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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벤게로스의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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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하믄
작품등록일 :
2022.05.11 13:29
최근연재일 :
2022.11.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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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2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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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還)-드러나는 진실1

DUMMY

작은 신들의 아지트-[아지타콰 대 신전]


유혹의 신 뷰리가 급히 음악의 신이자 시를 사랑하는 리솔루트가 있는 공간으로 뛰어 들어왔다.


“리솔루트, 듀링이 지금 이쪽으로 오고 있다는데?”


“기록자 듀링?”


“모든 걸 알고 오는 건 아니겠지?”


“하하, 뷰리 그자가 뭘 안다는 거지? 괜찮아 별일 아닐 거야. 이리 와 뷰리”


유혹의 신 뷰리가 음악의 신 리솔루트의 탄탄한 허벅다리에 가서 그의 목을 감싸며 앉았다. 그녀의 얼굴이 리솔루토의 목에 닿자 리솔루토는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걱정 마.”


“기록의 신이야. 그가 이곳에 갑자기 올 이유가 없지 않아?”


“이유? 여긴 신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대신전이야. 그가 이곳에 오는 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아. 펜으로 인간처럼 기록을 하다 지쳤나 보지 뭐. 여긴 깊은 맛과 향을 품은 맛있는 와인이 가득하잖아? 와서 술이나 진탕 마시다 갈 걸?”


“훗, 그럴까? 그래 듀링이 뭘 알고 오는 건 아닐 거야 그치? 하지만···”


리솔루트가 뷰리의 얼굴을 바라본다.


“얼마 전 프리마에 듀링이 다녀갔다는 말을 들었거든. 내가 괜한 걱정을 하는 건가 싶어”


리솔루트가 유혹의 신 뷰리의 얇은 양쪽 어깨를 부여잡으며 일어서더니,


“뷰리. 걱정 마. 듀링은 절대 알 수 없는 일이야. 긴장 풀어. 응?”


“그래(미소)”


얼마 후, 지친 기색이 역력한 듀링이 [아지타콰] 대 신전 안으로 모습을 나타내었다. 그를 제일 먼저 발견하고 인사를 건넨 자는 그림의 신 모소였다.


“오! 듀링! 하하하”


자신을 반기며 기쁘게 다가오는 모소를 보며,


“반가워, 모소, 정말 오랜만이야”


모소가 듀링에게 다가가 왼쪽 어깨에 손을 올린다. 그의 손등엔 남자 화가의 모습이 타투로 새겨져 있다.


“요즘 소문이 자자해!”


“들었나?”


“그래 진행은 잘 돼가고?”


“급하게 마무리 짓고 온 기록을 빼면 완벽해. 내가 만든 책장이 거의 다 채워가고 있어.”


“시간 되면 구경 가도 될까? 그대의 멋진 글씨체가 보고 싶군.”


“자네는?”


“나? 요즘?”


그림의 신 모소가 그 대답에 과하게 반응하는가 싶더니 이내 시무룩해 하며,


“사실 나 요즘 재미가 없다네. 얼만 전까지 관심을 두었던 화가가 술 중독으로 사망했거든. 죽기 전에 자기 그림들을 모조리 불태웠지 뭔가! 하-내가 방심했어. 그자의 모든 그림을 소장하고 싶었는데 말이야. 참 인간이란··· ”


“훗, 그림의 신인 자네가 인간의 그림에 그리 반하다니 엄청난 실력을 가진 자인가 보군.”


“그렇게 나의 감정을 자극하는 인간은 처음이었네. 아주 다행인 건 말이야 그자가 초반에 그린 인물화 하나를 건졌다는 것이네. 이번일로 배운 거라면 뭐든 생각만 하고 꾸물거리면 안 된다 이거야”


“정말 안타까워하는군 그래. 훗”


“그 인간의 그림을 보면 말이야. 넋을 놓고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네. 마음도 차분해지면서 뭔가 아무튼 그런 게 있어. 모든 감정이 잠을 자는 듯한 하하핫.(머쓱해 하며) 그래 어쩐 일로 펜을 놓고 여길 다 왔는가?”


“리솔루트를 만나보러 왔네.”


“리솔루트!”


리솔루트의 이름을 듣자 모소의 얼굴에 어색한 미소가 흘렀다. 그것을 듀링은 알아챘다. 듀링은 아무렇지 않은 듯,


“얼마 전 형태의 신-[아쿠르데메스]가 나에게 사과 씨앗을 보내왔어. 나의 정원에 잘 심어 두었으니 열매가 익으면 초대할 테니 우리 그때 다시 보세.”


“오 정말인가? 그자는 왜 땅속에서 나오질 않는 거지? 온몸에 건강한 지렁이 기름 냄새가 가득 배어 있지는 않은지 하핫.(듀링의 오른쪽 어깨에 다시 손을 올리며) 가보게. 지금 아마도 유혹의 신 뷰리와 함께 있을 걸세”


모소는 팔을 뻗어 그들이 있는 곳을 알려 주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 보였다. 모소와 인사를 나눈 뒤 둘은 갈라섰다. 리솔루트를 찾아 걷는 기록자 듀링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매 훈련사, 독수리 훈련사 등 새를 이용해 사냥을 하는 지혜의 인간들의 역사를 정성을 다해 연구하고 그대로 옮겨 기록하던 듀링은 많이 지쳐있기도 했지만 기록을 마무리 짓고 허슙과 나눈 대화 때문이기도 했다. 둘의 대화는 처음 가볍게 시작되었었다.



-며칠 전.


“모든 용이 깨어날 수 있다”


라는 허숩의 말로 분위기는 급반전되기 전까지 말이다. 듀링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었고 낯빛은 생각에 따라, 감정에 따라 수시로 달라졌었다.


“너의 몸을 찾아야 한다는 것과···그러니깐 모든 용이 깨어날지도 모른다! 어떻게 연관을 지어야 할지 난감하군.”


그런 듀링을 향해 허슙이 또박 또박 말을 뱉었다.


“세상엔 보이지 않지만 모든 것엔 균형이 있다. 지금, 오늘은 내가 살아갈 세상이었어. 그 균형이, 보이지 않는, 그런 질서들이 무너져서는 안 돼. 그 이기적인 용 때문에 인간들이 아니 모든 생명들이, 이 세상이··· 엉망이 되고 망가져 버렸어”


듀링은,


“잠깐!”


허슙은 고개를 들어 기록자 듀링을 쳐다봤다. 듀링은 생각을하며 할 말들을 정리하는 듯 보였다.


“방금 든 생각이야. 네가 듣고 화를 내지 않기를 바래.”


허슙은 살짝 긴장을 한다.


“우리들 말이야 작은 신들. 용 너희들은 한 마리만이 세상에 존재해야 한다는 걸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어. 물론 정확한 순서는 모르지만 말이야. 기록을 보면 알 수 있지. 알고 있는 신들도 많을 거야. 아마도”


듀링은 "아마도"라고 말할 땐 자신 없이 말을 늘어트렸다.


듀링은 말을 하면서도 자신이 뭐라고 지껄이고 있는지 조금 당황한 눈치였다. 그러나 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건 큰 신이자 절대신! [타륜블루스캰]님이 정했다는 걸 말이야. 비록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허슙은 듀링을 멀뚱히 보고 있다.


“그러니깐 말이야. 내 말은 네가, 아 너를 뭐라 부르면 될까?”


“허슙”


“고유의 너의 이름이 있을 텐데···”


“내 몸을 완전히 찾는다면 그때 불러줘.”


“그래 뭐 상관없어. 허슙. 네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건 어때?”


“??!!”


목을 긁는 소리를 내는 허슙. 그런 허슙을 살피며,


“화내지 말아 줘. 그저 나의 작은 의견일 뿐이니깐”


“그건 안 된다! 힘들게 기다려 깨어났는데 다시 돌아가 일 만년 가까이를 잠들어 있으란 말인가?”


“그래 지금 생각해 보니 말이 안 되긴 해. 화 낼만도 하고 말이야. 하지만 지금 현재 너를 포함해 두 마리의 용이 존재한다면 질서가 무너졌다는 건데, 분명 너희 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거나 했어야 하는데 왜 조용한 거지?”


“어쩌면 절대신-[타륜블루스캰]님이 내가 스스로 해결하기를 기다릴 수도···”


허슙은 방금 뱉은 자신의 말에 확신이 없고 어색해 했다. 기록자 듀링은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 하며 제자리에서 왔다 갔다 빙빙 돌며 천천히 걸었다. 걸음걸이에 조금 속도가 붙는가 싶더니 멈춰 서며 몸을 휙 틀어 허슙을 바라보며,


“이렇게 하자. 지금 나는 오늘까지 마무리 지어야 할 기록이 있어. 빨리 마무리 짓고···”


듀링은 허슙의 눈치를 살피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일단 나의 기록 일을 마무리 짓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오늘 안에 마무리 지을 테니, 나의 여우와 함께 여기 머물며 지내고 있어. 기록을 끝내고 잠시 인간들의 오래전의 기록된 역사들을 훑어봐야 될 것 같아. 그 일은 사실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모르겠어. 기다려 줄 수 있지?”


그렇게 허슙을 신전 안에 방치하듯 내버려 두고 듀링은 학자들 신전에서 가져온 책을 뺏겨 쓰기를 빠르게 마무리 지었다. 모든 기록을 자신 스스로 기록하고 싶은 듀링. 그는 스스로 기록하고픈 것을 찾아 기록을 하기도 하고 이렇게 이미 기록된 것들 중에 확실한 것들과 관심이 가는 것을 복사하듯 기록을 했다.


“하-마음이 너무 급해 살짝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어쩔 수 없군. 됐어. 일단 나중에 다시 그래, 지금은 내가···”


기록이 끝난 책에 꽃향기를 입히는 걸 좋아하는 듀링은 그것을 미루고 천년을 살다 번계에 맞아 죽은 계수나무로 만든 책장에 기록된 끝낸 책을 꽂았다. 허숩에게 간다는 말도 없이 서둘러 용의 저주가 가득한 프리마로 향했다.



---------



오래된 기록들이 보관해져 있는 프리마의 서고에 들어간 듀링. 그곳에 긴 시간 묵묵히 머물며 깊이 있게 이것저것을 찾아 찬찬히 읽었다. 처음과 다르게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표정은 점점 굳어 갔으며, 가끔은 탄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인간에게 내려진 저주를 전혀 몰랐을 수 없는 듀링과 작은 신들. 용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 작은 신들은 인간 세상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었다. 어쩌면 인간 세상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해야 할지도.


서고에서 볼일을 다 본 듀링. 그가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프리마의 쓔어강 이었다. 강물이 가장 깊은 곳에 다다랐을 때 그는 강물 속에 가라앉혀 있는, 벤게로스가 오래전 바위에 묶어 던져버린 바뵘의 책을 바위와 함께 건져 올렸다. 책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은 그것을 듀링은 쉽게 찾아냈었다. 기록으로 남지 않아 볼 수 없는 것들을 대신해 오랜 시간 살아 흐르는 강물에 손을 담그고 자연에 기록된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었다. 듀링은 숨 쉬는 자연에 기록된 것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로 때로는 보는 자로 불리기도 한다. 물건들을 만져 기록을 보기도 했지만 그는 자신의 그런 능력을 잘 사용하지 않았다.


프리마의 벽을 짚으며 잠깐의 틈을 타 깊숙하고 어두운 곳에 위치한 어느 방 앞에 걸음을 멈추었다.


“벤 발레이얀프···”


문을 열고 들어가지 못하고 듀링은 붉은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프리마의 성을 빠져나갔다. 그것으로 프리마의 일정을 끝낸 듀링은 급히 대 신전으로 향하던 발길을 돌려 북쪽의 가장 높은 산으로 향했다. 인간의 세상으로 나온 듀링은 무척이나 바빠 보였다. 그는 빠르게 달리고 날아서 북쪽의 어느 높은 산허리에 툭 튀어나와있는 암석 앞에 가서 섰다. 숨을 좀 돌리는가 싶더니 이내 큰 소리로,


“석거인!”


하고 크게 누군가를 불렀다.


-꿈틀.


듀링은 다시 한 번 산허리에 박힌 암석 앞에 서서,


“석거인”


하고 불렀다. 잠시 후,


산허리에서 두 무릎을 끌어당겨 웅크리고 잠들어 있던 산 중턱의 큰 석거인이 고개를 들었다. 그의 움직임에 잘잘한 돌멩이들이 데굴데굴 우르르르 무더기로 떨어졌다. 오랜만에 고개를 든 석거인의 얼굴엔 푹신하게 옹기종기 자라난 꼬리 이끼가 한가득 퍼져 있었다.


“기록자 듀링님”


“오랜만이야.”


“오랜만입니다.”


“그래. 석거인. 내가 급해서 말이야. 너의 도움이 필요해!”


듀링의 말은 짧고 단호했다. 석거인과 볼일을 끝낸 듀링은 서둘러 작은 신들의 아지트-[아지타콰 대 신전]으로 향했다. 대신전을 향해가면서 이동속도를 조금씩 늦추더니 많은 생각을 심도 있게 하기 시작했다. 프리마에서 읽었던 기록들과 쓔어강에서 보고 들은 것들. 생각은 뭉게구름처럼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른 그 생각들에 대한 또렷한 답은 나오지 않고 의구심과 궁금증만 증폭될 뿐이었다. 생각을 접은 기록자 듀링. 그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



다시, 현재- 작은 신들의 아지트-[아지타콰 대 신전]


“오 기록자 듀링.”


그를 반기는 리솔루트. 문이 없는 공간이지만 장미 향이 나는 뿌연 연기가 듀링의 시야를 막았다. 리솔루트를 향해 듀링이 짧게 인사를 건넸다. 뷰리는 듀링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그의 얼굴을 살피기 바빴다.


“오랜 만이군.”


듀링은 애써 침착하며 리솔루트가 내어준 빈 의자에 가서 앉았다. 리솔루트 옆에 나란히 앉은 뷰리를 향해서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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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환(還)- 몽치 찾기1 22.10.24 14 2 12쪽
60 환(還)- 강해지라는 말 22.10.18 22 2 13쪽
59 환(還)- 누군가 다진 땅 22.10.17 21 2 16쪽
58 환(還)- 겨울 안에서 22.10.13 19 2 11쪽
57 환(還)- 생각의 씨앗 22.10.09 21 2 12쪽
56 환(還)-떠돌이 22.10.05 18 2 15쪽
55 환(還)- 혼란 22.10.01 19 2 11쪽
54 환(還)-드러나는 진실2 22.09.27 21 2 16쪽
» 환(還)-드러나는 진실1 22.09.22 22 2 12쪽
52 환(還)- 기록자 듀링의 신전 22.09.19 20 2 12쪽
51 환(還)- 손님 22.09.13 22 2 12쪽
50 환(還)-인어의 비늘 22.09.08 22 2 12쪽
49 환(還)-꼬리터 인어 바위 22.09.06 21 2 12쪽
48 환(還)-잃어버린 자들 22.09.03 19 2 12쪽
47 환(還) 노파의 거위2 22.08.31 19 2 15쪽
46 환(還)-노파의 거위1 22.08.29 24 2 12쪽
45 환(還)-안갯속에서2 22.08.26 20 2 13쪽
44 환(還)- 안갯속에서1 22.08.22 22 2 12쪽
43 환(還)- 두번째 회의 22.08.19 17 2 11쪽
42 환(還)-선상 위의 모의 22.08.17 27 2 12쪽
41 환(還)-퐁퐁섬에서 22.08.12 21 2 14쪽
40 환(還)-막내 22.08.11 31 2 12쪽
39 환(還)-찬바람 22.08.09 26 2 11쪽
38 환(還)-왕자 22.08.08 2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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