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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南風
작품등록일 :
2022.05.11 16:16
최근연재일 :
2022.06.1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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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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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seal ep 01 -1

DUMMY

seal ep 01 노준의 (01)


노준의는

피곤한 표정으로

수술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전에

비교적 간단한 수술 하나를 마치고

두 시간정도

연구실에서 눈을 붙이다

호출을 받고 막 나온 참이었다.


복도에서 마주친 간호사들이

그에게 공손히 인사했다.


노준의도

고개를 숙여 답례하였다.


간호사들 중에 최고참인

박간호사가 말했다.


"수술실 가세요?


오늘 오전에도 한 건 하셨죠?

많이 피곤하시겠어요."


노준의가 씩 웃으며 답했다.


"뭐 어쩌겠어요.

그래도 잘 해내야죠.


저야 좀 피곤할 뿐이지만,

환자에게는

생명이 걸린 일인걸요."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는 듯,

그렇게 말한 후

수술실 쪽으로 향하는

노준의의 뒷모습을 보며

간호사들이 대화를 시작했다.


"참...대단한 것 같아요...


노선생님을 볼 때마다

세상엔 저런

완벽한 인간도 있구나 싶어요."


5년차 김간호사의 감탄에


박간호사가

그녀의 말에

긍정의 의미를 담아 말했다.


"한국 최고의 의과대학

최연소 교수임용

기록 보유자이자


부속대학병원 외과의 에이스,


잘생긴 얼굴에 큰 키,


부와 명예를 다 갖춘 집안,


신사의 매너와

야성적인 육체를 가진 남자....


그야말로 만화에나 나올법한

비현실적인 사람이긴 하지."


3년차 이간호사가 말했다.


"저번에

노선생님과 고등학교 동창에

의대 동기라는

내과 오선생님한테 들었는데,


어릴 때부터

공부도 운동도

1등을 놓쳐본 적이 없고

심지어 싸움까지 잘하셨다고...


약한 애들 괴롭히는 일진들

싹 다 때려눕히셨다고 하던데요."


박간호사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듣기로는

초등학생 때부터 킥복싱? 무에타이?

암튼 그걸 오랫동안 하셨대.


서른 넘어 마흔 향해 가는

지금까지도 계속 하신다고...


정식으로 경기만 안했지

프로수준이래."


김간호사가

탄식을 내뱉으며 말했다.


"얼굴마저

어지간한 연예인들 뺨치게

잘 생겼지,


저 훤칠한 키에

몸매는 황금비율에...


진짜 타고난 스타 같은 분이네요.


거기에

학벌로도 집안으로도 직업으로도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지...


성격도 좋은데

심지어 불의에 맞서

싸움까지 잘 했다니...


하...난정씨는 정말 좋겠다...


전생에

나라를 몇 번이나 구해야

저런 남편을 만나나..."


박간호사가 맞장구를 쳤다.


"의사랑 결혼하는 간호사들은

나도 가끔 봤는데...


난정씨는 정말 행운아지.


노선생님이

얼마나 인기가 많았겠어.


저런 남자가

선하고 부드럽기까지 하니

주위에 여자들은

자연스럽게 모여드는데,


잘 수양된 매너에 넓은 아량,

경청하는 태도와

선행을 베푸는 실천력까지...


정말 '완벽한 인간'이라는

주변의 칭송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는데..."


김간호사가 끼어들었다.


"그러니까요.


그 수없이 많은

좋은 혼처들 다 걷어차고,


그렇게 차갑고 무뚝뚝한 난정씨를

1년 넘게 쫓아다녀서

유부남이 될 줄이야...


저 그때 진짜 충격이었어요."


이간호사가

무척이나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저는

난정선배라는 분을

뵌 적이 없는데,

수술실 간호사셨다면서요?


노선생님이 그렇게 할 정도면

엄청난 미인이셨나 봐요?

집안도 어마어마하고?"


박간호사가 대답했다.


"아니.


난정씨는

엄청난 미인도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평범 쪽에 더 가깝지.


난정씨 부모도

재벌도, 정치인도,

법조인도, 의사도 아니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흔한 집안이야."


이간호사가

놀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헐...


그런데도 노선생님이

1년 동안 따라다니며

열렬히 구애해서 결혼했다고요?


진짜?"


김간호사가 말했다.


"응.


나도 진짜 궁금해서

회식 때 한 번 물어본 적 있어.


난정씨 어디가

그렇게 좋으셨냐고,


그랬더니 글쎄...."


"뭐라셨어요???"


"오래전부터 반했었대.


그러니까

거기에 있던 사람들이

다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거든,


도대체 어디에 반한 거냐고.


아주 뛰어난 미인도 아니고,


그리 살가운 성격도

아닌 것 같고,


인간관계도

매끄럽지 않아 보이고.."


"와...돌직구..."


"그만큼 이해가 안 갔던 거지.


그러니까

노선생님이 웃으면서 그러더라구.


뭐라 딱 꼬집어서

설명을 못하겠대...


그냥 운명?


여기 계신 분들은 그런 적 없냐고.


이 사람이

나의 반쪽이란 느낌...


원래 사랑이라는 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마법처럼 시작되는 거 아니냐...."


"...로맨틱해라..."


"마지막 말이 최고였지.


사랑에 빠지는데 이유가 있나요?"


"....뭔가 인정하긴 싫은데,

부정을 못하겠네요."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박간호사가

상황을 정리하고자

마무리 멘트를 날렸다.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는 거지 뭐...


아무튼 그렇게

1년 동안 구애해서

결국 결혼했고


바로 얼마 전에

3년 만에 딸까지 봤으니...


결론은 모두 해피한거 아닌가?


물론

부부사이의 속사정은

부부만 알겠지만."




그때,

병원 내 방송으로

노준의를 찾는 호출이

급박하게 울려 퍼졌다.


"노준의 교수님.

중환자실로 와주세요.


코드블루입니다."


갑작스런 응급상황에

그가 급히 뛰었다.


중환자실엔

그의 집도를

기다리고 있던 환자가

수술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이도, 체력도, 기저질환도

모두 다 어려운 상황이긴 했다.


뭘까, 쇼크가 왔나?'


중환자실에 도착한

그의 눈에 들어온 풍경은,

허탈한 표정으로

사망선고를 내리는

동료의사의 모습이었다.


"어떻게 된 거야?"


"갑자기 심장 쪽에 쇼크가 왔어.


흔치않은 경우인데

도통 원인을 모르겠네...


약물 부작용도 아닌 것 같고...

마취도 들어가기 전이고...


도대체 어디서 잘못된 거지..."


"....."


"어쨌든, 미안하다.


네 손에 잘 인도했으면

수술 받고

건강해지셨을 수도 있는데...."


"부검, 할 거야?"


"일단

원인조사를 해보긴 해야 하는데...

가족들이 동의해줄지...


암튼 너랑은 관계없으니

가서 좀 쉬어.


아까 오전에도 수술 하나 했다며."


집도예정이었던 환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탓인지

눌러놨던 피로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오후의 일정이 취소된 노준의는

피로도 풀 겸,


얼마 전에 태어난

자신의 딸도 볼 겸

일찍 퇴근하여

예정에 없던 집으로 향했다.




평상시에는

수술실에나 있었을 낮 시간,


실로 오랜만에 본 봄날의 햇살은

그를 평안하고 행복한 기분에

빠지게 만들어 주었다.


집에 거의 다 도착했을 무렵,

꽃집주인이 길가에 전시해놓은

화사한 꽃들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아내에게 꽃을 선물한 것이

언제였던가.


베테랑 수술실 간호사로서

수술방에서 그의 일을 열심히 돕던,


누구보다

자기의 일을 사랑했던 그녀가

결혼과 임신,

출산의 과정을 거치며

일을 쉬게 되었고


약간의 우울증까지 겹쳐

힘겨운 산후조리 중이었다.


혼자 집에 있는 것조차 힘들어하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라

갑자기 미안해진 그는

비상등을 켜고 차를 세웠다.


잠시 후,

풍성한 프리지아 한 다발을 들고

그는 행복한 표정으로

휘파람을 불며 차에 올라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에 오른 그가

문득 생각했다.


아, 전화를 하고 왔어야했나?


에이, 아니지.

그럼 이벤트의 의미가 없잖아.


이따가 어려워도

셋이서

맛있는 음식이라도 먹으러갈까?

아이가 너무 어려서 힘들려나...


그런 저런 생각 중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현관 앞에 당도한 그는

조심스레 비밀번호를 누르고

고양이처럼 살며시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은 조용한 적막에 휩싸여있었다.


오후의 햇살이

거실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고,

열어놓은 창문사이로

바람이 들어와

커튼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응?


도우미 아주머니는

슈퍼라도 가셨나?


너무 조용하군.


아이랑 낮잠이라도 자고 있나?


그는

혹시라도

아내의 휴식을 방해하게 될까봐

발뒤꿈치까지 살짝 들고

꽃다발을 안은 채

안방의 문 쪽으로 조용히 다가갔다.


문고리를 잡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려는 순간,


안에서

누군가와 통화하는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통화 중이었군.'




그때,


그의 귀에 들려온

누군가에게 말하는

아내의 목소리에

그의 몸은

마치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는

아내의 목소리.


그에게는

연애할 때에도

단 한 번 들려준 적 없는

달콤한 느낌의 목소리,


사랑에 빠진 여자의

나긋하고 행복한 목소리였다.


그는

숨을 죽이고 그대로 멈춰

아내의 통화를 듣기위해

온 신경을 집중했다.




"보고 싶다...언제 시간 돼?"


"....."


"오늘 온다고 해서

준비 많이 하고 기다렸는데...


속상해..."


"....."


"우리 딸? 잘 있지...


눈이 당신이랑 똑같아.


가끔 놀래.

어떻게 이렇게 닮을 수 있는지..."


"...."


"남편? 당연히 모르지...

내가 그렇게 허술할 거 같아?"


"......"


"알았어. 조심할게...


정말 사랑해,

많이...아주 많이..."


"....."


"응, 빨리 준비해줘.


당신이랑 나랑 우리 딸이랑

셋이서 같이 살날만 기다리고 있어.


애 더 크기 전에

진짜 아빠랑 같이 지내야지."




그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었다.


세상이 새까매지며

가슴 깊은 곳에서

뜨겁고 불쾌한 기운이

마구 목으로 올라왔다.


분노였다.


그가 문을 벌컥 열었다.


통화에 열중하던 그녀가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랬는지,

그녀는

전화를 끊을 생각도 못한 채

귀에 전화기를 대고 있었다.


한 손에

아름다운 꽃다발을 들고서


두 눈에 핏발이 가득한 그가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그녀가

전화기를 내려놓고


자신의 곁에서

새근새근 잠들어있는

젖먹이를 들어 품에 안았다.


그가 천천히,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면도칼에 베인 것처럼

갈라져있었다.




"이게...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


"그 새끼는...누구며...


사랑한다고? 당신이?"


"......"


"그리고 뭐?

진짜 아빠?


아빠라니?


우리 세연이가

내 딸이 아니란 말야?"


"응. 당신 딸 아냐.


나와 그 사람 딸이야."


그녀의 차가운 말에

그에게 마지막 남은

한줌의 이성이 날아갔다.


그는

악마 같은 표정으로

성큼 다가섰다.


두려움을 느낀 그녀가

아이를 품에 꼭 안았다.


잘 자던 아이가

갑작스러운 압력에

잠에서 깨어 울기 시작했다.




"도대체...도대체 왜...

그런...거짓말을...


아니, 아니지...

내가 지금 꿈을 꾸나?


다시 한 번 말해봐.

세연이가 누구 딸이라고?"


"당신 딸 아니라고!"


그녀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그의 눈에

붉은 기운이 서서히 차올랐다.


갑작스러운 분노로 인해

터지기 시작한 실핏줄들이

그의 눈을 피로 물들였다.


"더 이상 다가오지 마!

거기 그대로 서!"


"그놈이 누군데, 사랑을 해!


내가 당신 남편인데

그 새끼를 왜 사랑해!


이유가 뭔데? 왜 그런 건데!"


"사랑에 빠지는데 이유가 있어?


난 그를 사랑해.


그래서 세연이도,

아니, 아니지.

그래서 지아도 낳은 거야.


그를 사랑하니까"


"지아?"


"그래.


이 아이의 이름은 지아야.


부모인 나와 그가

같이 지은 이름.


당신이 지은 세연이가 아니라!"


노준의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퓨즈가 나가듯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뚝 끊어졌다.




길었는지 짧았는지도 모를,

암흑의 공백이 그를 지배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무언가

기분 나쁜 감촉만이

그의 손끝을 통해

미세하게 느껴졌을 뿐이었다.




잠시 후,

다시 시야의 암흑이 걷히고

주변의 풍경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시끄러울 정도로 울어대던

딸의 울음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응? 뭐지?'


그제야

제정신이 돌아온 노준의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내와 딸이 보이질 않았다.


아까 분명히

자신의 몸은 안방에 있었는데

지금은 거실에 있었다.


망가진 꽃다발에서

프리지아 꽃잎들이

어지럽게 흩날리고 있었다.


창문을 통해

바람이 세게 불어오고 있었다.




'좀 춥네.'


그가 몸을 일으켜

창문을 닫으려 움직이자

발바닥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아얏!'


아래를 내려다보니

굵직한 깨진 유리조각들이

거실바닥에 마구 뿌려져있었다.


유리조각을 밟은

그의 오른발에서

시뻘건 핏물이 흘러나왔다.


'뭐지? 왜 유리가 깨진 거야?'


그는

피를 닦을 생각도 못한 채

그저 창문을 닫아야겠다 생각하고

천천히 나아갔다.


거실바닥에

그의 피가

붓으로 그린 그림처럼

길고 굵게

시뻘건 흔적을 남겼다.




거실 창문의 큰 유리가 깨져있었다.


그 옆으로는

행복한 표정의 그가

활짝 웃고 있는 결혼사진과


아이와 셋이서

얼마 전에 찍은 가족사진이

벽에 걸려있었다.


창문을 닫으려 할 때,

아래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멀리서 사이렌 소리도 들려왔다.


'저건 또 뭐지?'


그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아파트는 13층이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1층의 콘크리트바닥으로 떨어져

온몸이 기괴한 형태로 뒤틀린 채

끔찍하게 부서진

아내의 주검이었다.


아내는

품안에 아기를 꼭 안고 있었다.


당연히도,

아기 역시

엄마의 품에서

함께 뭉개져 있었다.


그저 시뻘건 핏덩이처럼 보이는

그 처참한 주검은,


바로 오늘 아침까지

자신을 보며 천사처럼 웃어주던

백일이 갓 지난 딸이었다.


아니,

자신의 딸이라 믿고 있던

아기였다.




그의 추락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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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seal ep 09-2 22.05.28 41 8 11쪽
19 seal ep 09-1 22.05.26 41 6 9쪽
18 seal ep 08-3 22.05.25 36 3 10쪽
17 seal ep 08-2 22.05.24 36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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