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사였지만, 타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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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장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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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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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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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돌아간다

DUMMY

2권 21화


돌아간다 (2)


*

선공은 연기에 몸을 숨긴 이들이 먼저 가져갔다.

한 남성이 하태성의 등 뒤에서 나타나 자신의 도끼를 휘둘렀다.

가까스로 피한 하태성의 등에서 피가 튀는 것을 보며 남성은 입가에 진한 미소를 피워올렸다.

자신이 가진 도끼는 상대방에게 출혈을 일으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스펠 정화가 아니면 없어지지 않는.


“맞췄다! 피를 따라가!”

“스킬 배쉬!”


남성의 옆에서 약간 앳된 외모의 남성이 달려 나오며 입을 열었다.

스킬의 발동으로 인해 검은 하태성을 향해 휘둘러졌다.

그러나 검은 목표인 하태성이 아닌 허공을 갈랐다.

전사 계열의 스킬 중에서 제일 먼저 배우는 스킬 배쉬는 상대를 따라가는. 일명 ‘호밍기’였다.

자신의 시야에 잡힌 적에게 검을 휘두르는 스킬이었지만, 적이 사라진다면 허공을 벨 뿐이었다.


‘분명 내가 시야에 잡았는데?! 어, 어디로 간 거지?’


도끼를 든 남성과 앳된 외모의 남성은 머리를 굴리려 했다.

그러나 갑자기 시야가 비스듬하게 기울어지기 시작하자 한 가지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자신들의 목이 베여서 땅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젠장. 보이지를 않으니까 우리도 움직일 수 없잖아!”

“연기를 걷어낸다! 스킬 윈드!”


후우웅!

로브를 뒤집어쓴 남성이 든 지팡이에서 초록색의 빛이 뿜어지더니 바람으로 변해 연기를 걷어냈다.

야영지 전체를 덮은 연기가 보호막을 지나 흩어지자 그들은 목에서 피를 뿜어내고 있는 동료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해할 수가 없었다.

고블린 챔피언과 붙어서 생긴 상처가 아직 아물지도 않았을 거다.

근데 어떻게 저 두 명의 목을 떨어트릴 수 있는 걸까?


“저기다!”


궁수는 시위를 팽팽하게 당기며 주변을 둘러봤다.

자신들을 죽이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이 야영지에 남아있어야 했으니까.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태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두 명이 쓰러진 자리의 바로 뒤에서 자신이 쥐고 있는 무기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마치 처음 쓰는 무기가 신기하다는 듯이.

이리저리 휘둘러보다가 마음에 들었다는 듯이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게다가 눈이 살짝 붉게 물든 모습을 보니 마치 살인귀처럼 보일 수준이었다.


“괜찮은데? 이 정도면 기구라고 칭해도 될 거 같은데···.”

‘우리는 신경도 쓰지 않는 거냐?! 흐읍! 스킬 파워 샷!’


쐐애애액!

화살에 마나를 담고 시위를 놓자 화살은 파공성을 낼 정도로 강렬하게 날아갔다.

1층에 있는 그 누구라도 맞으면 치명상을 입을 정도로 강력했다.

그러나 하태성은 땅으로 꺼지듯이 사라졌고 그로 인해 화살은 애꿎은 땅에 박히고 말았다.

다들 하태성을 찾기 위해 고개를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여성은 몇 개의 정보가 머리를 스쳤다.


그것은 얼마 전에 그림자 암살자가 나타났다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자신은 그림자 암살자에 대한 정보가 적힌 문헌을 읽은 적이 있다.

그림자 암살자는 이동할 때 그림자를 이용한다는 것이 생각나자 바로 입을 열었다.


“그는 아마 이번에 그림자 암살자로 전직한 놈일 거야! 모두 그림자를 조심해!”

“그, 그럼 모두 등을 맞대자고!”

“흐응. 용케 알아차렸네?”


한 남성의 의견에 그들은 등을 맞대고 그림자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의 작전은 전부 무용지물이라고 말하듯 하태성이 나타났다.

그것도 그들이 뭉쳐서 생긴 그림자에서 말이다.

하태성의 몸이 올라오는 것과 동시에 전후좌우 상관없이 그림자 칼날이 폭사 됐다.

발이 빠른 궁수는 물론 전사들은 자리를 벗어났지만, 안타깝게도 마법사는 그러지 못했다.

그가 스펠 실드를 펼치는 것보다 그림자 칼날의 속도가 훨씬 빨랐다.


그림자 칼날은 남성의 몸에 수십 개의 자상을 남겼고 마지막 칼날에 미간을 뚫리고 말았다.


“괴, 괴물 같은 놈···.”

“에이. 아군도 아닌 놈들에게 손속을 두면 뭐하나.”


말을 마친 하태성이 다시 사라지자 여성은 자신의 검을 그대로 땅에다가 박아넣었다.

어째서 그녀가 저런 행동을 취한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지만, 하태성이 그림자 암살자인 것을 알아차린 것도 그녀였으니.

그들은 여성을 따라 자신의 그림자에다가 무기를 박아넣었다.

궁수는 화살보다는 자신이 차고 다니는 단도가 더 좋을 것 같아 단도를 꺼내려는 순간.

그림자가 일렁이더니 하태성이 순식간에 뛰쳐나와 궁수의 얼굴을 붙잡고 땅에다가 내려찍었다.


콰앙!

단순하게 땅에 내려찍은 거지만, 궁수의 머리는 그대로 터져버렸고 피와 살점은 물론 뇌수까지 주변에 튀었다.

그 모습을 본 나머지 인원들은 침을 삼켰다.

아무리 자신들이 하태성과 똑같이 행동해도 정신을 아주 조금 잃게 하는 것이 끝이었으니.

머릿속에서 경종이 계속해서 울렸지만, 그들의 다리는 움직일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서걱. 서걱.

전투 의지를 잃은 그들의 목을 떨군 하태성은 자신을 바라보는 여성을 향해 걸어갔다.

그녀의 눈에 가득 담긴 ‘공포’는 매우 짙었다.

약할 것 같다고 혼자 생각한 자신을 질타하고 싶었다.

무한의 주머니를 탐낸 자신을 원망하고 싶었다.

하태성을 죽이고 무한의 주머니를 강탈하려던 자신을 말리고 싶었다.


그러나 이것들은 전부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어차피 자신은 이제 죽을 테니까.


“후훗.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무한의 주머니만 훔치고 달아날걸.”

“인제 와서 후회하는 건 좀 아니지. 그럼 잘 가라.”


서걱!

기어코 여성의 목까지 떨군 하태성은 도신에 묻은 피를 털고서 도로 무한의 주머니에 넣었다.

그러자 살짝 붉게 물들었던 그의 눈동자가 원래대로 돌아왔고 살짝 놀랐다는 듯이 어깨를 떨었다.


“허윽! 이거 조금 위험한데?”


도를 집고 떠오른 정보창의 맨 밑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착용 시 마음이 살심(殺心)에 물들게 됩니다.’

이게 어떤 작용인지 몰랐을 때는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적을 죽일 때마다 하태성은 자신의 살인을 더욱 갈구하는 느낌을 받았으니까.

방금 꺼낸 무기는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본 하태성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 언제 정리하고 있지?”


그리고 시간은 흘러 아침을 맞이했다.

해가 떠오르자 수면제의 약발이 떨어졌는지 원정대원들은 자리에서 슬금슬금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어나서 보이는 참혹한 상황에 순간적으로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아주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정신을 차린 몇몇 인원들이 곧바로 경종을 울리기 시작했다.


“아, 아군이 살해당했다! 전부 기상!”

“끄으응···. 아침부터 이게 무슨 일이래···.”


시체들의 근처에는 몸에 피를 묻히고 있는 하태성이 누워있었다.

그는 쥐죽은 듯이 잠을 청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운 모습에 그들은 우선 하태성을 깨우기로 했다.

흔들고 때리는 등 온갖 방법을 사용하여 하태성을 깨우고 새벽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추궁하기 시작했다.


“무한의 주머니는 제가 주웠으니 제 소유잖습니까? 근데 그걸 훔쳐서 달아나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죽일 필요는···.”

“저들이 먼저 공격을 했습니다. 심지어 어젯밤에 원정대의 식사에 수면제를 탔습니다. 이 정도면 명분은 저에게···.”


자신의 물건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아군인 원정대원들에게 수면제를 먹였다.

이 두 개의 명분은 하태성이 그들을 처리할 수 있게 해줬다.

물론 이건 하태성이 노린 수다.

먼저 공격을 당하고 멍청하게 계속 당할 수는 없었으니까.


“끙···. 원정대장님. 이 건은···.”

“명분은 그에게 있다. 그리고 만약 그가 저들을 죽이지 않고 포박했다면 내가 죽였을 것이다. 원정 도중에 탈주는 명백한 범죄니까.”

“에휴. 알겠습니다. 당신은 시체를 땅에 묻어주세요. 당신이 벌인 일이니 수습은. 알죠?”

“네. 알겠습니다.”


원정대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가지고 다시 복귀 행군을 시작했다.


*

“마을이 보입니다!”

“마을에 들어가는 즉시 원정 종료입니다. 보상은 추후 교단을 방문해 받아가 주세요.”


저벅. 저벅.

신성 도시 빌헬름의 근교에 도착한 수백의 인원은 누구 하나 빠짐없이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더 이상 밖에서 지내기 싫은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원정대원들이 마을에 전부 들어오자마자 나이트 미네의 종료 선언과 함께 각자 친해진 사람들과 헤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 하태성은 그저 조용히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일단 쉬는 것이 먼저였기 때문에.

원정을 처음 나가고 그곳에서 많은 것을 얻어왔다.

그러나 독왕의 은신처에서 정말 미친 것처럼 구른 것이 문제였다.

시간의 흐름이 다른 그곳에서 약 180일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했으니까.

수면이 필요한 지금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여관에는 사람이 가득했다.


“죄송해요. 지금 저희 여관에 남는 방이 없어서···.”


처음 방문한 곳부터.


“쯧쯧. 좋지 않은 시기에 돌아왔구먼. 이곳은 물론 다른 마을의 여관도 자리가 없을 걸세.”


마지막으로 방문한 여관까지.

여관의 주인들은 전부 비슷한 말을 꺼냈다.

지금은 방이 없으니 다음에 오라는 것.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와중에 검은 복면을 쓴 누군가가 하태성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봐. 살문 소속 하급 살수 하태성이 맞나?”

“그렇습니다만. 누구···?”

“너를 데리러 나온 살문 소속 중급 살수다. 따라와라. 부문주 위령님께서 너를 찾으신다.”

“피곤한데 내일 방문하면 안 되겠습니까?”

“어차피 여관을 잡지 못하지 않았는가? 살문은 기루를 운영 중이니 그곳에서 자면 된다.”

“바로 가시죠!”


중급 살수가 쉴 수 있게 도와주자 하태성은 곧바로 그를 앞장세워 걷기 시작했다.

평범하게 대로변을 걷다가 도시 외곽 쪽에 도달하자 중급 살수는 그대로 몸을 왼쪽으로 틀었다.

혹시 자신을 다른 곳으로 안내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던 하태성은 자신의 눈에 들어온 기루의 모습에 입을 열고 있었다.


기루의 대문은 문이 활짝 열려있었고 수많은 손님이 얼굴에 환한 미소를 걸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옆에는 속이 보일 것 같은 옷을 입은 기녀들이 달라붙어 있었다.

상대를 강간하는 모습은 밖에서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자신의 욕망을 풀기 위해 오는 곳은 처음이라 하태성은 눈을 둘 곳이 없었다.

그래서 고개를 살짝 내리고 중급 살수의 뒤꿈치만 바라보며 걷던 하태성의 근처로 여성들이 다가왔지만, 금방 물러났다.


중급 살수가 그녀들을 물러나게 한 것이었다.


“떨어져라. 이 자는 신입이다.”

“에에~ 그래도 우리랑 인사는 할 수 있잖아요~”

“교태부리지 마라. 나조차도 수행하기 힘든 임무를 마친 녀석이다.”

“헤에~ 어차피 이 도시에 있으면 계속 보겠네요. 그럼 잘 가요~”


기녀들이 물러나자 중급 살수는 하태성에게 사과를 건넸다.

그에 고개를 끄덕이던 하태성은 중급 살수가 가리키는 방향을 쳐다봤다.

그러나 길게 늘어진 복도만 있을 뿐.

그 어디에도 부문주 위령은 보이지 않았다.


“이 복도 끝에 그분이 머무는 방이 있다. 가라.”

“예? 같이 안 가시는 겁니까?”

“그렇다. 나에게 허락된 곳은 이곳까지니까.”


살문이라는 단체가 은근히 위계질서가 빡빡하다는 생각과 함께 하태성은 발걸음을 옮겼다.

중급 살수를 지나쳐 복도에 발을 딛자 풍경이 변했다.

어두컴컴했던 복도에 불이 켜지자 좌우로 방들이 늘어선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도 내부에 있는 불에 의해 사람의 실루엣이 훤히 보이는.

서로를 탐하는 소리가 복도를 가득 메우자 그는 걷는 속도를 높였다.


소리가 점점 노골적으로 변하자 거의 뛰듯이 걷던 하태성은 복도의 끝에 도착했다.

다른 방들과는 다르게 나무로 된 문이 있자 그는 옷을 정리하고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도록.”


끼익.

방에 들어가자 하태성의 눈에 보이는 것은 담배를 물고 상반신을 노출 시키고 있는 부문주의 모습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어딘가 흐리멍덩한 모습에 하태성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그가 앉아있는 책상의 아래에서 사람의 발바닥이 보이자 알아차릴 수 있었다.


“흠흠. 바쁘신 와중이면 잠깐 나가 있을까요?”

“큭큭. 그래 주면······. 후우. 고맙겠군.”


방에서 나오고 10분이 지나고서야 그는 다시 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묘하게 개운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부문주의 모습이 마음속 어디선가 울컥했지만, 하태성은 조용히 넘어갔다.

그것보다 자신을 찾은 이유가 더 궁금했으니까.


“이거 참. 부끄러운 장면을 들켰군.”

“아닙니다. 그래서 저를 부르신 이유는?”

“뭐 임무에 성공했으니까. 축하해주려고. 그리고 곧바로 다음 임무가 있어서?”

“쉬지도 못하고 바로입니까···.”

“아아. 그건 아니야. 다음 임무는 일주일 후. 1층의 인원이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테스트가 있을 예정이거든.”


아무런 표정이 없던 하태성의 얼굴에 잔잔한 물결이 일 듯이 표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2층이라니. 어떻게 올라가는지, 어떤 방식인지도 몰랐던 그것이 갑작스럽게 자신에게 찾아온 것이었다.

이것을 좋게 생각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려던 찰나.

하태성을 빤히 쳐다보고 있던 부문주의 입이 다시 열렸다.


“뭐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테스트는 항상 같았지.”

“테스트가 거의 같았다고요? 그게 뭔지···.”

“공성전. 하지만 2층 입장 조건은 매번 달라서 말이다. 원래는 전부 알려주는데 말이다.”


말을 마치고 입을 닫은 부문주는 그저 담배를 피울 뿐이었다.

그는 어째서 말을 하다가 끊은 것일까?

자신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기 위해서?

아니면 자신도 그 내용을 몰라서?

이상하게도 머리가 복잡하니 두통이 생기는 것만 같아서.


“쯧. 표정에 다 드러나네. 에휴. 우리도 이번 입장 조건에 대해 알 수 있는 게 전혀 없었어.”

“네?”

“어떻게든 알아보려고 했지만, ‘오류로 인하여 열람할 수 없다.’라고만 하더라.”

“어···. 그럼 그걸 누가 알려주는데요?”

“각 층의 조정 위원회. 뭐 일종의 길드라고 보면 되는데···. 아직 너는 몰라도 되고. 가서 물어보고 싶냐?”


부문주의 말에 하태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이 아니면 제대로 확신할 수 없었기에.

그에 부문주는 종이에 뭔가를 끄적여 하태성에게 건네줬다.

종이에는 조정 위원회가 있는 위치가 적혀있었다.

그곳은 중앙도시 테라리아의 번화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아. 그리고 이번 테스트에서 무조건 2층으로 올라가라. 그게 임무야.”

“어휴. 알겠습니다.”

“큭큭. 너무 싫어하는 거 아닌가? 아무튼. 나가면 내 시종이 있을 거다. 네가 3일 동안 지낼 방을 일러뒀으니 따라가.”


부문주가 손을 휘휘 저으는 것으로 하태성은 축객령을 받았다.

이 이상 부문주에게 볼 일이 없었던 하태성은 옳다구나 하며 방에서 나왔다.

그 뒤로는 시종이 그를 반겨줬고 방을 안내받았고 침대를 보자마자 뛰어들어 잠에 빠져들었다.


*

“흠. 그래서 이번 2층 입장 테스트를 ‘그것’으로 하겠다고?”

“맞아. 화염의 관리자. 이번에는 플레이어 중에 이레귤러가 있으니까.”

“그럼 죽음의 관리자가 싫어하지 않을까? 안 그래도 요즘 위쪽에 일이 좀 많잖아.”

“어쩔 수 없어. 이 탑에서 발생하는 이레귤러는 전부 딜리트돼야 하니까.”


수십, 수백, 수천을 넘어 수만 개정도 되는 모니터 중에서 딱 하나의 모니터를 주시하던 두 명은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얼굴을 구겼다.

그들이 보고 있던 모니터에는 ‘특급 주시 대상. 하태성’이라 적힌 글자와 하태성이 출력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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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빚을 갚아야 한다 22.08.22 17 0 15쪽
62 빚을 갚아야 한다 22.08.19 19 0 14쪽
61 필사즉생 필생즉사 22.08.17 17 0 13쪽
60 필사즉생 필생즉사 22.08.15 16 0 12쪽
59 필사즉생 필생즉사 22.08.13 18 0 14쪽
58 필사즉생 필생즉사 22.07.06 22 0 14쪽
57 필사즉생 필생즉사 22.07.06 21 0 13쪽
56 잠깐의 휴식 22.07.04 23 0 12쪽
55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시험 22.06.24 24 0 13쪽
54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시험 22.06.23 1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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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시험 22.06.17 1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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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시험 22.06.13 19 0 13쪽
45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시험 22.06.10 20 0 15쪽
44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시험 22.06.09 21 0 14쪽
43 동료들을 깨웠다! 22.06.08 19 0 13쪽
» 돌아간다 22.06.07 21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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