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겜의 후속작에 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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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라떼
작품등록일 :
2022.05.11 14:53
최근연재일 :
2022.05.2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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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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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갓겜의 현상금 사냥꾼이 됐다

DUMMY

브리턴. 칼리나르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도시. 다른 대륙들과 가까워 제국 무역의 중심인 도시다.


다른 대륙으로 빠져나가기 쉬운 탓에 브리턴에는 밀항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밀항을 하는 대부분은 범죄자고.

물론 제국도 그걸 알기에 경비대 배치는 물론, 그들에게 현상금까지 걸어 치안을 유지중이다.


한 마디로 브리턴은 현상금 사냥꾼들의 핫플레이스. 사람이 돈이 되는 도시인 거다.


“자, 여기. 이 여자 맞지?”


고아 수집가의 행방에 대해 답해준 술집 주인이 현상수배 전단을 건넸다.

묘령의 여인이 로브를 뒤집어쓴 그림. 솔직히 나는 못 알아봤다. 한 번 밖에 본 적 없고 그 때 꼴이 말이 아니라서.


“카리나 맞아요. 확실해요.”


전 동거인이었던 소피아가 대신 검증해줬다. 고아 수집가는 현상수배범이 됐다.


“이거 언제부터 붙어있었어요?”


“한 일주일? 얼마 안 됐어.”


“그런데 벌써 잡혔다고요?”


“현상금 봐봐. 다들 득달같이 달려들었었지.”


나와 소피아는 다시 수배지를 봤다.

카리나 로웬델. 죄명 절도. 무조건 생포. 현상금은 2만 실링.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이거 제국 공인 맞죠?”


“당연하지. 경비대들이 와서 직접 붙인 수배지라고.”


한 마디로 제국이 고아 수집가를 쫓고 있다. 정확히는 고아 수집가가 아닌 대마법사의 후계자를 쫓고 있다.

칼리나르에서 저지른 짓들도 있지만 그건 고아 수집가로 저지른 일이다. 수배지에는 카리나 로웬델, 고아 수집가의 본명이 적혀있다.

제국 마탑이 분명하다.


‘그럼 절도도 말이 되는군.‘


도난당한 물건은 소울 브링어겠지. 원래 고아 수집가가 주인이긴 하지만 사라지긴 했으니까. 누명 씌우긴 쉽겠지.


“제국 마탑 대체 얼마나 변한 거야. 나 때는 정신 제대로 박힌 애들만 있었는데.”


안젤라는 머리를 벅벅 긁어댔다. 믿던 놈들이 뒤통수를 제대로 치니까 답답한 모양.


분명 일기장에도 제국 마탑에 고아 수집가를 쫓고 있다고 적혀있다. 추적을 포기했다곤 하지만 그건 고아 수집가의 생각. 어쩌면 기다린 걸지도 모른다.

고아 수집가가 힘을 잃고 칼리나르에서 나오기만을.


“누가 잡아갔어요? 어떤 새끼가···”


소피아가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현상금 사냥꾼을 잡아조질 분위기였다.


“왜? 아가씨도 현상금 사냥꾼이야? 그런 것치곤 너무 어린데?”


“묻는 말에나 대답해요.”


“알면 다쳐. 나이도 어린 친구가 까부는 거 아니야.”


“누굽니까. 이 사람 잡은 사람이.”


결국 내가 대신 물었다. 소피아가 바로 검을 뽑을 것 같아서.


“얼른 말해줘요. 얘가 성격이 급해서.”


“검은 늑대가 물어갔어.”


검은 늑대? 그게 누구야?

소피아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니 술집 주인이 코웃음을 쳤다.


“외지인인가봐? 이 동네에서 검은 늑대를 모른다니.”


“모르니까 좀 가르쳐주시죠.”


“검은 늑대 용병단. 브리턴 최고의 용병단 중 하나지.”


역시 개인은 아니었다. 혼자서 수많은 현상금 사냥꾼들과 경쟁할 순 없으니까.


“주 업무는 납치, 암살. 의뢰비도 비싸지만 그거랑 별개로 의뢰 방법도 좀 독특해.”


“뭔데요.”


“북쪽 숲에서 마물을 하나 잡아서 태우면 연기를 보고 온대. 어중이떠중이들 의뢰는 안 받겠다는 뜻이지.”


마물. 100년 전 마족들의 마기에 노출돼 괴물이 되어버린 생물들.

일반인한테 마물 사냥은 꿈도 못 꿀 일. 거물들만 상대하겠다는 뜻이다.


“워낙 실력 있는 놈들이라 하루 만에 채갔지. 2만 실링이면 보통 놈은 아니었을 텐데.”


분명 추적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잡는데 어렵진 않았을 거다. 고아 수집가의 무력은 일반인 수준이니까.


“원래 현상금 사냥도 하던 놈들인가요?”


“그건 아니야. 이번 건이 워낙 돈이 되니까 끼어들었지, 원래는 거들떠도 안 본다고. 자기들 품위가 낮아진다고 생각하더라고.”


2만 실링이면 현상금치곤 큰 돈이었다. 그 정도 돈이면 품위 따위 상관 없다는 건가. 충분히 그럴만도 하지만 미심쩍긴 하다.


브리턴은 무역 도시. 큰 돈을 의뢰를 맡긴 거상들도 있었을 거다. 2만 실링도 큰 돈이지만 그것보다 더 큰 돈이 오가는 동네라고.

근데 그럴 땐 눈 하나 깜짝 안 하다가 이제와서? 어쩌면 다른 목적이 있을지도.


“고마워요. 이 정도면 충분해요.”


“왜 찾는지는 모르지만 걔들 심기 건드리지마. 잔학무도한 놈이 있다더군.”


나는 생긋 웃어보이곤 수배지를 챙겨 소피아와 술집을 나왔다.


“마물 많이 위험해요?”


소피아가 아무렇지도 않게 물었다. 역시 눈치는 빠르다니까.


검은 늑대 용병단을 만날 방법은 하나 뿐이다. 북쪽 숲에서 마물을 잡고 태우는 것. 놈들이 우릴 보고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그건 만나고 생각해야지.


“위험하지. 그래도 마물이니까.”


브리턴 북쪽 숲에 어떤 마물이 사는지는 몰라도 칼리나르에서 상대한 양아치들과는 차원이 다를 거다. 그래도 대마법사의 후계자한테는 안 되지만.


“아저씨 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되죠?”


그래봤자 도시 변방의 마물이다. 안젤라의 힘을 빌리면 어렵지 않을 거다.


걱정되는 건 마물 쪽이 아니었다. 소피아지.


앞으로 소피아와 합을 맞출 일이 많을 거다. 웬만하면 나 혼자 처리가 되겠지만 그랬다간 마나가 순식간에 동날테니.


나중을 위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소피아가 어느 정도 실력인지. 대체 용사의 검법이 뭔지.


“왜 그렇게 기분 나쁘게 웃어요?”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사흘 동안 얼마나 변했는지 볼까.



***



“끼에에엑!”


소피아는 재빨리 몸을 굴려 공격을 피했다. 방금까지 서있던 지면이 마기에 물들어 죽어가고 있었다.


이블 바니. 마기에 중독된 토끼. 원본이 토끼인지라 마물 먹이사슬 최하층에 위치해있다.

하지만 그건 마물의 먹이사슬에서. 모든 동식물의 먹이사슬에서는 최상위 포식자였다.


불곰만한 덩치. 점프 한번에 10미터씩 뛰어오르는 각력. 초식동물만의 예민한 반사신경까지.

동네에서 싸움 좀 한다고 이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헨리! 어딨어요! 안젤라! 도와줘요!”


소피아는 도망치며 둘을 간절히 불렀지만 응답은 없었다. 멀지 않을 텐데.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빠른 마물 사냥을 위해 소피아와 헨리는 갈라져서 탐색에 나섰다. 애초에 도시 변방이라 마물이 흔치는 않았다.


마물을 발견하면 일단 숨고 헨리가 준 신호탄으로 위치를 알려주기로 했는데. 신호탄을 터뜨려봤지만 마물의 신경만 자극할 뿐이었다.


“이럴 줄 알았다고!”


아까 실실 웃을 때부터 알아봤다. 무슨 속셈이 있을 것 같더라니.


그러니까 귀띔 좀 해주라니까 안젤라도 고집은. 어쩌면 안젤라가 더 보고 싶어했는지도.

헨리는 용사의 검법을 보려고 소피아를 이런 사지로 몰아넣은 거다. 둘은 어디서 구경이나 하고 있겠지.


이블 바니는 계속해서 소피아를 향해 달려왔다. 처음 느껴보는 마기 탓에 온몸의 털이 쭈뼛쭈뼛 서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계속 도망만 칠 수는 없다. 소피아는 검을 고쳐잡고 이블 바니를 마주했다. 용사의 봉인된 검이었다.


사실 둘이 밉지는 않았다. 소피아도 기다렸으니까. 자기 실력을 검증해볼 기회를.

내 실력이 보고 싶다고? 헨리, 안젤라. 눈 똑바로 뜨고 봐.

용사 후손의 저력을 보여줄 테니.


소피아는 두손으로 검을 잡고 양발을 어깨 넓이로 벌렸다. 용사의 검법의 기초자세였다.


용사의 힘이 깃든 검. 소피아는 검을 잡자마자 그의 검법 이론을 터득했다.

그러나 이론 뿐. 안젤라는 검법을 완전히 자기 걸로 만들어야 그 힘이 소피아 것이 될 거라고 말했다.


고작 사흘. 이론대로 완전히 익히기엔 모자란 시간. 그러나 초식 하나 흉내내기엔 충분한 시간.


“끼에에엑!”


어느새 접근한 이블 바니는 앞발을 들어올려 소피아를 공격했다. 멈춰선 탓에 피할 수 없는 거리. 소피아는 마나를 검신에 흘려보냈다.


그러자 낡디낡은 검이 푸른색으로 빛나며 본모습을 드러냈다.


서걱!


단 한 번의 내려치기. 휘두르자마자 검을 둘러싼 푸른 불이 이블 바니의 앞발을 잘랐다.


절단된 앞발은 공중에서 불타 재가 되어 떨어졌다.


“끼에에엑!”


이블 바니는 바닥을 굴렀다. 앞발에 붙은 푸른 불은 꺼지지 않았다.

얼마 안 가 이블 바니의 마기가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마기가 소피아의 검기에 저항하는 중이었다.


귀멸검. 모든 마를 물리치는 검법, 용사의 검법이었다.


소피아는 검을 검집에 집어넣었다. 한 번으로 족했다. 한 번 휘둘렀을 뿐인데 벌써 어깨 관절에 무리가 오는 듯했다.


이블 바니는 계속해서 난동을 피웠다. 마기의 기세가 줄어들었지만 완전히 사라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소피아의 일격이 아직 서투른 탓이었다.


“마무리가 서툴러.”


순간 화염구가 이블바니를 덮쳤다. 이블 바니는 순식간에 새까맣게 타버려 매캐한 연기를 뿜어댔다.


헨리였다.



***



귀멸검이라. 용사는 정말 마왕이 싫었나보다. 마족 잡는데 특화된 검법인데.


세간에는 창시자가 용사로 알려져있지만 실은 용사가 어린 시절 은둔고수에게 배운 검법.

게임 내에서는 여러 검법을 배울 수 있지만 이 세계의 용사는 귀멸검을 선택했다.


기본적으로 화염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상대의 마기를 불태워 정화하기까지.

그야말로 대마족 검법인 셈이다.


“구경 잘했어요?”


“미안해, 그래도 주변에서 계속 엄호하고 있었어.”


“말은 잘해요.”


토라진 소피아는 입을 비죽 내밀었지만 거기서 끝. 예상 외였다. 제대로 삐질 줄 알았는데.


“그··· 어땠어요?”


“뭐가?”


“방금요. 아저씨가 보기에 괜찮았냐고요··· 좀 실수하긴 했는데 이 정도면···”


역시 애긴 애다. 내심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나보다.

하긴 허공에다 보여주면 임팩트가 없긴 하니까. 본인도 이런 순간을 기다린 듯.


“앞으로 몸 쓰는 일은 전부 너한테 맡겨야겠다.”


“그랬다간 아저씨도 베어버릴 거에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어깨가 불편해보였다. 귀멸검은 어린 애가 쓸 검법은 아니니까. 고아 수집가도 이걸 우려해 소피아의 각성을 늦췄겠지.


기본적으로 용사의 검법은 자신의 몸을 혹사시키는 검법. 용사의 수명이 짧았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아무래도 자주 쓰긴 어렵겠군.


“나 아니었으면 벌써 어깨 나갔을 걸.”


사흘간 소피아를 봐줬던 안젤라가 우쭐해했다. 귀멸검을 수도 없이 봐온 몇 안 되는 인물. 검사는 아니지만 부상없이 쓰는 법 정도는 알고 있었다.


“너보다 마나량이 많아서 연습 때 곧잘 하더라고. 이번에도 잘할 줄 알았지.”


“그래서 헨리랑 구경만 하고 있었어요?”


소피아가 안젤라의 정곡을 찔렀다. 소피아의 실력을 보자는 내 제안에 안젤라도 반대하진 않았으니까.


“그건 실전 경험도 수련이니까···”


“잠깐. 조용히.”


나는 안젤라의 변명을 틀어막았다. 분명 수풀 속에서 소리가 들렸다.


“나와.”


수풀을 향해 외치자 검은 가죽 갑옷을 입은 남성이 걸어나왔다. 동네 양아치와 달리 치기 어린 살기가 아닌 노련한 살기가 느껴졌다.


“이블 바니라. 너무 약한 마물 아닌가요.”


“다른 마물 잡으란 얘기는 못 들었는데.”


마물의 태워 연기를 내면 찾아온다. 강자의 의뢰만 받겠다는 자존심.

검은 늑대의 자존심이었다.


“저희 검은 늑대 용병단에게 맡기실 일은 뭔가요?”


“일 맡길 건 아니고 물어볼 게 있어서.”


“?”


“카리나 로웬델. 어디다 팔아먹었냐?”


그러나 그런 자존심 따위 내 신경쓸 바가 아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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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겜의 후속작에 빙의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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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갓겜의 사지로 다시 들어갔다 +1 22.05.26 28 3 10쪽
18 18화 갓겜의 마탑을 뒤집어놨다 22.05.25 29 2 14쪽
17 17화 갓겜의 흑막을 알아냈다 22.05.25 35 1 11쪽
16 16화 갓겜의 미궁에서 죽을 뻔했다 22.05.24 36 3 10쪽
15 15화 갓겜의 미궁을 탐사했다 22.05.23 31 3 10쪽
14 14화 갓겜의 용병과 붙었다 22.05.22 37 1 13쪽
» 13화 갓겜의 현상금 사냥꾼이 됐다 22.05.21 41 2 12쪽
12 12화 갓겜의 고향을 떠났다 +1 22.05.20 54 3 11쪽
11 11화 갓겜의 주인공 후손을 찾았다 22.05.19 55 3 13쪽
10 10화 갓겜의 암흑가 보스를 납치했다 22.05.18 52 2 12쪽
9 9화 갓겜의 암흑가 보스 저택을 털었다 22.05.17 56 2 13쪽
8 8화 갓겜의 고아를 주웠다 22.05.16 61 3 13쪽
7 7화 갓겜의 타짜가 됐다 +2 22.05.15 81 5 11쪽
6 6화 갓겜의 대마법사에게 마법을 배웠다 22.05.14 86 2 14쪽
5 5화 갓겜의 비밀을 알아냈다 22.05.13 82 4 12쪽
4 4화 갓겜의 보물 창고를 열었다 22.05.12 94 1 13쪽
3 3화 갓겜의 양아치를 혼내줬다 22.05.11 105 3 13쪽
2 2화 갓겜의 대마법사 후계자가 됐다 22.05.11 118 6 11쪽
1 1화 갓겜의 후속작에 빙의했다 22.05.11 159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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