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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벤게로스의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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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하믄
작품등록일 :
2022.05.11 13:29
최근연재일 :
2023.02.06 15:29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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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1
추천수 :
184
글자수 :
433,559

작성
22.10.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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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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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환(還)- 겨울 안에서

DUMMY

“밤에 호수에 들어가겠습니다.”


벤의 그동안의 실적을 살피던[인도바바]소금관리 책임자는 벤을 보며 의아하다는 표정을 내비쳤다.


“자네 그동안 일은 전혀 안 했군. 모두 세 시간에서 길게는 한 시간씩 더 일을 하는데 말이야.”


‘그동안 뭘 했지?’ 하며 묻는 듯한 표정으로 벤을 보던 남자는 ‘알만 하군’ 하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닫았다. 끝내 소금 건지는 일을 밤에 하겠다는 벤의 의견은 통과되었다. 그러나 경비들은 순찰을 하듯 악마의 호수 멀리 돌던 것을 벤으로 인해 한명이 세 시간을 완전히 그의 곁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 짜증을 내었었다. 그렇게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들어가 쉬십시오. 끝나면 조용히 숙소로 돌아가겠습니다.”


늦은 밤. 경비를 서던 남자는 벤과 며칠을 보낸 후 낮과 다름없는 평온한 호수의 상태와 호수에 들어가 일만 하는 벤을 보고 안심하는 듯 그는 그렇게 했다. 이곳의 밤은 여전히 고요했다. 세상의 모든 별들을 담아서 이곳에 가져와 쏟아부어 놓은 듯 하늘은 깨끗하고 반짝이는 별들로 아름다웠다. 벤은 밤에 악마의 호수에 들어 갈 때면 호수 물이 검다는 생각을 잊으려 했다. 까만 호수의 물은 그저 밤이라 어두운 것뿐.


‘해가 뜨면 물러나는 그림자’


호수 속에서 하얀 눈동자 여러 개가 수면 위로 반짝이며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벤에게 술을 맞교환하던 마을 남자들이었다. 벤은 그들이 어둠을 틈타 이 호수에 와서 밤마다 소금을 몰래 건져 올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자들의 어린 자식들이 함께 따라나와 바닥에 납작 엎드려 망을 봐주는 모습을 보며 벤은 차마 그들을 내쫓지 못했다. 가끔 아이들은 그대로 엎드려 잠들기도 했다. 그들을 처음 만났던 첫날은 크게 당황했었지만 벤은 그들과 함께 밤은 보냈었다. 물론 벤을 감시하는 보초 때문에 며칠 동안은 그들을 볼 수 없었지만. 호수 바닥을 더듬으며 오늘도 그들은 조용히 그렇게 또 함께 밤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며칠이 더 지니고.


“나귀 두 마리가 완전히 회복되면 내가 끌고 갈 테니 먼저들 그곳에 가있게.”


“그럼 바르고 어르신 저희는 언덕 마을 콩 아주머니 댁에 도착해 머물고 있을 테니 그리로 조심히 오십시오.”


그렇게 바르고 노인을 두고 나머지 마방꾼들은 아침 일찍 이곳을 빠져나갔다. 그들이 줄지어 빠져나가는 모습을 사람들은 멀뚱히 바라보고 섰다. 이곳은 구경 할 것이 없는 허허벌판이란 것을 그들은 마방꾼들을 보며 더욱 머리에 새겨지는 것 같았다. 떠나는 뒷모습을 보던 그 자신들도 왜 그따위 것들을 보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이곳을 떠나는 마방의 모습을 보며 먼 훗날 자신들의 모습을 대조해 보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겨울이 코앞까지 온 지금 기온은 낮았지만 햇빛은 강해 낮은 따듯했다. 막사에서 관리 대장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래. 자네 밤에 일을 하긴 하나? 크리스털에 욕심을 버리고 소금이라도 건져 올려야지!”


한 주가 흐르고 또 한 주의 시간이 흘렀다. 그 기간 동안 벤은 아무것도 수확하지 못했다. 그 흔한 소금조차도.


“자네 [인도바바]와 약속한 걸 잊진 않았겠지? 자네 여기로 온 목적이 뭔가?”


벤은 자신에게 목적을 묻는 관리 대장을 멀뚱히 볼 뿐 입은 열지 않았다.


“자네는 [인도바바]로 되돌아가면 다시 감옥행일 수 있어(힐끔) 가서 뭐라도 건져 오게. 겨울은 금방이야. 봄이면 여기 호수엔 물기 한방울 남지 않고 다 말라 버리지. 그땐 소용이 없어!”


협박이나 겁을 주려던 건 아니었다. 그것은 그냥 벤이 처한 사실 그대로 알려줬을 뿐이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강압적으로 일을 시키지 않았다. 소금을 가져오는 대로 정직하게 기록을 했고 일정하게 쌓인 소금은 [인도바바]로 바로 보내 버렸다. 그렇다고 뒤로 챙기는 게 전혀 없지는 않았다. 벤과 다르게 선장은 꾸준히 일을 하며 돈을 쌓아갔다. 벤이 천막 밖으로 나오자 밖에 쪼그리고 앉아있던 바르고 노인이 곰방대를 뒤로 내리며,


“자네 밤마다 거기서 뭘 하나?”


벤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는 계속 걸었다.


“소금을 캐기는 캐나?”


그 말에도 대답이 없자 바르고 노인은.


“나는 보았지. 내 눈이 늙어 이상한가 하고 가만히 보니 말이야 눈이 여럿이 던데?”


벤은 걸음을 멈추어 노인 바르고를 쳐다봤다.


“이제야 보는군.”


“모른 척해주십시오.”


“내가 왜?”


“어차피 떠나가실 분. 그냥 못 본 척 쉬다 가시지요.”


“자네 말이야. 나와 나귀 들을 다음 마을까지 함께 데려다주겠나?”


벤은 노인 바르고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몸을 돌려 뒤돌아섰다. 그러자 노인이,


“그자들이 빈손으로 가지 않던데···자네는 왜 늘 빈손인가?”


벤은 다시 걸음을 멈추었다.


“그들은 운이 좋고 저는 아닌가 보지요.”


“흠··· 그런가?”


“내가 자네를 돈을 주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자네 하나 떠나는 거 아마 눈감아 줄 걸세 같이 가세”


“왜 어렵게 버신 돈을 써가며 저에게 그런 제안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안 갑니다.”


뒤돌아서 가는 벤을 향해 나지막이,


“어렵게 번 돈인지 아닌지 자네가 어찌 아나?”


혼잣말을 하는가 싶더니 이내 조금 더 큰 소리로,


“이왕 죽을 작정을 했으면 풍경 좋은 곳이 낫지 않겠나?”


벤의 몸이 살짝 머뭇거리는듯했으나 끝내 뒤돌아보지 않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



[뢰링협곡- 악마의 호수]


삼일 하고도 이틀의 시간이 지난 아침. 날씨가 꽤 쌀쌀해졌다. 노인 바르고가 당나귀 두 마리의 다리를 살피고 있었다.


“됐다. 고름이 없어졌구나. 이 정도면 걸을 수 있겠어.”


그러면서 촉촉한 눈을 한 나귀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나귀의 귀가 그의 손의 방향 따라 움직였다. 키가 작은 바르고 노인은 나귀들의 눈과 수평을 이뤘다.


“고생했어. 아팠지? 요 녀석들”


노인은 아무도 모르게 그곳을 벗어났다. 나귀 두 마리를 끌고 앞장서 걸었다. 나귀들에 가려 난쟁이인 노인바르고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노인은 저 평지의 마을에 들려 마을 사람들과 인사를 간단히 나누고 여유롭게 길을 나섰다. 얼마나 갔을까?



“잠깐만요! 잠깐만!”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도 노인 바르고는 가던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두 귀는 쫑긋이 서서 호기심과 기대감을 안고 있었다.


“어르신!!!!”


그를 멈춰 세운 것은 벤이였다. 벤이 빠르게 뛰어 노인 뒤쪽으로 바싹 다가왔을 즈음 바르고 노인은 비로소 걸음을 멈추었다.


“무슨 일인고?”


“같이 가도 되겠습니까?”


벤의 말에 대답은 않고 노인 바르고는 멀리 능선과 벌판 주변을 살피며 한참을 진득하게 바라보며 서서는


-두리번두리번.


그렇게 또 그렇게 행동했다.


“아무도 쫓아오지 않는 것을 보니 도망 온 것은 아닌가 보군.”


“하-아닙니다.”


“그래? 그렇게 튕기더니 생각이 휙휙 바뀌던가?”


벤은 멋쩍어 하며 살짝 웃는다.


“가는 길이··· 이제부턴 진짜 겨울이야. 마음 단단히 먹게. 우린 여기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갈 걸세. 여기 고산지대 보다 더 혹한 겨울 산으로 말이야. 그렇게 입었다간 거긴 얼어 죽기 딱 좋은 곳이지.”


벤은 고개를 끄덕였다.


“[원데이 헥스], 그래, 저주를 이길 약초를 구해볼 생각은 없나?”


“···네? 알고··· 계셨습니까?”


“늙어 얻은 기술이 몰라도 되는 것들을 보는 거라네. 하핫.”


호수, 뢰링협곡 멀리 떨어진 들판에서 내려다본 바르고 노인. 그의 폼에서 단단함이 묻어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바르고 노인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 일단 해가 지기 전에 언덕 마을까지 가야 하니 서두르세”


벤의 어깨 위에 작은 짐을 받아 나귀등에 올렸다.


“이게 다 인가?”


“왜 그러십니까?”


“가볍구먼.”


“네”


벤을 살포시 올려다 본 바르고 노인은,


“가볍고 좋구먼. 허허헛”


짐을 떨어지지 않게 나귀등에 고정하고는 노인 바르고는,


“이만 가세!”


나귀 엉덩이를 곰방대로 살짝 내리쳤다. 아주 살짝. 벤은 앞서가는 저 노인이 한 순간 자신의 모든 것들을 꿰뚫어 보는 것 같다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가볍고 좋구먼’ 방금 그 말이 지금 벤의 심정을 읽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



[두 달의 시간이 다 지나갈 때 쯤] - [악마의 호수]



호수의 물이 검다 해서 바닥까지 그런 할 줄 알았었다. 선장은 새하얗게 드러낸 바닥을 보며 그 빛깔에 눈을 떼지 못했다. 하루아침에 바싹 말라버린 악마의 호수. 그 마른 바닥이 이상하게 자신의 마음 같아 보였다.


“자 다음.”


검게 그을리고 푸석해진 선장의 잘생긴 얼굴. 짙은 눈매. 금발의 긴 앞머리가 그의 눈앞에 여전히 아른거리고 있었다. 어깨를 넘기고 더 길게 자란 금발의 머리카락을 한 번에 묶어 아래로 길게 늘어트려 놓았다.


“골드. 자네는 맨 마지막까지 기다렸다 따로 이야기 하세.”


선장은 자신의 이름이 골드라 불릴 때마다 여전히 어색해하며 미소를 지었다. 여기 와서 사람을 잘 구별할 수 있게 이름 옆에 그 사람의 특징을 기록해 이름 대신 불렀기 때문이었다. 선장은 밖으로 나와 자신을 찾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는 밖으로 나와 마른 호수를 보며 인사도 없이 떠났던 벤을 떠올렸다.


‘벤. 어디로 갔나?’


두 달 전 떠난 벤을 떠올렸다. 인사도 없이 그렇게 훌쩍 떠나버린 소년. 선장은 자신의 까진 두 손들을 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내가 귀족이었던가? 이 손을 보면 나의 어머님이 우시겠군.’


선장은 앉아 있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인어의 목걸이도 만져보고 때때로 흘러가는 구름을 올려다보았다. 봄이 와서 호수의 물은 말랐다지만 아직은 봄이 오지 않은 겨울이었다. 그러나 호수의 물이 마르면 모든 이가 봄이 왔다고 그렇게 계절을 봄으로 정하고 말했다.


“골드! 밖에 있나?”


선장은 부르는 소리에 일어나 엉덩이를 대충 털고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관리 대장은 천막 안에 모든 사람을 내보내고 선장과 둘이 남았다. 선장은 접힌 종이 하나를 내밀었다. 선장이 편지를 잡았다. 관리 대장은 편지를 완전히 놓지 않고 말을 뱉었다.


“잘 듣게. 그 편지를 읽기 전 10프로는 나의 몫이라는 걸 잘 기억해 두게. 그건 벤, 그와 이미 약속된 것이네 동의하나?”


선장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거렸다. 관리 대장은 선장에게 두 달 전 마감되어 잘 묶어진 장부 하나를 펼쳐 보였다. 그러고는 맨 끝 쪽을 펼쳤다.


“우리 모두는 내일[인도바바]로 돌아갈 예정이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장부를 짚었다. 선장은 장부를 꼼꼼히 읽어 내려갔다.


“보이나? (몸을 뒤로 물리며) 그래. 엄청난 수확이지.”


“이게··· 뭡니까!”


“벤이 두고 간 것이네. 자네 앞으로”


선장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벤. 이것을 왜! 나에게···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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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격돌- 돌아온 자 22.12.27 21 2 12쪽
70 격돌- 진실을 들고. 22.12.14 24 2 15쪽
69 격돌- 단단하게 22.12.13 26 2 12쪽
68 격돌- 첫 번째 방문지 22.12.02 23 2 16쪽
67 환(還)- 환, 돌아온 자 22.11.26 24 2 12쪽
66 환(還) -저주를 먹고 잠든 벤 22.11.15 23 2 11쪽
65 환(還)- 저주의 소용돌이 22.11.15 27 2 14쪽
64 환(還)- 거미줄에 걸린 운명 22.11.08 32 2 13쪽
63 환(還)- 훈련 22.11.05 31 2 12쪽
62 환(還)- 몽치 찾기2 22.10.28 29 2 14쪽
61 환(還)- 몽치 찾기1 22.10.24 27 2 12쪽
60 환(還)- 강해지라는 말 22.10.18 35 2 13쪽
59 환(還)- 누군가 다진 땅 22.10.17 36 2 16쪽
» 환(還)- 겨울 안에서 22.10.13 34 2 11쪽
57 환(還)- 생각의 씨앗 22.10.09 37 2 12쪽
56 환(還)-떠돌이 22.10.05 31 2 15쪽
55 환(還)- 혼란 22.10.01 32 2 11쪽
54 환(還)-드러나는 진실2 22.09.27 34 2 16쪽
53 환(還)-드러나는 진실1 22.09.22 34 2 12쪽
52 환(還)- 기록자 듀링의 신전 22.09.19 31 2 12쪽
51 환(還)- 손님 22.09.13 33 2 12쪽
50 환(還)-인어의 비늘 22.09.08 35 2 12쪽
49 환(還)-꼬리터 인어 바위 22.09.06 33 2 12쪽
48 환(還)-잃어버린 자들 22.09.03 31 2 12쪽
47 환(還) 노파의 거위2 22.08.31 32 2 15쪽
46 환(還)-노파의 거위1 22.08.29 3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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