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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벤게로스의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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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하믄
작품등록일 :
2022.05.11 13:29
최근연재일 :
2022.11.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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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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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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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환(還)-드러나는 진실2

DUMMY

[아지타콰 대 신전]


듀링은 활을 쏘는 새의 무늬가 새겨진 은색 잔을 들었다. 잔 안에는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오고 있었다. 잔에 담긴 물은 아주 시원했다. 듀링이 물 잔을 내려놓자 음악의 신 리솔루트가,


“왜? 잔에서 또 뭘 본 건가?


듀링은 그 말에 미소 짓고 마는 듯했으나 이내,


“뭐 감출 거라도 있나? 훗.”


가볍게 받아쳤다. 하지만 듀링의 말엔 가시가 있어 보였다. 리솔루트는,


“여긴 어쩐 일인가?”


듀링은 의자 등받이로 몸을 기대앉으며,


“내가 못 올 곳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지.”


리솔루트는 듀링을 살피며,


“기록에 빠져 살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네. 일은 마무리되었나 보군.”


“아니, 아직. 가끔은 너무 힘들고 지쳐. 지겹기도 하고.”


“잠시 콧바람 쐬러 나왔다 이 말이군.(자리서 일어나 듀링에게 다가가며) 잘 왔네. 오늘 밤엔 진탕 마시며 즐기자.”


그 말을 하며 뷰리에게 안심의 눈짓을 한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 좋군요.”


유혹의 신 뷰리의 말에 듀링도 반가움을 나타내었다.




---------



오랜만에 라벤더 향이 짙게 베인 온천물에 묵은 때를 벗겨낸 기록자 듀링은 서둘러 늦지 않게 저녁이 마련된 장소로 향했다. 듀링이 향해 간 그곳은 사방이 막혀있고 벽이 하늘 높이 솟아있는 일명 스카이 룸이라 불리는 장소였다. 높은 벽 꼭대기, 지붕은 뻥 뚫려서 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을 볼 수 있었다. 듀링은 동굴같이 깊게 파인 뚫린 문을 지나 스카이 룸으로 향했다.


“아니 코프타프님!”


스카이 룸에 들어선 듀링은 돌을 깎아 만든 원형의 식탁에서 포도주를 마시고 있는 회색 긴 머리칼에 황금으로만 만들어진 귀걸이를 길게 늘여 트린 가공의 신 코프타프를 보고 놀랐다. 듀링은 모인 다른 신들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저녁 식사는 시작되었다. 그들에게 식사보단 그냥 술을 먹는 시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카이 룸에는 리솔루트와 뷰리, 장난의 신 넬, 공간의 신 타타, 그리고 코프타프와 듀링까지 모두 여섯이 빙 둘러앉았다.


“그래,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 아주 좋군.”


“네”


잘 익은 노루고기를 썰고 있던 듀링이 코프타프의 말에 짧게 대답을 했다.


“원래는 암소의 고긴데 내가 특별히 노루고기로 변화시켰다네. 입맛에 맞을는지?”


“고기가 연하고 부드럽습니다.”


모두가 식사를 하는 도중에 리솔루트는 자신의 손가락들을 허공에서 피아노를 치듯 한참을 눈을 감고 흥얼거렸다. 그가 눈을 뜨자 조금 전 자신이 흥얼거리며 빠르게 손을 놀렸던 곡이 스카이 룸에 잔잔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오르간의 소리였다.


“제가 음악을 깜빡했군요.”


다른 신들은 음악을 뿌려준 리솔루트를 향해 술잔을 들어 보였다. 식사는 아무 탈 없이 잘 진행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듀링의 머릿속은 엉망진창이었다. 신들은 취하기 위해 술에 양귀비를 섞어 마셨다.


“듀링?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나?”


“아, 아닙니다.”


리솔루트가,


“아닌데? 하루 종일 뭘 생각하는 것 같던데?”


장난의 신 넬이,


“여기 여인이 없어 심통이 났군?”


-하하하핫


모두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유혹의 신 뷰리가,


“어머 넬, 전 여자 아닌가요?”


룸이 분위기는 넬에 의해서 변화되어 가는 것처럼 보였다. 기록자 듀링이 남은 잔의 술을 들이켜고는,


“저기 여쭈어볼게 있습니다”


순간 술을 마시려던 리솔루트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그러면서,


“자넨 늘 왜 그렇게 진지한가? 얼굴 좀 펴게”


듀링은 리솔루트의 말에 반응하지 않고.


“얼마 전에 기록에 관련된 일 때문에 프리마의 성에 다녀왔습니다.”


“음. 그곳···”


코프타프가 얼굴에 표정을 지우며 듀링에게 반응하더니,


“인간의 수명이 평균 육십 년을 산다고 봤을 때 지금 그 저주는 좀 잔인하지. 끝이 안 보이니까. 흠”


그 말에 듀링은,


“끝은 있습니다. 그들에겐 생과 함께 주어지는 죽음이 있으니까요. 죽고 난 후, 자신의 몸이 산자의 약이 되어 주지요.”


그러면서 듀링은,


“제가 이상하게 생각한 점은 지금 두 마리의 용이 인간세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아는 것을 왜? 그건 우리가 상관할 일이 아니잖은가? 이미 긴 세월이 흘렀고.”


빠르게 반응하는 리솔루트의 말에 듀링은,


“상관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타타가 사과를 들고 씹으며,


“우리가 나서서 도와야 한다는 건가? 이제 와서 어쩌자는 건지, 그래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자세히 좀 부탁 함세”


“보이지 않는 질서지요. 인간 세상에 용들은 꼭 한 마리씩만 존재해야 합니다. 그래 왔었고요. 그런데 한 마리의 용이 그걸 어기고 아직 세상에 아직 남아있다는 겁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그건 이미 모두가 알고 있어. (언성을 높이며) 아니! 내가 알기론 자신의 생을 다 살지 못했다고 알고 있는데? 어리석은 인간이 찔러 죽였다나?”


“그렇게 자신의 남은 생을 다 살지 못했다 해서 모든 생명을 가진 것들이 저주를 내리고 혼으로 숨어 살진 않죠”


리솔루트를 향해 인상을 쓰며 듀링이 말을 했다.


“아니, 나약한 인간이 자기를 찔러 죽였는데 그럼 열받지 않겠나? 일개 동물이 아니고 용이잖은가. 용!”


모두의 호응을 바라며 리솔루트는 말을 던졌다.


“자네. 알잖은가? 인간의 혼도 여기 세상에 떠돈다는 것을”


“그렇다고 그들의 질서를 어기는 정당한 이유는 될 수 없죠.”


넬이,


“자자 진정해. 우리가 상관할 일 아니야. 안 그런가?”


“그렇게만 보실 일이 아닙니다. 앞으로 우리가 상관할 일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코프타프님”


죽처럼 생긴 치즈를 떠먹다 고개를 들어 듀링을 바라봤다.


“우리 작은 신들에게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게 무슨 말인가?”


듀링은 잠시 신중히 뱉을 다음 말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직설적으로,


“모든 용이 깨어날 수 있습니다.”


듀링은 자신처럼 모든 용이 깨어날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면 모두 놀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장내 분위기는 뜻밖이었다. 자신의 예상을 벗어난 것이었다. 너무나 차분한 반응에 자신이 예민하고 이상한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훗, 듀링. 그건 이미 알고 있는 일이야. 놀랄 일이 아니라고!”


리솔루트를 노려보며,


“이미 알고 있는 일이라고?!! 놀랄 일이 아니라고?”


“그만, 그만, 오랜만에 왔는데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말자. 듀링! 내가 그동안 인간을, 미인들을 골탕 먹인 재미난 일들이 가득해. 오늘 밤 단맛 나는 이 술들을 마시며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들려줄게. 어떤가?”


“넬. 난 심각해. 코스타프님. 아주 오래전 깨어난 다섯 마리 용들과 싸웠던 일이 있었다는 걸 알지 않습니까? 그때 작은 신들 몇 명이 죽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는데?”


코스타프가 리솔루트의 입을 막으며,


“그래서? 계속해 보게”


“용은 저희와 비슷할 만큼 강한 힘을 가지고 있고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많은 지혜를 가지고 있는 존재들입니다.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닙니다.”


“그래봤자 동물이지 뭐.”


아까는 용을 다른 동물과 다른 특별한 것처럼 말하던 리솔루트. 뷰리가 짧게 소리 내어 웃으며 리솔루트의 옆구리를 살짝 쳤다. 장난의 신 넬이,


“듀링. 자네의 말이 틀리진 않았네. 하지만 우린 그때와 달라 우리 또한 오랜 시간 힘을 키웠고 용들을 제압할 수 있네. 또, 모든 용들이 꼭 우리를 해친다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너무 앞선 걱정이네. 여태껏 깨어나지 않은 것을 보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아닌가?”


“세상에 확실한 것은 없어. 다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뿐이지.”


듀링은 입을 닫고 앞에 빈 술잔을 들었다. 술잔을 기울이자 빈 술잔에 다시 술은 가득 채워졌다.


넬이,


“용들이 모두 깨어나면 인간들 골머리 썩겠군. 거기다 그들의 성질이 좀 더러워? 서로 물어뜯고 싸우고 영원히 죽음을 맞이하는 어리석음을 낳겠지”


“넬!”


리솔루트가 강하게 넬을 불렀다. 듀링은 리솔루트의 반응에 놀랐다. 넬은 입을 다물고 조용히 술을 마셨다. 듀링도 술을 마시며 조금 전의 넬의 말을 곱씹으며 다시 멍하니 미동도 없이 안아있었다. 장내의 음악이 하프 연주로 바뀌더니 갑자기,


“듀링 우리 춤이나 출까?”


언제 왔던지 뷰리가 다가와 듀링에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녀에게서 오래된 단풍잎의 향이 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예민해 있던 듀링은 뷰리를 향해 술잔을 들어 거절의 의사를 한 후 그대로 들이켰다. 이중에 가장 나이가 많고 늙은 코스타프가 듀링을 보며,


“듀링. 자네가 말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 질서라는 것이 있지.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야. 우리 작은 신들은 인간세계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네. 예부터 지금까지. 그러니 너무 신경 쓰지 말게.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군.”



---------



듀링은,



[그래 내가 너무 예민했어.모든 용들이 깨어나 인간을 죽이든 서로를 죽이든 무슨 상관이지?]


그러면서 듀링은,


[허슙은 어쩌나. 나에게 와서 도움을 청했는데. 같이 올걸 그랬나?]


자신이 보고 들었던 기록들이 갑자기 쉽게 무너지는 모래성같이 부서지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듀링은,


[이미 알고 있는 일이지, 알고 있는 일이였어. 단지 잊혀 졌을 뿐.]


블루베리를 집어 입속에 넣는다. 그러나 듀링의 생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용. 그들은 서로를 공격하며 한 마리가 남을 때까지 싸울까?어쩌면 그럴테지, 아니야. 내가 프리마에서 본 여러 기록들을 종합해 보면 그렇다 할 수 있지.]


듀링은 다시 술을 마셨다.


[용이 한 마리만 남는다···]


[용이 한 마리만 남는다···]


[한 마리의 용, 용 한 마리가 자신의 생을 다 살고 죽기 전 다음 차례의 용이 알로서 밖으로 나오지. 그 새끼를 돌보다가 그렇지. 그런데 말이야······]


듀링의 양미간에 진한 주름이 잡힌다.


[만약에, 알이 아닌 저 돌들의 새겨진 성체. 성체의 모습 그대로 깨어난 용들이 죽임을 당하면 그들에게 다음 생은 없다. 없다? 없다! 용의 멸망!! 용은 완전히 사라진다!]


[모든 용이 진짜 죽음을 맞이하는 거야 그땐!]


급히 술잔을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모두를 향해 외쳤다.


“세상에 모든 용이 사라질 거야”


다섯의 시선이 듀링을 향했다. 듀링의 말에 장내의 분위기는 좀 전과 달라지기 시작했다. 리솔루트가 낭패 한 얼굴을 하고선,


“달라질 것은 없어”


음악이 뚝 끊어진다.


[달라질 것이 없다?? 정말?]


일어나 옷깃이 벽을 스치며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오래전 자신이 읽었던 한 신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듀링은 코스타프가 앉아있는 방향으로 몸을 틀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모든 용이 사라진 자리에 우리, 그대들이 들어서겠지”


넬이,


“그건 억지야! 듀링, 예의를 차려. 우리가 인간계에 욕심을 낼 리가 없잖아? 뭐가 부러워서? 아쉬워서? 하핫”


“아니, 뭔가 이상해. 코스타프님 모든 신들을 불러 이것에 관해 회의를 열어야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때 코스타프가 타타에게 의미심장한 눈빛을 전달했다. 타타는 등허리에서 꽂혀있는 칼을 체크하고는,


“듀링. 그렇게 의심이 든다면 말이야, 그렇다면 리솔루트의 눈을 들여다보게, 아니, 아니지. 원한다면 여기 누구든 상관없어. 우린 그런 생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으니까.”


타타가,


“지나쳐. 술이 들어가니 생각이 틀어져서 그런가보군. 이만 돌아가 쉬는 게 어때?”


듀링은 타타의 말을 무시한 채, 리솔루트를 향해 냉큼 다가섰다.


[이건 의심이 아니야]


그러나 듀링은 쉽게 행동하지 못했다. 혹시나 확신에 찬 자신의 착오로 큰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생각했으며, 또한 그보다 큰일은 다른 누군가의 눈을 들여다보는 순간부터 기록을 다 읽을 때까지 자신이 무방비 상태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의 호기심은 그 모든 것을 버리고 주변 모두를 향해 눈길을 돌렸다. 타타가 자신의 어깨를 들썩이며,


“어쩔 수 없지 뭐. 듀링. 자네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네. 벌을 받을 수도 있어.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래.”


듀링은 고심 끝에 리솔루트에게 양해를 구한 뒤 그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얼마 후,리솔루트와 듀링은 서로 연결되며 완전히 굳어 버렸다. 검게 변한 네 개의 눈동자엔 수많은 우주의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



모두가 긴장을 한 상태. 스카이룸은 어느덧 심오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듀링이 리솔루트의 눈을 통해 깊은 곳에 닿을 즘에 넬이 가지고 있던 단검을 듀링의 오른쪽 옆구리를 향해 깊숙이 힘 있게 찔러 넣었다. 듀링은 정신을 놓고 뒤로 나자빠졌다.


“윽”


“미안하네, 듀링. 아직은 다른 신들이 알아선 안 돼서 말이야”


다른 움직임 없이 처음 그 모습 그대로 늙은 코스타프가 조용히 술을 마시고 있었다. 뷰리는 놀란 눈을 하고 입을 다물지 못했고 타타도 조금은 놀란 눈치였다.


“나를 죽일 수 ···없을걸!”


“자네는 오늘 죽을 거야. 자네의 시신은 그대의 신전에 얌전히 모셔다 놓겠네”


“용을 질투하는 어리석은 것들!”


넬은 넘어진 듀링을 향해 다가갔다. 듀링은 힘을 내어 발을 미끄러트리며 뒤로 몸을 피했다. 어렵게 허리를 굽힌 자세로 벽을 짚으며 일어선 듀링. 심한 고통을 느낀다.


“코스타프님. 지혜로우신 코프타프님. 제발 생각을 바꾸십시오”


그때 코스타프가,


“내가 오랫동안 이곳에 살아오면서 알게 된 점은 저위의, 우리 위에 존재한다는 큰 신은 없다는 것이네. 자네도 깨달아야 할 걸세.”


“그분은 존재하십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보았는가? 나는 본 적은 없는데···.”


“오랫동안 내려 온 기록들을 보았지요.”


“그 모든 기록엔 거짓은 없는가?”


“크윽···다른 것들로도 충분히 증명이···”


듀링은 위험해 처해 있었지만 뭔지 모르게 자신이 얻고자 하는 정보가 더 남은 듯, 시간을 끄는 듯해 보였다. 코스타프는,


“용은 서로를 죽이고 영원히 사라질 것이고, 서로를 죽이지 않고 숨어 버린다면 우리 심심한 작은 신들이 세상에 나가 용 사냥을 하는 것도 가히 나쁘지 않을 듯하군.”


그러면서 그는 술잔을 들며 뜻밖에 말을 했다.


“혹시 아나? 그대가 믿는 신이 정말 모습을 들어내 이번엔 진짜 우리에게 짠하고 나타날지?”


그는 넬에게 처리하라는 신호를 보내며 마지막 말을 날렸다.


“어쩌면 존재한다는 그 큰 신을 우리가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하핫”


듀링은 코스타프의 마지막 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넬은 단검을 길게 변형시켜 기록자 듀링을 향해 다가갔다. 듀링은 피가 뚫고 나오는 오른쪽 옆구리에 손을 짚고 한 손으로 다가오지 말라며 넬을 향해 뻗었다. 넬은 그 말을 무시하며 거친 숨을 내쉬며 뒷걸음질 치는 듀링을 향해 성큼 다가서고 있었다. 살짝 겁을 먹은 뷰리는 리솔루트 품에 안겨 있었다.


“넬. 나는 오늘 죽지 않을 걸세”


듀링은 그 말을 한 후, 뻥 뚫린 하늘을 향해 외쳤다.


“석거인! 나를 데려가 줘”


“······? 석거인?”


넬이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보았다.


얼마 후,


[쿵쾅 쿵쾅]


발소리가 들리더니 뚫린 스카이 룸 위로 석거인의 큰 얼굴이 하늘을 가로막으며 얹어졌다. 그의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며 급히 듀링을 찾더니 높게 곱게 뻗은 벽을 잡고 힘껏 뜯어 부셔 버렸다.


작가의말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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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환(還)-떠돌이 22.10.05 17 2 15쪽
55 환(還)- 혼란 22.10.01 19 2 11쪽
» 환(還)-드러나는 진실2 22.09.27 21 2 16쪽
53 환(還)-드러나는 진실1 22.09.22 21 2 12쪽
52 환(還)- 기록자 듀링의 신전 22.09.19 18 2 12쪽
51 환(還)- 손님 22.09.13 21 2 12쪽
50 환(還)-인어의 비늘 22.09.08 20 2 12쪽
49 환(還)-꼬리터 인어 바위 22.09.06 19 2 12쪽
48 환(還)-잃어버린 자들 22.09.03 1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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