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뼈 : 더블랙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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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꾸공
그림/삽화
현대사회(표지:memo)
작품등록일 :
2022.05.11 18:19
최근연재일 :
2022.08.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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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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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 병구가 왕

DUMMY

042 병구가 왕


송준기가 가만히 듣다가 이황에게 질문의 방향을 돌렸다.


“병구의 말도 일리가 있다. 황아, 너는 어떻게 생각해? 우리가 과연 이 일에 나서는 게 옳다고 생각해?”

“내 생각을 묻는 거라면······.”


여기서 이황의 대답이 굉장히 중요했다.

왜냐하면 이번 작전을 그가 처음 제안했기 때문이다.

일행에게 훈민정음 해례본을 되찾는 일의 당위성을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노선이 확실하게 정해질 것이다.


“내 생각을 묻는 거라면, 이번 일뿐만 아니라 이와 비슷한 일까지 우리가 아니면 해결이 어려운 다른 부분까지 같이 포함해서 내 뜻을 밝힐게요.”

“······.”

“다른 부분까지 포함해서라니? 뭐가 더 있어? 야, 황. 나 머리 아프니까 쉽게 말해.”


복잡한 걸 싫어하는 강병구와 달리 송준기는 아무 표정 변화 없이 이황의 대답을 기다렸다.


“나는 5년 전에 비록 실패하고 말았지만, 야스쿠니신사를 불태우기로 결심했을 때, 일본에게 뭔가 복수를 하고 싶었어요. 모두가 말로만 떠들지 정작 행동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나라도 해야겠다고 해서 나선 거였어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한 소리를 하냐? 누가 미쳤다고 나서겠어. 그런 일에. 근데?”


따져 묻는 사람은 강병구 한 사람이지만, 그 대답에 송준기와 김민수가 귀를 더 쫑긋 세우고 기다리는 분위기다.

이황이 강병구를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우리가 앞으로 하려는 복수 말이야. 결국 이 나라가 대신해 줄 수도 없고, 해 줄 것 같지도 않으니까 우리가 직접 하려는 거잖아. 이 나라보다 내가 직접 복수하는 게 낫다고 믿으니까.”


거기에 송준기가 한 마디를 보탰다.


“이 나라엔 일본을 상대할 만한 힘도, 능력도 가진 게 하나 없다.”

“준기 형의 말이 옳아요. 사실 여기 이 자리에 모여 있는 우리라고 일본을 상대해서 이길 수는 없겠죠. 복수에 어느 정도 성공한다고 해서 결말까지 좋을 거라고 믿는 사람 누구라도 있습니까? 중요한 건 복수 그 자체가 아니라 남들이, 이 나라 한국이 눈 감고 있는 것을 나는 두 눈 똑바로 뜨고서 마주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의지? 그것만으로 되겠어? 뒤집어엎어야지.”

“내 말 안 끝났어. 잠자코 들어.”

“그러시든지.”

“저 훈민정음 해례본 말이에요, 10년 넘게 나라에서 놈에게 사정하고 또 부탁을 했지만 받아내지 못 했어요. 돈을 천억을 줘야 주겠다고 했대요. 학생들이 저런 인간에게 단체로 찾아가서 부탁해도 못 들은 척한대요. 뉴스에서 그 이야기를 접하면서 저놈 하는 짓이 일본이랑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이에 있는 저런 놈 하나 처리 못하면서 일본 놈들이랑은 어떻게 싸울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런 일이 있었군. 이해한다, 형은.”


강병구가 자리를 박찼다.


“그런 일이 있었어? 이런 개후랴들놈을 봤나, 뭐? 천억? 나도 천억은 구경을 못 했는데 도둑놈 새끼가 천억? 어디야, 그놈 있는 데가? 근데 그게 그렇게 값나가는 물건이었어? 이러면 말이 좀 달라지지. 야, 민수야. 차 시동 걸어!”

“형님······.”


김민수가 창피한지 고개를 푹 숙였다.


“이 자식이, 머리 똑바로 안 들어? 방금 황이가 하는 말 어디로 들었어! 두 눈 똑바로 뜨고서 마주보는 게 중요하다잖아. 아오! 나 오랜만에 끓어오르네, 가슴이 막!”


같은 말이라도 듣는 귀는 이렇게 사람마다 다 다른 모양이다.

강병구는 당장 쳐들어갈 것처럼 흥분했다. 차마 시동을 걸라는 명령을 따르지 못하는 김민수는 그냥 고개를 더 푹 숙이며 바닥에 한숨을 토했다.

그 모습을 보여서 송준기는 자신의 복수를 되뇐다.


‘할머니······. 조금만 기다려. 할머니가 못 받은 빚 내가 이자까지 다 받아낼테니까. 뺏어서라도 가져가고 말테니까!’


할머니의 복수를 직접하기로 결심한 이유 또한 다르지 않았다. 이 나라가 그것을 대신해 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정권이 아무리 바뀌고 언론에서 아무리 떠들어봐야 그때 잠시뿐 변한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이 나라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다. 누구 하나 제대로 나서서 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귀한 보물 하나 도둑놈에게서 가져오지 못한 것이다. 그 세월이 10년이 넘었다면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황이 쐐기를 박았다.


“이 나라의 법과 정의가 바로 섰다면 이런 사태까지 오지 않았겠죠. 고작 도둑놈 따위에게 매달리지 않았을 겁니다. 이놈에게는 법과 정의 같은 게 소용이 없어요. 오직 징벌이 필요합니다.”


그렇다. 어떤 의미에서 법은 약자를 보호하기보다 악인을 방관하는 모순적 장치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쥐고 있는 배익희가 유명인 행세하며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떠들 수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며, 같은 이유에서 저 쳐죽일 일본도 국제법을 들먹이며 위안부에 대한 사죄와 보상을 거부하는 것이다. 국제법에 따라서 모두 해결이 됐다는 게 저들이 내세우는 논리였다.


“놈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자기 거라고 주장하고 있는 행태가 우리 땅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저 일본 놈들이랑 꼭 닮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게 참을 수가 없어요. 야! 강병구! 이번에는 내가 너한테 물을게. 내 눈 똑바로 봐.”

“깜짝이야. 갑자기 왜 나한테 그래? 내가 뭘 어쨌다구.”


강병구가 기가 죽었는지 한 발 뒤로 물러섰다.


“헷갈린다면서? 이게 과연 잘하는 행동인지 모르겠다고 조금 전에 네 입으로 말했잖아? 그래서 거기에 내 생각이 이렇다고 대답을 한 거야. 거꾸로 묻자. 나는 이렇게 하는 게 맞다고 보는데 넌 그래도 아니야? 아직도 의문이 들어? 대답해 봐.”

“누, 누가 아니래?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리고 왜 나한테만 지랄이야? 준기 형도 내 말이 일리가 있다고 한 거 못 들었어? 준기 형, 형도 그랬지? 그치?”

“일리가 있다고만 했지, 네 의견이 옳다고는 안 했다. 병구야.”

“젠장······. 치사하게 이러기유? 야, 김민수. 너는 할 말 없어?”

“저는, 병구 형님······.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은 묻지 마십시오. 형님.”

“너까지······. 이런 배신자 새끼······. 알았다, 알았어. 다 내 잘못이다. 됐냐? 나도 그 도둑놈 새끼 조지려고 했어. 패 죽일 놈, 걸리기만 해 봐라.”


현재까지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소장가로 세상에 알려진 배익희. 이것으로 그는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그 때문에 괜히 억울해진 강병구를 집행자로 만날 가능성까지 커졌다. 그것은 큰 불행이다.


“문득 민수 씨가 스스로 손가락을 잘랐던 기억이 떠오르는군. 난 그때 그 모습을 보면서 민수 씨가 우리와 같이 갈 사람이구나 바로 알았어. 괜찮은 사내란 걸 바로 알아보았어요. 민수 씨, 손은 괜찮은가?”

“예, 준기 형님. 수술이 잘 돼서 이젠 멀쩡합니다. 부족하지만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이황이 강병구의 발밑을 가리켰다.


“아마 저기쯤에서 그랬지? 민수가 참 남자였어. 잘못 딱 인정하고 자기 손가락 단지하는 게 어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겠어. 그치, 병구야?”


거듭된 칭찬에 민망함을 느낀 김민수가 벌떡 일어서더니 강병구에게 허리를 꺾었다.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형님.”

“크아악! 뭘 준비해, 미친 놈아! 싹다 어디서 개수작들이야?! 끄아악!!”


*


“놈과 물건을 거래하기로 한 상대는 뭐 하는 것들이야? 정체 파악했으면 읊어봐.”


강병구가 적극적으로 묻고 나섰다.

그 앞에서 대답하려던 김민수가 어색하게 시선을 피했다. 벌겋게 부어오른 한쪽 눈을 어루만지면 입을 열었다.


“그게. 흠흠.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확실히 드러난 게 없습니다. 배익희와 접선한 남자의 휴대전화번호, 차적, 명함 모두 조사했지만 법인 회사 소유로 나타날 뿐 그 외 다른 정보가 아예 뜨지 않습니다.”

“어쭈? 그래서. 법인은 털어봤어?”

“예. 알아보니 법인 쪽도 한국에 주소가 없고 영국령 제도에 주소를 둔 페이퍼컴퍼니의 일종이어서 의미 있는 정보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중요한 문화재를 적법하게 가져갈 만한 단체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야 뻔하지. 나라에다가 천억을 내놓으라고 꼬장을 부리는 놈한테 접근한 것만 봐도 보통 수상한 게 아니야.”

“민수 씨. 그 접선자의 해외 법인명을 내게 알려 줘요. 내가 따로 한번 알아보지.”

“알겠습니다, 준기 형님. 문자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청와대 경호실에 아직 남아 있었다.

조금 전 작은 소란을 통해 일행은 앞으로의 일에 관해서 합의를 이뤘다.

최종적으로 일본에 들어가서 대복수를 벌이기에 앞서 한국 내부의 일 몇 가지를 처리하기로 한 것이다.

어차피 세상을 뒤집어 버리기로 작정한 이상 나라 안이든 밖이든 악인들을 다 처단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 첫 타깃으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틀어쥐고 있는 배익희가 결정되었다.


조금 전의 소란 때문에 본의 아니게 강병구에게 더욱 찍히고 만 배익희. 그는 지난 2010년 다른 골동품 판매상에게서 해례본을 훔쳐다가 지금껏 자기 소유를 주장해 왔다.

그때의 절도 혐의로 교도소에서 실형까지 살고, 출소한 이후에도 해례본을 감추어 왔다. 기어코 오늘 뒷구멍으로 은밀히 처분하기로 한 것을 포착한 것이다.


강병구가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비볐다.


“길게 생각해 봐야 일만 더 복잡해져. 이런 일은 단순하게 처리하는 게 편해. 밤에 놈들이 만난다고 했지? 거래 현장을 덮쳐서 그걸 넘기려고 한 놈, 사려고 하는 놈 세트로 잡아서 처리한다. 거래 장소가 어디야?”

“상주 금황면에 있는 낚시장에서 거래를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조직원들을 상주에 심어 놓고 주변을 세밀하게 감시 중이었다.

이황이 고개를 끄덕였다.


“병구 말대로 하는 게 좋겠어. 준기 형, 괜찮겠어요?”

“찬성이야, 근처에서 미리 잠복하고 있다가 거래 현장을 치자. 우선은 현장의 인원을 최소한으로 하고 보안을 신경 써야 해.”

“오케이. 야, 민수. 들었지? 내려가 있는 애들 몇 놈만 빼고 나머지는 철수시켜.”

“바로 연락하겠습니다.”

“잠깐. 움직이기 전에 이것 하나는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겠다.”

“?”

“할 말이 또 남았수?”

“그래, 중요한 얘기다. 강병구, 네가 특히 잘 새겨들어야 한다.”


갑자기 송준기가 강병구를 똑바로 바라봤다.

강병구의 낯빛이 금세 어두워졌다. 기분이 별로라는 증거다.

모두의 시선이 송준기에게로 향한 가운데 싸늘한 공기가 실내에 가득했다.


“확실히 해 두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오늘 전부 왜들 이러실까? 이러면 곤란해지는데······. 뭣을 확실히 하겠다는거유?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나?”


강병구가 두 눈을 가늘게 모으고 송준기를 째려봤다.


“위계질서까지는 바라지 않아. 그래도 이 팀에 어느 정도 리더십이 필요하다. 중요할 때 그게 무너지게 되면 배가 산으로 간다. 우리가 타야 할 배가 바다로 나아가지 못하면 일본에 넘어가기도 전에 엉망이 돼. 우리 팀은 어쨌거나 황이가 중심에 있다. 팀원으로서 병구 너는 남들보다 더욱 황이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아······.”

“네가 황이의 친구여서 더욱 그래. 나 역시 대원으로서 황이를 따르고 받쳐줄 거다. 못마땅해도 어쩔 수 없다. 지금이야 아직 어려운 상황이 없으니까 별일 없지만 시기가 무르익었을 때 반드시 힘든 순간을 맞게 될 거다. 그땐 정말 목숨을 내놓아야 할지도 모르는데 지금처럼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무슨 일이 되겠냐? 너도 조직을 다스리는 입장이니 내 말뜻 알겠지.”

“그런 거였어? 난 또 뭐 대단한 거라고.”


그러더니 갑자기 강병구가 윗옷을 벗었다.


“준기 형, 내 몸에 칼자국 몇 개나 되는 줄 알아? 열두 방이야, 열두 방. 형도 좀 하는 거 알겠는데 나처럼 목숨 걸고 싸워 본 적 없을 거 아냐? 공무원이시니까.”

“하고 싶은 말이 뭐냐?”

“상황? 그런 건 내가 형보다, 그리고 황이 저 자식보다 내가 훨씬 더 치열하게 겪었단 거요. 내가 멍청하게 굴었으면 칼을 이렇게나 처맞고 살아남았겠어? 병신처럼 굴었으면 진작에 뒈졌겠지. 그 정도 판단은 내가 알아서 할거유. 그리고.”

“?”

“나는 절대 누구 밑에서 명령 받는 사람이 아니니까 나를 쟤 지시나 따르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지 마쇼. 하려거든 형이나 실컷 하든지. 그것까지 말리지는 않을 테니까. 난 나대로 알아서 할 거요.”

“······.”


강병구는 원래가 이런 사람이었다. 내 사람으로 마음에서 정한 이들에게 굳이 체면을 안 따져서 그렇지, 기본적으로 여기 있는 네 남자 중에서 가장 포악하고 잔인한 독종형 인간이다. 누가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부류가 아니었다.

그의 기질을 오래 겪어 본 이황이라면 모를까, 송준기는 아직 그런 면에서 강병구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사람은 그래서 오래 겪어봐야 안다는 말이 생긴 것이며, 그게 강병구 같은 상대라면 어려운 게 당연하다.


“준기 형, 병구가 하는 말 오해하지 마세요. 말은 저렇게 해도 제 몫은 알아서 하는 놈이에요.”

“그걸 말하는 게 아니다.”

“알아요, 무슨 의미인지. 준기 형, 나는 병구가 나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요. 그냥 내 옆에 있는 사람이라고만 알았어요. 그거면 충분했으니까, 준기 형의 말에도 일리가 있긴 하지만 저는 잘 모르겠어요······.”


이황이 말끝을 흐리면서 강병구를 바라봤다.

방금 전의 심각한 대화를 벌써 잊은 듯한 표정으로 김민수를 붙잡고 상주로 벌써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끼리 서열을 정하는 게 과연 의미가 있나 싶어요. 시켜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병구, 준기 형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은 피만 안 섞였지, 형제 같은 관계라고 생각해요. 굳이 서열을 따지면 오히려 나는 준기 형이 가장 위라고 여겼는데?”

“그건 아니지. 내가 너를 찾아간 건대.”

“그게 뭐가 중요해요. 같이 한곳을 바라본다는 게 중요하죠. 병구도 아마 그런 뜻에서 말한 걸 거예요. 그리고 어딜 봐서 저 자식이 남의 말을 듣게 생겼어요. 저 꼴통을. 형은 자신 있어요?”

“······. 내가 경솔했던 것 같으네. 아무래도.”

“그쵸? 하하하. 병구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대장 하면 되겠다.”


송준기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속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좀 더 일찍 이 두 사람을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내가 나이가 더 많은 게 아쉽다. 차라리 친구로 알았으면 마음이 더 편했을걸.’


강병구는 두 사람을 향해 외쳤다.


“둘이 언제까지 거기서 잡담이나 할 거야? 빨리 가자구. 배익희 호로새끼 잡으러 가야 할 거 아냐? 빨리 나와!”


현관을 벌써 나서며 재촉하는 강병구. 김민수는 밖으로 이미 차를 빼러 사라졌다. 잠시 후 이황과 송준기도 그의 뒤를 따라나섰다.

알게 모르게 모두가 강병구의 지시에 몸을 움직인다. 무식한 게 왕이라고, MBC에 복면가왕이 있다면 여기선 병구가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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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058 KOREA THE BLACKHE’STORY (2) - 3·1절 22.07.22 47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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