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때려 잡는 형사 나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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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낭만극장
작품등록일 :
2022.05.1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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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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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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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제 54 화

DUMMY

“누나. 보고서만 쓰고 바로 교대 하러 올 테니깐. 수고 좀 해줘요.”

“응. 그래. 가서 푹 쉬고 와.”


돌아서는 문영근과 장호진의 휴대폰이 또 울린다. 다들 나철기가 걱정돼서 연락하는 모양이다. 나형사는 괜찮다고 답변하면서 걸어가는 문영근과 장호진.


천천히 눈을 뜨는 나철기. 머리가 아픈 듯 눈살을 찌푸리다가 간이 침대에서 곤히 자는 임보윤을 본다. 가만히 임보윤의 눈, 코, 입을 쳐다보다가 스르르 눈을 감더니 다시 잠을 잔다. 눈을 뜨는 임보윤은 기지개를 켠다.


“도대체 몇 시간을 자는 거야..?”


이런 혼잣말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자, 나철기의 손에 묻어있는 피와 때가 눈에 들어온다. 화장실에서 수건에 물을 묻히고 돌아와 손을 닦는데, 처음 나철기에게 감정이 생겼던 열아홉 살, 그때가 떠올랐다.


학교 벤치에 앉아 천으로 머리를 묶으려는 임보윤은 멀찍이서 쳐다보는 나철기가 자꾸 신경이 쓰였다. 순간 천을 놓쳐 바람에 둥실 날아가고. 하늘 위로 솟구치는 천을 보며


“어..어..어..”


바람에 날리는 천을 본 나철기는 본능적으로 뛰어간다. 둥실 떠오른 천을 잡으려고 허둥지둥하다가 돌에 걸려 자빠져 한 바퀴 구른다. 아픔보더 더 큰 창피함이 밀려오고.


“이~씨~ 쪽팔려 죽겠네...”


그대로 엎드려 있는 나철기를 지나가는 정운섭이 천을 주워서 임보윤에게 준다.


“..자..이거 받아..”

“어..그래..고마워..”


건성으로 대답하는 임보윤은 천을 받지 않고, 넘어진 나철기에게 다가간다.


“야~너 괜찮냐? 안 아파?”

“이~ 씨~ 저리가~.”

“왜? 쪽 팔리냐?”

“저리 좀 가라고~오~.”


잠시 보던 임보윤, 땅바닥에 같이 엎드린다.


“뭐하냐?”

“네가 쪽 팔려하니깐~.”

“뭐야~ 저리가~.”

“크크크.”


손에 들고 있는 천을 던져 버리는 정운섭.


“진짜 재수 없는 것들이네~.”


추억 속에서 빠져 나온 임보윤은 나철기 손을 다 닦고, 병상 옆 간이 침대에 눕는다.


빌라 밖으로 나오는 안치황과 채미진. 배웅하러 나오는 아는 언니 혜선은 채미진 손을 꼬옥 잡는다.


“어떡해~? 미안해서 어떡해~. 남편이~ 출장이 취소돼서 지금 들어온다네~. 미안해~ 동생~.”

“아니야. 언니. 자~ 명심해~ 어제 무슨 일이 있었다고?”

“아무 일도 없었어.”

“그래. 언니랑 나랑 둘이서 논거야. 알겠지?”

“응.”

“그래. 언니. 잘 지내고 나중에 전화할게.”

“알았어. 잘 가~.”


돌아서 걸어가는 안치황은 눈을 크게 뜨며, 채미진 곁에 붙는다.


“남편이 있었어~?”

“그럼, 남편 있으면 춤 못 추냐?”

“아니-. 출 수 있지.”

“뭐가 문제야?”

“도완이 형이랑 문제가 생길 뻔-했지. 문제는 없어. 택시!”


택시를 부르는 안치황의 손.


퇴원하려는 나철기를 말리는 임보윤은 사복을 입고 있다.


“무슨 소리야? 퇴원이라니? 얘가 진짜 미쳤나봐~.”

“괜찮아, 괜찮아. 봐~ 멀쩡하잖아~.”

“의사가 며칠 더 경과를 지켜보자고 했어. 어서 원위치 안 해?”

“거~ 참~ 괜찮다니깐~ 야, 이까짓 걸로 병원에 입원한 것도 쪽 팔려~. 그냥 퇴원하면 돼~.”


그런데, 아~ 어지러운 듯 비틀거리는 나철기를 보고 깜짝 놀란 임보윤이 부축한다.


“거봐~! 내가 더 쉬어야 한다고 했잖아! 빨리 누워~! 간호사 불러올게.”

“크크크.”

“...뭐야? 꾀병이야?”

“봐. 꾀병도 부리고. 너한테 부축도 받고. 다 나았다니깐~.”

“놀랬잖아~!”


화가 난 임보윤이 뒤통수를 탁! 때린다. 참 희한하게도 이럴 때, 꼭 다친 자리를 꼭 때리게 되는 경향이 있다. 상처가 난 뒤통수를 감싸는 나철기, 너무 아파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아~ 아~ 아파~ 너무 아파~~ 나 지금 눈물 나~ 너무 아파~ 어떡해~~아픈 게 사라지지 않아~ 아~.”

“어떡해~.”


어쩔 줄 몰라하는 임보윤.


“어떡해..간호사 불러..?”

“아..”


머리를 감싸고 있는 나철기.


유치장으로 들어가는 권광우와 도인선. 맛있게 국밥을 먹고 있는 정운섭을 보고 무릎을 꿇는 권광우.


“권대표님~ 밖에서는 그런 짓 하지 말랬죠~? 역시 여기 깍두기 맛은 변하지 않았어.”


깍두기를 우적우적 씹어먹는 정운섭.


“죄송합니다. 선도자님.”

“몇 번을 말해야 하나? 밖에서 난 이사고, 권대표님이시라고. 그렇게 무릎 꿇고 있으면 누가 믿겠어요?”


공손히 두 손을 모으는 도인선.


“조금만 참으십시오. 선도자님.”

“그런데 박실장이 없던데, 구치소로 갔나요?”

“아닙니다. 검찰에 조사받으러 갔습니다.”

“그래요. 온 김에 국밥이나 같이 하려고 했는데...”


국밥을 먹던 정운섭이 권광우를 보며


“아~ 참~. 그 홍팀장 있죠?”

“네. 네. 제 책임입니다. 죄송합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말을 끊는 정운섭.


“아니요. 그러지 말라고... 보니깐 쓸만해. 안 잡히고 도망도 잘 갔어. 아~ 그리고 변호사는 내일 불러요.”

“네?”

“내일 처리합시다. 내가 여기다 빅엿 좀 먹이려고 하거든요.”


국밥에 남은 국물을 후루루 다 먹는 정운섭은 마지막 남은 깍두기를 씹어서 먹는다.


심문실에서 구백상을 조사하는 문영근이 여러 사람의 사진을 보여준다.


“이 중에 마약 거래를 한 사람이 있습니까?”

“....”

“계속 입 닫고 계시겠다.”

“...”

“그래. 마음대로 하세요. 구백상씨. 증거는 차고도 넘치니깐. 천천히 하자고. 나도 진술서 오타 수정도 좀 하고~.”


노트북 모니터를 바라보는 문영근은 구백상을 힐끗 쳐다보는데 초조한 기색이 없자, 지금 상태를 메모한다. 초조한 기색이 없다고..


“그래요. 오늘은 그만합시다.”


자리에서 일어나 심문실 밖으로 나가는 문영근.


또 다른 심문실에는 장호진이 정운섭을 심무하는 중이다.


“구백상씨가 마약 밀매 업자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까?”

“....”


구백상과 마찬가지로 정운섭도 묵비권을 행사하는 중이다.


“구백상을 만나서 마약을 거래하려고 했습니까?”

“...”

“..그래요. 처음부터 다시 합시다.. 어.. 동선고등학교도 다녔네..”


장호진을 쳐다보며 씩- 웃는 정운섭.


거울 너머 관찰실에서 지켜보는 문영근.


“웃어~?”


경찰서로 들어가는 나철기를 따라 들어오는 임보윤은 근무복을 입고 있다.


“그만 가. 가서 일해..”

“이런 게 내 일이야. 시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거.”


감동한 듯, 눈을 일부러 크게 뜨는 나철기.


“진짜? 앞으로 나 지켜주는 거야?”

“애가 갈수록 유치해지고 얄미워지냐? 나도 좀 알자. 무슨 비법이야?”


지나가는 경찰 동료.


“들개~ 괜찮아?”

머리에 붙은 커다란 반창고를 보여주는 나철기.


“응. 한~ 100바늘 꼬멘 거 말고는 끄덕 없어~.”


또 다른 동료가 다가와 안부를 묻는다.


“어이~ 들개에~ 한 껀 했다며~.”

“그럼요~ 제대로 물었습니다아~.”

“그래. 고생했어.”


동료들이 지나쳐 가고, 고개를 갸웃하는 임보윤.


“근데 왜 전부 너한테 들개라고 불러?”

“그러게. 좀 물어 봐주라. 왜 나한테 들개라고 부르는지?”


그때, 뒤에서 스윽 나타나는 문영근.


“몰라서 묻냐?”

“깜짝이야~!”


장호진도 뒤에서 스윽 나타난다.


“겁대가리 상실해 가지고~ 지가 호랑인 줄 알고 그냥~ 가서 덤벼들어 가지고~ 물고~ 얻어터져도 또 물고~ 밟혀도 또 물고~.”



“이거 칭찬이냐~? 욕이냐~?”


나철기 어깨를 토닥거리는 임보윤.


“..아닌데.. 난 애완견 같던데~.”

“붸에~.”


야유하는 장호진를 보며 피식 웃는 문영근이 나철기를 보며


“괜찮냐? 병원에 더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괜찮아. 엄마한테 말 안 했지?”

“이모는 너 어젯밤에 들어왔다가 옷만 갈아입고 나간 줄 알더라.”


임보윤을 보면서 깜빡했던 미안함이 떠오른 문영근.


“아이고~ 죄송합니다~ 제가 교대를 해야 했는데, 일이 많아 가지고 깜빡 했네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가려고?”

“그래. 가서 일하라며~. 간다.”


뒤돌아 걸어가는 임보윤 뒷모습을 보고 있는 나철기.


“헤어지는 게 그렇게 섭섭하냐?”

“원래 딱 처음 연애할 때 그래요. 돌아서면 보고 싶고. 돌아서면 보고 싶고.”


놀리는 장호진의 어깨를 콱 물어버리는 나철기. 으악! 아프다고 고함을 지르는 장호진. 한심하게 쳐다보며 웃는 문영근. 승용차로 걸어가는 임보윤도 웃음이 흘러나온다.


승용차를 몰고 가는 임보윤. 조수석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울린다. 차를 정차하고 조수석 바닥에 떨어진 나철기 휴대폰을 찾아서 통화한다.


강력 3팀 안. 자리에 앉아 유선전화로 통화하는 나철기.


“그거 제 휴대폰인데요. 누구십니까?”

“야~ 장난하냐? 너 일부러 여기 놔두고 내린 거지?”

“아니야. 내가 정신이 없어서 그래. 미안하지만 휴대폰 좀 갖다줘라.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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