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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벤게로스의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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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하믄
작품등록일 :
2022.05.11 13:29
최근연재일 :
2022.11.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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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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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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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환(還)- 기록자 듀링의 신전

DUMMY

검은 발톱의 분홍 발. 짧은 다리를 가진 [노을 보는 펭귄]이 허슙 옆으로 서걱서걱 걸어오더니


-껑충


점프해 옆에 섰다. 노란 눈썹과 검은 머리털을 가진 바위 뛰기 펭귄은 장애물을 점프해서 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끄-웩”


[노을 보는 펭귄]의 불룩한 배가 여러 번


“꾸르륵꾸르륵”


소리를 내더니 반들반들한 녀석의 배가 들쑥날쑥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둡고 진한 주황색 부리가 크게 벌어지고 허슙 앞으로 자신 뱃속의 것을 게워내기 시작했다. 수백 마리의 크릴새우가 가문비나무 위에 축축하게 덩그러니 뱉어졌다. 그가 오늘 힘들게 사냥해 온 음식이었다.


“마지막 선물이다”


그 말을 하며[노을 보는 펭귄]은 허슙을 멀뚱히 쳐다봤다. 가문비나무 위에서 새끼를 잃고 혼자 앉아 있었던 펭귄. 그 옆으로 며칠 전 기록자 듀링을 찾아온 허슙이 쉬기 위해 다가가 앉았던 것이었다. 많은 대화를 했지만 펭귄과의 대화에는 한계가 있었다. 얼마 후, 펭귄은 많이 지쳤는지 노을을 보며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다음날.


이곳에서 며칠을 보낸 허슙은 지도를 꺼내보며 기록자 듀링이 있는 곳이 멀지 않음을 생각하고 서둘러 떠났다. 떠나기 전 허슙은 마법으로 수십 개의 돌돌 바람을 만들어 펭귄들에게 크릴새우 비를 내려주고 떠났다. 펭귄들은 사냥을 나가지 않고 그것들을 먹으며 온종일 새끼들을 돌보며 쉬었다. 오늘 저녁 [노을 보는 펭귄]은 허슙이 없는 가문비나무를 또 찾아와 노을을 볼 것이다.



---------



[학자들의 신전]


점성학자, 천문학자, 수학자, 철학자, 신학 학자 외에도 은퇴한 대 수녀와 사제 등 고위 성직자도 이곳에 스스로를 가두어 공부를 하고 있는 곳[학자들의 신전].


육지와 붙어 있지만 육지 끝에 특이하게 튀어나와 있는 땅 위로 네모반듯하게 지어진 건물. 파도가 거칠지만 건물에 닿지 않는다. 입구는 하나 그러나 문은 마법으로 굳게 잠겨 있다. 문에는 빈 공간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긴 머리의 남자가 크게 새겨져 있는데 그의 눈동자가 신전 가까이 다가오는 허슙의 움직임에 따라 함께 움직이고 있다.


“나는 문지기 이자 마법사 구구모소다. 너는 누구냐”


“나는 기록자 신을 만나로 온 용이다.”


“용? ··· 신? 이곳은 세상에서 뛰어난 학자들이 모여 공부하고 연구하는 곳이다. 그대가 찾는 신은 없다”


허슙은 지도를 펼쳐 보인다. 마법사 구구모소는 허슙의 키에 맞게 작아지더니 손을 뻗어 지도를 건네받는다. 지도에서 풍겨나는 특유의 향기를 맡으며,


“음-지도를 보니 확실히 여기가 맞다. 이곳이 그려진 지도를 가지고 있는 자는 세상에 네 명의 왕과 한 명의 추기경뿐인데 어디서 난 것이냐?”


“[형태의 신- 아쿠르데메스]가 준 것이다.”


구구모소는 지도를 다시 건네준다. 줄어든 몸이 커지며,


“그대가 찾는 신, 그런 자는 여기 없다.”


그러더니 더는 움직이지 않고 원래 새겨진 처음 모습으로 돌아가 버렸다. 허슙은 문을 밀고 들어가기 위해 왼팔을 문에 가져가 문을 밀어본다. 문은 쇳덩이같이 허슙의 힘을 무시하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털썩


문 앞에 맥없이 주저 않는 허슙. 구구모소의 눈동자가 허슙을 한번 내려다보더니 눈동자는 다시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갔다.


‘이곳 어딘가에서 이상하고 신비한 강한 기운이 느껴져’


허슙은 느껴지는 강한 기운이 신전에서인지 땅에서 인지 무엇인가를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허슙은 문 앞에서 급할 것 없다는 듯 느긋하게 잠이 들어 버렸다.



다음날 아침.


“오~오~오!!!그러지 마! 그러면 문이 부서진다. 제발! 제발!”


문지기이자 마법사 구구모소의 애절한 목소리가 탁 트인 바다를 향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신전 가까이 바다의 물이 모두 해파리의 촉수처럼 길게 구불구불 뾰족하게 솟아올라 그 끝이 문을 향하고 있었다.


“문이 부서지면 나는 사라질 것이다. 허수아비야. 허수아비야. 너는 무엇인데 이런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느냐?”


“나는 물의 힘을 지닌 용이다”


“용?!! 허수아비 네가 정말 용이더냐?”


그러면서 마법사 구구모소가 다시 허슙의 눈높이에 맞게 몸이 점점 줄어들며 작아졌다. 그는 허리에 차고 있던 작은 주머니에서 모래 한 움큼을 집어 꺼내어 머리 위로 뿌렸다. 모래는 반짝이며 수 천 만개 모양의 별자리를 만들며 반짝거렸다. 다른 한 손엔 손거울을 꺼내어 들고는 허슙을 향해 비추더니 거울에 허슙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다. 허슙의 모습이 새겨진 거울을 별들이 반짝이고 있는 곳을 향해 높게 치켜들었다.


-스사 사사,


별자리를 만들며 뿌려진 모래가 흩어지며 용의 별자리를 그린다. 그것을 본 문지기이자 마법사 구구모소는,


“오! (감탄)정말 용이었군.”


용을 처음 본 마법사 구구모소는 놀라며,


“용이시여. 그대는 내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도 그대의 힘으로 충분히 들어가시겠지요? 저 안에 학자들은 다 죽을 수도 있고요.”


그러면서 혼자 고개를 끄덕끄덕하더니,


“어쩔 수 없군요. 제가 직접 문을 열어 드리지요.”


마법사 구구모소는 허슙에게 어제, 힘으로 문을 부수지 않은 점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뿌려놓은 모래를 쓸어 모아 다시 작은 주머니에 넣고 허리에 찼다. 마법사 구구모소는 문에서 터벅터벅 걸어 나와 인간의 모습을 하고는 한동안 주문을 외우더니 긴 주문을 끝내며 가볍게 문을 살짝 밀었다. 구구모소의 손가락의 자수정 반지가 순간 반짝였다. 허슙이 들어갈 만큼의 문이 열렸다. 어쩌면 열렸다 보다 작은 틈이 생겼다 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오실 때 문을 네 번 두드려 주십시오. 그리고 못토문이라 외쳐 주십시오.”


허슙은 학자들이 지내는 신전 안으로 들어섰다. 문은 다시 살포시 닫혔다. 내부는 아주 넓고 어두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내부가 보이기 시작했다. 신전안에 있다던 학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책과 대나무 향이 코를 스쳤다.


몇 날 며칠을,


허슙은 책이 가득한 신전 안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찾아 빠르게 움직이며 돌아다녔다. 신전안의 학자들은 모두 흩어져 보기 힘들 만큼 진득하게 한곳에서 머물렀기에 허슙은 혼자 돌아다니기 편했다.


“기운!”


허슙은 기운이 느껴지는 곳으로 재빠르게 찾아 다가서면 기운은 금세 사라져 버리고 아무런 흔적도 없이 책은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가끔은 빈 공간이었던 곳엔 책이 어느새 돌아와 꽂혀있었다. 허슙은 늘 간발의 차이로 기운을 놓쳤다.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온 허슙. 그러나 인내하고 기다려 보기로 마음먹는다. 가지런히, 높게 정돈되어 꽂혀 있는 책꽂이들 중에 책이 뽑혀나간 한 곳을 정하고 그 빈 공간에 자리를 잡고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그렇게 두 달의 시간을 기다렸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그렇게 또 며칠이 지났다.


-븅븅븅


허슙이 머물고 있는 책꽂이 앞 허공에서 다른 차원의 공간이 열리더니 사람의 상체가 책을 들고 불쑥 튀어나왔다. 책을 놓아두려는 그 자와 허슙의 눈이 마주쳤다. 허슙은 급히 책을 두고 사라져 가는 사람을 따라 그 열린 공간을 향해 힘차게 뛰어들었다.



--------



[기록의 신 - 기록자 듀링의 신전]


[학자들의 신전] 아래 그 모습 그대로, 똑같이 지어진 또 하나의 신전이 존재했다. 그 아래 지어진 신전의 조수 리프렌시는 걸음을 빨리하며,


-힐끔, 힐끔.


자신의 뒤를 확인했다. 팔이 잘려진 작은 허수아비 하나가 자신의 뒤를 바짝 쫓아 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수 리프렌시는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 허리를 살짝 굽히며 성난 작은 목소리로,


“여기는 기록자 듀링님의 신전이다. 함부로 너 같은 것이 올 곳이 아니야. 내가 공간을 열어 줄 테니 다시 되돌아가도록 해!”


허슙이 갑자기 가지고 있던 지도를 그의 얼굴을 향해 냉큼 들이 밀었다. 리프렌시는 지도를 유심히 보더니,


“어디서 났느냐?”


“[아쿠르데메스]”


남자는 놀라며,


“[형태의신-아쿠르데메스]??”


허슙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잠시 생각을 하는가 싶더니


“따라오거라.”


한참 후,


“듀링님. 저기, [형태의신-아쿠르데메스]님께서 보낸 (힐끔) 허수아비가 왔습니다”


높은 곳 허공에서 떠다니며 기록을 하고 있던 듀링이 허슙 가까이 내려왔다.


“리프렌시 너는 그만 가 보거라.”


리프렌시는 공손히 절을 하고 물러났다. 듀링은 허슙 가까이 내려와 얼굴을 드리 밀고 눈을 몇 번 깜빡이며 보더니 허슙이 용인 것을 쉬이 알아챘다. 듀링은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옷 사이사이 온몸에 알 수 없는 문자들로 가득 채워 새겨놓았다. 기록자 듀링은,


“나의 신전 아래 세상의 모든 인간들의 지혜가 담긴 기록들이 다 모여 있지. 여기 인간들도 나름 똑똑하다는 자들이고”


그는 몸의 방향을 틀며,


“내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가져다가 보기 참 편하여 여기다 나의 기록보관 신전을 세웠어. 인간들이 나의 신전을 찾는다는 게 거의 불가능이지. 자신들의 발 아래 신의 신전이 존재할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할 거야. 똑똑한 그들도.”


다시 몸의 방향을 틀며,


“가끔 말이야 이상하게 인간세계의 동물들이 우연히 찾아들어 오기는 해. 아주 가끔 훗"


그러면서 허슙을 힐끔 보더니


"잘 찾아왔네. 반가워”


젊은 청년의 모습을 한 듀링은 인사를 짧게 하고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다시 글을 끄적거리기 시작했다. 그의 주변으로 공중에 수많은 종이들이 떠다니고 있었다.


“그래 어떻게 왔지?”


“[아쿠르데메스]”


“아-그랬지! 미안. 같은 질문은 예의가 아닌데 말이야. 그런데 왜 그런 몸에 들어가 있는 거야?”


할 말이 많아 보였던 허슙은 말이 없고, 기운이 빠진 채 그냥 고개를 들고 멀뚱히 듀링을 보고만 서 있었다. 대답이 없는 허슙을 힐끔 거리다가 듀링은 금색 꾀꼬리 깃털 펜을 내려놓으며 땅으로 내려왔다.


“허기져 보이는구나. 우리 뭘 좀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하지만 오래는 안 돼. 기록할 것이 너무너무 많거든.”


심하게 꼬불거리는 짧은 머리카락 사이사이 여러 가지 신비한 펜들이 꽂혀있다. 하얀 원피스 위에 붉은 조끼를 입은 듀링은 빠르게 허슙을 데리고 자리를 이동했다.


-만족의 공간.


진한 초록 잎들이 사방의 벽을 뒤덮고 그곳에 나비들이 날아다닌다. 공기가 촉촉하고 새들의 소리도 가끔 들려오는 것 같다. 하프 한 대가 저절로 연주를 시작했다. 작은 허슙을 들어 의자가 아닌 듀링이 앉은 식탁 앞에 앉혔다. 화려한 물결 무늬가 있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빈 식탁 위를 두 손바닥으로 탁 치니 아름답고 달콤한 과일부터 기름진 고기와 신선한 회, 달콤한 초롤릿과 여러 가지 술과 음식이 가득 식탁을 채우기 시작했다. 꼬리가 긴 새 여러 마리가 과일이 있는 식탁으로 날아 들어왔다.


“먹어. 배고프지?”


허슙은 식탁위를 돌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골라 먹었다.


“작은 몸에 들어가 있지만 아주 잘 먹네. 팔은 어쩌다 그랬니?”


허슙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얼마간의 식사가 끝나고 허슙은 사과 씨앗이 담긴 주머니를 꺼내어 듀링에게 내밀었다. 듀링은 그 주머니를 열어 보더니 입이 크게 벌어지며,


“오호! 이 친구 아쿠르데메스, 그가 이 귀한 것을 보냈군. 하하”


허슙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쿠르데메스가 너를 여기 나에게 보낸 것을 보니 궁금한 것이 있는가 보구나”


그때 저 멀리서 둘을 향해 아주 작고 예쁜 붉은 꼬리 여우 한 마리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두 눈이 웃는 모양으로 감겨져 있었다. 오는 내내 여기저기 쿵쿵 부딪히기 일 수.


“불쌍한 것. 앞을 못 보는 여우야···.”


듀링은 여우에게 다가가 품에 안는다. 그러고는 돌아서,


“가자. 너의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어야 할 텐데 말이야!”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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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환(還)- 몽치 찾기1 22.10.24 1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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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환(還)- 누군가 다진 땅 22.10.17 21 2 16쪽
58 환(還)- 겨울 안에서 22.10.13 19 2 11쪽
57 환(還)- 생각의 씨앗 22.10.09 21 2 12쪽
56 환(還)-떠돌이 22.10.05 18 2 15쪽
55 환(還)- 혼란 22.10.01 19 2 11쪽
54 환(還)-드러나는 진실2 22.09.27 21 2 16쪽
53 환(還)-드러나는 진실1 22.09.22 21 2 12쪽
» 환(還)- 기록자 듀링의 신전 22.09.19 20 2 12쪽
51 환(還)- 손님 22.09.13 21 2 12쪽
50 환(還)-인어의 비늘 22.09.08 22 2 12쪽
49 환(還)-꼬리터 인어 바위 22.09.06 21 2 12쪽
48 환(還)-잃어버린 자들 22.09.03 19 2 12쪽
47 환(還) 노파의 거위2 22.08.31 19 2 15쪽
46 환(還)-노파의 거위1 22.08.29 24 2 12쪽
45 환(還)-안갯속에서2 22.08.26 19 2 13쪽
44 환(還)- 안갯속에서1 22.08.22 21 2 12쪽
43 환(還)- 두번째 회의 22.08.19 16 2 11쪽
42 환(還)-선상 위의 모의 22.08.17 27 2 12쪽
41 환(還)-퐁퐁섬에서 22.08.12 21 2 14쪽
40 환(還)-막내 22.08.11 31 2 12쪽
39 환(還)-찬바람 22.08.09 26 2 11쪽
38 환(還)-왕자 22.08.08 2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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