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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 속 미궁 길잡이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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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설찍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8:09
최근연재일 :
2022.07.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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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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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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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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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스크루톨의 시련

DUMMY

「히든 보스 - 홉고블린 정예 대전사를 처치했습니다. Exp+38052」

「레벨 업! 모든 상태를 50% 회복합니다.」

「레벨 업! 모든 상태를 50%.......」

······.


레벨 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지 경험치가 어마무시하다.

근 4만이라니? 세상에.

내가 여지껏 박박 긁어 모은 경험치가 1천이 못 되는데? 맙소사.

사냥 한 번에 오른 레벨이 도대체 몇 개야?

하나, 둘······ 자그마치 여덟 개였다.

다시 말해 레벨이 10이 되었다는 소리다.


‘······이 정도면 목숨을 걸어 볼 만한데······?’


물론 말만 그럴 뿐 다시 시도할 생각은 없었다.

이번엔 그나마 레벨업 특전을 연속으로 여러 차례 받았기에 아직까지 살아있는 거지, 그게 아니었다면 이미 수명이 바닥나 죽어있었을 거다.

앞으로는 레벨업이 더 힘들어질 텐데, 다음 번에도 이런 행운이 있을 거라 기대하긴 어려웠다.


「믿을 수 없는 업적! 수준을 아득히 넘어서는 상대를 쓰러트렸습니다. 칭호 ‘20레벨의 격차를 뛰어넘은 자’를 획득합니다.」

「20레벨의 격차를 뛰어넘은 자

자신보다 강한 적(최대 +20Lv)을 상대할 때 모든 능력치가 소폭 상승하며, 레벨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효과가 반감됩니다.」


좋은 칭호였다.

지금 당장은 큰 효과를 볼 수 없겠지만, 밑으로 내려갈수록, 특히나 심층에 존재하는 것들을 상대할 때가 되면 큰 힘이 되어줄 터였다.

그래서 게임에선 항상 필수적으로 챙기던 칭호였는데, 이렇게 이른 시기에, 그것도 길잡이 같은 비전투 클래스로 얻은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인 걸까?

며칠 전에 봤던 그 메시지가 이번에도 있었다.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 업적에 스크루톨이 주시합니다. 관심도+10 상승.」

「스크루톨이 시련을 제안합니다.」


관심도.

말 그대로 해석하면 신이 내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소리다.

하지만 게임에서 이보다 더한 업적을 쌓았을 때도 이런 메시지를 받아본 적은 없었다.

게다가 시련이라니?


‘······이거 대업적을 쌓았을 때나 주던 거 아니었나?’


시련은 신들이 주목할 만큼 커다란 업적을 쌓았을 때 받을 수 있는, 일종의 퀘스트였다.

간혹 성유물이 보상으로 나올 만큼 보상 수준이 크지만, 또 그만큼 어려운, 그래서 지금 같은 수준에 받을 수 있는 게 절대 아니었다.


이 변화는 게임이 아닌 현실이라서 그런 걸까? 아님 길잡이 클래스만의 특전?

당장 해결할 수 없는 의문을 뒤로 한 채 우선 시련의 내용부터 살펴봤다.


「스크루톨의 시련 (1/3)

미궁을 함께 개척할 동료를 모으세요. (0/4)

성공 시: 능력치 포인트+2, 스킬 포인트+1

실패 시: - 」


······시련이라기에 긴장했더니, 게임에서 보던 일반 퀘스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물론 그에 비해 보상은 비교도 안 되게 좋은 편이었지만.


‘동료를 모으라고?’


이미 만들어진 파티에 임시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내가 주축이 되어 파티원을 모집하라는 소리인 듯한데······.


‘······다시 생각해보니 시련이 맞을지도.’


비록 내가 다재다능하고 5층에 내려온 경험도 있지만, 남들이 보기엔 여전히 경력이 짧은 초보 길잡이일 뿐이다.

그런 나를 믿고 따라올 모험가가 과연 몇이나 될까? 하나라도 있으면 다행인 일이다.

물론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나간다면 언젠가는 가능한 일이겠지만······ 문제는 이 시련이 그때까지 남아있을 리가 없다는 점이다.

시련은 대게 신의 관심이 떠날 때 같이 사라지게 되어 있으니까.


그렇다고 아무나 붙잡아 파티를 구성할 수도 없는 일이다.

시련이 3단계로 구성되어 있는 걸 봐선 분명 다음 시련은 내가 구성한 파티로 시련에 임해야 할 텐데, 어중이떠중이로 구성된 파티로 통과할 수 있을 만큼 시련이 만만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당장 떠오르는 해결책이 없었던 나는 일단 도시로 돌아간 다음에 고민해 보기로 했다.

이제 남은 메시지는 하나.

그런데.


「가능성의 파편을 회수했습니다. (0.05%)」


이건 도무지 짐작 가는 바가 없었다.

물질적인 건 아닌 듯해 상태창을 확인하고 몸을 관조해 봤지만, 특별히 달라진 점을 찾을 수 없었다.

다행히 나쁜 건 아닌 거 같지만, 모르는 채 넘어가기가 어쩐지 꺼림칙하다.


툭.


문득 어깨를 가볍게 치는 손길에 고개를 들어보니 필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왜 그러나 싶어 물끄러미 쳐다보니, 그가 뜻밖의 말을 했다.


“미안하다.”


갑자기?


“잠깐이지만 널 의심했었다. 네가 혼자 살겠다고 우리를 쉽게 내버린 줄 알았거든. 그런데 그런 일을 꾸미고 있었다니······ 다시 한 번 미안하다.”


아, 그 얘긴가.

이 사람도 은근히 소심한 면이 있다.


“그땐 그럴 만했잖아요. 그리고 저도 여러분들 없었으면 죽을 뻔했어요. 그러니 그걸로 퉁치자고요.”


도리어 도움을 받은 건 나였다.

그에 비하면 이런 사소한 오해는 따질 만한 일도 아니었다.


“그럼 다들 충분히 쉰 거 같으니 그만 움직이자.”

“심문은 누가 할 거냐?”

“내가 할게.”


어쩐지 독이 잔뜩 오른 얼굴로 단검을 꺼내 들며 나서는 필.


“음, 전 그동안 물건들 확인할게요. 어디에 뒀어요?”


나는 딱히 그 녀석들한테 궁금한 점도 없었고, 괜히 안 좋은 꼴만 볼 거 같았기 때문에 아이템 감정을 이유로 빠지겠다고 말했다.

카밀도 이를 알았는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한쪽을 가리켰다.


터덜터덜 그쪽으로 걸음을 옮기자, 커다란 도끼와 잡다한 물건들이 쌓여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홉고블린 대전사의 도끼(고급)

홉고블린 대전사가 애용하던······.」

「단단한 가시 견갑(고급) – 손상률 71%

오크 대장장이가 만든 투박한······.」

「구멍 뚫린 홉고블린의 장화(일반)

오랜 시간 빨지 않은 탓에······.」

「저주 서린 주술 목걸이(레어)

사용자의 주술 능력을······」


중간중간 재활용하지도 못할 쓰레기들이 끼어 있었지만, 대충 가져와야 할 건 다 가져온 듯하다.


‘챙길 만한 건 이 셋뿐인가.’


히든 보스가 사용하던 도끼와 목걸이, 그리고 어린아이 주먹만한 마석.

갑옷은 비록 고급 등급이었지만 손상률이 높아서 직접 수리해서 사용할 게 아니라면 챙겨갈 정도의 가치는 없었다.

물론 가져다 팔면 고철 값 정도는 받을 수 있겠지만, 그럴 바엔 차라리 꽃을 한 송이라도 더 가져가는 것이 나았다.


‘상거지였네······.’


보스가 항상 좋은 아이템을 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녀석은 그 정도가 심했다.

아무리 그래도 쓸만한 레어 두 개는 줘야지. 명색이 보스라는 놈이······.


‘음? 잠깐만······.’


문득 쓰레기들 사이로 기시감이 드는 물건이 하나 보였다.

마치 어디선가 떨어져 나온 금속 파편 같은 모양새.

집어 들고 유심히 살펴봤지만, 특별히 설명창이 나타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럼 아이템은 아니란 소린데.

어쩐지 신경이 쓰인다.


「스킬 분석(Lv. 1)을 사용합니다. 숙련도+8」

「분석에 실패했습니다.」


“음?”


실패했다는 소리는 내가 모르는 물질이라는 소리다.

그동안 도시에 존재하는 웬만한 물질들은 스킬로 관찰을 해 가며 기억해 뒀으니, 이건 도시에 없거나 혹은 보기 힘들만큼 희귀한 물질이란 소리가 된다.


‘스미스한테 한번 가져가 봐야겠는데.’


단순히 이것저것 잡다하게 섞인 잡철일 수도 있겠지만, 색이 맑은 걸 봐선 왠지 그럴 거 같지 않았다.

그리고 만약 내 짐작이 맞는다면······.


“어때? 괜찮은 것 좀 있어?”


조각을 바라보며 잠시 고민하고 있는 사이.

어느새 심문을 끝마쳤는지 알프와 카밀이 걸어오고 있었다.


“필은요?”

“손 씻으러 갔어.”


심문이 꽤 거칠었었나 보다.


“이 중에 가져갈 만한 건 이 세 가지 밖에 없어요.”


내가 따로 빼둔 것들을 살펴본 그들은 실망한 빛을 감추지 못했다.

하긴 그 고생을 했는데 얻은 게 이런 것들뿐이니 오죽할까.

기사들이 착용하고 있던 장비들이라도 팔면 어느 정도 보상이 될 테지만, 그나마도 조심스럽다.

추적 마법이 걸린 물건이 있을 수도 있고, 자칫 귀족가에서 조사라도 나오면 귀찮은 일이 벌어질 수가 있기 때문.

그러니 결국 안전을 위해서는 이것들만 가져가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래서 갖고 싶은 물건이 있어? 선택권을 줄게.”


정말 이런 사람이 아직까지 모험가를 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저는······ 이걸로 할게요.”


내가 손을 내밀며 그렇게 말하자 두 사람이 서로를 한차례 마주보더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표정을 구기며 말했다.


“······애쉬, 사양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미 다른 사람들도 동의한 일이야.”

“맞는 말이다. 길잡이라서 이런 일이 익숙하지 않은 모양인데, 자기 몫은 제대로 주장하는 것이 좋다.”


다른 모험가들은 이러지 않던데.

아무래도 알프도 카밀에게 옮아가나 보다.


“아뇨. 두 분 다 오해하신 거 같은데, 이건 사양하려고 아무거나 내민 게 아니에요. 말 그대로 이걸 제 몫으로 하고 싶단 말이었어요.”

“그건 그냥 금속 쪼가리가 아니냐?”

“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뭔질 모르겠네요. 그래서 조사를 좀 해보고 싶어서요.”

“에휴, 그건 그냥 너 가져. 어차피 우리 중에 그걸 탐낼 사람은 없으니까. 그거 말고 다른 건?”

“흠, 정말 괜찮겠어요?”

“물론이다.”

“나중에 딴 말하기 없기?”

“······물론이다.”


알프와 카밀의 확답을 받은 난 마석을 달라고 했다.

아무리 챙겨준다지만 이 이상 욕심을 내는 건 내 양심에 무리가 간다.

나도 어쩔 수 없는 호구인가······.


“그럼 이제 꽃을 채집하죠. 다 모으면 금화도 거뜬하겠네요.”


히든 보스와의 전투로 인해 군락지의 일부가 뒤집어졌지만, 그럼에도 꽃은 많이 있었다.

다 모으면 얼추 삼사백 송이는 되겠는데?


‘그런데 이중에 필요한 꽃이 있으려나 모르겠네.’


의뢰인이 팔숨의 꽃에 대해 알고서 의뢰를 한 거라면 누군가 저주에 걸려있다는 소리가 된다.

웬만한 저주는 마법사가 해주할 수 있으니 웬만하지 않은, 조금 특별한 저주란 건데······.

대충 어떤 저주일지 짐작이 간다.

문제는 그 저주를 품은 람피베르 꽃이 나올 확률이 극히 드물다는 거지만.


‘그래도 일단 찾아봐야겠지.’


우리에겐 단순히 돈이 걸린 일이지만, 누군가에겐 목숨이 걸린 일일 테니까.


챙겨온 채집도구를 일행들에게 나눠준 뒤 군락지 곳곳을 돌아다니며 보라색 꽃을 찾아 채집하게 했다.


“그런데 이렇게 다 가져가도 괜찮은 걸까······?”


이야, 누가 카밀 아니랄까 봐. 그런 걱정까지.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이 지나면 다시 군락지가 형성 될 테니까요.”

“그래?”

“네, 저도 정확한 원리까지는 모르겠지만 기록에 그렇게 남아있었어요. 따로 씨를 뿌리지 않아도 이 일대에 군락이 유지된다고.”

“그럼 다행이네.”

“그렇죠.”


일행들이 꽃 채집에 매달릴 동안 나는 일행들 몰래 다른 것을 찾아 나섰다.


‘분명 여기 어디쯤 있을 텐데······.’


팔숨이 허풍쟁이라고 불리게 만들었던 물건.

따로 발견된 게 아니라면 분명 여기 어디쯤에 있을 터였다.


‘찾았다!’


마법 장치 근처에 숨겨진 작은 공간.

팔숨이 퀘스트 완료 보상을 꺼내곤 하던 곳이었다.

그곳에 들어있는 건 색이 변해버린 포션들과 작은 막대기 하나.

정확히는 허풍선이라 불리는 아티팩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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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허풍쟁이 치유사의 치유법 (3) 22.07.17 34 3 14쪽
18 허풍쟁이 치유사의 치유법 (2) 22.07.14 38 4 12쪽
17 허풍쟁이 치유사의 치유법 (1) +1 22.07.07 61 6 12쪽
16 거한의 기사 +2 22.07.04 77 5 14쪽
» 스크루톨의 시련 22.06.27 86 3 12쪽
14 축복? 저주? (2) 22.06.25 103 5 13쪽
13 축복? 저주? (1) 22.06.23 105 6 14쪽
12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6) 22.06.15 102 4 16쪽
11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5) 22.06.12 98 4 15쪽
10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4) +2 22.06.08 98 5 12쪽
9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3) +2 22.06.03 98 5 12쪽
8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2) 22.05.30 104 4 14쪽
7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1) 22.05.22 111 4 13쪽
6 히든 보스 22.05.18 118 4 14쪽
5 고인물 가이드 (2) +1 22.05.16 120 5 14쪽
4 고인물 가이드 (1) +1 22.05.14 127 6 14쪽
3 길잡이의 생존 방식 (2) +1 22.05.13 132 8 14쪽
2 길잡이의 생존 방식 (1) +1 22.05.12 151 9 15쪽
1 허풍쟁이 치유사의 꽃 +1 22.05.11 202 1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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