이들 절반을 잃는다 생각하고 살던 저희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예언은 없지요”


드릭이 자리에 일어나 뒤쪽 서랍을 연다. 호두나무로 만든 상자를 들고 여자에게 내민다. 드리글스가 열어본다.


“지네의 다리입니다.”


“아!”


주황빛을 띄던 다리가 노랗게 변해 있지만 보존이 잘되어 있다. 지네를 영주님께 가져가기 전 드릭이 지네 다리 하나를 슬쩍했던 것이다.


“다리로만 보아도 엄청 컷을 텐데 정말 노인 둘이서 잡은 것이 맞나요?”


“흐흣. 네, 저희도 처음엔 믿어지지 않아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30년을 산을 돌 본 자 들인데 산신이 도우신 듯합니다.”


“네”


드리글스는 흡족해하며 지네 다리를 바라본다.


“예즈얼님께 드리시면 아주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잘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똑똑똑


“드릭님 노인들께서 오셨습니다.”


여자는 지네 다리 상자를 챙겨든다. 드릭과 함께 일어서 밖으로 나온다.


“안녕하십니까?”


노인 이반과 이안이 인사를 올린다. 드릭이,


“여기 베네피네에서 오신 드리글스님, 드리글스님 저기 두 분께서 지네를 잡은 산지기들입니다.”


“어머,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드리글스와 드릭이 노인들 뒤로 벤게로스를 바라본다.


“저기 드리글스님, 어려운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어떤?”


“이번 여정에 넷을 더 데려가 주실 수 있으신지···”


잠깐의 고민을 하더니,


“달입니까? 아 죄송합니다.[원 데이 헥스]입니까?”


베네피네에서는 원 데이 헥스를 달이라 부른다.


“두 노부부와 열 살 남자아이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 노인 뒤에 소년은 아닙니다.”


생각에 잠긴다.


“안됩니다.”


단호히 거절하는 드리글스. 쉽게 허락될 거라 생각한 드릭이 살짝 당황한다.


“아-”


드리글스는 노부부, 열 살 남자아이, 거기다 마법을 쓰지 못하는 일반인 16세 소년. 여행에 이득이 하나도 없다.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조합이다. 드리글스가 자신의 결정에 이유를 댄다.


“저희는 딱 여정에 필요한 물자와 식량. 인원을 최대한 축소하여 날씨 외 등등 변수까지 계산하여 온 길입니다. 여기서 인원을 더 데려간다면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네.”


“아무리 저희가 강한 마법을 지닌 자들이라 하더라도 여정의 변수에는 속수무책입니다. 사십이나 되는 아이들을 모두 지키며 가야 하는 길이기도 해서 죄송합니다. 다른 분들까지 보호하며 먼 길을 가기가···.”


“이해는 합니다만, 정말···안 되겠습니까?”


드리글스는 예즈얼님의 예언에 살짝 기대를 가져보며,


“저희 뒤를 따라오는 것까진 막지 못하지요. 하지만 지켜드릴 수는 없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던 노인 이안이.


‘쳇 누가 누굴 지켜 준다는 거야? 우리 이든이 얼마나 강하다고.’


생각하며 얼굴의 표정이 얄궂게 변한다. 이안이 벤게로스의 팔을 잡고 관리소와 떨어진 장소로 잡아 이끈다.


“이든. 저 사람들 따라 베네피네 근처까지만 잘 가도록. 거기서 오른쪽으로 가라는 표시가 되어 있을 걸세. 몽드가트로 가는 길.”


“저는 베네피네에서 겨울을 보내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럼 저들을 잘 따라가야 해. 알았지. 놓치지 말고. 길을 잃으면 큰일 나.”


노인들이 준비해 준 하얀 작은 나귀를 가리키며,


“저기 구입해둔 지도가 있으니 염려 안하셔도 됩니다.”


“그래도 걱정이 돼서···.”


노인 이안의 두 눈이 붉어진다. 노인 이반이.


“가는 사람 맘 아프게 자꾸 이럴 겐가?”


“내가 뭘!”


노인 이반이,


“이든. 조심해서 가. 여기 마을은 이름도 없는 작은 마을이지만 그래도 우릴 잊지 말아 주게···언제든 다시 돌아와. 응?”


“네. 20살 전에 꼭 여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약속 하는 겐가?”


노인 이안이 뚫어지게 벤게로스를 쳐다본다.


“넵. 저를 위해 약초를 구해 주신 다 하셨잖습니까.”


“그래. 그랬지. 걱정 말게 우리가 세상 제일 좋은 약초를 들고 기다릴 테니. 무사히만 돌아와.”


“그동안 저를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말 말게, 우리가 즐거웠지.”


하얀 나귀 등에 모포와 낡은 주전자, 식량과 신발 등등 여행에 필요한 것들이 가득 실려 있다. 저 멀리 프리마 곳곳에서 홀로된 아이들이 마차에 나누어 올라타고 있다.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있다. 드릭이 사무실 뒤 쪽에서 노부부와 남자아이 하나를 데리고 이든 곁으로 다가온다.


“이든 이들과 함께 가주게.”


벤게로스가 살짝 당황한다.


“먼 길입니다.”


“알고 있네. 부탁하네.”


그때 서있던 노부부 중 남자가,


“베네피네에 이 아이 부모와 누나가 거기 살고 있네. 가서 만나려는데 안되겠나?”


이번엔 여자가,


“짐이 안 되도록 잘 따라가겠습니다. 함께만 가게 해주세요.”


“저는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드릴 힘이 없습니다.”


드릭이,


“위험할 땐 재빨리 저들 틈으로 들어가게.”


(일동) “예?”


노인 이안이,


“그렇지. 뒤따라오는 건 상관없다고 했으니 허락한 거나 마찬가지지 으허헛”


노인 이반이,


“그게 허락하건가? 머리가 나빠도.···”


두 노인이 싸운다. 관리 대장 드릭이,


“이든, 자네 처럼 베네피네 까지만 가기만 하면 되네. 저들무리와 함께하면 무사할 것이야.”


고민하던 이든은 남자아이를 내려다본다.


“네. 베네피네까지 저와 함께 가시죠.”



얼마 후,


“안녕히 가십시오”


“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매번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들을 이곳으로 모아 잘 돌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4년 후에는 저주가 풀려있기를 바래봅니다.”


드리글스가 마차를 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저 수많은 아이들 중에 용이 말한 저주를 풀 자가 있겠지요?”


“있다고 믿어야지요. 조심히 가십시오.”


아이들을 실은 마차 4대, 물자와 식량을 실은 두 대의 마차가 마을을 벗어난다. 마차를 끄는 말 여섯 마리의 크기는 아직도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잘 가게 이든. 으-흑”


노인 이안이 결국 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린다.


“울긴 왜 울어!”


이반이 이든의 등을 다독이며,


“항상 조심하고, 아까 드릭님께서 주신 작은 칼. 그 소드를 잘 간직하게. 칼은 귀해서 소중히 다뤄야 해.”


벤게로스가 나귀 등에 자신의 짐을 어깨에 짊어 멘다. 노부부의 짐 일부와 남자아이를 나귀등에 태운다. 그리고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 떠난다. 떠나는 벤게로스 등 뒤로 언제 싸웠냐는 듯이 노인 둘이 서로를 다독이며 울고 있다.


“날이 좋아야 할 텐데”


드릭이 고개를 들어 흐린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관리소로 들어간다. 벤게로스의 후드에서 허슙이 얼굴을 빼꼼히 내민다. 끝까지 남아 벤게로스를 바라보고 서있는 두 노인 들을 향해 손을 흔든다.


“허슙아, 꼭 다시 와야 한다.”


“···잘 가아~ 흑흑”


봄부터 함께한 이들. 벤게로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한참을 관리소 앞에 서있다.


낮 오후


“대장님.”


관리소 드릭을 향해 누군가 달려온다.


“왜 소란이야”


“저기 오지님께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벤게로스의 나이를 맞췄던 오지. 드리글스가 드릭을 만나로 오기 전 120세의 오지를 먼저 만나고 왔었다. 그녀가 들고 있던 자작나무 지팡이. 오지 자신의 죽음을 알았는지 자신의 지팡이를 드리글스에게 주었다.


마차 밖 의자에 앉아있는 드리글스


“드리글스, 한눈에 그를 알아보아야 한다.”


드리글스는 오지가 자신에게 한말을 되새기며 오지의 죽음을 모른 체 이곳을 떠나고 있다.



---------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가 포포쿠 마을 입구에서 큰 나무 상자를 들고 홀로 서있다.


‘언제 오는 거야.’


아침 식사 후 자신의 짐을 챙겨 길가에 서있던 그, 시간은 계속 흐른다. 얼마 후, 멀리 말들과 마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어느덧 자신의 앞까지 온 말 앞을 가로막고 선다.


“우와, 말 크기가 어마어마 하네요?”


앞에 정찰병 두 명이 타고 있는 평범한 크기의 말을 재빨리 지나쳐 드리글스에게 다가간다. 드리글스의 말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무슨 일이지?”


“안녕하세요. 하핫. 여기서 이것을 전달해 드리기 위해 기다렸습니다.”


남자는 품에 들고 있던 나무 상자를 그녀에게 내민다.


“비옷입니다.”


“아~, 제가 깜빡했군요. 가서 감사하다고 꼭 전해 주세요.”


“저는 돌아가지 않습니다. 저도 여길 떠날 거라, 함께 가도 될까요?”


드리글스 옆 용병대장 개럿이 긴 칼을 뽑는다.


“물러서시오. 같이 가는 것은 안되니.”


그때 드리글스가,


“저기 뒤따라 오는 자들에 합류 하시 던지요.”


“드리글스님 꼬리가 길면 위험합니다.”


“어차피 막는다고 저들이 안 올까요?”


개럿이 칼을 집어넣으며 못마땅해 한다. 드리글스는 이번 여정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샤먼 예즈얼님의 예언이 맞다면 이 여정은 지극히 안전할 것이라고!


“출발”


마차는 다시 출발한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뒤 쳐져 오는 일행들.


‘뭐야? 이 조합은.’


벤게로스와 남자의 눈이 마주친다.


“아하, 안녕하십니까? 함께 가도 되겠습니까?”


모두가 느린걸음 이지만 계속 걷고 있다. 대답을 아무도 하지 않는다.


‘뭐야?’


남자는 다시,


“여기는 저기 분들과 따로입니까?”


그때 노인 남자가,


“따로 인데 함께요.”


“예?”


무슨 뜻인지 생각하면서도 남자는 이 여정에 합류한다. 이 남자는 자신을 방랑 시인이자 피리 연주자라 소개한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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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환(還)-인어의 비늘 22.09.08 12 2 12쪽
49 환(還)-꼬리터 인어 바위 22.09.06 12 2 12쪽
48 환(還)-잃어버린 자들 22.09.03 10 2 12쪽
47 환(還) 노파의 거위2 22.08.31 11 2 15쪽
46 환(還)-노파의 거위1 22.08.29 15 2 12쪽
45 환(還)-안갯속에서2 22.08.26 10 2 13쪽
44 환(還)- 안갯속에서1 22.08.22 13 2 12쪽
43 환(還)- 두번째 회의 22.08.19 9 2 11쪽
42 환(還)-선상 위의 모의 22.08.17 13 2 12쪽
41 환(還)-퐁퐁섬에서 22.08.12 14 2 14쪽
40 환(還)-막내 22.08.11 15 2 12쪽
39 환(還)-찬바람 22.08.09 15 2 11쪽
38 환(還)-왕자 22.08.08 15 2 13쪽
37 소년이여2 22.08.04 13 2 13쪽
36 소년이여1 22.08.02 16 2 12쪽
35 푸른날개, 오징어 만찬 22.07.29 16 2 12쪽
34 사과나무2 22.07.26 18 2 12쪽
33 사과나무 1 22.07.25 14 2 12쪽
32 이방인 이야기 22.07.19 13 2 15쪽
31 휴식의 틈에서 22.07.15 1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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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멧돼지 사냥2 22.07.07 16 2 12쪽
28 멧돼지 사냥1 22.07.04 21 2 12쪽
27 변수-멧돼지 22.06.30 19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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