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력없는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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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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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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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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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화. 표식(1)

DUMMY

리안나는 자신의 정보력을 데키르의 움직임에 맞췄다.

그를 조사하다 보면 이번 대학살 사건에 대한 실마리가 잡힐 거라 생각했다. 거기에 그녀의 경험상 이 쯤에 데키르는 항상 거대한 사고를 쳐줬다.

그걸 미리 방지해야했다.


리안나는 열흘 전 아라노바와 긴밀한 만남을 지속적으로 가진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후 들린 소식은 폐허로 가더니 갑자기 사라졌다는 소식이었다.

폐허라 함은 드워프의 폐허였다.

그녀는 데키르가 드워프의 지하 도시에 갔을 거라곤 생각조차 못 했다.

아라노바와 아이단 그리고 룬드라 님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출입을 금하는 곳이었기에 데키르가 그곳에 들어갔으리라 여기지 않았다.

이번 생을 겪기 전, 아라노바와 함께 그곳을 방문했을 때 아라노바는 들어갔지만 자신은 지하 입구에서 서성였을 뿐 안쪽까지 들어가진 못했다.

당연히 마스터는 만나보지도 못했고 매번 대지진으로부터 그들을 구해내지 못했다.

만날 방법조차 없는데 어찌 그들을 구할 수 있었겠는가.

그런데 지금 데키르는 그곳의 드워프 중 한 명인 돌간과 면식이 있다.

돌간의 이곳에 오는 게 이상한 일이라 여겨 따라 들어온 건데 지금과 같은 상황은 예상도 못 했다.

거기에 둘의 대화는 더 가관이었다.

데키르는 드워프 마스터를 마치 친구 부르 듯 부르고 있다.

거기에 검이라니.


순간 잘못 들었나 했다.

하지만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드워프 마스터는 데키르와 만난 것도 모자라 검을 만들어주고 있다.


"대체... 대체 어떡해!"


돌 간의 입이 쭉 튀어나온 채로 터벅터벅 걸어 훈련장을 나간다.


"왜 그래 리 안 나."


사색이 된 리안나의 모습을 보더니 내 안에 깃든 영혼이 아주 꼴값을 떨고 있다.

영혼의 발악이 들려온다.


'알아들었으니까 시발 그만하라고 이 미친놈아!'


온몸에 주리가 틀려오고 귀가 시끄러워서 죽을 것 같다.


"괜찮아 리안나?"


이 말을 하고 나서야 내 몸은 비로소 평안을 되찾았다.


"... 어떡해 드워프와 만난 거야."

"아 그거? 그게 내가 좀 잘났잖아."


리안나는 마치 네가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얼마 전에 칼라하스 산맥에 갔다 왔잖아 그때 거기서 마나 증류수를 구해왔거든."


리안나의 표정에 경악이 서린다.

나는 그걸 찾으려고 그렇게나 발악을 했는데도 한 방울은커녕 흔적조차 못 찾았는데 대체 어떡해!


"그런데 데키르 그 신비한 항아리는 어디서 난 건가?"


아라노바가 갑작스레 가슴 뜨끔한 질문을 한다.


"그거 저희 가문의 창고에 있는 거 아무거나 가지고 왔는데요?"


이럴 땐 뻔뻔해야 된다.

우리 가문은 최고의 마도사가문이니 그런 무구 하나쯤 있는 건 일도 아니다.

그런 논리로 밀어붙이면 된다. 누가 우리 가문에 뭐가 있는지 속속히 다 알 건가.

나도 다 모르는데.


"아 그렇군."


아라노바는 바로 납득했는데 왜 리 안 나가 납득을 못하는 눈치인 걸까.


"마나 증류수는 어디에 있었어?"

"도착하고 순찰 도는데..."


안개가 있었다곤 말할 수 없다.


"아, 소식 들었어?"

"?"

"나는 칼라하스 산맥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거."


원래는 그것 때문에 찾아온 거였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그랬는데 지금 놀라움의 연속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조만간 또 갈 생각인데 같이 갈래?"


데키르는 마치 데이트를 신청하듯 조심스럽게 말했다.

리 안 나는 지금의 상황이 당황스러웠다.

데키르가 따스했다.

물론 자신에겐 언제나 따스했다.

따스했지만 광기가 서려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따스했다. 지난 회차들에서 봐왔던 광기와 살기가 어린 눈은 볼 수 없었다.

갑자기 웬 기억 하나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왜 요둔시 외부에서 만난 이름 없는 기사가 생각나는 거지.'


불쾌했다.

그런 영웅과 데키르가 겹쳐보이는 것이.


"그 때가서 보고."


내가 침실에서 했던 말은 잊은 걸까.

아니면 신경조차 쓰지 않는 걸까.

나는 그날 다시 죽으라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 데키르는 그날의 기억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날 대하고 있다.

심지어 한 번은 날 잡고 패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데키르는 그런 일들은 신경조차 쓰고 않았다.

그저 평소와 똑같이 자신을 대하고 있었다.

그 또한 불쾌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마음이 불편한 거지.'


알 수 없었다. 이해할 수도 없었다.

내가 알던 데키르와 달라진 것이라곤...

음?

뭐지? 어깨에 저 시커먼 것은.

펫인가?

저 펫. 정체불명의 펫뿐이었다.

펫 한 마리가 함께하고 있는 것 빼고는 달라진 게 없는 데키르다.


"리안나."

-리안나."


1회차 때의 데키르트의 목소리가 순간적으로 함께 들려온다.

광기로 물들기 이전의 데키르. 영웅이었던 데키르.

그때의 목소리가 함께 들려온다.

가장 끄집어내기 싫은 추억들이 생각난다.

리안나는 빠르게 고개를 털고 정신 차렸다.


'이런 상념에 젖어들 때가 아니야.'


"방금 훈련하고 있던 것 같은데 나도 같이해도 돼?"


지금 중요한 건 데 키트가 드워프와 친해졌다는 사실이다.

데키르를 잘만 이용한다면 어쩌면 이번 생에는 드워프들을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 시간은 한 달하고도 훨씬 더 남았다.

사라졌던 희망의 빛이 벽 틈 사이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



드워프에게 갔다 온 지 어느 덧 한 달이 지났다.

아라노바의 수련을 봐준지도 한 달이 지났다는 소리다.


'왜 안 가지.'


미치겠다.

리 안 나가 떠나질 않는다.

벌써 스무날 째다.


물론 약혼녀와 함께 있는 게 이상한 일은 전혀 아니다.

내가 불편한 이유는 리안나 때문에 아라노바의 권능 수련을 제대로 못 봐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눈을 피해 아라노바와 밀회까지 하고 있을 정도니 우리의 불편함은 이로 말할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불편한 건 그녀가 나를 극도로 경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이들을 비롯해 몸속에 깃들어계신 우리 사랑의 호구님은 눈치채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나의 눈은 속이지 못한다.

리안나는 나를 이 몸을 극도로 경계한다.

아니 적대한다는 표현이 오히려 맞는다고 말할 수 있을 지경이다.

그녀의 영혼은 나를 적대했다.

육체는 그걸 티 안 내려 했지만 나의 눈은 속이지 못한다.

그녀의 눈을 한 꺼풀 벗겨내고 나면 나에 대한 분노와 원한이 깊게 서려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대체 왜?'


내가 그렇게 잘못했나?

전에 나를 개 패듯이 패던 날 느꼈던 거지만 그녀는 나를 극도로 증오한다.

그날 아주 어둡고 어두운 무언가가 영혼에서 피어올랐다.

그건 해묵고 해묵은 원한 덩어리였다.

도대체 얼마나 묵히고 묵히면 원한이 저런 시퍼런 어둠을 낼 수 있단 말인가.

데키르 놈이 무슨 잘못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아주 거하게 잘못을 한 게 아닌가 추측한다.


"리안나."

"?"


내가 부를 때면 언제나처럼 미소 지으며 응답한다.

대답도 아닌 그냥 응답이다.

아주 가식적인 응답.


"뭐 내가 잘못한 거 있어?"

"응?"

"계속 날 경계하는 것 같아서."


경계하면서 감시하는 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그저 경계한다고 여겼는데 스무 날이 넘게 이곳에서 함께하면서 느낀 건 감시다.

그녀는 날 감시하고 있었다.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를 지켜보는 게 아니라 마치 범죄자가 무슨 짓을 꾸미지 않을까 미리 감시하는 듯한 감시관 같았다.


"그래?"


어떻게 알았지.

너무 오래 붙어 있었나.

그렇다고 해서 감시를 멈출 수 없다.


"솔직히 경계가 되긴 해."

"..."

"드워프를 대체 어떡해.. 드워프는 아무나 만날 수 있는 이들이 아니야."


여전히 나는 드워프와 데키르가 만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없다.

그들은 극도로 폐쇄적이다.

내 인생 첫 회차 땐 그 폐쇄적임 때문에 그들이 지진이라는 대재앙에 죽어나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 수 있었다.

그들이 폐허 아래에 도시를 세운 것도 모두 계산된 행동이었다.

입구가 있는 곳에는 아무도 접근하기 싫은 폐허로 만들었다.

이후 폐허가 무너진 날 그걸 신경 쓰는 이는 없었다.

폐허가 무너졌다고 신경 쓰는 이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폐허는 그저 폐허일 뿐이었다.


"거기에 마나 증류수? 그건 존재하는 게 아니었어."


초입은 물론이고 산맥의 절반을 넘게 지난 회차들 동안 돌아다녔지만 못 찾았던 게 그거다.

그런데 처음 간 네가 그걸 바로 찾았다고? 절대 믿을 수 없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거겠지.

설마 너도 회귀라도 아니 회귀를 한 나도 못 찾은 거야.


"존재하던데. 정 못 믿겠으면 같이 지하 도시에 가볼래?"

"거긴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래도."

"난 가능해."


순간 리안나는 말 문이 막혔다.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과 데키르가 알고 있는 상식이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가 보자."


어차피 오늘도 훈련은 하기 힘들 것 같으니.



*



지난 20일이 넘게 리 안 나와 함께 한 훈련에서 아라노바는 지지부진했던 반면 나는 힘을 다루는 게 보다 섬세해졌다.

리안나가 신경 쓰여 아라 노바의 훈련을 제대로 못 봐줬지만 나는 소량의 힘을 신체 곳곳에 내려 그 힘을 견뎠다.

리안나에게도 이 힘을 알려줄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랬기에 몰래몰래 알려줄 수밖에 없었다.

그 모습이 퍽이나 다정해 보여 한 번씩 리안나의 눈살이 찌푸려지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라노바도 이에 대해서 이해해줬다.


권능의 힘은 현재 알려져선 안되는 힘이다.

릴리아스라는 거악이 아직 살아 숨 쉬고 있는 이상 함부로 남발할 수 없었다.

그리고 권능의 힘은 잘못 사용하면 골로간다.

육체만 골로 가는 게 아니라 영혼까지 찢겨나가는 힘이기에 영혼이 강인하지 못하면 사용하지 못하는 힘이다.

지금의 리안나가 그러했다.

그녀는 고고하고 강인해 보이지만 그녀의 영혼은 위태로웠다.

영혼은 어딘지 모르게 조금씩 뒤틀려있었다.

그 뒤틀림이 데키르의 뒤틀림과는 달랐다.

데키르는 영혼의 절반이 사라진 상황에서 남은 공간을 채우기 위해 뒤틀려있었던 것이고 그녀의 영혼은 상처를 입은 것이었다.

상처에 약을 발라 억지로 회복시키고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는 것과 같았다.

상처는 곪아 뒤틀렸는데도 말이다.

저런 상태에서 권능의 힘이 내려앉으면 바로 골로간다.

데키르야 내가 있었으니 적절히 대가를 나눌 수 있었다지만 그녀에겐 내가 없었다.


'아쉽네.'


보통 재능은 아닌 것 같은데.

아라노바는 워낙이나 영혼이 올곧고 단단했기에 그녀에게 상성으로 맞는 물의 권능을 알려줄 수 있었지만 리안나는 아니었다.

만일 그녀의 영혼이 정상적이었다고 해도 그녀의 고유 성질과 그녀의 전투 스타일을 모르는 이상 함부로 알려줄 수 없다.

상성이 안 맞아도 골로 가는 게 바로 권능의 힘이다.


지금의 나는 칼라하스 산맥을 갔다 오고 흑룡이 깨어난 이후 감각이 훨씬 기민해졌다.

냄새는 기가 막히게 잘 맡았고 흐릿하게 보였던 영혼의 색깔 또한 선명하게 보였다.

아무래도 미라로젠이 나와 함께 하면서 영혼에 대한 감응력이 보다 상성 된 것 같다.


'쿡...'


그래서 이 냄새를 참을 수가 없다.

눈앞에 드워프의 폐허가 보인다.


고약하다. 고약해.

이전에 방문했을 때보다 악취가 더 고약해졌다.

어디서 나는지 모를 화약 냄새가 코를 찌르는 바람에 머리가 아팠고 역하디 역한 악취는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았다.

나는 참을 수 없었다.


"어디서 타는 냄새나지 않아?"


아라노바가 나와 리안나를 번갈아 보더니 얼굴을 찌푸린다.


"내 앞에서 연애질하지 마라."


리 안 나를 향한 내 마음이 타느니 이따위 소리를 하지 말라는 말이다.


"뭔 개소리에요. 진짜 고약한 냄새가 나서 죽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의 읍!"

"데 키르, 아무 냄새도 안 난다."


아 쉬파.

권능의 힘을 그 정도 수련했으면 냄새 정도는 맡아줘야 으음!

난 괜스레 아라노바에게 불만을 표했다.


"쓰읍 후우."


여전히 역하지만 일단 적응은 됐다.

입구로 향하면 향할수록 냄새는 더 지독해졌다.


"그 애 이름 뭐였죠? 드워프."

"돌간."

"아 맞다. 돌겠네."

"돌간."

"돌겠네."

"..."

"야 도오올간 우리 왔다."


폐허는 죽은 듯이 고요하다.


우리는 지하 도시의 입구 쪽에 갔다.

그리고 보았다.

쓰러져있는 돌간을.


"미친!"

"돌간! 돌간!"


악취의 정체는 돌간이었다.

그를 휘감고 있는 죽음의 냄새가 내 코끝을 찔러댔다.


"으윽... 으윽... 데카르?"

"이게 무슨... 습격이야?"


대체 어느 미친놈이 아카데미 내부를 그것도 지체 높은 드워프를 습격한단 말인가.


"괴상한 것... 시커먼 것들이... 들어갔어."


돌간은 정신을 잃었다.

입구는 부서져있었다.

원래 폐허이다 보니 어디 하나 부서져도 티가 안 났다.


'쿠구궁'


폭음과 함께 땅속에서 미세한 진동이 느껴졌다.

전에 방문했을 때 맡았던 화약 냄새도 진하게 함께 올라왔다.


- 밑에 무슨 일이 생겼군요.


미라로젠이었다.

나는 허리춤에 있던 검을 뽑았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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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표식(3) +1 22.07.23 49 3 13쪽
47 47화. 표식(2) +1 22.07.19 64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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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화. 물의 권능 22.07.13 6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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