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겜의 후속작에 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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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라떼
작품등록일 :
2022.05.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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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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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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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갓겜의 미궁을 탐사했다

DUMMY

안젤라의 미궁은 브리턴 동쪽 산간지역에 있었다. 비행 마법이 없다면 찾아올 수 없는 위치. 그 누구도 우릴 도와줄 수 없는 곳이었다.


“망할!”


나는 바람칼날로 날아오는 화살을 쳐냈다. 또 부비트랩이었다. 소피아 역시 검으로 화살을 막았다.


벌써 세 번째. 목숨을 잃을 뻔한 것만 세 번째다. 함정은 세는 걸 멈췄다.

마나는 아직 충분했지만 미궁의 규모가 파악이 안 되니 마구 쓸 순 없었다. 소피아에게도 귀멸검은 아껴두라 했고.

그랬더니 피로감이 더 빨리 찾아왔다. 미궁에서 체력적으로 몰릴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네가 설치했어?”


“당연히 아니지! 머리만 조금 쓰면 통과할 수 있는 미궁인데 이건 대체···”


제일 궁지에 몰린 사람은 미궁의 제작자 안젤라였다.


들어가기 전 안젤라는 여유가 넘쳤었다.


‘이미 후계자가 통과한 미궁이니까 걱정마. 나도 있으니까 길잃을 걱정도 하지 말고.’


본인이 직접 만든 미궁. 본인이 통과하지 못할리는 없었다.


그러나 안젤라는 이 모든 광경을 처음 보는 듯 했다.


‘카리나가 첫 번째 시험도 통과 못한 이유를 알겠군.‘


안젤라의 의도와 다른 미궁이었다. 단순히 자격만을 보기 위해 준비된 간단한 미궁인데, 지금의 미궁은 침입자의 목숨을 뺏기 위한 미궁이다.


누군가 미궁을 재설계했다. 후계자를 처치하기 위해서.


“얼마나 남았어요?”


소피아는 허리를 숙이고 숨을 골랐다. 소피아도 단련되지 않은 전사. 나랑 달리 육체파니 체력 소모도 더 클 거다. 미궁 끝까지 버틸 수나 있으려나.


“원래대로라면 두 시간 정도 더 걸리겠지만, 지금은 글쎄다···”


“구조 자체가 바뀌진 않았을 테니 비슷할 거야.”


다행인 점은 길 자체는 바뀌지 않았다는 점. 막다른 길이 생겼다든가 하진 않았다. 단지 위험한 함정만 늘어났을 뿐. 도달 시간에 차이는 없을 거다.


다만 앞으로 함정이 얼마나 있을지 모른다는 건데. 지금까지도 위험했지만 앞으로가 더 우려됐다.

함정 상태를 보아하니 이게 최선은 아닌 것 같거든.

누군지 몰라도 전문가다. 남 죽이는데 전문가.


‘지금이라도 탐지마법을 써야하나···’


탐지 마법을 쓴다면 미궁 내 함정을 파악할 수 있겠지만 마나 소모가 크다.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는데 정찰만을 위해 마나를 다 써버릴 수는 없었다.


“어쩔 수 없지. 그냥 정면돌파하는 수밖에. 소피아, 몸은 괜찮아?”


“일단은요.”


“무리하지마. 가면 갈수록 더 빡세질 것 같거든.”


휴식을 취한 소피아는 몸을 일으켰다. 기세가 사그라들어있었다.

안젤라 역시 마찬가지. 자신의 미궁이 망가진 걸 보고 넋이 나간 상태. 이런 정신적 피로까지 의도된 듯한 느낌이었다.


계속 앞으로 가는 게 맞나 싶었다. 어쩌면 후퇴가 맞는 판단일지도.


쾅!


뒤에서 굉음이 들려왔다. 웬 바위가 굴러떨어져 퇴로가 막혔다. 단순 노후화인가. 아니면 이것 역시 함정인가.

그러나 그런 고민은 금방 다른 고민에 덮여버렸다.


바위와 함께 시체 한 구가 굴러떨어졌다. 이미 썩어 뼈만 남아있었다. 미궁에서 시체는 흔하지만 이런 차림의 시체는 흔치 않다.


시체는 검은 갑옷으로 무장 중이었다. 검은 늑대의 갑옷과 같은 갑옷이었다.


“혼자 치르는 시험이라 하지 않았나?”


“어. 근데 왜 여기에 사람이···”


안젤라도 모르는 모양. 확실한 건 카리나 로웬델은 검은 늑대와 함께 미궁에 왔다. 본인의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검은 늑대 용병단의 원한도 조금은 이해가 된다. 어쨌든 카리나 로웬델과 함께하다가 동료들이 죽었으니.

그래도 용병이라면 미궁에서 이 정도 희생은 예측했을 텐데. 아까의 반응은 조금 격했단 말이지.


“분명 완벽하게 준비했었는데···”


일단 중요한 건 미궁이 우리가 아는 상태가 아니란 것. 원래 설계자는 멘탈이 박살났다는 점.

어찌됐든 그대로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 할 수 있다.

이번 후계자는 카리나 로웬델이 아닌 나니까.



***



장장 세 시간을 걸쳐 미궁의 끝에 도달했다. 역시 가면 갈수록 함정이 많아졌다.


소피아는 이미 기진맥진. 재능은 있지만 수련 부족으로 인한 체력이 문제였다.

안젤라의 멘탈은 어느 정도 회복됐다. 어느 정도. 대마법사만의 통찰과 지혜를 기대하긴 아직 어려웠다.


나 역시 마나를 너무 많이 썼다. 직관적인 함정 구조 덕에 바람 칼날 정도로 방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고, 벌써 절반 넘게 소모해버렸다. 소울 브링어를 남용하기에는 애매한 양. 이제부터 신중해야했다.


왜 미궁의 끝에서 신중해야하나고?

있으면 안 될 것이 있거든.


“너가 설치해놨냐?”


“미쳤어? 저건 나도 힘들어.”


‘감정’


[아다만티움제 저격형 가디언]

[등급: 희귀함]

[대 마법사용 가디언. 일정 범위 내의 마법을 억제하고 마법사의 마나를 흡수한다. 저격용 마광포 탑재. 다만 조준이 매우 느려 근접 공격에 취약하다. 아다만티움제로 내구력이 높다. 현재는 휴면 상태다.]


집채만한 가디언이 미궁 출구를 막고 있었다. 어찌나 거대한지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었다.

마족 전쟁에서나 쓰이던 물건이 왜 여기에.


오로지 마법사를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병기. 자체 전투력은 높지 않지만 마법 억제와 마나 흡수 때문에 마법사들은 접근조차 못한다. 저격용 마광포 때문에 원거리에서도 위협적이고.

정석대로라면 단점인 스피드와 사정거리를 노려 전사가 근접해 코어를 부수면 되지만.


“저거··· 박살내면 되는 거예요?”


지금의 소피아에게 그걸 기대하긴 힘들다. 이미 체력적으로 한계. 게다가 가디언은 무생물. 귀멸검이 효과적이지도 않다.

안젤라가 내부 구조를 파악, 단번에 해체하는 것도 불가능. 마법으로 불러낸 영혼 안젤라는 접근조차 어렵다.


결국 내가 해야한다는 건데···

일단 우리에게 이점은 두 가지다.


첫째로 선공권은 우리에게 있다. 가디언은 반영구 동력장치로 움직이지만 어쩐지 저놈은 휴면 상태다.

큰 결함이 있지 않고서야 휴면에 들어갈리 없다. 물론 선공하는 순간 깨어나겠지만 정상은 아닐 거다.


둘째는 내가 <슬레이어즈>의 플레이어였다는 것.

가디언은 100년 전 전쟁병기다. 내가 수도 없이 봐오고 쓰러뜨렸던 병기. 당연히 정석 외의 파훼법도 알고 있다.


문제는 내 몸뚱아리가 그걸 버티느냐다.

내 몸은 용사가 아니니까.


“소피아, 일단 쉬고 있어. 저건 내가 처리한다.”


“되겠어요? 딱 봐도 세보이는데.”


“다 방법이 있어. 잘 피하기나 해. 스치면 사망이니까.”


강력한 보호막조차 찢어버리는 마광포. 사람이 맞으면 즉사다. 아무리 체력이 떨어졌다 한들 마광포를 못 피할리는 없지만.


접근하면 가디언은 깨어날 거다. 이미 사정거리 안에 들어와있으니 곧바로 마광포를 쏴댈 거고. 피하긴 쉽지만 방심할 수 없는 위력.


손에서 땀이 났다. 칼리나르에선 이 정도의 위협을 느낀 적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까딱했다간 목이 날아갈 위기.


긴장하지말자. 몇 번이고 쓰러뜨려온 가디언이다. 하던대로만 해. 하던대로.


“간다.”


걸음 한 발짝 옮기자 가디언의 눈에 불이 들어왔다. 가디언은 천천히 일어섰다. 일어서니 더 거대했다.


“등록번호 S-E1-022, 휴면 상태 해제. 적 감지. 적 섬멸.”


가디언은 곧바로 마광포를 조준하기 시작했다.


“피해!”


하지만 너무 느려 근거리에서는 보고 피할 수 있을 정도. 놈은 총구를 옮기기만 할 뿐 발사조차 하지 못했다.


소피아가 뒤로 피하는 사이 나는 가디언 쪽으로 달려나갔다. 놈에게 근접하자 마나가 조금씩 빨려들어갔다. 앞으로 1분이 한계.


쥐똥만한 마나. 쓸 줄 아는 마법이라곤 바람 칼날.

그러나 내게는 대마법사의 스태프가 있었다.


나는 소울 브링어에 남은 마나를 전부 흘려보냈다. 가디언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마나 소모가 심했다.


“마법 시전 감지. 마법 억제 장치 가동.”


순간 온몸의 혈관이 막히는 듯한 답답함이 느껴졌다. 마법 억제 장치 탓이었다. 당장이라도 마나가 폭주할 것만 같은 기분.


이걸 노렸다. 폭주할 거면 폭주하라지.


“마법 억제 장치 과부하. 기능 저하.”


마법 억제라지만 그것도 마법 나름이지. 그래봤자 기계, 압도적인 기량으로 찍어누른다면 과부하가 오기 마련이다.

물론 폭주인지라 시전자도 과부하가 오긴 하지만. 이미 바닥을 치는 마나, 소울 브링어를 이용한 마법, 마법 억제 장치까지.

그 방법을 쓰기에 완벽한 상황이었다.


“끄으으으···”


마나가 폭주하면서 온몸에 푸른 반점이 피어올랐다. 마나란 제2의 혈액과 같은 것. 길이 막히면 내출혈처럼 터져나온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씩 마나가 새어나와 내 몸을 뒤덮었다. 온 피부 위로 마나가 흘러넘치는 것이 느껴졌다.


“설마··· 마인화를?”


역시 대마법사님은 알아봐준다. 마인화. 마나를 제어할 수 없어 신체가 마나에 먹혀버리는 현상. 일시적으로 신체능력이 향상되지만 엄청난 양의 마나에 신체가 훼손된다.

말 그대로 엄청난 양일 때만.


부족한 재능이 여기서 빛을 발한다. 보통의 마법사라면 이미 몸이 터졌겠지. 턱없이 부족한 마나량 덕에 견딜만 하다.

원래 내 마법 가지곤 마나가 폭주하는 상황조차 만들 수 없다. 쥐꼬리만한 마나가 넘쳐흐를 리가 없지. 소울 브링어와 마법 제어장치의 절묘한 조합덕에 가능했던 일.


전사 트리 육성 시에 스펙이 딸릴 때 일회용 주문서 등으로 쓰던 편법. 기력이나 별도의 마나도 필요하지 않으니 잠깐동안은 무적이나 다름없었다.


다만 내 몸은 전사 트리를 탄 용사가 아니란 것. 마인화가 풀리는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일반인이 되버린다.


가디언은 다시 천천히 내게 총구를 돌렸다. 하지만 너무 느렸다. 제몸이 부서지는 줄도 모른 채.


콰앙!


가디언은 중심을 잃어 주춤했다. 내게서는 나올 수 없는 파워. 그러나 주먹을 내지르는 순간 폭주한 마나가 폭발하며 가디언의 다리 일부분을 날려버렸다.


이제 코어까지 단숨에 부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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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갓겜의 미궁에서 죽을 뻔했다 22.05.24 35 3 10쪽
» 15화 갓겜의 미궁을 탐사했다 22.05.23 31 3 10쪽
14 14화 갓겜의 용병과 붙었다 22.05.22 3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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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화 갓겜의 대마법사 후계자가 됐다 22.05.11 117 6 11쪽
1 1화 갓겜의 후속작에 빙의했다 22.05.11 157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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