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떨어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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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턴
그림/삽화
킹스턴
작품등록일 :
2022.05.11 18:05
최근연재일 :
2022.06.16 20:00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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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수 :
200,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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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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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사모님들의 응원(21)

나사 빠진 인간




DUMMY

“저, 이 수트가 맘에 듭니다. 이걸로 했으면 하는데, 하지만 사실 저것도 맘에 들기도 하고···.”


“하늘씨! 그냥 해! 그냥 하라고!”


“저기 저기 여기 매장 매니저 인가?”


“네 사모님”


“오늘 이분이 미팅에 참석하셔야 하니까. 저기 두벌이랑 저기 저기 전시되어 있는 구두랑 해서 빨리 준비해줘요.


잠시 후 양복은 적당한 수선을 거쳐서 하늘에게 입혀졌고 날렵하고 고급스러운 구두는 하늘을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그 자체가 모델이었다.


“악!”


“아············.”


“헉!”


사모님들의 간단한 평가였다.


“감사합니다. 사모님. 이 은혜는 꼭 갚겠습니다.”


“은혜? 호 호 호 그래 은혜라고까지 생각해주니 고맙고. 어쨌든 우리 약속은 다음주에?”


“네 사모님. 그런데.. 제가 차가 없어서. 사장님이 차를 빌려줘야 모시러 갈 텐데.”


“최비서!!!!!!!!!!!!!!!!!!!!!!!!!!!!!!!!!!!!!!!!!!!!!!!!!!!!!”


“네···사모님.”


“키?”


“네 여기 있습니다.”


“하늘씨, 변변치 않지만 우선 이차를 타라고, 그리고 조만간 하늘씨 취향을 보면서 새로운 차로 업그레이드 하든지 하자고.”


“아 이러실 필요까지는 없는데······”


“괜찮아. 받아둬. 그리고 어여 가봐. 신사는 약속에 늦으면 안돼.”

사모님들의 감탄과 칭찬을 받으며 하늘과 로라는 약속 장소로 향했다. 사모님이 준 차에 오른 로라는


“이건 뒤에 앉으려고 해도 앉지도 못하겠구먼?”


“차가 생각보다 작고 좁네요. 이왕이면 큰 차를 주시지.....”


로라는 하늘의 옆자리에 앉아서 하늘을 다시 한번 쳐다봤다.


'옷이 날개라더니, 진짜 날개 단 천사 같네. 멋있다는 말보다는 천사 같다는 말이 먼저 떠오르는 걸 보면 진짜 괜찮은 사람인 건가?”


“이 차 몰라요?”


“차 이름이요?”


“네, 차 이름도 그렇지만 어떤 종류의 차인지도 모르는 것 같은데?”


“차가 뭐 거기서 거기죠. 사장님 차는 최소7명은 탈 수 있는데, 이차는 겨우 2명 플러스 1명 정도?”


“혹시 기억 잃어 버리기 전에 이런 비슷한 작은 차 몰고 막~~ 달렸던 기억 같은 건 없나요? 하늘씨 운전 솜씨를 보면 충분히 카레이서의 냄새는 나는데?”


“내가 바보도 아니고 카레이서가 타는 차도 모를까 봐요? 근데 카레이서가 모는 차라면, 차가 늘씬하고, 또 빠르고, 멋져야 하잖아요? 그리고 출력도 좋아서 밟으면 밟는 대로 나가야 하고?”


“왜요? 이건 밟는 대로 안 나가요?”


하늘은 풀악셀로 밟아 보았다. 차는 잠깐 멈칫하더니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로라는 오른손으로 창문 위 손잡이를 잡고 발은 대시 보드에 자연스럽게 가져갔다.


'이 자식 그래도 지도 남자라고 속도 좀 내면서 으샤 으샤 해보려는 것 같은데, 이럴 때 일수록 아무렇지 않게 편안하게 있어야 해. 근데... 좀 과하게 빠르긴 빠르다.'


“하늘? 충분히 확인은 한 것 같은데,,,,, 이제 속도 좀 줄이죠?”


하늘은 말이 없었다. 그리고 달리는 동안 언제 벗었는지 자켓을 벗어 뒤로 던진 후 이미 넥타이까지 목 뒤로 넘기고 머리에 띠라도 한 운동선수 마냥 오로지 앞만 보며 집중하고 있었다.


“하늘? 하늘? 하늘?............”


로라의 목소리가 도레미파솔라시도의 건반을 누르듯 조금씩 올라가면서 대시보드를 누르고 있던 발에 힘이 더해지고 오른손은 이미 땀이 흐르면서 없던 핏줄까지 보이며 있는 힘껏 손잡이를 잡았다.


“오른쪽! 오른쪽! 오른쪽!”


하늘의 방향 지시에 맞춰 로라는 봅슬레이 선수처럼 몸의 균형을 오른쪽으로 옮겼다.


“왼쪽! 왼쪽! 왼쪽!”


하늘의 방향 지시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계속 되었고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로라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고 다리는 너무 힘을 주어 걸을 힘도 없었고 오른팔은 경련이 일었다.


하늘은 도착함과 동시에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앞으로 걸어가서 본네트를 두드리며


'이 녀석 괜찮은 녀석이군! 그래 넌 이제 내 애마다!'


그리고 조수석으로 가서 차 문을 열어주었다. 하늘을 쳐다보는 로라의 눈빛은 존경의 눈빛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녀는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안 내려요?”


로라는 대시 보드에 올린 발을 아직도 여전히 내려놓지 못하고 있었고 오른손도 여전히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땀을 많이 흘렸네요? 화장 많이 지워진 것 같은데......그리고 치마가 다 올라가서 팬티가 보여요....... 그리고 꼭 우는 얼굴 같아요””


로라의 모습을 계속 지켜보던 하늘이 몇 마디 더 던지자 로라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리를 내리고 차 밖으로 나왔다.


“멋진 드라이브였어요. 속옷 보인 건 미안해요. 속도를 즐기다 보니 흥분했나 봐요.”


로라는 거울을 꺼내 잠시 화장을 고치고 옷 매무새를 고친 후 천천히 걸어서 회사로 들어갔다. 뒤따라 가는 하늘은 조금 전 새롭게 맞춘 고급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조여 맨 후 그녀를 뒤따랐다.


“로라!? 그런데 안색이 좋지 않네요?”


“반가워요 태식씨, 우리가 늦진 않았죠?”


“네 늦지는 않았지만 진짜 안색이 좋지 않습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하죠?”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세상 만사 변화가 많아 어느 것이 화가 되고, 또 어느 것이 복이 될지 예측할 수 없잖아요. 저는 오늘 몇 분 사이에 앞으로 화가 될지 복이 될지 모르는 놈이랑 천국과 지옥을 다녀왔어요.”


로라가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고 김태식은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사장님은 김대표님을 만나러 오는 길이 험했지만 사장님을 만남으로 인해서 이것이 오히려 복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아...... 그래요? 역시! 로라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분이었군요. 금방 알아채지 못해 죄송합니다.”


로라는 하늘을 한번 돌아보고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리고 이제 겨우 풀린 다리가 돌아오고 안정기가 찾아왔다.


“하늘씨, 오늘 달라 보여요? 멋진 수트를 입으시니 대단한 기업가 같아 보입니다.”


“그래요? 오랜만에 양복 좀 입었더니 불편하긴 하네요. 뭐. 어쨌든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김대표님도 이전에 봤을 때처럼 있어 보입니다.”


'야... 이 자식아! 있어 보인다는 말은 또 뭐냐? 몰상식하게....”


“하 하 하 하늘씨는 아무래도 표현이 직설적이죠? 그게 이 사람의 매력이니 오해는 말아 주셨으면 해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있어 보인다는 말이, 멋지다! 잘생겼다! 라는 아부 성 말보다는 듣기 좋은 것 같네요. 하 하...........”


“오늘 하실 말씀이?”


“그렇죠. 맞아요. 우리가 오늘 만난 이유......그걸 말해야죠 하 하 하”


김태식도 이 두 사람에 금방 적응하는 데는 실패한 듯 했지만 이내 안정을 찾으며 사업 얘기를 시작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회사 중에 식품가공회사가 있어요. 지금은 최 회장님 회사에 납품을 하는 하청 업체지만 앞으로 저희 브랜드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을 생각입니다. 그래서 로라의 도움이 필요하고요.”


“저는 동물 사료만 취급해요. 그런데 제가 도울 일이 있을까요?”


“맞아요! 바로 그거에요. 동물 사료 중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특히 반려견의 사료는, 그래서 저희는 로라의 도움을 받아 최고의 동물 사료를 개발해서 공급할까 합니다.”


“죄송하지만 저는 제조방법이라든가 원재료 등. 사료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지식은 가지고 있지 않아서...”


“괜찮습니다. 저희는 로라의 경험을 필요로 하니까요. 그리고 이미 사료 감별사 아니신가요?”


“그렇긴 해요. 하지만 이미 생산된 사료를 냄새 맡고 먹어보고 성분 분석을 통해 각 반려 견에 맞는 사료를 골라내고 추천하는 일이지... 제조는 좀 어려운데?”


“우린 로라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도와주실 거죠? 물론 대가는 충분히 지불하겠습니다.!”


“우리 사장님은 당연히 도와주실 거에요. 그리고 저 또한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하늘이 둘의 이야기에 처음으로 끼어 들었다.


“그래요? 하늘씨는 단순 매니저 아니었나요?”


“하하하 매니저가 저런 좋은 차 타고 이런 양복 입고 다니는 거 보신 적 있습니까?”


“그.. 그렇긴 하죠. 그럼 하늘씨는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요?”


“우선 사료의 맛을 보는 건 제가 사장님보다 낫습니다. 그리고 어떤 반려 견이든 나와 친해지면 금방 지네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려주죠. 어떤 맛을 선호하고 어떤 냄새를 선호하는지 그리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싶으면 성분 분석이고 뭐고 다 필요 없고 지네들이 더 동물적으로 찾아요. 본능이죠.”


'이 녀석 또 일을 저지르기 시작하는 군.'


“하늘씨... 제가 대신 말해도 될까요?”


“당연히 되죠. 저희 사장님께서 부연 설명 해드릴 겁니다.”


'아... 부연 설명을 해야 하는구나......'


“사실 하늘씨가 많은 사료를 동물들과 함께 하면서 직접 먹으며 그 동물들의 반응을 살펴요. 그리고 저는 하늘씨가 알려주는 것을 바탕으로 동물들이 좋아하는 것을 데이터화해서 사료의 성분들을 분석하죠. 그러니 사료의 맛 감별사는 하늘씨라고 보셔도 됩니다. 맛! 만... 딴 거 말고...”


“그렇군요! 하늘씨가 가장 일선에서 일하는 분이시군요?”


하늘은 멋쩍게 웃고는 성큼 성큼 걸어 다니며 회사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저기요? 어디 가세요?”


“같이 일할 회사 정도는 저희도 알아야겠죠?”


“아...... 네. 그렇다면 제가 직접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김태식은 왠지 계속 딸려 다니는 듯한 분위기가 싫었지만 자연스럽게 하늘의 행동에 따라가게 되었다.


'저 녀석은 뭐지? 이거.. 좀 문제가 될 수도 있겠는데? 멍청해 보였었는데...사실 지금도 좀 멍청해 보이기도 하고, 설마 저 놈 때문에 일이 꼬일 리는 없겠지?'


로라도 태식과 하늘을 따라 회사를 둘러보았다. 꽤 규모 있는 회사에 위생적이고 최신의 시설을 갖춘 공장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이런 회사가 왜 검증 되지도 않았고 사료 몇 봉지 수입하는 로라를 회사의 사활을 건 프로젝트에 끼워 넣으려는 지 몰랐다.


“잘 봤어요. 태식씨”


“어때요? 함께 하실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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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힘든 시작(36) 22.06.11 11 0 12쪽
35 다시 홀로 된 로라(35) 22.06.10 11 0 9쪽
34 현자와 광탄 그리고 미스터 알(34) 22.06.09 12 0 10쪽
33 하늘을 이용해(33) 22.06.08 11 0 11쪽
32 어디까지 기억하는 거야?(32) 22.06.07 12 0 12쪽
31 하늘의 기억(31) +2 22.06.06 10 1 11쪽
30 유작가(30) 22.06.05 11 0 12쪽
29 택시기사(29) 22.06.04 11 0 10쪽
28 위험하다 로라(28) 22.06.03 10 0 11쪽
27 매니저와 악마의 외출(27) 22.06.02 11 0 10쪽
26 천사와 악마의 정착2(26) 22.06.01 10 0 10쪽
25 천사 그리고 악마의 정착1(25) 22.05.31 12 0 11쪽
24 기억(24) +2 22.05.30 10 1 11쪽
23 김구라(23) 22.05.29 11 0 11쪽
22 김태식 대표(22) 22.05.28 12 0 11쪽
» 사모님들의 응원(21) 22.05.27 21 0 11쪽
20 수트빨(20) 22.05.26 12 0 11쪽
19 지구로 내려 온 천사와 악마(19) 22.05.25 10 0 11쪽
18 사자(18) 22.05.24 10 0 11쪽
17 소원(17) 22.05.23 10 0 11쪽
16 회장님과 하늘(16) 22.05.22 11 0 11쪽
15 행복(15) +2 22.05.21 11 1 11쪽
14 개와 하늘(14) 22.05.20 13 0 11쪽
13 로라(13) 22.05.19 11 0 12쪽
12 신(God)(12) 22.05.18 2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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