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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벤게로스의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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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믄
작품등록일 :
2022.05.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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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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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3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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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사냥3

DUMMY

해가지고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홀로 벤게로스를 기다리고 있던 폴. 몇 번을 숲에 들어가기 위해 시도를 했었다.


컴컴한 숲. 자신의 주변에서 뱀들이 우글거리고 있을 것만 같다.


‘설마 별일이야 있겠어? 지금 혼자 숲에 들어가는 건 위험해. 마을로 가서 사람들을 불러오자.’


폴이 긴 막대기를 들고 크리얀드 마을로 향한다.



---------



모두가 힘들고 긴 저녁식사를 끝냈다. 밤 열시를 살짝 넘어서고 있다.


“오늘은 여기에서 주무시지요.”


집사 케일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드리글스를 향해 말했다.


“아이들이 잘 있는지 제 눈으로 확인을 했으면 합니다.”


“잘 있으니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판단은 제가 직접 보고 하겠습니다.”


“저희 병사들이 사람 잡아먹는 야수도 아닌데 뭘 그리 걱정하시는 건지”


“······.”


“그쪽 일행도 함께 지키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일행들보다 여기 사람들이 더 많지요.”


잠시 정적이 흐른다.


“내일 떠나시려면 피곤하실 텐데 저희는 이만 물러가 드리지요.”


집사 케일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향해 걸어 나가는 중에 폴이 문을 열고 들어선다.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드리글스를 향해 급히 다가간다.


“이뎐이 숲에 혼자 들어갔는데 나오질 않습니다.”


“뭐라구욧”


개럿이,


“시간이 얼마나 흘렀나?”


“저녁 해질 때쯤 들어가서는···.”


나가던 집사 케일이 폴의 이야기를 듣고는 미소를 짓는다. 그들을 그냥 지나쳐 밖으로 나가려다 얼마 가지 않고 멈춰 선다. 뒤 따르던 부하들도 멈춰 선다. 집사 케일이 뒤돌아 드리글스를 본다.


“엿들으려던 건 아닙니다.”


한 팔을 펼쳐 보이며,


“보시다시피 한 공간에 있다 보니 들려서 말입니다. 하핫.”


“······.”


“걱정이 크시겠습니다. 일행분이 무사히 돌아와야 될 텐데···.”


“······”


집사 케일의 시선이 문을 향했다가 다시 드리글스를 향한다. 폴을 한번 흩어보고는,


“제가 생각보다 마음이 여린 사람이라···흠, 일행을 찾는데 저희 병사들을 산으로 좀 보내드릴까요?”


“괜찮습니다.”


단호하게 거절하는 드리글스를 향해,


“떠나실 때 너무 허전하실 듯하여, 마차에 일행까지 잃으면 ···.”


집사와 부하들이 일제히 소리 내어 웃는다.


“아침 식사 전까지 일행을 찾아 여기로 오시지요. 일행이 멧돼지를 잡아 오면 더욱 좋고요. 아침 식사가 끝나도 돌아오지 않는다면 마차 두 대를 가져가겠습니다. 이의 없으시죠?”


그렇게 집사 케일이 떠나고,


“어떻게 지금이라도···”


폴이 안절부절 두 발을 연신 구른다.


“진정하세요. 해가 뜨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개럿이,


“마을로 먼저 돌아가 있으라 했을 텐데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인가!”


버럭 화를 낸다. 폴이 긴장을 하며 어렵게 입을 뗀다.


“그것이 낮에 우연히 만난 사냥꾼이 들려준 얘기에 그만···”


드리글스가 폴을 향해,


“자세히 말해 보세요.”


“그게···푸른빛 뿔을 가진 멧돼지가 잡힌 장소를 알려줘서 이뎐과 그곳으로 함께 갔었습니다.”


“그런데 왜 혼자 돌아 온 거죠?”


“그게 알려준 장소에 뱀이 많다고 해서 저는 들어가지 않고 숲 입구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더 들어서 뭐 합니까?”


개럿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을 끊는다. 드리글스가,


“계속하세요.”


개럿의 눈치를 살피며 폴이 드리글스에게 한 발짝 다가서며,


“전에 잡은 멧돼지도 알고 보니 곰을 잡기 위해 파놓은 구덩이 속에 우연히 있었다 해서 저희도 혹시나 해서 가 보았습니다.”


폴의 말에 드리글스의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흥! 우연히 잡은 걸 가지고 지금 우리에게 사냥을 시킨 거야!’


폴을 향해 개럿이,


“지금은 밤이고 해서 위험해. 무사하길 빌어볼 밖에”


드리글스가,


“첫 닭이 울면 그때 움직이도록 하죠.”


멀리 부엉이 우는소리가 들려온다. 폴이 맥없이 바닥에 주저앉는다.



---------



바위 틈 사이에서 잠이 든 벤게로스. 긴 여정이 힘들었는지 한 번을 깨지 않고 깊이 잠들었다. 폴은 이미 마을에 있고, 지금 시간은 자정을 살짝 넘어가고 있다.


비에 옷이 젖어 살에 착 달라붙은 것처럼. 여름 한낮 더위에 흘린 땀이 미처 마르지 못하고 끈적끈적 짜게 남은 듯한. 설명할 수 없는 그러한 축축한 느낌들이 바위틈에서 잠이 든 벤게로스를 뒤척이게 했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른 뒤,


잠든 벤게로스를 완전히 깨운 건 들숨에 신경을 자극하는 비릿한 냄새 때문이었다. 벤게로스가 무거운 기운을 밀어내듯 힘겹게 눈을 떴다. 숲에 볕이 사라진지 오래. 깨면서부터 심한 울렁증과 심한 두통을 느낀다.


‘내가 얼마나 잔거지?’


시간을 가늠할 수 없다.


-쓰스스


가까운 어딘가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 순간 손을 자신의 목에 가져가 본다.


‘이게 뭐야!’


손에 잡힌 건 실같이 가느다란 뱀 한 마리. 앉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뱀을 멀리 던져 버리고 자신의 목을 쓸듯이 매만진다. 일어나 먼지 털듯 힘을 들여 옷을 턴다.


‘···!!’


그가 서있는 곳에서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꿈틀대는 푸른빛 덩어리를 보고 급히 바위 옆으로 비켜선다.


-물 컹.


자신의 발아래를 내려다보던 그가 경악을 금치 못한다. 푸른빛이 나는 실 뭉치같이 엉킨 뱀 한 무더기가 발밑에서 우글우글 거리고 있다. 그중에서 밝힌 뱀들이 그의 바지를 물고 있다.


-휙


곁으로 비켜서며 바지에 박혀있는 작은 실뱀들을 뜯어 던져버리고는,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본다.


-듬성듬성.


뱀들은 서로의 체온을 느끼듯 수십 마리가 뭉쳐져 있었다. 느린 듯 빠르게. 뒤엉켜 움직인다. 덩어리가 있는 곳은 모두 푸른빛을 낸다. 마치 개울가의 징검다리 같은 느낌을 주는 덩어리들.


‘비릿한 향이 뱀이었군.’


막막한 듯 얼빠진 얼굴을 하고 서있는 벤게로스. 다시 두통을 느낀다.


‘숲을 빠져나가야겠어’


생각하며 뒤돌아섰을 때. 나뭇가지 위 허슙을 발견한다. 반가움도 잠시.


‘뭘 먹고 있는··· 거···야!’


실뱀 한 마리를 뜯고 있는 허슙. 그런 허슙을 보며 난감해 하는 벤게로스. 낮은 음성으로.


“허슙. 나가자.”


꿈쩍도 않는 허슙.


“더 늦기 전에 이곳에서 나가야해.”


허슙이 뱀을 씹으며 벤게로스를 바라본다.


“하-그래. 많이 먹어라. 나 혼자 갈 테니.”


그때 허슙이 작은 팔을 뻗어 어딘가를 가리킨다. 아무 생각 없이 가리킨 곳을 본 벤게로스.


‘멧돼지다!’


뱀 때문에 멧돼지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멧돼지의 긴 뿔이 땅을 향하고 있다. 땅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는 건지. 푸른 뿔 때문에 멧돼지의 얼굴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잠시 후.


멧돼지 또한 실뱀을 먹고 있다는 걸 확인한 벤게로스.


‘내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걸까?’


생각하며 머리를 세차게 여러 번 흔든다.


‘아냐 꿈이 아냐.’


숲의 옅은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지나간다.


-휘청


숲 곳곳의 푸른빛 그것들이 번져 보이다가 다시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진다.


‘왜 이렇게 어지럽지?’


두 눈을 감았다 다시 뜬다. 조금 전 과 같이 다시 번져 보이는 푸른빛들, 그 푸른빛이 낮게 깔리며 맑은 날의 푸른 하늘이 된다.



푸른 하늘 아래.


[프리마의 성 위로 펄럭이는 붉은 깃발이 보인다]


두 손으로 눈을 비벼본다.


손에서 벤게로스가 가장 좋아하는 오래된 책 냄새가 풍겨온다. 눈에서 손을 떼어 바라본다. 손위로 책 하나가 펼쳐져 커다란 빛을 내고 있다.


그 빛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니··· 한 마리의 작은 빛을 내는 반딧불. 그것이 꿈틀 꿈틀하더니 책에서 떨어져 나와 날아오른다. 날아오른 그 반딧불을 오래도록 바라보고 섰다. 반딧불이 저 멀리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본다. 책이 없다.


‘왜 이러는 거야? 정신 차리자.’


벤게로스가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푸른빛 뿔을 가진 멧돼지를 바라본다. 멀뚱멀뚱 서서 한참을 본다.


‘너도 용의 저주 때문에 생긴 것이냐?’


그 작은 생각 하나가 줄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가 가슴 한 부분에 와서 탁하고 걸린다.


‘나 때문에 생긴 변종이란 말인가’


[나 때문에!]


생각은 가슴 깊은 곳의 감정을 때리며 멈췄다. 왕의 피가 흐르는 자신. 숲의 기운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벤게로스 마음이 차갑고 무겁게, 생각은 점점 부정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다시 세차게 고개를 휘젓는다.


‘숲을 빠져나가야겠어.’


빠져나가려는 벤게로스의 발에 누가 족쇄라도 채웠나. 가려는 마음과 다르게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원 데이 헥스]


자석처럼 달라붙은 한 발은 저주를 가지고 태어난 마차 속 아이들이 붙잡고, 숲을 벗어나려는 다른 한 발은 또 다른 저주를 가진 생명에 대한 연민이···.



-낮에.


「“아마 사냥꾼들 중에 죽으면 지옥에 떨어질 놈들 많을 걸세, 나도 예외는 아니지.”


그 말을 하는 사냥꾼의 눈은 슬퍼 보였었다.


“사냥꾼이 사냥해서 먹고사는데 그게 지옥 갈 일입니까?”


남자는 폴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아저씨. 저도 지옥에 떨어지겠지요.’


“······”


‘평생을 죄 없이 산다 해도 저는 왕의 핏줄이니까···지옥에 떨어지겠지요.’


이름 모르는 사냥꾼 남자는 벤게로스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인간은 인간의 편에] 그 단순한 이유 때문일까?


발이 멧돼지를 향해 저벅 저벅 걷는다. 멧돼지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벤게로스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내 손에 잡혀줘야겠어.”


벤게로스의 말을 알아듣는 걸까. 멧돼지가 고개를 쳐든다. 먼저 목이 잘려 죽은 멧돼지 보다 덩치가 조금 더 커 보인다.


소리도 없이. 유령같이.


숲엔 안개비가 내리고 있다. 벤게로스가 곁눈질로 뒤쪽 멀리 구덩이를 확인한다. 조심히 바닥에서 돌 하나를 집어 멧돼지를 향해 던진다. 시비다.


-킁킁


가을밤의 숲의 낮은 온도에 멧돼지의 입김이 풍성하게 뿜어져 나오고 있다. 뒤로 한 걸음 조심히 물러서는 벤게로스.


-쿵쾅 쿵쾅


몸에서 살짝 미열이 도는 것 같다. 빠르게 뛰는 그의 심장. 심장 뛰는 소리가 쇠 다듬는 소리같이 크게 들려온다.


-탁


다시 돌을 집어던지는 벤게로스.


‘이상해,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 지금 나에게 긴 시간은 독이 될 거야!’


멧돼지가 고개를 살짝 낮추더니 요상한 소리를 몇 번 낸다. 그런 후, 벤게로스를 향해 빠르게 돌진한다.


‘같이, 같이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는 거야!’


벤게로스는 달려오는 멧돼지를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힘의 충격을 받는다. 뒤로 쭈-욱 밀려나던 벤게로스.


‘강하다.’


멧돼지 어금니를 잡은 두 손에 힘을 주며 어느 한 부분에 와서 멈춰 선다. 숲에 내리는 소리 없는 안개비 사이에서 소리 없는 두 생명의 힘의 싸움. 멀리 허슙이 뱀을 먹으며 둘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다.


[킁킁]


[으윽···]


젖은 땅이 미끄럽다. 허벅지에 힘을 주고 버텨본다.


‘너를 데려가야··· 저 아이들이 살 수 있다.’


푸른 멧돼지의 뿔이 더욱 빛을 발한다.


-즈즈즈.


멧돼지의 힘이 조금 전과 다르다. 마치 자신이 산을 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벤게로스의 호흡이 일정치 못하고 숨은 거칠다.


“으윽”


심장이 파멸될 것 같은 고통. 숨을 들이쉴 때마다 심장이 있는 가슴 부분에 통증이 느껴진다. 벤게로스의 몸이 버티지 못하고 조금씩 뒤로 밀려난다.


‘지금은 아니야.’


이를 꽉 물고 정신을 집중하려 애를 쓴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오고 싸움엔 집중이 되지 않는다.


[가만있는 나에게 왜 돌을 던졌느냐]


멧돼지의 검은 눈이 그런 말을 한다.


‘조금만 더···.’


힘을 주어 멧돼지를 더 강하게 밀어보려 하지만 이상하게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다.


‘한계야. 더 이상은 못 버티겠어.’


벤게로스는 자신의 힘의 한계를 깨닫고.


‘저 녀석이 눈치채지 못하게 조금씩, 조금씩···’


몸에서 힘을 서서히 뺀다. 벤게로스의 몸이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난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밀려났다 싶을 즈음에 다시 힘을 내어 버티고 섰다.


‘다 왔어. 한 번에 가는 거야.’


이번엔 뿔을 잡은 손힘을 남겨두고 온 몸에 힘을 한번에 빼버린다. 몸은 빠르게 구덩이를 향해 밀려난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듯이 거침없이 밀려난다. 벤게로스의 발끝이 구덩이에 다다르자 갑자기 멈춰 서는 멧돼지.


‘왜?’


멧돼지가 뒤로 물러난다.


“이건 아니지.”


뿔을 잡고 뒤로 물러서려는 멧돼지를 이제는 잡아당긴다.


‘제발···그만, 떨어져 주라!’


구덩이 입구 턱에 두발을 걸고 뻣대고 서서 괴성을 토해내며,


“끄으아악”


남은 힘을 짜내어 멧돼지를 잡아당긴다.




---------



구석에 박혀 뜬 눈으로 밤을 보내고 있는 폴.


“조금이라도 눈 좀 부쳐.”


개럿의 말에 폴이,


“살아있겠지요?”


“그건 가봐야 하는 일”


모두가 잠든 시각. 잠들지 못한 한사람 폴. 그에게만은 시간은 더디게 흐르는 것 같다.


‘뱀에 물려서 죽었다면!, 아니야 산짐승? 아니야. 다른 도적떼들에게 잡혀갔다면!’


어느 것 하나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내가 등 떠민 것도 아니고···’


그러다가도,


‘그때 그냥 데리고 마을로 내려왔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안일 했어’


그렇게 시간은 흘러 멀리 첫 닭이 울었다. 그들은 벤게로스를 찾으러 숲으로 이동한다.


‘아이들을 어떻게 빼돌리지?’


드리글스는 당장 벤게로스 일 보다 아이들이 더 시급했다. 앞서가는 개럿의 옆으로 가서,


“아이들을 어떻게 하지요?”


“안되면 싸워야겠지요.”


“···그 생각을 안 한건 아닙니다. 하지만 너무 위험해요. 다른 아이들까지 잃게 될지도···”


“방법이 없습니다. 일단 눈앞에 일을 해결하고 나서 다시 의논하도록 하지요”


드리글스가,


“···살아 있을까요? 그 소년.”


“죽었다면 시체라도 찾아 묻어줘야 지요.”


키는 또래보다 컸던···, 딱히 그를 눈여겨보진 않았다. 드리글스 일행들에겐 그저 평범한 소년이었다. 이들은 그 소년에게 작은 희망도 품지 않고 있다. 다만 무사하기만을 바랄 뿐.


숲 입구까지 온 일행들. 멀리 동이 트고 있다.


[뱀 조심]


“뱀에게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폴은 사냥꾼이 알려주었던 길을 자세히 일행들에게 설명한다.


“아마 여기쯤 일듯 한데···”


드리글스가 멈춰 서라는 신호를 보낸다. 폴이,


“이뎐! 이뎐!”


불러본다. 가득했던 푸른빛 뱀들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달] 저 앞쪽에 길게 파여진 자국이 있습니다. 확인하고 와 주세요.”


달 한명히 급히 흔적이 있는 곳까지 간다. 흔적을 짚으며 따라 걷다가 구덩이를 발견한다.


“여기 구덩이가 있습니다.”


일제히 [달]이 서있는 곳으로 간다. 폴이 땅에 두 무릎을 끓고 구덩이 가까이 기듯이 다가간다.


“이뎐!”


구덩이속 멧돼지 배를 베고 쓰러져 있는 벤게로스를 발견한다.


“저기···제 눈이 이상한 게 아니죠? 멧돼지 뿔이··· 뿔이 푸르게 빛나고 있어요!”


놀란 드리글스가 자신의 입을 두 손으로 막는다. 개럿이,


“막대기를 이리 줘 보게.”


폴에게 건네받은 긴 막대기를 이용해 벤게로스를 찔러본다. 반응이 없다. 여러 번 찔러본다. 그 진동에 멧돼지의 꼬리가 움직인다. 옆으로 누워 뿔이 흙더미 속에 박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개럿이 긴 막대를 들어 올리며,


“멧돼지는 살아있는데 소년은 아무래도···”


개럿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그때 구덩이 속 벤게로스가 눈도 뜨지 못한 채 왼 팔을 힘없이 뻗어 올린다. 폴이,


“살았다. 살았어. 이야-하하하.”


좋아 방방 뛰던 폴이 뒤로 미끄러져 나자빠진다. 개럿과 드리글스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미소 짓는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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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사과나무 1 22.07.25 1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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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멧돼지 사냥2 22.07.07 1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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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변수-멧돼지 22.06.30 18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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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뒤 따라 오는자3 22.06.24 24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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