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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벤게로스의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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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하믄
작품등록일 :
2022.05.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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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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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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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멧돼지 사냥2

DUMMY

약속된 이틀이 지났다.


잠복하는 동안 그들은 희귀한 새들이 물을 먹는 모습을 구경하고, 지겹도록 풀벌레 울음소리를 들었다.


[산에 짐승이 살고는 있는 걸까?]


[그 많다던 동물들은 왜 보이지 않는 걸까?]


폭포엔 상시 사람들이 다녔다. 세수를 하기 위해, 마실 물을 구하러 오는 사람들로. 낮엔 짐승의 발자국을 따라, 남긴 흔적을 따라다니던 사람들이 밤이면 계곡 주변으로 몰려와 불을 피우고 식사를 하고 잠을 청했다.


‘이렇게는 안되는 일이야’


이틀의 시간이 다 지나가기 전, 드리글스가 다시 한번 집사 케일을 찾아 갔었다.


“이틀이 부족하다?”


“그래요.”


“하루 더 여유를 드리지요.”


그렇게 다시 얻은 귀한 하루. 시간이 주어졌다고 보이지 않던 멧돼지가 제 발로 찾아올 것 같진 않다. 그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하루를 더 얻은 그들은 사냥의 성과 에 상관없이 오늘 밤 집사 케일의 집에 모이기로 했다.


모두가 흩어지고, 폴과 남은 벤게로스. 둘은 바위 위에 앉아 쉬고 있다.


“우린 그만 마을로 내려갈까?”


“그래도 조금이라도 찾아보는 게···”


“우리가 전문 사냥꾼들도 아니고, 답은 이미 뻔해. 마법을 쓸 줄 안다고 사냥이 그냥 될까?”


멧돼지를 찾기만 한다면 잡는 것은 그들에겐 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보통 멧돼지도 아니고, 야광 뿔을 가진 멧돼지 사냥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일이 되어 있다.


아무 계획 없는 폴과 벤게로스는 폭포 주변 바윗돌 위에 앉아 햇볕을 쬐었다. 그러다 우연히 물을 뜨러 온 사냥꾼을 발견하여 폴이,


“날씨 좋습니다.”


폴의 차림새를 본 그가,


“산 사람은 아니듯 한데,”


“네, 사람들 이야기, 사냥 이야기 등 듣고 싶어 찾아들어온 뜨내기입니다.”


“훗···그깟 사냥 이야기 뭐 특별할 게 있다고···”


눈길을 벤게로스에게 가져간다.


‘거 귀하게 생겼군.’


“저 밤에 빛나는 뿔을 가진 멧돼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숲에 삽니까?”


“참나, 없어.”


그러다,


“신비한 뿔 가진 그놈 이야기 듣고 물 은것 같은데 그 한 마리 잡은 것도 우연히야”


폴의 눈이 반짝인다.


“우연히요?”


“······”


남자는 바지를 걷고 낡은 자신의 신발을 벗는다. 차가운 물에 발을 씻는다. 한참 발 씻는 것에 집중하나 싶었는데 그의 털로 덮인 입술이 움직인다. 사냥꾼의 몸엔 털이 많다. 물속의 종아리에 붙은 털들이 살랑살랑 춤을 춘다.


“예전에 파놓은 구덩이 속에 있었다나 봐.”


“네?”


“그 멧돼지 말이야.”


그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하는듯 했으나 그것은 아니었다.


“구덩이를 좀 깊이 파 놓았다지. 원래는 곰을 잡기 위해 파놓은 건데 그런 놈이 들어가 있을 줄이야. 돈 좀 만졌을 걸세 그 사람.”


“우와, 정말 천운인데요?”


“천운? 그 산 좋아하던 사람. 소문 듣자니 큰돈 벌더니 사람이 달라졌다 하더군. 매일이 술이야아 한다네 하하핫”


털이 많은 남자는 물속에 발을 담근 체 개운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본다.


“돈 벌려고 사냥하지, 사람들이 다 그런 거 아니겠나.”


“그렇죠, 뭐”


“아마 사냥꾼들 중에 죽으면 지옥에 떨어질 놈들 많을 걸세, 나도 예외는 아니지.”


그 말을 하는 사냥꾼의 눈은 슬퍼 보였다.


“사냥꾼이 사냥해서 먹고사는데 그게 지옥 갈 일입니까?”


남자는 폴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그렇지, 자네 말이 틀리진 않아. 그런데 요즘은 그 기술을 재미로 사냥하는데 쓴단 말이지. 먹고사는 게 걱정이 없는 저 높으신 귀족나리들 재미를 위해 사냥 기술을 떠받친다 그거야.”


한동안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가려는 사냥꾼에게 벤게로스가,


“저기, 혹시 멧돼지가 빠졌다던 그 구덩이가 어디쯤에 있는지 아시나요?”


“거긴 왜? 가보려고?”


“네.”


“왜? 한번 잡아보게?”


“···하핫, 그냥 뭐···”


그는 떨떠름해 하면서도 길을 세세하게 잘 알려 주었다. 그러면서,


“조심하게. 그곳에 요즘 뱀이 많이 나온다는데 멧돼지 잡으러 갔던 사람들도 발길을 돌렸어. 뱀 때문에.”


“아-네”


폴은 뱀이란 말에 몸에 닭살이 돋는 것 같다. 사냥꾼은 폴과 벤게로스를 번갈아 보며 웃는다.


“사냥할 생각은 말아, 사냥하기는 어려울 거야. 그런 멧돼지가 또 있을 거라 당연한 생각도 말고.”


“정말 없을까요?”


“올해 봄에 잡은 후로 본 사람이 없어. 나를 포함해서.”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세요.”


“그래. 혹시 잡으면 그 신비한 뿔이나 하나 주고 가! 하하핫”


그는 농담을 던지고 유유히 떠났다. 그는 떠나며,


‘사냥은 무슨 에-휴, 멧돼지에게 들이 받쳐서 죽지나 않음 다행이지.’


그냥 구경하러 가는 거라 생각하며 빠르게 산길을 걷는다. 폴이 앉은 자리에서 피리를 꺼내어 분다.


“그곳에 가볼까요?”


“무서워 싫어,”


피리를 불다 벤게로스를 올려다본다.


“뱀이 무서워”


“그럼 저 혼자 다녀오겠습니다. 먼저 마을에 가 계세요.”


폴이 고민하는 것 같았다. 폴은 생각만 해도 뱀이 진저리 쳐지도록 싫었다.


“너를 혼자 보내는 건 안 될 일이야.”


“아니에요. 저 혼자 다녀올게요.”


“같이 가, 대신 구덩이 그 근처 숲은 혼자 가. 난 정말 뱀은 딱 질색이야.”


벤게로스는 웃는다. 다른 일행들에게 알리려 했지만 이 넓은 산 어디에 있을까? 둘은 사냥꾼이 알려준 그 구덩이를 향해 걷는다.



[뱀 조심]


팻말이 여기저기 붙어있다. 해는 기울어 늦은 오후가 되었다.



-조금 전.


그는 어디서 구해 들었는지 긴 장대 하나를 들고 걷고 있었다.


“이뎐? 오늘 밤 9시까지 멧돼지를 잡지 못하면 우린 어떻게 되지?”


“드리글스님께서 해결하시지 않을까요?”


“그게, 좀···”


“압니다. 사실 댓 가로 마차 두 대···(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이들을 요구할 땐 살짝 놀랬어요.”


“그렇지? 무서운 사람인 거야. 그러니 더 걱정이야.”


“우리 꼭 잡아서 가자! 꼭. 아이들을 구해내자.”


그는 들고 있는 막대기를 두 손으로 꼬옥 쥐며 말을 했었다. 말하는 그의 눈빛은 빛이 났었다.


[뱀 조심] - 그 팻말을 보기 전 까진.


폴은 정말 멧돼지를 잡으러 가고 싶었다. 그러나 더 이상 숲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섰다.


“여기 계세요. 저 혼자 다녀오겠습니다.”


“독이든 뱀이 목덜미라도 물면 어쩌게?”


“그럼 죽지요.”


그러면서 웃어 보였다. 거대한 지네를 죽이고 난 이후부터 겁을 상실했는지 벤게로스는 예전보다 조금 대담해져 있었다.


“넌 은근히 겁이 없는 것 같아.”


“더 늦기 전에 다녀오겠습니다.”


“정말 괜찮을까?”


강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벤게스가 등을 돌리려는데 그를 폴이 붙자는다.


“이거···”


그가 내민 건 걸어오면서 들고 있던 긴 막대기였다. 벤게로스는 그 막대기가 왠지 폴 옆에 없으면 안 될 것 같단 생각에 받지 않고 그에게로 민다.


“정말 괜찮습니다. 금방 돌아올게요.”


“미안해···”


폴은 자신이 한없이 작고 초라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쉽게 발이 안 떨어지는 자신이 미웠다. 어느덧 벤게로스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



자신의 목소리가 허슙이 들을 것이라 생각하며,


‘허슙아, 허슙아.’


벤게로스가 숲으로 들어가며 허슙을 찾는다. 집사 케일 집에서부터 보이지 않던 허슙.


아직은 빛이 든 숲을 조심히 혼자 걸어 들어간다. 뱀은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걸어들어간 벤게로스. 멀리 파놓은 구덩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본다.


‘엄청난데?’


사람이 팠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구덩이는 깊고 컸다.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둘러보며 방향을 틀어 걷는다. 뱀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썩은 나무뿌리 냄새와 이끼 냄새가 풍겨온다. 발아래를 확인하며 조심히 살피며 걷는다.


‘이렇게 돌아다닌다고 해서 해결될 게 아니야’


벤게로스는 왔던 길을 돌아가 구덩이 근처 바위틈에 기대어 몸을 숨기고 앉는다. 폭포 주변에 사람 냄새가 심해 동물들이 오지 않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여기라면 사람들도 뜸하고 하니 희망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벤게로스.


‘조금만 기다려 보다 나가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그가 졸다 깨다를 반복한다. 시간은 흘러 해가 서서히 빠르게 지고 있다.


‘아직은 빛이 드니까···조금만 더 있다가···허슙아’


-꾸벅꾸벅


스스르 잠에 빠져든다.



--------



케일 집사가 그들을 위해 거하게 한상 차려진 저녁을 준비해 두었다.


-시간이 흘러 저녁 해가 지고,


폴과 벤게로스를 제외한, 그 마련된 식탁 앞에 드리글스 일행들이 모두 앉아있다. 제리는 들어가지 못하고 문밖에 서있다.


‘이건 처음부터 억지였어’


집사 케일의 표정은 밝고, 드리글스의 일행들의 표정은 절망 적이다. 한 공간에 전혀 다른 감정을 가지고 앉아있는 이들.


“다른 거래 방법을 제시하시지요.”


“아직 일행들이 다 오지 않은 듯한데?”


집사 케일은 속으로 기뻐하고 있지만 차분하게 말해본다.


“저희는 멧돼지를 잡지 못 했습니다”


“그럼 마차 두 대를 두고 가시지요.”


“그건 절대 안 됩니다.”


“그럼 재판을 받겠다는 말씀이신 겁니까?”


재판이란 말에 개럿의 양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용병대장 개럿이,


“멧돼지가 있긴 있습니까?”


“있으니 그 귀한 돼지머리를 당신이 자른 거 아닙니까?”


개럿의 입을 빠르게 막아버린다.


"마차는 절대 안 됩니다.”


“드시지요. 아직 시간이 꽤 남아 있지 않습니까? 혹시 압니까? (웃음을 애써 참으며) 남은 일행들이 잡아올지”


드리글스는 저자가 희망이 없는 자신들을 희롱한다 생각한다.


‘건방진 자식’


드리글스가 자신의 아랫입술을 꽉 깨문다.


“드시지요. 식사는 하셔야···.”


집사 케일의 말에 무의식적으로 음식을 집어 입속에 넣는다.


‘우리는 저자의 손에 잡힌 쥐다. 손을 문다고 해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만약 싸운다면······승산은 있고?’


‘싸워? 여덟의 [달], 개럿, 나. 훗, 양쪽 다 난리가 나겠군.’


음식을 씹으며 생각을 곱씹는다.




「“안됩니다. 지금껏 혼자 보내는 일은 없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이번 여정은 그가 함께하니 혼자 가도 충분합니다.”


“그라니요?”


“신이 시지요.”


“드리글스, 혼자서는 못 간다 말씀드려. 어서”


입을 다물고 있는 드리글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법. 잘 들으세요. 이번 여정엔 한 명의 아이를 제외한 모두가 무사할 겁니다.”」



‘이제 겨우 샤먼이 된 나를 왜 혼자 보내신 걸까?’


어느덧 수많은 생각은 머릿속을 몇 바퀴 돌고 돌아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


‘나의 힘이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저들과 싸워보자 말을 해볼 텐데. 만약 베네피네로 돌아간다면 수련을 더 깊이 해야겠어.’


그러면서,


‘예즈얼님. 당신의 예언을 믿습니다.’


이곳에 와서 한 번도 움직임이 없던 지팡이. 드리글스 옆 의자에 세워둔 오지의 자작나무 지팡이가 살짝 흔들린다. 그러나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드리글스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


해가 저물고 홀로 벤게로스를 기다리고 있는 폴, 그에게 밤은 이상한 공포를 몰고 온다. 뱀은 이미 자신의 발밑에 와 두 발을 감고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아래를 쳐다 보지도 못하고 서 있다.


‘벌써 뱀한테 물려 죽은 건 아니겠지?’


몸은 안절부절, 이런저런 생각이 많다. 금방이라도 자리에 주저앉을 것 같다 벤게로스가 가져가지 않은 막대기가 이렇게 큰 의지가 되고 힘이 되다니.


“어떻게 들어가서 찾을까? 기다릴까?”


의논할 사람은 없지만 혼잣말로 뱉어본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고, 이뎐이 안 오면 사람들을 불러오자.’


조급함과 무섬증으로 다리가 오돌오돌 떨려온다. 작은 소리에도 깜짝 깜짝 놀라는 그. 숲에서 늑대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작가의말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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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환(還)-꼬리터 인어 바위 22.09.06 11 2 12쪽
48 환(還)-잃어버린 자들 22.09.03 9 2 12쪽
47 환(還) 노파의 거위2 22.08.31 10 2 15쪽
46 환(還)-노파의 거위1 22.08.29 14 2 12쪽
45 환(還)-안갯속에서2 22.08.26 9 2 13쪽
44 환(還)- 안갯속에서1 22.08.22 12 2 12쪽
43 환(還)- 두번째 회의 22.08.19 8 2 11쪽
42 환(還)-선상 위의 모의 22.08.17 12 2 12쪽
41 환(還)-퐁퐁섬에서 22.08.12 13 2 14쪽
40 환(還)-막내 22.08.11 14 2 12쪽
39 환(還)-찬바람 22.08.09 14 2 11쪽
38 환(還)-왕자 22.08.08 14 2 13쪽
37 소년이여2 22.08.04 12 2 13쪽
36 소년이여1 22.08.02 15 2 12쪽
35 푸른날개, 오징어 만찬 22.07.29 15 2 12쪽
34 사과나무2 22.07.26 17 2 12쪽
33 사과나무 1 22.07.25 13 2 12쪽
32 이방인 이야기 22.07.19 12 2 15쪽
31 휴식의 틈에서 22.07.15 15 2 12쪽
30 멧돼지 사냥3 22.07.13 13 2 16쪽
» 멧돼지 사냥2 22.07.07 15 2 12쪽
28 멧돼지 사냥1 22.07.04 20 2 12쪽
27 변수-멧돼지 22.06.30 18 2 13쪽
26 변수-지도 22.06.29 1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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