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으로 전생한 나는 마음을 읽는 아가씨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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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E
작품등록일 :
2022.05.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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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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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30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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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기적 혹은 천재

DUMMY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순찰대원이라 보이는 한 명이 계속 말한다.

솔직히 들으면서 그냥 순찰대원이 아닌 것 같다고 느끼지만,

당장 그 정체를 알 길은 없다.


"죄송하지만, 두 분께 증인으로 협조를 요청해도 되겠습니까?"

"협조요?"

"얼마까지 바라면 되죠?"


라야는 별 감흥이 없어 보이는데,

돈이 들어올 만한 구석이라고 여성은 반응한다.

노골적이긴 한데, 센 발언이다.


"60멜로 흥정은 없습니다."

"짭잘하잖아? 기왕 이상한 일에 휘말린 거 제대로 해결하고 가죠."


그만큼의 금액이 아니었으면 안 하려고 했으면서?


"어떻게 도와주면 되나요?"


라야는 금액 이전에 그냥 도와주려는 모양이다.


"모든 정황을 말해주시면 됩니다. 자세한 조사는 내일부터 실시할 테니 정오 무렵에 이곳에 와 주시면 됩니다. 일정이 마음에 안 드시면 빠져도 됩니다."

"저는 괜찮아요."

"저도 바꾸면 그만이죠."


타오란에서는 미엔을 보고,

여기서는 도둑을 만난다.

마을마다 이런 일이 생기는 건가.

이대로 1년 내내 겪는다면 목숨이 남아돌지 않겠다.


하지만, 무작정 무계획인 상황 치고는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부지런해지는 것 같다.

별로 중독될 것 같진 않아도 흥미롭다.

내가 요절하기 직전까지 같다는 것만 빼고.


---------------------


식당에서 여성과 헤어진 후에

우리는 따로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한다.

내가 먹을 것도 있어야 하니 말이다.

다른 사람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는 건 어렵다.

여성에게도 밝힐 수 없어 개별 행동으로 사오는 게 최선이다.

흡혈귀가 먹는다고 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방으로 돌아온 라야는 먼저 나를 배낭에서 꺼내준다.

한참을 자력으로 열려고 했던 입구는 손에 의해 쉽게 열린다.

이렇게 간단한 것도 힘이 없으니 안 된다.


푸석


"어떻게 된 거였어?"


꺼내진 후에, 나는 라야에게 안긴다.

그러나 내가 온전히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어떻게 된 거라고 해도 나도 모르는 일이지.


"뭐가 됐든 다행이다. 그 사람이 풀어준 건 아니잖아?"


가방의 돈을 노렸을 테니까 그렇진 않지.

아무렴 돈이 중하다고 악귀 들린 놈들이

나를 봤다면 멀쩡할 수는 없었겠지.


"널 봤어?"


가방 안을 보지도 않고 나가더라.

그런데, 투시 마법 같은 게 있나봐.


"투시?"


다행히도 나를 볼 수 있진 않은 것 같아.

그래서 살았다고 보는 게 맞겠지.


"투시가 뭐야?"


...아, 그거였어?

물체를 관통해서

너머에 있는 장면을 본다는 뜻인데,


"잘 모르겠어."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그, 냇가 있잖아.


"응."


냇가에 수박을 담갔다고 생각해.

그러면 수박의 모습이 보일 거 아니야.


"그런 거야?"


그러니까 투시라는 건

가리고 있는 가방 같은 사물이

물처럼 보인다는 거지.


"그러면 널 본 거 아니야?"


아까 말했지만, 날 못 본 거 같아.


"투시라면서?"


글쎄.

그렇게 생각하니 투시가 아닌 것 같기도 하네.

그나저나 상황이 얼마나 오래 걸린 거지?

막 조사도 받고 있었잖아.


"3분이었어."


그러고 보니 시계가 있던가?

시계를 들고 다녀?


"시계탑이 있어."


그건 몰랐네.


"......"


나는 라야와 함께 그대로 침대에 묻힌다.

어떤 감성인지 이해는 간다.


큰일이었다.

운이 안 따라줬다면 막막했다.

나도 그렇고,

라야도 그렇다.


꼬르륵


그래도 밥은 먹고 싶다.


"...알겠어."


이제야 내 위치가 바뀐다.

시트가 더러워지는 걸 고려해서

바닥에 놓인다.

라야는 포장된 생 소고기 반근을 개봉한다.

부위, 는 그냥 싼 걸로 가져왔다.

아직 미각이 그렇게 발달하지 않았는지 맛을 잘 못 느낀다.

맛은 역시 기억이 아니라 유전의 문제다.

인간이 느끼는 맛과 용이 느끼는 맛은 다르겠지.

그러면 이 모습에서 갈비를 먹으면 무슨 느낌일까.

성체가 되면 그것부터 확인하고 싶다.

사실 확인해야 할 게 그것뿐이겠나.


"생각을 많이 하는구나."


일부러 잡혔을 때의 생각은 안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

...라는 걸 생각하면 안 되잖아.


"아니야. 이제 안 울적해 할 거니까."


그럼...


내 입은 고기로 향한다.

이빨을 적당한 지점에 박아놓고

적당한 크기를 베어낼 수 있는지

최소한의 신경만 고기에 쓴다.

나머지는 대화에 전념한다.


자, 그러면,

내일 협조를 한다고 했지?


"응."


몇 개는 확신은 아닌데, 어느 정도 단서는 가지고 왔어.


"뭔데?"


1. 도둑질을 시도한 건 한 명이지만, 공범이 존재해.


"2명? 3명?"


들린 걸로 봐서는 2명이었지.

2. 그 두 명이 훔친 돈으로 교수의 연구실을 테러...

폭발시키려고 계획하더라고.


"테러?"


뒷말로 해석해.

대충 폭발시킨다는 말이야.


"응. 잠깐. 교수라고?"


그래.

여기에 있는 학교, 카를베란도 공립학교와 관련된 인물이라고 봐.


"폭발을 막아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러나 뉘앙스가

지금 폭발시킬 수 있다는 게 아니었어.

이 가방에 700멜 이상의 거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다른 목적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만한 돈으로 할 수 있다면

그것도 한다는 것이었지.

정확한 이 도둑질의 동기는

그런 흉악한 게획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 정도야.

뭐, 훔치는 거면 탐욕이란 동기만 있어도

설명은 충분히 되지.

그보다 핏물이 살짝 있는 편이 의외로 괜찮네.

위생은 그렇다 쳐도, 야생성이 있는 상태인 건가.


"알겠어. 내일 말하면 된다는 거지?"


아직 일러.


"안 돼?"


이건 '내가 알아낸 정보'라서 그래.

도망친 도둑을 추적하면서

네가 오랫동안 개인 행동을 했을 건 아니잖아?


"거의 같이 다녔어."


그런 상황에서

네가 특별한 정보를 얻었다는 건 이상한 것이겠지.

내일 협조를 바란다고 해서

그 사람한테 이것들을 말하면

너를 이상하게 여길 가능성이 높아.

그리고 어떻게든 알려야 할 정도로,

내가 말했듯이 내가 확신이 없는 정보야.

의심을 받을 각오로 할 필요는 없어.


"알겠어."


3. 이건 정말 확신이 안 서는 건데...


"응."


그거, 너한테 열렸던 문,

내가 만든 것일 수도 있다?


"응?"


조금 더 근거를 들면-


"마법을 쓸 수 있다고?!"


확신은 아니니 그만.

이게...마법이란 게 그렇게 쉬운 건지 의심이 드는데,

걔들이 말한 영창을 따라 생각하긴 했었거든.


"어떤 영창이야?"


만물의 연장선에 있는 차원이여 나의 길을 밝히어라,

라고 했었지.




"어?"


......


"...그 때와 똑같아."


식사를 반 정도 했을 때인데,

아직 배고픔에도 입이 멈춘다.

나는 영창을 외친 것밖에 없다.

그게 무슨 거창한 것인가.

그 이상의 생각은 없었다.

단순하게 외울 수도 있는 것이지.

그런데, 그런 게 안 된다.

단지 마음속으로 외쳤다는 이유만으로

내 눈앞에 보랏빛 포탈이 나타난다.


"조금, 이상하지 않아?"


이상하다.

텔레포트니까, 그리고 포탈이니까

먼 곳을 대상으로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러나 내 눈앞에 형성된 포탈 속에서 보이는 건

라야다.

그리고 라야는 내 옆에도 있고 말이다.

총 두 명의 라야가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라야의 눈앞에도 포탈이 형성되어 있다.

그 안에는 내가 있다.

뒤를 돌아보고 있는 나.

즉, 나와 라야의 앞에 각각 포탈이 형성되고 잇고 있는 것이다.


"닿겠지?"


라야의 팔이 뻗어온다.

아까 포탈이 열렸을 때도 이렇게 가방을 집었을 테지.

내 머리에 손이 올려진다.

아차.


손 뻗지 마!


"어, 왜?"


이 포탈의 지속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지.

그 팔이 각각 다른 공간에 있는 사이에

없어지면 어떻게 되는 줄 알고.


"그 때는, 아무 일도 없었잖아."


하지 마.


"응..."


......

그렇게 가만히 있는데,

우려와 달리 20초가 지나도 포탈이 없어지지 않는다.

괜히 뻘줌해진다.

최소한 영창을 했다면 내 것이겠고,

자원도 내 것에서 소모되었을 것이다.

그럼 유지하는 데에는 자원이 필요가 없나?

유지되고 있는 것도 이상한데,

없어지게 만드는 건 어떻게 하지?


"내가 너를 넘길까?"


넘긴다고?

...어쩌면 그게 맞을 수도 있겠네.

시전자가 문을 통과했다는 게 트리거라,

그 도둑놈도 열자마자 통과했으니 문이 없어졌다면.

해 줘.


덥석


라야의 양손이 나를 덮는다.

내 몸이 문을 통과한다.




문은 닫힌다.

가설이 맞았다.


"너, 대단하다."


이렇게 추리하는 거 말이야?


"그것도 그건데,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거잖아?"


태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다는 걸 알았을까.


"이걸로 어디로 갈 수 있는 거 아니야?"


아니, 그건 말도 안 되지.

당장 영창만 외쳐도 포탈이 나타나는 것에서부터

통제가 안 되고 있다는 거잖아.

원하는 장소로 가게 못해.


"노력하면?"


뭘 어떻게 노력할 수 있는지도 몰라.

정식으로 마법을 배운다면 몰라.

이것 이상의 경지가 있는지 몰라.

이 건은 여기에서 끝내자.


"아니면, 잡혔던 곳으로 갈 수는 없어?"


...그건 구미가 당기긴 해도, 내가 장소를 모르면 못 가지 않을까?


"다시 한 번만."


...만물의 연장선에 있는 차원이여 나의 길을 밝히어라.




그 다음에 나온 포탈은,

아무래도 내가 라야의 손에 달려 있기에 이런 모양새가 나온 듯하다.

내 앞뒤로 문이 형성되어 있다.


"뭐야 이거? 어떻게 이렇게 보이는 거야?"


이런 구도에서 조금만 각도를 틀면

무한으로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거울을 양쪽에 두기만 해도 볼 수 있는 풍경인데,

여긴 그렇게 거울이 흔하진 않지.


"거울 두 개만 있으면 볼 수 있어?"


하여튼

보다시피 이번에도 실패야.


"하지만, 이러면 안심이네."


안심?


"어디에 떨어져 있어도 나한테 올 수 있다는 거 아니야?"


그건 그러네.

어디에 있어도 너한테 올 수 있지.

그래도 조건은 있겠지.

무한대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마법이라고 한다면,

이미 세상은 박살이 나고 없지 않았을까.


"그래도...멀지 않으면 올 수 있는 거 아니야?"


그렇긴 하지.


"...그러니까, 어떻게 있어도 나한테 올 수 있다는 거 아니야?"


...그런가.

그렇다면, 그런 식으로 활용이 가능한 건가.


"'같은 생각'이지?"


진짜로 읽진 못하지만

그런 식으로 말을 하면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이겠지.

이쯤 와서 할 수 있는 생각이라고는 정해져 있긴 하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나와 라야가 같이 했다면

정작 못할 건 없다.

한 가지 뾰족한 수를 떠올린 것이다.

그 도둑들을 잡을 수 있는 별 대단하지 않은 수다.


---------------------


딩- 딩- 딩- 딩


정오를 알리는 종이 울린다.

시계가 있다고 해도

웬만한 곳에 다 시계가 달려있지는 않다.

태엽이 양산화되지 않고 있다 보니

희귀성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과연 태엽을 못 만드는 건지

안 만드는 건지는 알 수 없으나

가장 중요한 건 휴대할 수 있는 시계가 없다는 거다.


우리는 어제 저녁에 헤어졌던 장소로 집결한다.

우리에는 여성도 포함된다.

협조라고 하는 것은 하기 나름이나,

아무래도 증인이란 말은 말만 해주면 된다는 의미이다.

적지 않은 용돈을 위해서

몇 시간을 할애하는 건 여성의 입장에서 좋은 일이다.

나는, 늘 그렇듯이 가방 안에서 도청 중이다.


"오셔서 고맙습니다. 이쪽은 와닌 탐정님입니다."


이 시대에 탐정이란 게 있구나.

여기의 경찰이란 게

지능적으로 대학을 나오고 할 수 있는 곳은 아닐 테지.

육체적인 요건이 전부일 테니

나름 경쟁력이 있을 테다.


"반갑습니다. 이쪽이 라야 씨, 한 분이 밀레아 씨입니까?"

"이름은 들은 거죠?"

"그건 탐정이 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그 영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여기 있는데 말이지.

아무튼 탐정이라면 더욱 이상한 진술을 하긴 어렵다.


"어려분들과 만나서 영광스럽습니다. 처음으로 피해 없는 사건이라서 수사에 진전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마법으로 도망치는 거면 찾기 어렵겠지.

똑같은 마법으로 따라가지 않는 이상 힘들다.


"무엇을 말하면 되는 거죠?"


여성, 밀레아는 바로 본론에 들어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뜻대로 될까.


"일반적인 추적으로는 잡기 어렵습니다."


바로 들어가네.


"여러분들에게 경과를 질문해도 마법으로 일어나는 일을 물리적으로 추적해서 잡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그렇지.


"그래서 협조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라야 씨, 미끼가 되어야 합니다."


...어?


"네?"


어떻게 나온 결론인지 참 아리송하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고자 했던 말과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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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23.04.25 1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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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좌정관천 23.04.12 30 0 11쪽
219 진심, 선택 23.04.11 26 0 11쪽
218 사상검증 23.04.10 27 0 11쪽
217 책상 위의 기사 23.04.08 27 0 11쪽
216 개찬 23.04.06 24 0 12쪽
215 개벽의 시 23.04.05 27 0 11쪽
214 황제 23.04.04 95 0 11쪽
213 외유내강 23.04.03 27 0 11쪽
212 각오가 선 자들 23.04.01 33 0 11쪽
211 무승리 23.03.30 27 0 13쪽
210 최후를 위한 최후 23.03.29 3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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