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겜의 후속작에 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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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라떼
작품등록일 :
2022.05.11 14:53
최근연재일 :
2022.05.2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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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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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갓겜의 비밀을 알아냈다

DUMMY

“이번에는 다시 안 붙여줄 거야?”


내게 힘을 빌려준 안젤라가 물었다.

존처럼 회복 마법으로 붙여줄 생각은 없었다. 나랑 마커스를 건드린 죗값은 치러야지.


나는 쪼그려 앉아 엎어진 브랜든과 시선을 맞췄다.

브랜든의 눈에는 두려움만이 느껴졌다. 본능적인 감정이었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은 마냥 감정적이진 않았다.


“난 잘못한 거 없어··· 전부 계약서에 써있었다고!”


“계약서?”


“갈포드의 대출 계약서, 거기에 써있어. 빚을 다 갚을 때까지 내게 길드 운영 전권을 넘긴다, 불이행 시 그 빚은 피로 갚는다.”


그 노예 계약서다. 갈포드한테 불리한 건 어디 보이지도 않는 곳에 써뒀겠지만.


“근데 날 건드려? 내 뒤에 누가 있는지 알기나 해? 너흰 이제 다 뒤졌어.”


“망할 빚이 발목을 잡는군.”


“그러게 애초부터 빚을 지질 말았어야지.”


“근데 빚은 다 갚았는데?”


“뭐?”


“오늘 아침에 다 갚았어. 네 상사가 안 말해줬나보지?”


브랜든의 얼굴은 급격하게 굳어갔다. 처음 듣나보다.

당연히 처음 듣겠지. 그야말로 정말 방금 갚았거든.


브랜든에게 오기 전 나는 갈포드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한테 빚을 전부 갚고 왔다. 수레 하나가 필요한 양의 돈이었다.

불공정 계약이라 돈이 아깝긴 했지만 갈포드는 개의치 않았다.

이제 넘치는 게 돈이니까.


갈포드와 함께 있던 브랜든은 그 사실을 알 턱이 없다. 이미 계약서는 휴지 쪼가리가 된 줄도 모르고 허세나 부리고 있었지.


“그동안 내가 붉은 두건에 있으면서 벌어온 돈이 얼만데. 그냥 버림 받을 리가 없어.”


“신경도 안 쓰던데? 어차피 하청업자, 이제 계약 끝난 남이니까 죽이든 말든 상관없대.”


“이럴수가··· 그럴 리가···”


브랜든은 고통도 잊어버리고 바닥을 내리치며 한탄했다.

버림 받은 충격이 큰가. 아까 부하 팔이 날아가든 무슨 상관이냐고 하던 놈이 내로남불도 참.


“걱정마. 묻는 말에만 대답하면 살려줄 테니까.”


아무도 없는 외딴 숲으로 순간이동을 한 이유가 있었다. 이 얘기는 사람 없는 곳에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너희가 쫓는 그 여자 누구야?”


안젤라의 후계자에게 가야할 스태프, 소울 브링어가 어쩌다 칼리나르까지 굴러들어왔는지 알아야 했다.

10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마왕을 봉인했다는 기록조차 소실됐는가.

시기상 마왕 부활과 맞물리는게 어쩌면 마족이 관련됐을지도 모른다.


브랜든은 아직도 얼이 빠져있었다. 입만 벌리고 있을 뿐 말은 없었다.


이 자식이 사람이 물어보는데 재깍재깍 대답 안 해? 바로 예절 주입.


“끄아아! 말할게!”


나는 브랜든의 다리 절단면을 발로 밟았다. 꼭 맞아야 말을 한다.


“너도 들어봤을 거야. 칼리나르의 고아 수집가.”


고아 수집가. 칼리나르 전역을 떠돌며 고아를 거둬 키운다는 괴담의 주인공.


그녀에 대해서는 좋은 얘기보다는 나쁜 얘기가 더 많았다. 고아들을 데려가는 족족 행방불명 됐으니까.

식인종이다, 흑마법사라 재물로 데려가는 거다, 등등 소문만 무성했지 누구도 그녀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경비병들이 수사해봤다는데 이 동네 경비병들이 일을 제대로 하겠나.

목격담만 가끔 들려올 뿐, 고아 수집가의 얼굴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 사람은 왜 쫓는 건데?”


“그 년이 우리 물건을 건드렸거든. 저기 1구역 높은 분들한테 팔 물건이었는데.”


“물건?”


“그 년이 훔쳐갈 물건이 뭐가 있겠어! 당연히 애들이지. 저기 윗분들은 특이한 취향을 가진 양반들이 많다고.”


브랜든 이 자식, 인신매매까지 하고 있었다니. 붉은 두건이 동원된 걸 알면 갈포드가 알면 기절하겠군.


“매번 우리 애들 때려눕히고 물건 훔치던 년이었는데, 얼마 전부터 힘을 못 쓰더라고. 이 때다 싶어서 잡으려 했는데 도망쳤어. 지금은 어딨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도 이거 가지고 있었어?”


나는 소울 브링어를 들어보였다.


“그래, 아마 그거 때문에 추적당할거라 생각하고 자금도 벌 겸 팔아버린 모양이야. 멍청한 년, 마나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말이지.”


“모르긴 몰라도 그 고아 수집가, 수준 높은 마법사인 모양이네. 소울 브링어를 만들 때 마나 흔적이 안 남게 마법을 걸어뒀거든.”


소울 브링어의 제작자 안젤라가 거들었다. 멍청한 건 브랜든 너였고.


정리하자면.

고아 수집가는 매번 브랜든 일당의 인신매매를 방해했다. 그러나 어느 날 고아 수집가는 힘을 잃었고 브랜든 일당은 복수하기 위해 그녀를 쫓았다.

그리고 고아 수집가는 자신의 흔적을 감추기 위해 도박 중독자로 변장하고 소울 브링어를 팔아버렸다.


고아 수집가는 칼리나르에서 사라지는데 거의 성공했다. 하필 존이 우리 전당포에 보호비를 걷으러와서 아쉽게 실패했지만.


“그 년 때문에 윗 분들이 아주 열받았어. 어떻게든 잡아 족치라고 하시더군.”


브랜든은 그저 하청업자였다. 브랜든 위에 누가 있을지는 몰라도 보통내기는 아닐 터.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은 전부 치워버리겠지.


하지만 고아 수집가를 쫓을 결정적인 단서는 내게 있다. 즉 내가 언제든 놈들보다 앞서 고아 수집가를 찾을 수도 있다는 점.


소울 브링어를 노리고 날 덮치면? 오늘 일까지 들으면 그럴 일은 없을 거다. 다들 목숨 아까운 건 알 테니까.


이제 궁금한 건 다 물어봤다. 다시 돌아갈 때였다.


나는 안젤라의 힘을 빌려 다시 갈포드의 술집으로 순간이동했다.


이미 빚을 갚았다는 사실을 이제야 들었는지 브랜든의 부하들은 갈포드의 기세에 눌려있었다.

원래 갈포드가 이런 잔챙이들한테 쫄 양반은 아니다. 그동안 참았을 뿐이지.


놈들은 다리가 잘린 브랜든을 보자마자 부축하려 달려들었지만 내가 제지했다.

구원의 동앗줄을 눈앞에서 놓친 브랜든은 이성을 잃고 소리질렀다.


“묻는 말에 대답하면 살려준다며. 다 말해줬잖아!”


“그건 너랑 나 사이에 한 약속이고.”


갈포드는 살려주겠단 말 안 했지.


갈포드는 브랜든에게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 누구도 갈포드를 막아서지 않았다.


말했잖아. 양아치들은 구심점이 사라지면 흩어진다고.


“나머지는 꺼져. 불구 되기 싫으면.”


브랜든의 부하들은 잽싸게 술집을 빠져나갔다. 서로 밀고 당기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럼 알아서 해요. 난 잠시 기다릴 테니까.”


“그래, 조금만 기다려. 금방 끝나니까.”


갈포드는 어깨를 돌리며 몸을 풀었다. 브랜든은 겁에 질려 기어서 도망쳤지만 다리 하나가 없는 탓에 속도가 나지 않았다.


유쾌한 장면은 아니라 나도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렸다.



*



갈포드는 브랜든을 죽이진 않았다. 대신 흠씬 두들겨 패고 부하들을 시켜 칼리나르의 경비병들에게 넘겼다.

경비병들도 그간 브랜든 때문에 골머리 썩었으니 책임을 묻진 않았다.

그 후 어떻게 됐을지는 굳이 상상하고 싶지 않다.


“덕분에 길드를 되찾았어. 고맙다, 헨리.”


일이 전부 끝나고 갈포드는 길드원들을 모아 술판들 벌였다. 테이블이 엎어지고 술병이 깨지고 난리였지만 다들 입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나 좋으려고 한 일인데요, 뭐.”


“그래도 너 덕분에 빚더미에서 벗어났다고! 오늘은 마셔, 마셔!”


갈포드는 맥주를 따라주고 건배를 제의했다. 또 마시고 싶은 맛은 아니라 건배만 하고 잔을 내려놨다.


“그래서 고아 수집가를 찾는다고?”


“네.”


사건의 전말을 다 말하진 않았다. 브랜든이 고아 수집가를 쫓고 있었단 것만 말했지.

이렇게 좋은 날에 인신매매고 뭐고 다 말할 필요는 없었다.

갈포드 역시 별 의심하지 않았다. 의심하기엔 내게 빚을 너무 많이 졌다.


“한 번 찾아볼게. 사흘만 기다려봐.”


갈포드는 부하 몇 명을 시켜 고아 수집가를 찾아보라했다. 뭐라도 건지긴 하겠지. 붉은 두건은 적어도 3구역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다 아니까.


“그나저나 보답을 어떻게 해줘야 하나? 이거 보통 빚을 진 게 아닌데 말이야.”


“보답은 무슨. 바라고 한 일도 아닌데.”


“대가없는 희생은 없지. 말해봐, 이제 돈도 많으니 원하는 건 다 말해.”


“그럼 모처럼이니까···”


나는 품속에서 원하는 물건을 꺼냈다.

한 손에 딱 들어오는 붉은 쇠구슬. 중앙에는 버튼이 하나 달려있었다.


어제 붉은 두건의 금고를 나와보니 이상하게 내 품속에 있던 물건이었다.

참 이상한 일이다.


“이거 주세요. 돈은 딱히 필요없고요.”


“이 자식, 어제 미리 챙겨뒀구만. 좀 하는데?”


“무슨 소리에요. 정신차려보니까 나한테 있었다고요. 그리고 갈포드 당신이 먼저 준다고 했잖아요.”


진짜다. 이번 일을 대가로 뭐 뜯어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영악한 자식. 가져가. 하나만 주긴 아쉬우니 돈도 조금 껴줄게.”


이것도 의도한 거 아니다. 최대한 초라한 물건을 요구해서 돈까지 받을 생각은 없었다.


“근데 그런게 금고에 있었어? 그냥 쇠구슬인데?”


겉보기에는 그렇다. 사실 대단한 물건이 아니기도 하고.


그러나 내 앞길을 위해선 꼭 필요한 물건이었다.


나는 쇠구슬에 감정 스킬을 사용했다.


[영혼의 주머니]

[등급: 희귀함]

[영혼을 담을 수 있는 주머니. 버튼을 누르면 근처에 있는 영혼을 포획한다. 포획한 영혼은 마나 소모 없이 언제나 불러낼 수 있다.]


소울 브링어처럼 힘을 빌릴 수는 없지만 의사소통 정도는 가능하다. 영혼과 이어진 일종의 통신장비랄까.

마나가 필요없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소울 브링어는 마나 먹는 하마다. 언젠가 내 마나를 증량한다 해도 생각없이 쓰다보면 금방 마나가 동날 거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마법을 배워야 했다.


소울 브링어를 거치지 않고 마법을 쓰면 마나를 더 아낄 수 있고 힘조절도 쉬워질 터.

게다가 고아 수집가를 쫓다보면 마법도 더 자주 쓸 거다. 그 때마다 안젤라의 힘을 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문제는 나처럼 다 큰 어른이 마법을 배울 곳이 없다는 것. 아카데미에는 연령 제한이 있고 마탑 마법사들은 초짜 제자 따위 키우지 않는다.


다 큰 어른이 뭔가 배우려면 방법은 하나다.


개인 과외를 받아야지.


“또 왜 불렀어? 마나 좀 아끼지. 마나도 별로 없으면서.”


나는 안젤라를 다시 불러냈다. 마나가 간당간당했다. 앞으로 소환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10초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10초면 충분하다.


나는 마법 초보다. 아무리 마법 과외를 받는다 해도 단시간 내에 성과를 낼 수 없다.


하지만 대마법사가 선생이라면 다르지.


“자··· 잠깐. 그거 어디서 났어? 일단 그거 내려놓고··· 아니다, 나 급한 일이 있어서 다시 가봐야 할 것 같은데···”


역시 대마법사님은 이 구슬이 뭔지 아나보다. 안젤라는 횡설수설하며 내 시선을 자꾸만 피했다.


내 마나로는 최대 5분이 한계다. 아무리 마법을 잘 가르쳐준다 한들 하루 5분 가르치면 그게 무슨 선생이야.

언제든 학생에게 가르칠 준비가 되야지 참 선생이지.


“그럼 난 가볼게, 안녕!”


낌새를 눈치챈 안젤라는 영계로 도망치려 했지만 늦었다.


가운데 버튼을 누르자 영혼의 주머니가 열리며 블랙홀처럼 안젤라의 영혼을 빨아들였다.


“헨리 이 개새···”


영혼의 주머니가 닫히면서 안젤라의 욕설이 멎었다.


선생님, 제자가 이리 열정적인데 감사하진 못할망정, 개새···라뇨.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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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겜의 후속작에 빙의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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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갓겜의 사지로 다시 들어갔다 +1 22.05.26 28 3 10쪽
18 18화 갓겜의 마탑을 뒤집어놨다 22.05.25 29 2 14쪽
17 17화 갓겜의 흑막을 알아냈다 22.05.25 34 1 11쪽
16 16화 갓겜의 미궁에서 죽을 뻔했다 22.05.24 36 3 10쪽
15 15화 갓겜의 미궁을 탐사했다 22.05.23 31 3 10쪽
14 14화 갓겜의 용병과 붙었다 22.05.22 37 1 13쪽
13 13화 갓겜의 현상금 사냥꾼이 됐다 22.05.21 40 2 12쪽
12 12화 갓겜의 고향을 떠났다 +1 22.05.20 54 3 11쪽
11 11화 갓겜의 주인공 후손을 찾았다 22.05.19 55 3 13쪽
10 10화 갓겜의 암흑가 보스를 납치했다 22.05.18 52 2 12쪽
9 9화 갓겜의 암흑가 보스 저택을 털었다 22.05.17 56 2 13쪽
8 8화 갓겜의 고아를 주웠다 22.05.16 61 3 13쪽
7 7화 갓겜의 타짜가 됐다 +2 22.05.15 81 5 11쪽
6 6화 갓겜의 대마법사에게 마법을 배웠다 22.05.14 86 2 14쪽
» 5화 갓겜의 비밀을 알아냈다 22.05.13 82 4 12쪽
4 4화 갓겜의 보물 창고를 열었다 22.05.12 93 1 13쪽
3 3화 갓겜의 양아치를 혼내줬다 22.05.11 105 3 13쪽
2 2화 갓겜의 대마법사 후계자가 됐다 22.05.11 118 6 11쪽
1 1화 갓겜의 후속작에 빙의했다 22.05.11 159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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