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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 속 미궁 길잡이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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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설찍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8:09
최근연재일 :
2022.07.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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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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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허풍쟁이 치유사의 꽃

DUMMY

찰그랑.


휙 날아와 발 앞에 툭 떨어진 돈주머니.

순간 욱하는 감정이 치솟았지만, 이제 곧 끝이라는 생각에 묵묵히 주머니를 주워 안에 든 금액을 확인했다.


“······?”


아무리 봐도 약속했던 금액보다 한참이나 모자라다.


“조지 씨, 금액이 부족한데요.”

“그냥 주는 대로 받아 처먹어, 새끼야. 한 것도 없는 새끼가, 퉷.”


그래. 네가 기어코 선을 넘는구나.


“계약대로 보수를 지불하지 않으면 세 분 모두 앞으로 길잡이의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될 겁니다. 세 분이 포함된 파티도 마찬가지니 다른 파티에서 껴주지도 않을 테죠.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아니. 우린 앞으로도 길잡이를 고용할 수 있을 거다. 너만 입 다물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테니까.”


그렇게 단정짓듯 말을 내뱉은 조지가 동료들과 함께 내 주위를 에워싸더니 무기를 든 채 조금씩 거리를 좁혀왔다.

명백한 무력시위였다.


“······마지막으로 묻는 겁니다. 정말 후회 안 할 자신 있습니까?”

“나야말로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마. 좋게 말로 할 때 계약서에 사인해. 안 그러면······.”

“안 그러면?”

“······앞으로 영영 입을 못 열게 만들어 줄 거다.”


어느덧 네 발자국 남짓한 거리까지 가까워진 거리.

조지의 눈빛에 감도는 선연한 살기가 아무래도 처음부터 살려 보낼 마음이 없었던 듯싶다.


차라리 잘 됐다.

마음 쓰지 않아도 돼서.


“당신들 세 사람은 오늘부로 패스파인더 길드의 거부자 명단에 추가될 거야. 더 이상 길잡이의 안내를 받지 못할 것이고, 자연히 다른 모든 파티로부터 외면 받게 될 거다. 그러니 구걸을 할 게 아니라면 차라리 이 도시를 떠나는 게 좋을 거야.”

“뭐야?! 길잡이 따위가 건방지게! 그냥 죽여!”


나름 선의를 베풀어 조언해 줬건만.

역시 귓등으로도 들을 생각을 안 한다.

그럼 어쩔 수 없지. 나는 할 만큼 했다.


챙!

후-웅.


정면에서 날아온 검을 옆으로 쳐냄과 동시에 옆으로 몸을 굴러 사선으로 휘둘러진 도끼를 피해냈다.


깡-.


뒤이어 날아온 석궁 화살을 암가드로 빗겨 쳐낸 뒤, 곧장 사수의 가슴팍을 노리고 단검을 날려보냈다.


푹.


“크억!”

“대런! 이 새끼가!”


쓰러진 대런을 보고 흥분한 두 얼간이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달려든다.

나는 그런 그들의 발 밑으로 손톱만한 마석 조각을 튕기며 속삭였다.


[그리스]


묘한 울림과 함께 마석으로부터 마력이 휘돌아 나오며 마법이 발동됐다.


“우왁!”


예상치 못한 공격에 두 녀석이 중심을 잃고 허우적대는 사이.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파고들었다.

그 모습에 화들짝 놀라 다급히 도끼를 들어올리는 제이슨.

하지만.

푹.


그러기엔 이미 늦었다.


“끄륵······.”


서둘러 검을 뽑고 뒤로 물러서려던 그때.

죽어가던 제이슨이 눈을 부릅뜨며 검을 붙잡고 늘어졌다.

시간을 끌려는 거다.


뒤에선 어느새 균형을 회복한 조지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

나는 미련 없이 검에서 손을 놓고 뒤로 물러섰다.


후-웅.


“제이슨! 너 이 새끼! 죽여버리겠어!!”


다른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려는 이에게도 동료애는 있는 걸까.

제이슨의 죽음에 이성을 잃어버린 조지가 마구잡이로 검을 휘둘러댔다.


후웅 후-웅.


“아악! 죽어! 죽으란 말야! 죽어어!!”


투척용 단검을 역수로 쥔 채 녀석의 눈먼 공격을 피하며 기회를 노리던 찰나.

커진 동작 사이로 드러난 빈틈을 포착하고는 재빨리 녀석의 품속으로 파고들어가 오른쪽 가슴에 단검을 찔러 넣었다.


푹.


“커억.”


순간 경직된 녀석.

그런 그를 발로 밀어 차 넘어뜨렸다.


털썩.


“꺽, 꺽······.”


폐에 구멍이 뚫렸는지 녀석이 고통스럽게 피를 토해내며 숨을 헐떡였다.

그런 와중에도 나를 죽이고 싶었는지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뻗어 검을 쥐려 하기에 발로 검을 차 멀리 떨어트려 놓았다.


핏발선 눈으로 노려보는 녀석.

그런 그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나 같은 길잡이에게 당할 정도면 애초에 미궁에 갈 그릇이 아니었던 거다. 차라리 여기서 죽는 걸 다행으로 여겨. 미궁에서 죽었으면 죽어서도 쉬지 못했을 테니까.”


냉정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진심이었다.

적어도 저 아래에서 이지를 잃고 영원히 떠도는 것보단 나을 게 분명하니까.


나는 그 말을 끝으로 녀석의 가슴에 박혀있던 단검을 뽑아 다시 목을 찔러 완전히 숨통을 끊었다.


목에서 단검을 뽑아 갈무리할 즈음.

뒤쪽에서 다 죽어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려줘······.”

“······."


아직 살아있었나.


나는 터덜터덜 걸음을 옮겨 제이슨의 가슴에 박혀있던 검을 뽑아 들고는 맥없이 주저앉아 있는 대런에게 다가갔다.


“후우 후우. 살려줘···... 우리가, 우리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제발······.”


불과 조금 전까지 서로 죽이려 했던 사이임에도 애처롭다.

예전이었다면, 아직 현대인의 의식이 남아있었을 때였다면 아마 외면하기 힘든 동정심 때문에 살려줬을 거다.

그리곤 뒤통수를 맞고 죽었을지도 모르지.


이미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안다.

선의가 반드시 선의로 돌아오진 않는다는 사실을.

애초에 악의를 품고 공격한 이들이 그렇게 쉽게 잘못을 뉘우칠 리가 없는 거다.


푹.


“꺽······.”

“당신도 이랬을 거잖아. 너무 억울하게 생각하진 마.”


그의 숨통이 끊어지는 걸 덤덤히 확인한 나는 검과 단검을 뽑아 피를 닦아낸 뒤 갈무리했다.

그리고는 잠시간의 침묵 끝에 한숨을 폭 내뱉었다.


“······이번에도 경비대를 불러야 하나.”


미궁 근처에 버려진 시체는 시간이 지나면 언데드로 되살아난다.

자칫 이 숲을 떠돌다 다른 모험가들을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대로 방치하고 떠날 순 없었다.


시체 한 구라면 혼자 어떻게든 해봤을 텐데, 세 구는······.

역시 아무리 봐도 나 혼자 정리할 수 있는 사이즈가 아니다.


“······또 한 소리 듣겠네.”


나는 다시 한 번 한숨을 폭 내쉬고는 가방에서 신호탄을 꺼내 머리 위로 쏘아 보냈다.


펑-!

푸쉬이이······.


경비대를 호출하는 주황색 연기가 하늘 위로 치솟으며 서서히 퍼져나갔다.

그리고 얼마 후.

신호를 목격한 미궁 도시의 경비병들이 현장을 조사할 마법사를 대동한 채 찾아왔다.


“······이번에도 너냐.”

“그렇게 됐네요······.”

“역시 너 좀 수상해.”


내가 지금까지 길잡이를 맡은 건이 총 5번.

그런데 벌써 3번째 이 꼴이니 수상하게 여길 만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제게 무슨 이득이 있다고 이러겠어요. 봐요. 저 오늘도 적자라고요.”

“그래, 마크. 우리 복덩이 애쉬한테 너무 그러지 마라. 호구같이 생긴 게 잘못은 아니잖냐.”

“······.”


당신이 더 나빠.


“조심해. 계속 지켜볼 거다.”

“네, 얼마든지요. 그보다 저 보수를 다 받지 못했는데. 그것만이라도 좀 채워주시면 안 돼요?”

“안돼. 조사 끝나면 받아가.”

“네······.”


융통성 없는 새끼.


“복덩아, 네 몫은 내가 잊어먹지 않고 잘 챙겨둘 테니 너무 걱정 말아라.”

“그건 걱정 안 해요. 오늘 들을 잔소리가 걱정이지······.”

“하하하, 레슬리 영감님이 다 너 걱정해서 그런 거야, 임마.”

“그럼요. 저도 알아요.”


아무렴 올해로 12년째 같이 살고 있는데 모를까.

그래도 듣기 싫은 건 듣기 싫은 거다.

그도 그럴게 본래 내 나인 28살이라고.

여기서 살아낸 날까지 합치면 무려 40이다.

그러니 듣기 싫을 수밖에.


하지만 그런 내 마음과는 별개로 길드로 복귀한 나는 레슬리 영감과 마주해야만 했다.


“거봐라, 이놈아. 네가 어리고 만만해 보이니까 또 그런 녀석들이 꼬인 거 아니냐. 그나마 이번에 만난 녀석들이 얼간이들라 다행이지, 만약에 블러드팽 같은 녀석들이었으면 어쩔 뻔했어?”

“블러드팽이면 제가 아니어도 위험-.”

“아무튼! 내 누누이 얘기했듯이 길잡이 일을 하기엔 넌 아직 너무 어리다!”


말은 저렇게 해도 막상 길잡이 행을 떠날 땐 막지 않고 이것저것 신경 써서 챙겨준다.

마치 부모라도 되는 것처럼.


“······대체 몸만 죽어라 고생하는 길잡이가 뭐가 그렇게 좋다고······.”


12년 전, 그러니까 이 몸의 본래 주인의 나이가 5살일 적에 부모가 사고로 죽었다고 한다.

당시 이 몸에 막 빙의했을 시점이라 정확한 정황까진 알지 못하지만, 분명한 건 레슬리 영감이 그 일에 대해 죄책감, 미안함 등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그랬는지 그날 이후로 나를 도맡아 키우기 시작했다.

비록 내 정신연령이 높아 또래에 비해선 키우기 쉬웠을 테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디 애를 맡아 키운다는 게 쉬운 일이겠는가.

그런데 레슬리 영감은 티 한번 내지 않은 채 여지껏 내 보호자 노릇을 해주고 있었다.


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아무튼 그래서 그런 거다. 레슬리 영감이 내게 이러는 건.


“······그러니 길잡이 일 같은 건 관두고 내 밑에서 길드 일이나 배우거라. 응? 그렇게 할 거지?”

“싫은데요.”

“아니, 대체 왜 싫다는 게야! 어둡고 춥고 더운 데서 몸만 죽도록 고생하는 그깟 길잡이 일이 뭐가 좋다고!”


······한때 길잡이의 최고봉이었던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


“아무리 그렇게 말씀하셔도 길잡이 일을 그만둘 생각은 없어요.”

“왜! 너도 설마 소원이 이뤄진다는 헛소리를 믿는 게냐?”


<미궁의 끝에 도달하면 어떤 소원이든 이루어 진다.>


언제부턴가 미궁 도시에 돌기 시작한 소문이다.

끝에 뭐가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이런 소리는 나오지도 않았을 텐데.

확실히 100년이란 시간이 길긴 긴가 보다.


“그런 이유가 아닌 거 잘 아시잖아요.”


내가 미궁에 내려가려는 건 본래 세계로 돌아갈 단서를 찾기 위해서다.

정확히 말하면 이 세계의 신들에게 답을 구하기 위해서인데, 지상에선 신들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소통이 가능해지는 심층까지 내려가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사실을 영감에게 말해준 적은 없었다.

말해 봤자 미친놈 소리 밖에 더 듣겠는가.

그래서 이유를 물어보면 적당히 얼버무리곤 했는데······.

영감은 무슨 오해를 했는지 그럴 때마다 알아서 납득을 하곤 했다.


“······못돼 처먹은 녀석 같으니라고. 네 마음대로 해!”


‘아, 또 삐치셨네.’


나이도 자실 만큼 자신 양반이 툭하면 삐쳐.


“네. 그럼 전 나가볼게요. 일지 작성해야 해서.”

“아, 마음대로 하라고!”


이따 양조장에나 갔다 와야겠다.

딤펠 한 병이면 기분 좀 푸시겠지.


구시렁거리는 레슬리 영감을 뒤로 한 채 사무실을 빠져 나왔을 즈음.

후다닥 다가오는 이가 있었다.


“애쉬야, 길드장님께서 저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바라시는 대로 일 한번 해보는 게 어때? 일단 한번 해보고 정 아니다 싶으면 그때 그만둬도 되잖아, 응?”


패스파인더 길드의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린다였다.

이 사람도 꽤 오랫동안 보아 온 탓에 이제는 거의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제가 뭐라고 대답할지 잘 알잖아요. 그보다 기록지 좀 주세요. 일지 작성하게.”

“하여간 너 그러는 거 아니다? 레슬리 길드장님이 널 얼마나 애지중지 키웠는데.”

“이번엔 뭐 때문에 그러는데요. 보너스? 휴가?”

“헤헤, 들켰어? 아니이, 이번 성상 축제 때 남자친구랑 같이 놀러 가기로 약속했는데 바빠서 시간이 안 나잖아. 그런데 길드장님이 너 설득하는 거 도와주면 무조건 휴가 내준다고 그러시는 거 있지? 그러니까 딱 이번 한번만 나 좀 도와주라, 응?”

“안 되는 거 아시잖아요.”

“야! 너 정말 이럴 거니? 이 누나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그래서 제가 이렇게 자랐나 봅니다. 기록지 이거 가져갈게요.”


정말 여기만 오면 다들 왜 이러는지 몰라.


이번 축제 때 휴가를 못 내면 헤어질지도 모른다니 어쩌니 쫑알거리는 린다를 뒤로 한 채 나는 사무실 한편에 마련된 책상에 앉아 일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최종 도달지는 2층. 새로 발견한 건······.’


일지에 적어야 하는 내용은 단순하다.

미궁의 어디까지 내려갔는지, 어느 구역을 탐사했는지, 숨겨진 공간은 없었는지, 새로 발견한 건 뭐가 있고, 마주한 마물의 종류와 숫자는 어땠는지······

사실 새로울 게 없는 내용들이었다.

내가 내려갔다 온 건 고작해야 2층이었으니까.


보통 이런 경우 ‘특이사항 없음’ 정도로 적고 끝내도 문제는 없겠지만, 내게는 이 일지를 꼼꼼하게 작성해야 하는 별개의 이유가 있었다.


「업적(1단계)

1. 미궁 1~5층 탐사하기

- 1층(100/100)

- 2층(91/100)

- 3층(0/100)

······.

2. 미궁에서 마석 채취하기(13/50)

3. 미궁에서 프로푼둠 문명의 흔적 발견하기(3/10)

4. 탐사 일지 작성하기(4/10)

5. ······.

완료 보상: 모든 능력치+2, 스킬 포인트+1, 스크루톨의 이정표 스킬 2등급 잠금 해제, 선택 스킬 1개 등급 제한 해제」


스크루톨의 이정표 스킬은 미궁 내에서 길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었다.

길잡이들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술.

그렇기 때문에 등급을 높이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그나저나.


“······애쉬야, 다시 한번만 잘 생각해 보지 않으련? 너 길잡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 거 같니? 나이 먹으면······.”


대체 언제까지 쫑알거리려는 건지 모르겠다.

아까 분명 바쁘다지 않았었나?


“네, 알았어요 알았어. 그건 나이 더 먹고 나서 고민해 볼 테니까. 자, 여기 기록지. 그보다 길잡이 의뢰 들어온 건 없었어요?”


들은 채도 안 하는 내가 못마땅했는지 린다가 부루퉁해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카밀 씨가 찾아왔었어. 5층짜리야.”

“오, 정말요?”


5층이면 내가 길을 안내할 수 있는 최대 깊이였다.

어쩌면 이번 한 번으로 업적 요건의 절반 이상을 채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너한테 연결해 준다곤 안 했는데.”

“······!”


냉랭한 목소리.

순간 위기감이 엄습했다.

그녀는 의뢰인과 길잡이를 연결해주는, 사실상 패스파인더 길드의 실세.

자칫하다간 이번 의뢰는 물론이고 한동안 다른 의뢰를 받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른다.


이 누난 물건으로 기분 풀어주기엔 가성비가 너무 나쁜데.

······어쩔 수 없지.


“······알았어요 그럼 딱 하루만. 내 일이랑 겹치지 않는 선에서 누나 대신 근무 서 줄게요. 됐어요?”

“헤헤, 좋아.”


어느새 냉랭한 린다는 사라지고 헤실헤실 웃는 바보 누나만이 남았다.

······능구렁이.


“그래서 정확한 의뢰 내용이 뭐에요?”

“팔숨의 꽃을 찾고 싶다고 하더라.”

“팔숨······?”


분명 들어본 이름인데.

어디서 들어봤더라······.


“팔숨의 꽃은 100여년 전에 처음으로 보고된 꽃이야. 특정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그런데 문제는······.”


아, 그래. 기억났다. 허풍쟁이 치유사 팔숨.

우스꽝스러운 별명과는 달리 곧잘 치유해 주던 NPC였다.

그런데 팔숨의 꽃이라는 건 처음 들어보는데?


“그때 이후로 한번도 목격된 적이 없다는 거야. 그래서 실제로 있는지 여부가 불분명해. 더구나 당시 팔숨이라는 인물의 별칭이 허풍쟁이였다는 기록을 봐선 아무래도 실존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어떡할래?”


내 생각은 좀 다르다.

팔숨의 꽃이 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분명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거다.

당시 팔숨의 이름은 별칭과는 달리 결코 가볍지 않았으니까.


그나저나 듣자 하니 이 시대의 사람들은 잘 모르는 모양이네.

팔숨이 왜 허풍쟁이라 불렸었는지.


‘설마 그게 아직 발견이 안 된 건가?’


어쩌면 의외의 수확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야 물론 수락이죠.”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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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미궁 길잡이의 미궁 개척법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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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죄송합니다...... 22.07.20 28 0 -
19 허풍쟁이 치유사의 치유법 (3) 22.07.17 34 3 14쪽
18 허풍쟁이 치유사의 치유법 (2) 22.07.14 38 4 12쪽
17 허풍쟁이 치유사의 치유법 (1) +1 22.07.07 61 6 12쪽
16 거한의 기사 +2 22.07.04 78 5 14쪽
15 스크루톨의 시련 22.06.27 86 3 12쪽
14 축복? 저주? (2) 22.06.25 104 5 13쪽
13 축복? 저주? (1) 22.06.23 106 6 14쪽
12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6) 22.06.15 102 4 16쪽
11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5) 22.06.12 100 4 15쪽
10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4) +2 22.06.08 98 5 12쪽
9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3) +2 22.06.03 98 5 12쪽
8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2) 22.05.30 104 4 14쪽
7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1) 22.05.22 111 4 13쪽
6 히든 보스 22.05.18 120 4 14쪽
5 고인물 가이드 (2) +1 22.05.16 121 5 14쪽
4 고인물 가이드 (1) +1 22.05.14 128 6 14쪽
3 길잡이의 생존 방식 (2) +1 22.05.13 134 8 14쪽
2 길잡이의 생존 방식 (1) +1 22.05.12 152 9 15쪽
» 허풍쟁이 치유사의 꽃 +1 22.05.11 204 1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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