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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실종자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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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자유로와
작품등록일 :
2022.05.11 14:08
최근연재일 :
2022.07.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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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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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46화 두 번째 무대화 종료(15).

DUMMY

46화 두 번째 무대화 종료(15).


‘잘 봤겠지?’


그들에게 흑검은 확실한 각인을 주기에 적격이다. 밤보다 더 짙어진 대성당 부근을 보며 세진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흑검은 밤에 피는 꽃이었다. 그 꽃, 유별나게 괴팍하기는 하지만.


“빨리 가야 덜 성질내겠지.”

“누가요?”

“아, 있어. 너도 보게 될 텐데. 그냥 아는 체하지 마. 그런 아줌마가 있어.”

“아줌마? 아빠, 혹시···”


설아가 의심의 눈초리로 세진의 눈동자를 잡아두었다. 절대 흔들리지 않는 걸 보니, 떳떳하게 보였나 보다.


“아니에요. 혹시 10년 동안 다른 마음을 품었나 해서···”


괜히 후끈한 기분이 드는 건 뭘까. 불그스레하게 올라온 세진의 두 뺨. 진실의 미간이 열려야 했다.


“아빠를 뭐로 본 거야, 아빠는 너밖에 없어. 그리고 하늘에 있는 엄마밖에 없지.”

“알고 있어요. 그냥 물어본 거죠. 아빠는 멋지니까.”

“훗. 귀여운 녀석.”


얼마나 귀여운지 세진은 설아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었다. 그리고 꼭 껴안아 주었다.


‘음, 이 오라의 성질이면···’


설아의 따뜻한 체내에서 꿈틀대고 있는 오라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싹이 움트고 있다.


“이제 가 볼까.”


계속 설아를 품에 두고 싶지만, 생사가 오가는 무대화 현장에서 이러고 있을 수 없는 법. 이건 과한 사치이고, 밖에서 지켜보는 국민은 이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


[저 둘 부녀 사이 맞나요? 생긴 걸 보니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지금 무대화를 이기느냐 마느냐, 문제인데.]

[네 맘이죠. 관심을 두든 말든.]

[네가 아니라 내입니다. 그리고 져서 뒤지면 어쩌려고.]

[아, 내. 내. 내.]

[···]


그냥 부녀 둘이 알아서 하면 될 일이다. 가족사는 당사자에게 맡길 일.


그리고.


집에서 편하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허접한 잡담이나 하고 있을 그때.


10구역은 죽을 똥을 싸며 아수라장을 걷고 있었다. 국민을 위해? 그거 개뿔이다.


지금 피렌체 성당 대로변에 살아남을 자가 몇 명이나 될까.


점점 쌓이는 생쥐의 사체와.


동시에 늘어만 가는 10구역 실종자 수.


초대형 쥐의 발에 무참히 밟혀 압사된 자들.


앞니에 찍혀 단번에 잘린 동료의 상, 하체가 무참하게 널브러졌다.


"도대체 언제까지 싸워야 해?"

"우릴 피 말려 죽일 셈이야!!"


10구역 실종자의 마음이다. 그들이 의도한 대로 디펜스 게임의 절정에 치달았다. 모든 걸 탈탈 쏟아부어야 이길 수 있는.


“발목을 노려야 해!”


한편, 영하를 중심으로 본부팀이 초대형 쥐를 노리는 공격이 단행되었다. 원형 경기장의 맹수를 막는 방패가 꽤 쓸만했다.


쿵!


서슴없이 내리찍는 발길질을 방패로 막으며, 절대 밀리지 않는 신념을 보여주었다.


"끄윽! 버틸 수 있어!"


무너진 순간. 밟히느냐 아니냐의 차이로 훅 떨어진다. 하지만 점점 내리누르는 압력에 영하의 중심이 밀리고 있었다.


"이때다!"


영하가 신호를 보냈다. 방패 뒤에 숨은 본부팀이 옆으로 나오며 본인이 펼칠 수 있는 오라를 개방했다.


성호, 시덕, 주찬, 춘배, 장희의 타격점은 발목의 힘줄.


물론, 영하도 급소를 노리는 글라디우스를 어깨 위로 높이 올리며 날카롭게 발목을 찔렀다.


이제 영하는 방어형이 아니라 공격형 전사로 바꿀 때가 되었다.


하지만 전략과 다르게 어떤 공격도 소용이 없었다.


기이이익!


역시 단단하고, 질긴 피부였다. 흠집조차 새겨지지 않았다.


“무슨 피부가···”

“마치 시덕이 피부처럼.”

“아닌데, 성호 형님 같은데.”


시원찮은 농담이 나올 만도 했다. 그만큼 대단했다.


미리 아레스의 전투를 봤다면, 이 공격이 무의미하다는 걸 바로 알 텐데. 사실 알아도 영하는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이든, 모든 지, 시도해야 해.'


지금, 영하는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난관을 헤쳐갈 묘수를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혹시 알까. 수천 번 때리면 발목이 꺾이거나 피가 흐를지.


‘개입하더라도, 무대화를 이길 방법이 있어, 그걸 찾아야 해.’


그때였다. 방안은 다른 데서 너무 쉽게 다가왔다.


“영하 오빠! 지수에게 연락이 왔어요.”


러쉬 내내, 한정된 공간에서 비전투요원 희영이 할 일이 마땅히 있지 않았다. 이리저리 피하는 것도 능력이긴 했다.


‘지수를 찾는 거야.’


희영은 지수를 신뢰했다. 같은 여자로서가 아니라, 지수라는 사람을 믿었다. 계속 지수의 정신을 침투하려고 애를 썼다.


“뭐래!”


영하의 말에 쓴 뿌리가 있다. 얼굴에 쓰여 있기를, 탐탁하지 않지도, 썩 반기는 그런 종류도 아니었다.


그저 영하는 단순하게 그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그런 행동을 한 거야. 지수, 네가.’


그 답을 희영이 정확하게 알려주었다.


“돌풍의 비밀을 알았데요. 이제 여기로 곧 올 거래요.”

“비밀? 그게 뭔데?”


바로 알 수 있었다. 검은 하늘에 검은 구름이 끼며, 그곳에서 검은 벼락이 쳤다.


콰콰콰쾅!!!


피렌체 대성당 종탑에 떨어진 벼락이 대성당 겉면을 피뢰침으로 삼아 전류를 땅으로 흘려보냈다.


지지지직!!


그러나 땅에서 흐르는 전류가 다시 지면 밖으로 튀어나오며 잡스럽게 돌아다니는 생쥐만을 골라잡아 쓸어버렸다. 그들의 발바닥에서 검은 불이 확 타오르며 몸통까지 불살랐다.


그것뿐이랴.


동시에 지반이 크게 진동하는 소음도 동반했다.


쿵!! 쿵!!


아니나 다를까. 초대형 쥐의 몸집이 정확히 반으로 쪼개졌다. 그것도 바로 영하의 눈앞에서.


“···”


영하는 말을 잇지 못했다. 태산을 가르는 힘이 실제로 무엇을 뜻하는지 직접 보면 그럴지도 모른다. 영하는 그 정체를 확인하려고 눈을 부릅떴다.


“저 사람이 돌풍?”


그 사람, 잔뜩 짜증이 난 얼굴이다. 절대로 건드려서도, 근처에 가서는 안 되는 그런 부류.


“야, 이것도 아니잖아. 배고파 죽겠네.”


곧 거대한 검을 우뚝 세우며, 대로한 흑검이 눈을 부라렸다. 그 대상은 입으로 산 자 한스이다. 그는 난처하다는 제스처를 보였다.


“아, 아닌가요?”

“지금 장난해!”


흑검은 거대한 검으로 한스의 눈 밑까지 침투하며 겁을 주었다. 어디서 배운 도둑질인지 모르지만, 정말 흑검은 막무가내였다.


“아닙니다. 정말로.”


이렇게까지 무모한 한스가 아니다. 전부 계산하에 한 행동이다.


‘분명 다른 종을 몰살시키면 끝날 거야. 그리고 최종 보스까지 나왔으니···’


한스는 흑검을 이용해 무대화를 끝낼 작정이었다. 성공 조건이 완수되면 곧바로 텔레포트 될 걸 예상했다.


근데 왜.


설마 쥐새끼 한 마리가 살아남았나.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나.


“안 되겠어. 울 오빠가, 너희는 잡아먹지 말라고 했는데, 너무 배고파서 어쩔 수 없어.”


여지없이 거대한 검을 다시 위로 올리며 아래로 내리찍었다. 정말 타협의 타자도 없는 흑검이다.


그런데 배고프다고 이런 짓을.


세상 살다 이렇게 황당무계한 일이 있나 싶은 표정을 짓는 한스였다.


“안 돼!”


아레스가 황급히 창을 뻗었다. 이미 두부처럼 썰린 그 창을.


챙!!


막았다.


“그만하시죠.”


영하였다. 영하의 방패가 흑검의 검을 막았다. 점점 강해지는 영하의 오라. 아쉽게도 지금은 깨지기 일보 직전이다.


“어쭈, 이걸 막아?”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대화부터 하는 게 어떨까요?”

“대화? 왜?”


정말 어찌할 수 없는 흑검의 성격이다. 그를 막으려면, 진짜 밥을 줘야 했다.


아니면.


“그만해! 내가 사람은 죽이지 말랬잖아. 참 말 안 듣네.”


***


세진은 설아와 함께 피렌체 종탑에 올라 가만히 지켜 보고 있었다.


“아빠, 친구들 안 만나요?”

“응. 만날 거야. 잠시만 생각할 게 있어서.”


며칠 전. 길게는 100년 후.


어처구니없게, 열 받아서 뻗은 펀치 한 방에 자료가 삭제될 줄 어찌 알았을까.


보존 자료 손실 30%.


여기에 인류 정화 프로그램 최종화 상영 예정부터 멸망의 날까지 자료가 거의 남아 있었다.


“왜 이것만 보여주고, 끝내는 거야?”


<보여줄 수 없습니다. 그게 인류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뭔 소리야? 멸망했다며, 이건 멸망 전이잖아.”


<죄송합니다. 보존 자료 손실로 인해 보여줄 수 없습니다.>


“설마?”


<맞습니다.>


홧김에.


이 말은 세진의 사전에서 그날 없어졌다. 정말 홧김에 날려버렸으니, 결국, 멸망을 일으키는 요소들만 있을 뿐, 멸망의 주체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


“너의 분석에 의하면, 개척자들은 멸망이 아니라 새롭게 신인류를 만들려고 하는 자들이니, 멸망의 주체가 될 수 없다. 이거지?”


<네.>


“차라리 오지 않으면, 멸망도 없지 않을까.”


<개척자들이 현재에 오는 게 바로 현재의 일이며 미래의 사건입니다.>


“그게 무슨, 아니다. 그러면 네 말대로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네. 1구역과 10구역입니다.>


“근거는?”


<사실 보존 자료 중에 하나의 조각이 있습니다.>


“뭐야, 다 없어졌다며.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말 자르지 말고.”


<네. 그 조각의 영상을 보여주겠습니다.>


개척자들의 방, 어느 벽면에서 영상이 상영되었다.


푸른 오라로 불타는 거리. 마치 생지옥이 연상되는 장소였다.


“그들이 우승하지 않았으면···”


누군가 불에 타며 힘겹게 말하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핏.


화면이 꺼지고, 하얗게 변한 벽면.


<이걸로 비추어보면, 우승자를 멸망의 주체로 볼 확률이 높아집니다.>


세진은 그 장면을 곱씹어 봤다.


‘저 말이 무슨 의미지. 저걸로 멸망의 주체를···’


세진의 생각을 방해하듯, 헤르메스가 단정을 지었다.


<결국, 개척자들은 범인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도 그들을 심판할 생각이십니까.>


“물론이지. 우릴 괴롭혔잖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게 무대화 법칙이잖아. 안 그래?”


<개척자들의 지적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 인류를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현재, 세진의 눈에 들어온 10구역. 그 숫자 얼마 없었다.


고작 삼십여 명.


‘저기서 누군가 각성을 하겠지. 나 때문에 조금 지연됐지만.’


미래의 헤르메스가 말했다.


<과거를 바꾸면, 현재가 변하고, 미래가 불투명해집니다.>


“난 과거를 바꾸는 게 아니야. 원래 내 현재로 가는 것뿐. 현재를 사는 거지. 내 방식대로.”


<제 시점으로 보면···>


“그건 네 시점이고. 난 내 시점으로 살 거야. 이런 내 방식을 따르지 않을 거면, 도와주지 말고.”


<···>


종탑에서, 붉은 눈의 세진은 10구역 동료 하나하나를 면밀하게 살폈다.


‘역시, 본부팀. 오라의 특성이 다채롭구나.’


푸른 진액을 그대로 받아들인 세진의 능력은 진일보했다. 단순 약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가능성까지도 보게 되었다.


“아빠, 진짜 안 내려가요? 영하 아저씨 걱정 많을 텐데.”


그랬다. 영하는 승리하고도 기뻐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분명했으니.


‘역시 영하 형님답군.’


흑검의 검을 막는 영하의 돌발 행동. 멀리 본다면, 8구역 실종자 하나 줄면 그게 더 이득일 텐데.


영하에게서 선한 마음을 읽었다. 솔직한 마음으로 세진은 본부팀이 아니길 바랐다.


‘만약, 그러하더라도, 내가 제어하면 돼. 나는 이 세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는 자니까.’


앞으로의 행보를 결심하며, 설아와 함께 세진이 종탑에서 내려왔다. 공중에서 흑검의 행동을 막으면서.


“오빠?”


세진의 목소리가 들리자, 흑검은 검을 곧 거두었다. 세진이 착지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이내 그곳으로 몸을 움직였다.


“어딨다가 이제 온 거야? 나 안 보고 싶었어?”

“어, 안 보고 싶었어. 나는 저 사람들이 보고 싶거든.”


그 순간. 모든 10구역의 눈이 보름달처럼 커졌다. 그 눈에서 달의 그림자가 보일 정도였다.


“어, 어.”

“아.”

“···”


별의별 신음과 묵음이 나오며 반응했다.


“영하 아저씨, 시덕 아저씨. 저 살아 있어요.”


더구나 설아까지 세진의 등 뒤에서 나오며 말하고 있으니.


말이 필요 없었다.


모두 세진을 향해 달려들어 그들 반기었다. 영하는 그 자리에서 축 늘어지며 발걸음조차 떼지 못했다. 세진이 그에게 다가갔다.


“세진아···”

“형님, 고생 많았어요. 설아도 지켜주고.”

“아니, 어떻게···”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고, 무대화에 왔으니, 사적 잡담은 그만하고 집중하죠. 안 그래요? 미련을 두지 않는다!”

“그, 그래.”


아직도 영하는 어벙한 얼굴로 세진을 보고 있었다. 그 옆에 설아가 오며 현실을 확실하게 자각시켜주었다.


“아저씨, 진짜 아빠 강하네요.”

“···”


영하가 고개를 돌리며 설아를 바라봤다.


“근데, 너무 낮게 봤어요. 진짜, 진짜, 진짜 센대.”

“그, 그래. 하하.”


영하는 눈물을 훔치며 설아를 안아주었다. 그리고 리더의 모습답게 얼굴을 바꾸며 흑검을 노려봤다. 지금 불안 요소는 오직 흑검이었으니까.


“오빠, 저 아찌가 계속 이상하게 쳐다봐. 한 대 때려도 돼?”

“안 돼. 내 형님이야. 그리고 내가 허락한 것 외에 하면 알지?”

“칫.”


사나운 그 얼굴이 곧 시무룩해지더니 입을 삐죽거렸다. 알고 보니 다양한 표정을 지닌 숙녀일지도.


“세진아, 저 사람은 누구야?”

“아, 제 검이에요. 나중에 다 설명할게요.”


세진은 알고 있었다. 왜, 무대화가 끝나지 않은 지를.


‘종이라. 같은 종이라도 다르게 생각하겠지. 생김새가 다른 것 하나만으로.’


세진의 눈길이 향한 곳. 피렌체 성당이다. 외벽을 유심히 보더니, 그곳을 향해 팔을 휘둘렀다. 번쩍하며 날아간 한 줄기의 섬광.


‘손에서?’


영하는 그걸 보고 놀람을 금치 못했다. 세진이 월등하게 강해도, 손으로 오라를 직접 다루는 능력자가 아니었다. 그의 특성은 그러지 못했다.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영하는 궁금할 따름이다.


"형님."

"형."


성호와 시덕은 계속 눈시울을 붉히며 그 실력에 감동하였다.


피렌체 성당의 외벽이 뚫렸다.


그곳에 누가 있을까. 혹시 숨어 있는 생쥐들?


역시 생쥐였다.


그러나 그들은 단순한 생쥐가 아니라 괴물화 인간이다. 무저항의 표시로 두 손을 들고, 벌벌 떨고 있었다.


“저, 저, 저희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외친 말. 첨예하면서도, 의미심장했다.


이로써 그들의 유희의 정점이 보였다. 진정한 종의 싸움의 근본적 이유. 진짜 다름의 의미.


슥. 슥.


밤하늘에 메시지가 새겨졌다. 곧 끝날 분위기다.


[이들은 같은 종일까요, 다른 종일까요.]


슥. 슥.


[괴물화 인간. 인간을 수식하는 괴물화를 떼어놓으면 인간이지 않을까요?]


슥. 슥.


[백인종, 흑인종, 황인종. 이런 것처럼 말이죠.]


슥. 슥.


[결국, 괴인종이 아닐는지. 이제 여러분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슥. 슥.


[흑사병에 전염되어 정체성이 애매해진 이들은 같은 종일까요?]


역시 그들답다.


준비한 무대화가 어그러지자, 지저분하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8구역과 10구역. 둘의 승리는 예정에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


‘역시, 이런 건 변하지 않아. 시간의 선의 흐름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어.’


10구역이 이겨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했다.


세진은 가만히 있었다. 확인할 것을 확인했으니, 그 판단은 다른 이에게 맡겼다.


아니, 그렇게 진행되었다.


“우리도 사람이야, 봐봐. 생김새만 다를 뿐, 똑같이 말도 하고, 두 발로 서 있어.”

“맞아. 흑사병만 없었으면, 우리는 쭉 인간으로 살았어.”


아무도 쉽게 말을 할 수 없었다. 외형은 분명 괴물에 가까웠고, 내면은 인간에 가까웠으니.


슥. 슥.


[어차피 판단하지 못할 거라 예상했습니다. 전우애가 생긴 모양이죠.]


슥. 슥.


[이 판단, 각국 대통령에게 보냈습니다. 국민의 대표가 이 정도는 해줘야 줘. 안 그렇습니까?]


한 대통령 앞에 놓인 검은 케이스.


“내가 살아야 해. 저들은 분명히 나를 죽일 거야.”


한 대통령은 똑똑히 지켜봤다. 최정예 요원, 그들이 살아 돌아가면 자신을 죽인다는 그 말을.


가뜩이나 비밀리 이루어진 양도와 항생제 사건 때문에 한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닥을 기고 있었다.


“대통령님. 저들은 괴물입니다. 인간이 아닙니다.”


어느새 비서실장이 함께하고 있었다.


“그렇지.”


그 말을 끝으로 과감히 버튼을 눌렀다.


슥. 슥.


[두 대표께서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슥. 슥.


[당신들은 인간이 아닙니다. 괴물입니다.]


슥. 슥.


[무대화 성공 조건: 괴물 쥐를 죽여라!]


그때 세진이 말했다. 아무에게도 그걸 맡길 수 없으니.


“흑검. 저들에게 검은 오라가 있어.”

“그래?”


화색이 돈 흑검의 얼굴빛. 이번 무대화에서 제일 좋아 보였다.


지지지직!!


쾅!!!


슥. 슥.


[8구역 대 10구역 무대화 종료합니다.]


슈웅. 슈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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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8화 두 번째 무대화 감상평(2). 22.07.14 38 1 16쪽
48 47화 두 번째 무대화 감상평(1). 22.07.13 50 1 15쪽
» 46화 두 번째 무대화 종료(15). 22.07.12 49 1 17쪽
46 45화 두 번째 무대화(14). 22.07.11 54 1 14쪽
45 44화 두 번째 무대화(13). 22.07.08 56 0 16쪽
44 43화 두 번째 무대화(12). 22.07.07 61 2 14쪽
43 42화 두 번째 무대화(11). 22.07.06 64 1 14쪽
42 41화 두 번째 무대화(10). 22.07.05 65 2 15쪽
41 40화 두 번째 무대화(9). 22.07.04 73 1 16쪽
40 39화 두 번째 무대화(8). 22.07.01 89 2 15쪽
39 38화 두 번째 무대화(7). 22.06.30 85 2 17쪽
38 37화 두 번째 무대화(6). 22.06.29 86 2 15쪽
37 36화 두 번째 무대화(5). 22.06.28 86 2 16쪽
36 35화 두 번째 무대화(4). 22.06.27 88 2 15쪽
35 34화 두 번째 무대화(3). 22.06.18 99 2 14쪽
34 33화 두 번째 무대화(2). 22.06.17 108 2 14쪽
33 32화 두 번째 무대화(1). 22.06.16 121 2 15쪽
32 31화 두 번째 무대화 준비 끝(3). 22.06.15 162 2 14쪽
31 30화 두 번째 무대화 준비(2). 22.06.14 156 2 14쪽
30 29화 두 번째 무대화 준비(1). 22.06.13 186 3 14쪽
29 28화 첫 번째 무대화 감상평. 22.06.10 203 3 13쪽
28 27화 첫 번째 무대화 종료(18). 22.06.09 210 2 16쪽
27 26화 첫 번째 무대화(17). 22.06.08 183 1 14쪽
26 25화 첫 번째 무대화(16). 22.06.07 183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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