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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 속 미궁 길잡이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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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설찍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8:09
최근연재일 :
2022.07.17 20:00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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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04
글자수 :
118,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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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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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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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6)

DUMMY

쉐엑- 쾅!


“정신 차려, 이 새끼야!”


기사단장이 포탄처럼 내리 꽂히는 도끼를 피해 단원을 밀쳐내며 소리쳤다.

자빠졌던 기사가 재빨리 일어서며 싸우기 위해 무기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얼굴엔 공포에 질린 기색이 역력했고, 무기를 쥔 팔은 사시나무 떨듯 후들후들 떨리고 있었다.


덜덜······.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었다.

이 중에서 가장 강건한 그조차도 아직 저주의 여파에서 완전히 못 벗어난 상태였으니까.

아마 다른 단원들의 상태도 마찬가지일 터다.


“움직여! 멈추지 마라!!”


하지만 여파가 사라질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릴 여유 같은 건 없었다.

이미 저 난폭한 도끼질에 당해 바닥에 드러누운 단원의 수가 열을 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깡-!


견고함만큼은 왕국의 어떤 기사단보다도 뛰어나다고 자부했건만.

고작 마물 한 마리에게 산산이 무너져 유린당하고 있었다.

그것도 고작 고블린 따위에게.


“으아아!!”


단장은 저주의 여파로 저도 모르게 움찔거리는 몸을 기합으로 이겨내며 있는 힘껏 방패를 들어올렸다.


쾅-!


검을 휘두르고 방패로 빗겨 막고.

단장은 한 명의 단원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홉고블린의 시선을 끌며 고군분투했다.


“허억 허억.”


그 대가로 방패를 든 팔은 이미 너덜너덜해진 상태.

이런 팔로 앞으로 몇 번이나 저 도끼질을 흘려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지금이라도 수하들의 목숨을 외면한다면 저 괴물의 숨통을 끊어놓을 수 있겠지만, 아무리 그라도 그 정도로 냉정하지는 않았다.

분하지만 지금은 후퇴를 해야 할 때였다.


“도미닉!”

“모두 물러나시오!”


사전에 신호를 보내둔 대로 도미닉이 마법을 시전했다.


[아이스 스톰]


무수히 많은 새하얀 결정들이 홉고블린을 중심으로 휘몰아치면서 녀석의 움직임을 막고 시야를 가로막았다.


“서두르시오! 오래 버티지 못할 거요!”


그의 말처럼 홉고블린을 뒤덮은 얼음막의 상태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물러난다! 살아있는 녀석들 챙겨!”


단장의 명에 따라 재빨리 살아있는 단원들을 찾아 챙긴 그들은 서둘러 녀석에게서 멀어졌다.

참담한 심정을 안고 발길을 옮기길 얼마 후.

문득 어디에도 길잡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단 사실을 깨달은 단장이 도미닉을 불러 추궁했다.


“······그 버러지가 뭐라고 했다고?”

“군락지에 먼저 가 있겠다고 했소.”

“넌 그걸 그냥 보내줬단 말이냐! 이 멍청한!”


거침없이 쏟아지는 비난에 도미닉이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말조심하시오. 당신들이 이렇게나마 살아있을 수 있는 게 누구 덕분인지 벌써 잊어버리신 거요?”

“그 공은 인정한다. 영지로 돌아가면 크게 보상하겠다고 약속하지. 하지만 그건 그거고, 그 빌어먹을 새끼는 잡아뒀어야지! 녀석이 무슨 수작을 부릴 줄 알고! 이건 명백한 판단 착오다!”

“내가 그 길잡이를 붙잡느라 시간을 허비했다면, 이들 중에 몇이나 살아남았을 거라 생각하시오?”

“뭐야?!”

“흥분을 가라앉히시오.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단 건 누구보다 당신이 더 잘 알 것 아니오.”


······뿌드득.

부정할 수 없는 사실에 단장은 입을 다문 채로 주먹만 으스러질 듯 움켜쥐었다.


“걱정하지 마시오. 어차피 이제 곧 다시 보게 될 테니까.”

“그래, 그래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네 목부터 날려버릴 거니까.


단장은 그 생각을 속으로 삼키며 앞서가는 도미닉의 뒤를 묵묵히 따라갔다.





* * *





“햐, 여긴 정말······.”


어두운 배경 속에 별 무리처럼 흩어져 은은하게 빛을 뿜어내고 있는 노란 람피베르 꽃들.

그동안 관리가 전혀 안 되어서 그런지 몹시 너저분했다.

게임 화면으로 봤을 때는 무척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역시 팔숨의 빈 자리가 크긴 컸나 보다.


‘잠깐만, 그럼 ‘그거’는?’


내 계획의 핵심.

람피베르 꽃을 팔숨의 꽃으로 변화시키는 마법 장치.

생각해보니 그게 제 기능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나는 그게 왜 당연히 작동할 거라고 생각했던 거지······?’


아직도 게임과 현실의 괴리가 남아있었던 걸까.

초조해진 나는 재빨리 군락지의 중앙으로 뛰어가 장치의 상태를 확인했다.


“······.”


오래 방치되어 먼지가 쌓이고 빛이 바랜 마법 장치.

중앙에 위치한 십이면체 모양의 각진 수정은 게임에서 봤던 몽롱한 푸른빛 대신 칙칙한 검은빛을 띠고 있었고, 그곳에선 어떠한 마력의 흐름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장치는 어떤 조작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희망을 버리기엔 일렀다.


‘그때 팔숨이 분명 여기를 잡고 돌렸었지 아마······?


아니, 여기였었나······?

열심히 기억을 되살려 장치를 이리저리 건드리길 잠시.


딸칵.


어디선가 결합이 풀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면서 장치의 덮개가 열렸다.

그 속에는 칙칙한 빛깔의 작은 돌멩이들, 정확히는 마력이 모두 소실된 마석 조각들이 있었다.


‘이래서 마석을 채취해 오라는 반복 퀘스트를 줬었던 거구나.’


마석은 보통 마물의 몸에서 발견되지만, 마력이 고이는 곳에 자연적으로 맺히기도 한다.

흔하진 않지만 또 드문 것도 아니라서 마음만 먹으면 미궁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다만 그 크기가 세공할 수 있을 만큼 크지가 않아서 보통은 발견하고도 무시하기 일수인데, 팔숨은 종종 이를 모아오라는 퀘스트를 줬었다.

당시에는 NPC가 모아 오라니까 아무 생각 없이 모아 갔던 거지만, 이제 보니 다 이유가 있었던 거다.


‘근데 이걸 당장 어디서 구하나······.’


안에 들어있는 돌멩이의 개수는 얼핏 세어봐도 열 개가 넘어 보였다.

지금 당장 이 주변을 뒤져본들 반이나 채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마 반의 반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열에 아홉은 될 터다.


‘......그땐 어쩔 수 없이 그 방법을 써야겠지.’


차선책은 있었다.

가능하면 쓰고 싶지 않을 뿐이지······.


나는 우선 주변을 수색해 최대한 모아보기로 했다.


.

.

.


얼마간 수색을 해 본 결과, 예상했던 대로 군락지 주변에서 찾아낼 수 있었던 마석은 기껏해야 세 개뿐이었다.

무너진 담장 밑에서 하나, 연못 속에서 하나, 그리고 쓰러진 고목 속에서 하나.

만약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더 찾아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덕 철크덕 철크덕······.


더 이상 내게 시간은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결국 차선책을 사용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아까워 죽겠네.”


차선책은 본래 내가 가지고 있던 마석들을 사용하는 것.

그냥 마석들이 아니라 내가 밤잠을 줄여가며 세공한 마석들 말이다.


‘이건 14시간짜리, 이건 12시간짜리, 이건······.’


품속에서 마석을 하나씩 꺼내면서 얼추 계산해보니 근 100시간을 공들인 결과물들이었다.

정말 미치도록 아까웠다.


“······이 값은 톡톡히 받아내고 만다, 내가.”


생존의지에 더해 전의가 치솟을 무렵.

그들이 군락지 내부로 발을 들이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쥐새끼, 그새 겁을 먹고 도망쳤더구나.”

“도망 아니고 안내야. 변태 자식아.”


으드득.


“······팔숨의 꽃은 어디 있느냐.”


그 말에 나는 힐끔 시선을 내려 마력이 차오르고 있는 수정을 확인했다.

칙칙한 검은빛에 파문이 일면서 점차 푸른빛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다행히 아직 작동은 되는 모양.

하지만 게임에서 봤던 상태로 돌아오려면 아직 시간이 좀 걸릴 듯 보인다.

시간을 벌어야 한다.


“그거 알아? 사실 팔숨의 꽃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아.”

“뭐라······? 그럼 지금까지 우릴 속인 거란 말이냐!”


단장이 한층 더 험악해진 얼굴로 노려봤다.


“아니, 당신들이 찾는 건 이곳에 있어. 단지 본래 이름이 팔숨의 꽃이 아닐 뿐이지.”

“그 따위 시답잖은 소리는 집어치워라! 꽃은 어딨느냐!”

“당신 발 아래. 그게 당신들이 찾는 그 꽃이야.”


내 말에 기사들이 부리부리하게 뜬 눈으로 발 밑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팔숨의 꽃이 발 아래 있을 리 없었다.


“······여기에는 람피베르 꽃밖에 없는 거 같소만.”

“그게 팔숨의 꽃이에요. 도미닉.”

“이건 노란 빛이잖소. 설마 우리가 팔숨의 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왔을 거라 생각하시는 거요? 그렇담 잘못 생각하신 거요.”

“아뇨, 내가 보기엔 아무것도 모르는 게 맞아요.”

“......그게 무슨 소리요?”

“팔숨의 꽃은 팔숨이 람피베르 꽃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가공한 꽃이에요. 그래서 팔숨이 죽은 후로 지난 100여 년 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거죠. 그러니 당신이 보고 있는 그 꽃이 당신들이 찾는 팔숨의 꽃이 맞다는 말입니다.”

“······이제 장난은 그만하고 말해 보시오. 그 방법을 알고 있으시오?”


나는 잠시 동안 그를 지그시 쳐다보다 대답했다.


“네.”

“그럼 뭘 꾸물거리고 있는 거냐! 얼른 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어쩐지 초조해 보이는 태도.

문득 그 모습에 의문이 들던 찰나, 이유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이 녀석들, 히든 보스를 죽이는데 실패했구나.’


단장만 살려두면 어떻게든 이길 줄 알았건만.

예상이 빗나갔다.


‘상황이 이러면 나도 서둘러야겠는데.”


“그전에 확실히 해두자고. 내 맹세는 여기까지야. 인정하지?”

“그래, 네놈의 맹세는 지켜졌다. 그러니 어서 실행해!”


「성신의 맹세를 지켰습니다. 맹세 달성도+1」


그의 재촉을 들으며 나는 다시금 시선을 힐끔 내려 수정을 확인했다.

몽롱한 푸른빛.

기억 속의 모습과 일치하는 모습.

이제 발동하는 일만 남았다.


“좋아. 이건 분명 당신이 지시한 거야. 잊지 말라고.”


나는 그를 향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장치를 가동시켰다.


키-잉.


수정 내부를 휘돌던 마력이 급격히 회전하며 날카로운 소음을 일으켰고, 동시에 찬란하게 빛나던 푸른빛이 점차 자줏빛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잠시 후.


푸화악-!


히든 보스가 저주술을 사용했을 때처럼 수정으로부터 자줏빛 안개가 뿜어져 나와 군락지의 끝자락까지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두말할 것도 없는 저주의 안개.

다만 다른 점은 저주의 종류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거다.


“이런······!”


당황한 기사들이 재빨리 몸을 피했지만, 이미 군락지의 중심부로 다가와 있었던 탓에 저주의 안개를 피하지 못했다.

그리고 물론, 그건 나도 마찬가지.


휙-.


갑자기 예고도 없이 뒤바뀌는 눈 앞의 풍경.

바닥이 천장으로, 천장이 바닥으로 뒤집혀 버렸다.

정확히는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하나는 시야 반전의 저주.’


좋다고 말하긴 어려웠지만, 그래도 최악은 면했다 할 수 있었다.

적어도 눈 앞이 보이긴 하는 거니까.


‘그럼 다른 하나는······?’


이 장치가 뿜어내는 저주의 안개는 무작위로 두 개의 저주를 부여한다.

그러니 분명 내 몸에 저주가 하나 더 걸려있을 테지만······.


‘······모르겠네.’


눈을 감고 몸을 관조해 봐도 별다른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게 더 골치 아픈데······’


이런 경우엔 어쩔 수 없이 저주가 발동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제발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나는 일단 시야 반전의 저주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해주하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해당 저주가 깃든 람피베르 꽃을 찾아서 복용하기만 하면 된다.


‘이래서 특정 질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던 거겠지.’


왜 더 자세히 기록되지 않았는지는 아직 의문이었지만, 지금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


나는 뒤집힌 시각에서 오는 지독한 혼란과 구토감을 애써 참아가며 시야 반전의 저주가 깃든 꽃을 탐색했다.

그러던 찰나.


“이 개 같은 놈! 죽어라-!”


뒤에서 불쑥 들려온 목소리에 황급히 돌아섰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기사가 나를 향해 철퇴를 올려 치고, 아니 내리찍고 있었다.

피하기엔 이미 늦은 상황.

나는 팔이 부러질 각오로 방패를 들어올렸다.

그런데.


깡-.


도리어 방패를 내려친 기사가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철퇴를 놓치고 말았다.

뜻밖의 상황.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검을 들어 녀석의 심장을 향해 찔러 넣었다.


푹.


시야가 뒤집혀있는 탓에 정확히 노리는데 실패했다.

검으로 찌른 건 녀석이 다급히 들어올린 팔.

하지만 내 검은 마치 푸딩을 가르는 것처럼 저항감 없이 녀석의 팔을 가르고 들어가 심장까지 꿰뚫었다.


“······!”


기사는 자신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부릅뜬 채 죽어버렸다.


“허억 허억.”


‘약화의 저주에 걸렸던 건가······?’


신체 능력치를 전반적으로 떨어트려 내구성마저 낮춰버리는 저주.

아마 내 짐작이 맞을 거다. 그게 아니라면 내 힘으로 이런 일이 가능했을 리가 없으니까.

정말 운이 좋았다.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서둘러 꽃을 탐색했다.

다른 기사들이 또 오기 전에 시각이라도 정상으로 돌려놔야 한다.


푸스럭 푸스럭.


「저주를 품은 람피베르 꽃 - 절름발이의 저주(하급)」

「저주를 품은 람피베르 꽃 - 침묵의 저주······」

「저주를 품은 람피베르 꽃 - 고통······」

「저주를 품은 람피베르······」


한참을 뒤적이던 나는 마침내 찾아낼 수 있었다.


「저주를 품은 람피베르 꽃 - 시야 반전의 저주(하급)

시야를 반전시키는 저주를 머금은 람피베르 꽃. 복용 시 해당 저주를 해주하는 효과가······.」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곧바로 꽃을 뜯어 입 안으로 집어넣었다.


파삭.


씹자마자 느껴지는 쌉싸름한 맛.

그와 동시에 꽃이 품고 있던 해주의 마력이 스르륵 흘러나오면서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휙-.


시야가 다시 반전되면서 풍경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후우.”


역시 저주는 걸릴 게 못 되는 거 같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며 구토감을 가라앉힌 나는 서둘러 주변을 둘러보며 상황을 살폈다.


좌절하듯 양손바닥을 바닥에 대고 엎드려있는 기사.

이성을 잃고 야수처럼 동료들을 공격하는 기사.

같은 자리를 뱅뱅 도는······.


사정을 모르고 봤다면 오합지졸, 그 이상으론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고작 하급 저주 한 방에 저 꼴이라니.

아무리 신체능력이 뛰어난 기사라도 마법에 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쉽게 무력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새삼 와 닿는다.

하지만 거기에도 예외는 있었다.


터벅 스윽- 터벅 스윽-.


“-----!”


기사단장이 한쪽 발을 질질 끌면서, 그리고 입으로는 소리 없이 괴성을 질러대면서 느릿한 속도로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절름발이의 저주랑······ 침묵의 저주인가?’


절름발이의 저주는 이름 그대로 한쪽 다리를 못쓰게 되는 저주.

그리고 침묵의 저주는 소리를 낼 수도, 느낄 수도 없게 되는 저주였다.


‘······애매한데.’


청각과 기동력을 잃었으니 전력이 약해진 것만은 분명했지만, 내가 이길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차라리 시야 반전의 저주에 걸렸다면 어떻게든 상대해 볼 만했을 텐데.

어쩔 수 없이 직접 죽이는 건 포기해야 하나?


그러다 문득 도미닉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치 증발된 것처럼 사방 어디에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새 마법이라도 써서 도망간 건가? 아님 ‘그 저주’에······.’


그때였다.


쿵!


불현듯 들려온 거센 땅울림소리.

화들짝 놀라 시선을 돌린 내 눈에 허공을 날아오는 기사단장의 모습이 들어왔다.

녀석이 한 발로 도약을 시도 한 것이다.


“이런 무식한······!”


산이라도 가를 것처럼 머리 높이 치켜든 검.

다급히 검과 방패를 내밀어 공격을 방어했다.


쾅-!


양팔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압력.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뒤로 주르륵 밀려나고 말았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이걸 막았다고······?’


나보다 족히 20레벨은 높은 상대의 공격.

그것도 심지어 온몸을 던진 일격이었다.


‘······녀석이 약해진 게 아니야. 이건······.’


그 순간 깨달았다.

내 몸 안에 알 수 없는 힘이 용솟음치고 있다는 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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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미궁 길잡이의 미궁 개척법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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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허풍쟁이 치유사의 치유법 (3) 22.07.17 34 3 14쪽
18 허풍쟁이 치유사의 치유법 (2) 22.07.14 38 4 12쪽
17 허풍쟁이 치유사의 치유법 (1) +1 22.07.07 61 6 12쪽
16 거한의 기사 +2 22.07.04 77 5 14쪽
15 스크루톨의 시련 22.06.27 85 3 12쪽
14 축복? 저주? (2) 22.06.25 103 5 13쪽
13 축복? 저주? (1) 22.06.23 105 6 14쪽
»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6) 22.06.15 102 4 16쪽
11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5) 22.06.12 97 4 15쪽
10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4) +2 22.06.08 97 5 12쪽
9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3) +2 22.06.03 98 5 12쪽
8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2) 22.05.30 103 4 14쪽
7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1) 22.05.22 111 4 13쪽
6 히든 보스 22.05.18 118 4 14쪽
5 고인물 가이드 (2) +1 22.05.16 120 5 14쪽
4 고인물 가이드 (1) +1 22.05.14 126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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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허풍쟁이 치유사의 꽃 +1 22.05.11 202 1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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