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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南風
작품등록일 :
2022.05.11 16:16
최근연재일 :
2022.06.1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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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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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seal ep 05 -2

DUMMY

"그런데 그날,

평상시와 다름없이

할머니의 고통 따윈 외면한 채

또 하루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돌아가던 길이었지.


할머니의 아들이

나를 붙잡더라고.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


"...뭐라고 말씀을..."


"처음엔 쭈뼛거리며

말을 못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먼저

자리를 옮기자고 했지.


옥상정원의

한적한 곳으로 가서야

어렵게 얘기를 꺼내더라.


어머니는 가망이 있으신 거냐고."


"...."


"그래서 처음엔 나도

매뉴얼대로 했지.


아직 모른다.


상태가 호전되진 않았지만

악화되지도 않았다.


좀 더 힘을 내보자 등등"


"네...."


"근데 그 아저씨가 그러더라.


자긴 이제

더 이상 감당할 수가 없다고...


2년간

어머니의 병원비를 대느라

모든 것이 망가졌다고.


자식들의 대학등록금도,


노후를 위한 저축도,


아내 몰래

집 담보로 받은 대출금도

이젠 하나도 남지않았다고...


저번 달엔 손목시계를 팔았고,


저번 주엔 차를 팔았고,


어제는

자기 물건 중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명품구두를 팔았다고....


이젠 더 이상

팔 것도 남지않았다고....."


"......"


"이젠 그만...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그러면서

갑자기 푹 주저앉아서

엉엉 울더라.

나이 오십도 넘은 아저씨가...


그날 밤에 당직을 서는데,


갑자기

그 아저씨의 낡은 구두와

마지막 말이 떠오르는 거야.


그때부터 뭔가

내 속에서 이상한 기운이

막 올라오기 시작하더라...


도저히

가만있을 수가 없는 거야.


그리고 결국...중환자실로 갔어."


"그럼...할머니는 사고가 아니라..."


"응.


그날 밤

내 손으로 직접 보내드렸어."


"아...."




거기까지 얘기한 김민성이

다시 술 한잔을 털어넣고

담배를 태워물었다.


회한에 찬 눈빛으로

길게 담배연기를 내뱉은 그가

슬픈 눈빛으로 말했다.


"그 상황이 다시 온다면

아마 난 같은 선택을 할 거다.


환자도, 보호자도, 의사도

모두 고통 받는 그 상황에서

웃고 있는 건

병원의 금고밖에 없었어.


그 상황을 지속시키는 건,

의사가 아니야. 악마지.


난,

더 이상 악마가 아니라

인간으로 돌아오고 싶었어."


"....."


노준의도

그의 생각에 동의한다는 듯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굳이 말로 확인하지 않았어도,


둘 사이에 흐르는 침묵 속에서

같은 직업을 가진 자들끼리만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교감이 이루어졌다.


암묵적 동의라는 표현은

아마도 이럴 때 쓰는 것이리라.




김민성이 다시 입을 열었다.


"다음 날,

보고를 받은 과장님이

화를 내면서 그러더군.


어떡하려고

이런 미친 짓을 저지른 거냐고.


만약에 보호자들이

일의 전말을 알게 되면

도대체 어쩔 거냐고.


정말 엄청나게 혼났지."


"어떻게 하셨어요?"


"그냥 처음엔,


안타깝지만

어젯밤에 운명하셨다.


최선을 다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얘기하려고 했어.


근데 그 아드님이

날 보자마자

허리를 팍 숙이면서

막 우는 거야.


고맙습니다.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때 뭔가

내 머릿속에

종소리 같은 것이 들리더라고."


"...안타깝네요."


"그 모습을 보고

갑자기 내가 미친 건지,


어이없는 말이

내 입에서 튀어 나왔어.


병원상대로 소송 걸으라고."


"예? 진짜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그의 말에

노준의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김민성이

재털이에 담배를 비벼끄며

차분히 말했다.


"그냥...


그렇게라도

속죄하고 싶었던 것 같아.


그 아드님에게도,

그 할머니에게도...


연희에게도...

내 자신에게도"


"....."


잠시동안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이번에도 침묵을 깬 건

김민성이었다.


"결국 병원 측에서는

큰 사고를 친

나라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소송에서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


다만,

안락사를

의사 멋대로 시키는 병원이라고

세간에 소문이라도 나면

정말 큰일 날 테니까


법무 팀에서

아드님을 설득해서

의료사고에 의한 과실치사로,

그렇게 합의를 봤어.


아드님 입장에서도

어쩌면 그게 나으셨을 거야.


그동안 든 병원비보다

훨씬 많은 돈을

병원에서 받아낼 수 있었으니까."


"네...."


"어쨌든 소송은 걸린 거고,

언론에도 노출됐고,

누군가 책임은 져야하고...


솔직히 그땐

나도 자포자기를 한 상태라

모든 것이 다 귀찮기만 했거든.


그냥 실형 받고

면허박탈당하고

감옥에나 가자.


뭐 이런 생각이었어.


근데 그것마저도

내 뜻대로 안되더라.


의료사고를 일으켜서

면허는 박탈됐는데,

집행유예로 판결이 났어.


뭔가 허무하더라..."


"...그렇게 된 거였군요..."


그의 몰락에 관한

긴 이야기가 끝났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노준의가

김민성의 비워진 잔에

술을 채워주었다.


다시 채워진 소주잔을 들어

가볍게 털어넣고,

그제야 젓가락을 들어

안주 한 점을 집어먹은

김민성이


사건의 후일담을 전해주었다.




"법원에서 고개 숙이고

힘없이 걸어 나오는데,

누군가 내 앞에 서있더라고.


연희였어.


깜짝 놀라서

멍하니 쳐다보고 있으니까

연희가 그러더라고.


고생 많았다고."


"아..."


"그러더니

앞으로 뭐할 거냐고 묻는 거야.


그래서

아무 계획도 없다고 그랬더니


갑자기 씩 웃으면서

내 팔짱을 끼더니,


그럼 나랑 같이 가자. 자기야..."


"아...."


"하하...

지금 생각해보면 걔도 참..


아무튼 그렇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거야."


거기까지 얘기한 김민성은

다시 술잔을 들었다.


술을 목으로 넘기는

그의 표정이

무척이나 쓸쓸하고 슬퍼보였다.




어느새 술도, 담배도 떨어졌다.


노준의는 점퍼를 챙겨입고

근처의 편의점으로 가서

담배와 술을 더 샀다.


다시 트럭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는 생각했다.


언젠가는 물어보려 했던

그 이야기를,


지금

꺼내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


노준의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가로등 아래에 기대어

비닐봉지를 뒤져

캔커피를 꺼냈다.


아직 겨울이 오려면

좀 남았건만

밤바람이 무척이나 싸늘했다.


커피를 홀짝이며,

담배 두어가치를 태운 그가

무언가 결심한 표정으로

트럭으로 돌아갔다.




"묻기가 조심스럽습니다만...


연희선배는

왜 돌아가신 건가요?"


다시 시작된 술자리에서

노준의가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김민성이 잠시 망설이다

이야기를 시작했다.


"같이 이 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런 우리만의 아지트가 없었어.


이 일을

처음 세팅해준 인간은,

연희한테

마약을 대주는 놈이었거든...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밀매조직을 가진

범죄자들의 수괴였어.


그래서 처음엔

그놈이 소유한 요양병원에서

그놈 조직의 전담의사처럼

둘이서 같이 일했어.


주위에 아무 것도 없는

깊은 산속이었지."


"....."


"문제는,

연희가 여전히

약을 끊지 못하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내가

그놈에게 제안했지.


이 아지트를 만들어달라고."


"왜요?"


"일단 그놈 주변에서

멀어지는 것이 중요해보였어.


그래서

그럴듯하게 설득도 했지.


더 이상 망가지면

연희는 아무 것도 못할 거다.


내가 데리고 다니면서

약을 조절시키고

재활시켜보겠다.


대신

당신네 조직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든

우리가 무료로 케어하겠다.


그랬더니,

별 고민도 안하고

너무 쉽게 그러자고 그러더라고.


원하던 바이긴 했지만,

솔직히 좀 놀랐지."


"용케 그런 요구를 받아줬네요."


"그만큼...

연희 상태가 심각했거든.


그리고 나중에야 알게됐지만,

그놈들에겐 다른 복심이 있었어.


우리가

다른 범죄자들이나 조직사람들을

치료해주기 시작하면


경쟁자들의 정보도 얻고,


필요할 땐

살인청부도 가능하겠구나 하는

음흉한 심산이었던 거지."


"아...."


"아무튼 그래서

이 생활을 시작한 건

그때부터야.


한 3년 정도 그렇게 살았나?


처음엔 그럭저럭

연희도 상태가 좋아지고

의지도 있었어.


꽤나 행복했나봐.

이렇게 떠돌아다니는 생활이."


"예...


저도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행복했던 추억이 떠올랐는지

잠깐동안 좋은 표정을 짓던

김민성이


어느 순간

음울한 표정으로 확 바뀌며

힘든 얘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결국 발생했지.


우리한테 온 환자 중에

그놈들하고

적대적인 사람이 실려 온 거야.


전화로 그놈에게 의향을 물으니,

자연스럽게 죽이라고 하더군.


하지만 우린 거부했지.


살리는 건 하겠지만,

죽이는 건 절대 못한다.


그러자

연희에게 보내주던 약을

그놈들이 끊어버렸어."


"아...."


"그때부턴 정말 지옥 같았어.

연희가 너무 힘들어했거든...


그리고

결국 견디지 못한 연희가

그놈들 입장에선

배신을 해버렸어.


경쟁조직에게 정보를 넘기고

몰래 약을 받은 거야."


"그럼...연희선배는..."




노준의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김민성은 담배부터 입에 물었다.


김민성의 손이 덜덜 떨리며

라이터조차 제대로 키지 못했다.


노준의가 무거운 얼굴로

그의 입에 물린 담배에

불을 붙여 주자


깊게 연기를 빨아들인 그가

허공을 바라보며

한참을 그대로 있었다.


담배 하나를 다 피우고서야

어느 정도 용기가 생겼는지

김민성이 다시 말을 이었다.


"내가 보는 앞에서...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당했어.


그때 연희의 모습이

아직도 꿈에 나타나...


그놈들이 내 사지를 붙잡고

내 눈 앞에서

연희의 몸 여기저기를

칼로 쑤셔댔어.


절망하며 울부짖는 나를

조롱하듯이,


만신창이가 되서

어떻게 손도 댈 수 없는

연희의 몸을

내 앞에 툭 던지더니,


그놈들이 가면서 그러더군.


살릴 수 있으면 살려보라고...


언제든 너도

이렇게 될 수 있으니

똑바로 하라고..."


"이런...개자식들이..."


"마지막에,

막 울고 있는 내 품에서

연희가 눈물을 닦아주며

담담하게 그러더군.


울지 말라고,


3년간 충분히 행복했다고.


악인들을 치료해준 벌을

이제야 받았다고 생각하라고.


이젠 그만 쉬고 싶었다고..."


"네..."


"자기가 죽으면

침대 밑을 보라고,

거기에 뭔가 있을 거라고..


자기 몸은

잘 태워서

바다에 뿌려달라고..."


"................"


".......연희는 그렇게 죽었어.


우리한테 치료받은

범죄자들 중에

청소업자가 있었는데,


그놈들한테 연락했더니

애완동물 화장하는 특수차량에서

연희 몸을 태워주더군.


그게 여섯 달 전이야."


"....힘드셨겠네요..."


김민성이

어느새 붉어진 눈시울을 훔치며

다시 말을 이었다.


"...연희가 죽은 후에

침대 밑을 뒤져보니

통장이 하나 나오더라.


기부통장이었어.


어느 고아원이었는데,

꽤 많은 돈을

연희가 정기적으로 보냈더라.


그제야 생각이 났어.


연희가 나한테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 했던 말,


병원조차 갈 수 없는

어두운 곳에서도

죽어가고 아파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어.


당신의 힘이 필요해.


그렇게

힘들어도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언젠가 우린

세상에서 필요한 사람이

분명히 되어있을 거야...."


"....네...


연희선배도, 선배도...

노력하셨어요. 분명히"


노준의의 격려와 함께,


길고 괴로웠던

그와 그녀에 관한

회상이 끝났다.




술이 많이 취한 김민성이

정신을 차리고 싶었는지

세면대로 향해

찬물로 세수를 하고 돌아왔다.


어느 정도 냉정을 되찾은 그가

노준의를 향해 말했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연희 일을 너한테 알려주는 건

타산지석으로 삼으라는 거야.


이 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저쪽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는

확실한 경계를 세우는 거야.


그래야만

네가 안전할 수 있어."


"네. 선배."


"우린 사람을 살려주고

돈을 받지만,


저들은 돈을 벌기 위해

사람을 죽여.


그런 나쁜 놈들의 목숨을

내 기술로 살려주는 건,

그저 딱 하나

돈을 벌기위한 목적뿐이야.


그렇게 번 돈이라도

연희처럼 의미 있는 곳에 쓰면

언젠가 세상에 좋은 일로

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만 생각하고

딱 선을 그어.


내가 살린 놈들이

다른 누군가를 해하는

부조리도,


직업윤리에서 비롯된

의사로서의 딜레마도

다 필요 없어.


그냥

세상은 원래 이런 회색빛이고,


난 거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 한다는 다짐을

매일 아침마다 해.


이 일을 시작한 이상,

너도 꼭 명심해."


"네...알겠습니다. 선배."


노준의의 굳은 표정과

신중한 대답은

김민성에게

충분한 믿음을 준 것 같았다




물을 한잔 들이킨 김민성이

노준의에게 물었다.


"이제 네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좋겠다.


뉴스에 나온 것 말고,

진짜 속사정을 말해줘.

속이거나 숨기지 말고...


어쩌다가

너처럼 완벽한 놈이

이렇게까지 추락한 거냐?"


어둠의 세계에

첫발을 들여놓은

그날 저녁의 술자리에서


노준의는

양지호에게 습격당했던 일과

그간의 전후사정을

김민성에게 자세히 털어놓았다.


그런 그의 황당한 이야기를

아주 진지하게 들어주며

김민성은 말을 아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노준의의 이야기가 끝나자

김민성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누구더라...

어느 철학자가 한 말 있잖아.


세계는 두 개로 나뉜다고,


설명할 수 있는 것과

설명할 수 없는 것으로


나도

굴곡진 인생을 이정도 겪어보니,


세상은 정말

불가사의한 일투성이인 것 같아.


이젠 신의 존재를 믿어.


그리고...


그래서

네 이야기도 믿을 수 있고."


"...고맙습니다. 선배."


"쉽게 풀릴 문제 같지 않으니

당분간 같이 다니자.


연희 죽고 나서

많이 외로웠는데, 잘됐다."


긴 대화를 마친 김민성이

담배를 하나 피워 물었다.


노준의도

같이 담배를 피워 물었다.


술이 깨서인지

너무 많이 피워서인지 몰라도

이번 담배는 무척이나 썼다.


그렇게

노준의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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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l ep 05 -2 22.05.18 41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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