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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 속 미궁 길잡이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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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설찍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8:09
최근연재일 :
2022.07.17 20:00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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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추천수 :
104
글자수 :
118,259

작성
22.07.1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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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허풍쟁이 치유사의 치유법 (2)

DUMMY

“뭐? 누가 와······?”

“알비우드 백작이 고용한 자들이 돌아왔습니다.”

“......보어 기사단은? 그들도 같이 왔나?”

“아니요, 그렇진 않은 듯합니다······.”

“쓸모없는 새끼들. 큰 소리나 뻥뻥 칠 줄 알지, 제대로 하는 일이 없구나. ······백작은? 이 사실을 백작도 알고 있나?”

“······송구스럽게도 지금쯤 소식이 전해졌을 겁니다.”

“하, 기가 막히는군. 내 밑에 돈 값 하는 녀석이 하나도 없구나, 하나도 없어!”


쾅!


“······죄송합니다.”

“후우, 이렇게 된 거 어찌된 일인지나 알아야겠다. 그자들을 응접실로 불러라. 백작도 데려오고.”

“알겠습니다.”





* * *





똑똑.


“들어오시오.”


문 너머에서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카밀이 나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달칵.


과하지 않게 꾸며진 응접실의 풍경.

중년과 노년의 나이로 보이는 두 사람이 창가를 등진 채 앉아있었다.


“······정말로 그대들이었군. 잘 왔네. 그런데 이렇게 일찍 돌아왔다는 건······ 혹 일이 잘 풀리지 않은 것인가······?”

“아닙니다, 백작님. 백작님께서 의뢰하셨던 물건은 무사히 구해왔습니다.”

“오오······! 그럼-.”

“백작님, 일단 진정하시고 앉아서 이야기 하시지요.”

“그래요, 자작. 내가 마음이 급해서 그만. 일단 앉으시게 다들.”


차분하게 앉으라 말하는 알비우드 백작.

우리는 그의 안내에 따라 자리로 가 앉았다.


“이제 말해 보게. 정말 팔숨의 꽃을 구해 온 겐가?”

“네, 그렇습니다. 여기 보시는 것처럼······.”

“오오, 맞네. 이게 맞아······! 내심 일을 맡기면서도 기대를 하진 못했었는데······. 대체 어떻게 구해온 겐가? 그것도 이렇게 빨리 구해오다니······.”

“사실 이건······.”


카밀이 백작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나는 은밀한 시선으로 백작의 얼굴을 관찰했다.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년의 나이답지 않게 깨끗한 피부, 멋들어지게 넘긴 머리, 그리고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이채가 감도는 두 눈동자.

그 눈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두 눈동자 속에 깃든 색이 서로 미묘하게 다르다는 사실이 느껴진다.

내가 확인하고자 했던 흔적.

엘프 혼혈에게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었다.


‘······정말로 아일렉의 후손이 맞나 본데······?’


100여 년 전, 그러니까 내가 게임을 플레이 하던 시점.

당시 내가 동료로 삼았던 이들 중에도 알비우드라는 성을 가진 하프 엘프가 있었다.

소위 말하는 애정캐 중 하나였다.

그래서 혹시나 싶은 마음에 이곳까지 따라와 본 건데······

하프 엘프만이 가지는 특징과 드문드문 보이는 닮은 외모를 보니, 아무래도 그의 후손이 맞는 모양이다.


‘그럼 어쩌면 그의 가문엔······.’


“······쉬. 애쉬!”


문득 어깨를 툭툭 치는 손길에 고개를 들어올리자 어느새 백작이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허허, 많이 피곤했나 보구먼. 오래 붙잡아 둬서 미안하네.”

“아, 아닙니다. 그저 생각할 거리가 좀 있어서······ 죄송합니다.”

“아니네, 아니야. 그럴 수도 있지, 허허. 그보다 자네 덕분에 이걸 찾을 수 있었다지? 정말 고맙네. 덕분에 내 손자가 살 수 있게 되었어.”


알비우드 백작은 온화한 미소 지으며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외모는 닮았어도 성격은 좀 많이 다른가 보네.’


아일렉은 엘프답지 않게 거칠고 투박한 성격이었는데.

아무튼 앞으로 꺼낼 얘기를 생각하면 도리어 잘된 일이다.


“내 따로 보상을 해주고 싶은데. 혹시 바라는 거라도 있는가?”

“그걸 말씀 드리기 전에 먼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뭐든 편히 얘기해보게.”

“백작님께서 이 꽃을 찾아오라 의뢰하셨을 때, 한 송이당 보상을 약속하셨지요.”

“그랬지. 그건 왜 묻는가?”

“손자분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면 꽃은 한 송이만 있어도 충분하셨을 텐데. 그렇게 보상을 약속하신 이유가 뭔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허허, 그저 이 늙은이의 노파심 때문에 그러했네. 한 송이로는 부족할지도 모르지 않나.”


백작이 특별히 속내를 숨기고 있는 게 아니라면, 그는 팔숨의 꽃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래도 치료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걸 보면 뭔가를 알고 있긴 한 거 같은데······.’


설마 만병통치약 같은 거라고 믿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래, 그래도 아일렉의 후손인데 그렇게까지 멍청하진 않겠지.


“혹시······ 팔숨의 꽃이 각 꽃마다 다른 치료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그게 무슨 소린가?”


백작이 금시초문이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나는 팔숨의 꽃 두 개를 자루에서 꺼내 한 손에 하나씩 집어 들며 말을 이었다.


“예를 들면 이 두 개의 꽃은 같아 보이지만, 사실 서로 다른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는 절름발이의 저주를, 다른 하나는 침묵의 저주를 치료할 수 있죠.”

“······아무리 봐도 차이를 모르겠네만.”

“제가 감정을 할 줄 알아서 구분할 수 있는 것일 뿐, 보통은 구분하지 못하는 게 맞습니다. 아무튼 여기서 중요한 건 손자분의 ‘저주’를 치료할 수 있는 꽃이 따로 정해져 있다는 겁니다.”

“으음······.”


저주인 걸 부정하지 않는 걸 보니 그의 손자가 저주에 걸렸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알비우드의 핏줄이 저주에 걸렸다는 건······.’


저주 저항력이 뛰어난 엘프의 핏줄이 저주에 걸렸다는 건, 술사가 막대한 제물과 대가를 치르고 저주를 걸었다는 말인데.

그런 미친 짓을 저지를 놈들은 내가 알기론 악신 디라이의 신도들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녀석들은 이미 100여 년 전에 박멸되었을 텐데······.


하긴 그렇든 아니든 무슨 상관일까.

어차피 나 같은 일개 길잡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사이즈의 문제가 아니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러니 제게 손자분이 걸린 저주가 무엇인지 알려주시겠습니까? 그럼 손자분을 치료할 수 있는 꽃을 찾아드리겠습니다.”


그저 그의 가문에 닥친 위기를 조금 해결해주는 것뿐이었다.


내 말에 알비우드 백작이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그의 옆에서 가만히 앉아있던 자작이 돌연 벌떡 일어나 내게 삿대질을 하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놈이 듣자 듣자 하니 기가 막힌 소릴 아무렇지 않게 지껄이는구나!”


뭐?


“네놈만 알아볼 수 있는 차이가 있다고? 예전에 내게 영약을 팔러 왔던 사기꾼이 딱 너와 같이 말을 하였다! 백작님, 이자의 혀 놀림에 넘어가셔서는 안 됩니다. 애초에 처음 보는 자이지 않습니까? 어쩌면 백작가를 노리고 온 첩자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게 무슨······! 아닙니다, 백작님! 애쉬는 그럴 사람이-.”

“닥쳐라, 이놈! 네놈들도 믿을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다! 고작 8일만에 돌아와서는, 수십 년 동안 누구도 찾아내지 못했던 걸 찾아왔다고 큰 소리를 치다니. 저게 정말 팔숨의 꽃이 맞기는 한 것이냐? 엉뚱한 걸 가져와 보상금을 타내려는 속셈이 아니더냐!”


기사단으로 하여금 우리를 죽이려 했던 자가 아페르 자작이라는 건 이미 심문을 통해 알아낸 상태였다.

그래서 어느 정도 방해가 들어올 거라 예상을 하긴 했는데.

설마 이렇게 대놓고 나설 줄은 몰랐다.

그만큼 초조해하고 있다는 방증이겠지.


만약 여기서 그가 저지른 만행을 얘기한다면 어떻게 될까?

기사단장이 가지고 있던 증표가 있으니 증명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진실을 들킨 자작의 반응이다.

만약 살인멸구를 하려 든다면, 우리로서는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


“허허, 진정하세요, 자작. 저들이 가져온 건 팔숨의 꽃이 맞습니다. 옛 문헌에 기록된 모습과 일치해요. 다만 자작의 말대로······.”


물론 지금 이 자리엔 백작이 있다.

하지만 백작이 우리의 편을 들어 보호해 줄 거란 확신이 없을뿐더러 설령 우리를 보호해 준다고 하더라도 이곳이 자작의 영지인 이상 안전을 백 퍼센트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니 아직은 신중을 기해야 할 때다.


“······그러니 내일 다시 모여서 얘기해 보세나.”


알비우드 백작이 시간이 늦은 것을 핑계로 모든 문제를 내일로 미뤘다.

자연스럽게 자리를 파한 뒤 우리는 하인의 안내를 받아 방을 배정받았다.

그렇게 너절하지도, 고급스럽지도 않은 공간.

우리는 혹시 모를 습격을 대비해 불침번을 정한 뒤 순서대로 잠에 들었다.





* * *





“오, 내 사랑 아리쉘라. 당신은 오늘도 아름답구려. 조금만 기다리시오. 이제 곧······.”


아페르 자작의 망나니 아들 폴쿠스.

그는 오늘도 어김없이 정원 한구석에 숨어 산책을 나온 알비우드 백작가의 여식을 훔쳐보고 있었다.

그러던 그때.


“공자님! 공자니임! 헉 헉······.”


뒤쪽에서 하인 하나가 허둥지둥 그를 향해 달려왔다.


“뭐야? 왜 그렇게 호들갑이야? 아, 혹시 무슨 소식이라도 들어온 거야?”

“헉 헉, 그게······.”

“어떻게 됐대? 치료제를 구했대? 언제쯤 돌아온대?”

“어, 어젯밤에 치료제가 도착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돌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폴쿠스가 느닷없이 하인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빡.


“악!”

“그걸 왜 이제야 말해! 지금 어디에 있어?”

“용병들이 가지고 있을 겁니다······.”

“용병? 갑자기 무슨 용병?”

“지난 번에 알비우드 백작이 고용한 용병들 있잖습니까······.”


폴쿠스는 그제서야 대략적인 상황을 알아챘다.


“뭐야, 그럼. 기사단 녀석들이 실패했다는 소리야······?”

“정황상 아무래도······.”

“아니, 뭐 이런 멍청한 새끼들이 다 있어?!”


용병 따위에게 밀려? 한심한 새끼들 같으니라고. 돌아오기만 하면······ 아니 그냥 거기서 죽어라, 머저리 같은 놈들. 어떻게 하찮은 용병 같은 놈들한테······.


붉어진 얼굴로 마구 욕설을 쏟아내던 그때.

아리쉘라에게 접근하는 잿빛 머리칼의 낯선 남자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격 떨어지고 초라한 꼴이 어젯밤에 왔다던 용병 놈들 중에 하나가 틀림없어 보였다.


“저놈이야? 내 계획을 망친 자식이?”

“예, 예. 아마도 그럴 겁니다······.”

“건방진 놈이 감히 누구한테 다가가는 거야!”


감히 오르지 못할 나무를 쳐다보는 건방진 놈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노라 결심한 폴쿠스는 성큼성큼 걸음을 옮겨 그들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 * *





산책을 핑계로 저택 주변을 살펴보던 나는 경계 수준이 의외로 높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모두 그 식인병인지 뭔지를 대비하느라 성벽으로 몰려가서 그런 건가?’


잘됐네.

이 정도면 만의 하나 문제가 생기더라도 저택을 빠져나가는 건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럼 역시 문제는 성벽 쪽인데.......

다행히 그 부분도 어렵지 않게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 같다.

어쩐지 이 영지의 구조가 보면 볼수록 눈에 익었기 때문이다.


열심히 기억을 되살리며 걸음을 옮기던 그때.

문득 정원 한편에 서서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시야 가득 들어왔다.


“와······.”


수수한 차림새만으로는 도저히 가려지지 않는 아름다운 자태.

바람에 잔잔히 흩날리며 신비로움을 뽐내고 있는 백금빛 머리카락.

그리고 왠지 모르게 시선을 잡아 끄는 묘한 분위기까지.

아직 거리가 꽤 떨어져 있음에도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그쪽으로 옮기던 나는 문득 그녀의 머리 위로 뭔가가 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잠깐, 저거 설마······.’


가까이 다가갈수록 선명해지는 화살표 모양과 그 옆에 떠올라 있는 두 개의 숫자.


‘······저게 현실에서도 보이는 거였어?’


그건 동료로 영입 가능한 인물의 머리 위에 뜨는 표식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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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허풍쟁이 치유사의 치유법 (3) 22.07.17 36 3 14쪽
» 허풍쟁이 치유사의 치유법 (2) 22.07.14 41 4 12쪽
17 허풍쟁이 치유사의 치유법 (1) +1 22.07.07 63 6 12쪽
16 거한의 기사 +2 22.07.04 79 5 14쪽
15 스크루톨의 시련 22.06.27 87 3 12쪽
14 축복? 저주? (2) 22.06.25 107 5 13쪽
13 축복? 저주? (1) 22.06.23 107 6 14쪽
12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6) 22.06.15 103 4 16쪽
11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5) 22.06.12 101 4 15쪽
10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4) +2 22.06.08 99 5 12쪽
9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3) +2 22.06.03 100 5 12쪽
8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2) 22.05.30 105 4 14쪽
7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 (1) 22.05.22 112 4 13쪽
6 히든 보스 22.05.18 122 4 14쪽
5 고인물 가이드 (2) +1 22.05.16 125 5 14쪽
4 고인물 가이드 (1) +1 22.05.14 131 6 14쪽
3 길잡이의 생존 방식 (2) +1 22.05.13 136 8 14쪽
2 길잡이의 생존 방식 (1) +1 22.05.12 154 9 15쪽
1 허풍쟁이 치유사의 꽃 +1 22.05.11 206 1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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