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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실종자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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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와
작품등록일 :
2022.05.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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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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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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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38화 두 번째 무대화(7).

DUMMY

38화 두 번째 무대화(7).


“아! 저들이었어.”


밤거리를 밝히는 하얀 자태. 지수는 그들이 예비한 무대화 전략이 무엇인지 알아챘다.


‘내가 왜 몰랐지···’


절대 쉽게 주지 않을 그 무엇. 처음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무자비한 채찍질 7대. 그게 다 이유가 있었다.


그렇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다. 그들을 데려와 넙죽 때려달라고 할 수도 없는 판. 자진해서 나설 이도 과연 몇 명일까. 죽기 싫으면 해야지. 그 말을 지금은 쉽게 할 수 있을 그때.


“어, 저 사람?”


사위를 밝히는 장희의 눈동자가 하나의 특이점을 발견했다. 장희는 크게 성장했다. 미시적으로, 장희의 쾌검에는 이제 상대방의 허점도 보이는 감각도 허락되었다.


“누구!”


지수가 장희에게 다가가며 성급하게 물었다. 지수는 지금 그 어떤 것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솔직히 이번 무대화에 지수가 한 역할이 별로 없었다. 오히려 장희의 센스가 더 발휘되었다.


“저 웃통 까고 흰옷 입은 사람, 시덕 형님 아니에요? 저 덩치면 딱 맞는데.”

“뭐라고? 잠시만···”


지수는 눈에 힘을 주어 장희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사람을 유심히 쳐다봤다. 이십여 명의 무리 앞에 서서 가장 흥분하며 돌진하는 저 사람.


시덕이 맞았다.


더 확실하게, 그의 기술이 펼쳐졌으니, 아니나 다를까.


골목길을 빠져나오며 대로변의 길을 내는 사나이. 그의 발끝에서 하얀 불꽃이 이글거리며 사방의 쥐 떼를 터트렸다.


시덕의 음흉한 살기가 무서웠던가. 괴물 쥐, 불에 데기 싫어 서로 밀치며 도망가려 했다. 그래봤자, 꽉 찬 대로변에 갈 곳이 어디 있나.


키이이익!


‘살려줘!’


희한하게, 시덕은 매번 무대화의 특이점에 불쑥 나타났다. 그것도 반전의 신호탄을 쏘면서. 그의 발길질이 그 신호를 또 알렸다.


“내가 왔어!!”


멀리서, 시덕이 손을 흔들었다.


“그래, 잘 왔어!”


동생 하나 잘 두었다는 표정으로, 성호가 맞장구치며 손을 흔들었다. 희영은 성호의 맥락 없는 행동에 등판을 후려갈기고 싶지만, 시덕이 정말 이상해 보였다.


“뭐야, 시덕 오빠. 왜 저래. 약 빤 거 아냐?”


희영이 본 시덕의 눈동자. 눈에 맥아리가 없는 게, 마치 약에 취한 자 같았다. 특히 위로 치켜뜬 흰자위. 참 거북했다.


그럴 수밖에.


채찍질 고행단의 신을 향한 충성심은 단순히 맹목적 믿음보다 더한 광신 그 자체였다. 더욱이 표면적으로 믿음을 드러내는 게 그들의 의무였다. 믿음과 행위의 일치. 미칠 광, 그것이었다.


“심판하라! 심판하라!”


새신자답게, 시덕이 그들의 구호를 선창했다. 당연히, 후창이 뒤이어 따라왔다.


“아, 형님.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시덕의 단짝, 춘배가 딱한 시선으로 고개를 꺄웃거렸다.


모두 궁금했다.


이 시점에 시덕이 등장해서 기쁘긴 하다만, 펄럭이는 시덕의 흰 치마 아래 털이 숭숭한 굵은 다리를 보면 너무 안쓰러웠다. 정확히 혐오스럽다고 해야 하나.


1차 러쉬가 개시될 때.


채찍질 고행단은 헤헤거리며 시덕을 쫓아갔다.


“사탄의 자식을 죽이고, 축복받아야 해!”

“왜 자꾸 따라와!”


시덕이 더 속도를 내며 그들을 제치려 할 때.


불쑥! 한 무더기의 괴물 쥐가 시덕을 뒤로하고 골목길에서 튀어나왔다.


크으으. 크으으.


‘죽여! 난 인간이야!’


인간을 반기는 괴물 쥐. 고행단의 정체도 모르고, 냅다 덮쳤다.


그 순간, 위기를 직감한 고행단의 전신에 순백의 빛이 발했다.


“감히, 이 사탄의 자식들이!”


키아아앗!


‘안 돼. 도망가야 해.’


본능적으로 괴물 쥐는 알았다. 생태계에 천적이 있다는 사실을.


그들의 천적은 신의 계시를 받은 자, 바로 채찍질 고행단이었다. 정확히 왜곡된 계시지만.


촤악! 푹!


고행단의 검과 창에 감도는 하얀 오라가 괴물 쥐의 육체를 말끔하게 도륙했다. 좀 더 명확히 학살이라는 표현이 적절했다.


아무 저항 못 하고 이리저리 쥐구멍을 찾아 내빼는 꼴이, 배고픈 고양이 앞 배고픈 쥐였다.


“설마?”


문뜩, 그들을 보며 시덕의 뇌리에 꽂히는 무언가. 솔직하게 말해,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그 일이 떠올랐다.


“아냐, 아냐!”


몸서리를 치며 고개를 여러 차례 저었다. 단, 표정에, 이번 무대화의 해결책을 발견하고, 동시에 해결사로 나서는 본인의 자랑스러운 모습이 그려졌다.


“젠장! 내가 설아 때문에 참는다.”


괴물 쥐를 소탕하고, 시덕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고행단 앞에 시덕이 느릿느릿 걸어갔다. 필히, 두 손을 들고, 항복의 자세로 흰 천 하나를 흔들었다.


이내 그들과 거리 10m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간절하게 외쳤다.


“저는 죄인입니다. 저를 용서하여주옵소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다시 시덕을 보는 고행단원들.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드디어, 사탄의 자식이 회개하는구나!”


그들은 집 떠난 자식을 반갑게 맞이하는 부모처럼 시덕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조용히 시덕의 귓가에 속삭였다.


“이제 죄를 씻을 시간이네.”


시덕은 눈을 질끈 감았다.


‘설아를 위해서라면.’


철썩! 철썩!


채찍에 가시가 박혔는지, 전보다 채찍의 매서움이 살 속 깊이 파고들었다.


“개뿔!! 내가 뭐라고 이리 나서는 거야!”


하늘을 향해 죄를 고백하는 시덕.


“더, 더, 죄를 고백하게! 이게 바로 참회의 시간이라네.”


더 반기는 채찍질 고행단장과 단원.


7대의 채찍질이 끝났다. 완벽한 참회. 그걸로 부족했나. 불만족스러운 얼굴로 단장이 다가와 속삭였다.


“형제님은 사탄의 영향권에 들어갔기에, 한 번 더 의식을 치러야 하네.”


곧바로 시덕을 묶은 두 팔의 밧줄이 제대로 매여있는지 확인했다.


“네?”

“지금 잘하고 있네. 이제 곧 우리와 함께 신의 심판을 결행할 수 있네.”

“네···”


철썩! 철썩!


시덕의 넓은 등판. 곧 불판이 되었다. 마지막 채찍이 끝나고, 정신이 혼미하여 시야가 좁아질 때. 그들이 시덕의 등판에 물을 끼얹었다.


“크악!”

“잠시 기다리면, 곧 나을 걸세.”


성수였다. 회개의 공로로 그들이 준 선물. 곧 상처 부위가 아물며, 새살이 새록새록 돋았다.


“감, 감사합니다.”


절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시덕. 눈가에 맺힌 눈물을 손등으로 훔쳤다.


“자네는 이제 우리의 형제네. 이것을 받게.”


그들이 흰 치마를 주었다. 오직 그거 하나만.


“이, 이건···”

“우리의 상징이지. 이것도 받게.”


하얀 섬광을 내뿜는 검과 창. 하지만 시덕이 거부했다.


“아닙니다. 저는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틱! 틱!


시덕의 발끝에 타오르는 하얀 불꽃!


“이것은!”


단장의 눈이 타조알만큼 커졌다.


시덕이 채찍을 다 맞을 때, 그에게 전달된 메시지.


[당신은 이제 채찍질 고행단 단원이 되었습니다.]


[당신에게 하얀 오라의 스킬이 부여됩니다.]


‘됐어. 이번 무대화, 내가 이끌 수 있어.’


그도 인간인지라, 밉상 성호가 문득 생각났다. 으스대는 자신의 위엄을 잠시 상상했다.


“저는 특별한 축복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저를 선봉에 내세워, 사탄의 자식을 심판해야 합니다. 지금 그들이 출몰했습니다. 어둠을 물리쳐야 합니다!”

“그래. 자네 말이 맞네. 지금이야말로 신의 심판이 임할 때네. 빛으로 어둠을 물리치세!”

“네. 형제님.”


그렇게 시덕은 앞장을 섰다. 지금 자기 믿음을 열심히 증거 하면서.


그리고.


시덕이 멀리서 머리를 툭툭 치며 사인을 주었다.


“희영 언니를 부르나 봐요.”

“지금 준비하고 있어.”


오라의 끈이 없어도, 어느 정도 거리에서 일대일 소통이 가능했다.


‘오빠, 무슨 할 말 있어요?’

‘있지. 절대 오라를 사용하지 마. 이들이 오해하고 공격할 수 있어. 여기는 내게 맡겨. 차라리 설아를 구하러 가던가.’

‘네?’


희영이 놀란 점. 조리 있게 시덕이 말했다는 것. 어쩌면 입 밖으로 내는 말보다 속으로 하는 말을 할 때 시덕의 진가가 보이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희영이 할 리는 없다. 그냥 놀란 것뿐.


“지수야, 오라를 사용하지 말래. 고행단이 우리를 공격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건 상대방이 동의할 때다.


괴물 쥐가 다시 성벽을 향해 공격을 개시했다.


타다닷! 타다닷!


가까이 오기 전. 미리 그들을 제압하는 로마 군대의 창! 괴물 쥐의 전열을 흩으러 놓았다.


이제 가까이 온 적에게 내려친 로마 군대의 검! 그들을 파멸의 길로 인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물 쥐의 숫자는 별 차이 없어 보였다. 영하의 공격이 광역 공격의 성격을 가졌지만, 아레스와 비교하면 협소했다. 아니, 편협해 보였다.


여러 차례 공격이 가능하다면, 무리 없이 3차 러쉬를 막을 듯했다. 정말 무리 없이.


크으으. 크으으.


‘젠장. 가까이 갈 수 없어. 난 인간이야.’


크으으. 크으으.


‘그래도 밀어붙여야 해. 충분히 할 수 있어. 난 인간이야.’


키아아앗!


‘공격!’


다시 돌진하는 괴물 쥐.


이번에도 역시 영하의 창과 검 앞에 무릎을 꿇었다.


크으으. 크으으.


‘삼세번이야. 한 번 더 남았어. 난 인간이야.’


키아아앗!


‘공격!’


역시 로마 제국을 꺾을 수 없었다.


크으으. 크으으.


‘안 돼. 안 돼. 난 인간이야.’


크으으. 크으으.


‘어떻게 부술 수 있지. 난 인간이야.’


괴물 쥐는 섣부른 판단에 기가 죽어버렸다. 결국, 잠시 물러났다. 그걸 10구역이 알까. 그들이 볼 때, 괴물 쥐가 다시 재장전하는 태세로 보였다.


“오라비.”

“없어. 이제 창을 던지지 못해.”

“성호 오빠는요?”

“아직이야. 미안해.”

“어쩔 수 없죠. 남은 검 두 방을 날리고, 싸울 수밖에 없네요. 아니면 시덕 오빠가 빨리 처리해주던가요.”


그럴 가망성이 높았다. 의외로 채찍질 고행단이 쥐 떼를 잘 박멸하고 있었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 괴물 쥐의 사체에 널브러졌다.


“우린 축복받을 거야!”

“심판받아라!”


단원들은 한놈 한놈 죽일 때마다 그 공로로 천국이 문이 열린다고 생각했다. 만일 그랬다면, 영하와 성호가 벌써 천국 문을 열고, 그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렸을 터.


그리고 이제.


3차 러쉬가 서서히 무르익어갈 때. 각자 혼잡한 생각이 자리 잡을 때.


누군가 그 생각을 단번에 정리해주었다.


그때 밤이 낮으로 변했다. 맑은 정신을 가지라는 그들의 배려였을까.


[4차 러쉬 시작됩니다. 중간 보스 400만]


[참고로 8구역 감염자가 더 많네요. 잘 막아보세요.]


슈웅. 슈웅.


정말 발을 디딜 곳 하나 없게 400만 괴물 쥐가 피렌체 시내를 완전히 덮었다.


사실, 일부 장소가 있었다.


그곳.


성벽 안이다. 백여 명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차고 넘쳤다.


때마침, 그들의 순간이동 기술은 무한했기에, 영하의 성벽 하나 뚫고 들어가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슈웅. 슈웅,


크으으. 크으으.


‘인간이다. 난 인간이야.’


그곳에 들어간 괴물 쥐, 너무 기뻐했다. 되려 성벽 밖 괴물 쥐는 시샘 가득하게 쳐다볼 뿐.


“모두 흩어져!!”


김 씨가 외쳤다.


이때 남은 시간 5분.


***


두두둑. 두두둑.


괴물화 인간, 최정예 요원들이 뼈마디를 풀었다. 다 풀린 것일까. 몸을 훌훌 털더니, 작은 걸음에서 곧 큰 걸음으로 행보를 바꾸었다.


그들이 지금 북문을 향해 뛰어들었다.


“한스, 내가 북문을 맡을 테니, 안을 잘 정리해.”


레이몬의 능력을 보고 안심하며, 아레스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시 찾았다. 북문 앞에 선 아레스. 창을 들고 그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부들. 부들.


‘뭐지?’


땅의 울림이 아니었다. 고작 천 명이 달리는 중. 알고 보니, 창을 든 자기 손이 떨고 있었다. 곧바로 정면을 주시했다. 100m 질주하듯 달려오는 괴물 쥐. 그들이 너무 달라 보였다.


300.


250.


200.


150.


100.


그런데.


그들이 질주가 한 방향이긴 한데 한 곳이 아니었다. 100m 선을 보며, 각자 들어갈 자리가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최정예 요원. 그들은 열린 북문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히얏!”


50m가 되었을 때, 갑자기 점프했다. 그것도 멀리뛰기 선수가 하듯 팔, 다리를 흔들면서 북문의 성벽을 쉽게 넘어갔다.


아레스, 미처 공격도 못 했다. 그들의 움직임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안 돼!”


막 고개를 돌렸을 때. 이미 그곳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최정예 요원. 하얀 자기장에 몸을 숨긴 8구역 실종자들 틈에 들어갔다. 곧바로, 흑염의 마기가 잔뜩 드리운 날카로운 손톱으로 실종자의 몸을 갈기 찢었다.


“으아아악!”

“으아악!”


어드벤티지의 효과가 상쇄되었다. 그들의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검은 마기가 곧 하얀 자기장을 검은빛으로 물들였다.


“설아야, 도망가!”


레이몬이 그들을 보며 외쳤다. 이제 지켜주기는커녕 자기 몸조차 간수하기 힘들었다. 성기사 6명, 검을 꽉 쥐며 그들에게 하얀 섬광을 뿌려댔다.


촤악! 촤악!


덥썩!


흑염의 손이 하얀 섬광을 잡았다.


꽈득!


손을 오므리자, 형체를 가진 것처럼 섬광이 깨졌다.


“맙소사!”


한스가 경악했다. 지금! 기겁할 수 있는 것조차 행운이다. 다른 이들은 비명을 지르고, 생을 마감했다.


“안 돼!”


아레스가 급하게 전격을 내리쳤다.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지는 뇌격!


“훗, 이 정도인가?”


덥수룩하게 난 검은 털들이 뽀글뽀글해질 뿐. 피부에 손상도 주지 못했다.


천 명 모두.


“이래서, 어드벤티지를···”


한스의 때늦은 후회가 레이몬의 심장을 때렸다.


“나 때문에···”


그때, 설아가 괴물이 되기 1분 전.


그리고 누군가.


광화문 광장 게이트에 들어간 때.


“누구십니까! 여기에 들어오면 안 됩니다.”


휘익!


한 번의 손짓에.


무대화 관객석으로 날아간 정부 요원. 다른 요원들은 식겁하며 쳐다봤다.


***


최악의 경우, 최후 전략은 뭉치는 것. 작은 점이 아니라 큰 점으로. 디펜스 게임의 마지막은 무조건 뭉쳐서 최대한 많은 화력을 쏟아내야 했다.


그런데.


김 씨의 외침이 다 망쳤다.


더구나 뜻밖의 상황에 10구역 실종자 모두 당황했다. 그간의 전투 경험이 무색할 만큼 서투른 행동을 하다니. 두고, 두고, 미련이 남을 짓을 했다.


결국, 내부, 외부를 망라한 괴물 쥐의 총공세에 가까스로 버틴 성벽이 와르르 허물어졌다.


이는, 10구역 자체의 무너짐을 뜻했다.


일순! 사방팔방에서 내뿜는 검은 오라의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한 자들이 삶의 마지막을 급히 보냈고. 그나마 실력이 있는 자들이 삶을 잠시 더 연장했다.


“누나, 이리로 와요!”


장희 곁에 있는 지수는 장희의 재빠른 대처 덕분에.


“조심해, 희영아!”


희영은 성호가.


“이야앗!”

“저리가!”


춘배와 주찬은 서로 알아서. 각 조장도 매한가지.


그중 유별나게 영하만 괴물 쥐를 거뜬히 상대했다.


‘이건!’


그 순간, 영하는 위기 속에 기회를 찾듯 오라의 지평을 한층 더 높였다.


로마 군대의 특징. 기동력이 있는 단독 부대! 그것이 오라의 형상을 이루었다.


지금 영하는 한 손에 사각 방패를 들고. 다른 한 손에 검을. 등 뒤에 창을 맸다.


하지만.


전체를 보면, 이곳은 아수라장.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운명이 지금 여기에 있었다. 마치 벼랑 끝에 선 비극의 연인처럼.


“이대로 끝낼 수 없어!”


영하가 고래 소리쳤다.


그리고 그때.


정말 무심하게, 영하의 절규를 묻는 굉음이 피렌체를 덮쳤다.


우르릉!! 쾅쾅쾅!!


그 소리, 피렌체 남문 어귀에서 시작했다. 사실 소리는 늦게 터졌다. 굉음의 정체가 이미 피렌체 도시를 잡아먹고 있었다.


쿠와와와와!!!!


돌풍, 그것이 불었다. 그 속도. 평균 돌풍보다 시속 두 배였다.


게다가 서로 다른 지평이 융합되는 것처럼, 두 개의 돌풍이 결합 된 새로운 돌풍이었다.


오른쪽으로 도는 푸른 돌풍과. 왼쪽으로 도는 검은 돌풍.


이 둘이 지금, 광속을 내며 거침없이 대성당으로 돌진했다.


휘이이익!!!! 휘이이익!!!!


귀가 찢길 듯한 바람 소리. 눈 깜짝할 새 검푸른 돌풍이 대성당 앞에 도착했다.


정말 희한하게 빨간 신호를 본 것처럼 잠시 멈춘 돌풍.


이곳에서 정말 잠시, 아주 잠시 머뭇거리더니.


돌풍 속에 또 다른 형태의 나선형 돌풍이 뻗치며 보호막을 강타했다.


콰아아아앙!!


바스스. 챙그랑!


완벽한 방어를 자랑하는 보호막. 그것이 쉽사리 깨지며, 검푸른 돌풍을 반대편 지역으로 안내했다.


이윽고.


돌풍이 향한 곳. 피렌체 북문.


그곳에서 부는 돌풍. 이상하게도, 서서히 잠잠해졌다. 마치 누군가를 조심스럽게 대하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스르르륵. 스르르륵.


말 그대로 돌풍이 잦아들며 서서히 그 압도적 위압감을 감추었다.


정말, 누군가 앞에서 잠잠해졌다.


휘이이익. 휘이이익.


이제 선선하게 부는 바람. 그 누군가의 머릿결을 부드럽게 휘날렸다. 이내 바람이 멈추고, 돌풍의 핵심에 있는 낯선 형체가 뚜렷해졌다.


“어?”


그 누군가에게, 그는 낯설지 않았다.


그가 말했다.


“꼬마 아가씨! 낯선 사람 따라가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말을 안 듣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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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8화 두 번째 무대화 감상평(2). 22.07.14 37 1 16쪽
48 47화 두 번째 무대화 감상평(1). 22.07.13 49 1 15쪽
47 46화 두 번째 무대화 종료(15). 22.07.12 48 1 17쪽
46 45화 두 번째 무대화(14). 22.07.11 53 1 14쪽
45 44화 두 번째 무대화(13). 22.07.08 56 0 16쪽
44 43화 두 번째 무대화(12). 22.07.07 61 2 14쪽
43 42화 두 번째 무대화(11). 22.07.06 64 1 14쪽
42 41화 두 번째 무대화(10). 22.07.05 65 2 15쪽
41 40화 두 번째 무대화(9). 22.07.04 73 1 16쪽
40 39화 두 번째 무대화(8). 22.07.01 89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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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3화 두 번째 무대화(2). 22.06.17 108 2 14쪽
33 32화 두 번째 무대화(1). 22.06.16 121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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