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게임의 솔로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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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s19
작품등록일 :
2022.05.11 18:30
최근연재일 :
2022.12.09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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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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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대면

DUMMY

아르테온의 알을 숨겨 놓았던 방에 도착한 레비아탄은 방 한 가운데, 몸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채 쓰러진 에스쿠도를 발견하고선 으득,하고 이를 갈았다. 에스쿠도의 방어력은 자신이나 다른 대악마들과 비견될만큼 엄청난 것이었다.


에스쿠도는 마계에 있을때부터 레비아탄의 곁을 지킨 충신이었고, 레비아탄의 손으로 이번 인간계 원정에 참여시킬정도로 신뢰하는 부하였다. 그렇기에 레비아탄은 에스쿠도를 믿고 가장 중요한 알의 보호를 맡긴 것이었다. 그러나, 신뢰하던 부하, 에스쿠도는 싸늘한 시신이 되어 있었고, 아르테온의 알은 보이지 않았다.


“감히 누가...”


에스쿠도를 바라보며 나직하게 중얼거리는 레비아탄의 몸에선 녹색의 기운이 줄기줄기 뻗어 나왔다. 분노한 레비아탄은 다짐했다. 에스쿠도를 죽이고 아르테온의 알을 훔쳐간 침입자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을 선사하기로. 그 순간,


-콰아아앙!!!


신전의 어디선가, 커다란 폭음이 터져 나왔다. 레비아탄은 들려온 그 폭음이 이 곳에 침입해 에스쿠도를 죽이고 알을 훔쳐간 침입자가 낸 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즉, 침입자는 아직도 이 신전 안에 있다는 뜻! 레비아탄은 들려온 폭음으로부터 침입자가 어디에 있을지 추측해보았다. 잠시 후, 침입자의 위치를 특정한 레비아탄의 두 눈에 살기가 흘렀다.


“지하로군.”


이 침입자는 아르테온이 이 신전 지하에 유폐되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는 듯 싶었다. 즉, 침입자는 지금 자신에게서 훔쳐낸 그 알을 아르테온에게 돌려주러 지하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르테온의 손에 그 알이 돌아가는 것만큼은 막아야만 한다는 것을 떠올린 레비아탄은 침입자를 따라잡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

.



“소환,압축!”


“커헉!”


은색으로 빛나는 거대한 알을 안아든 이지훈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악마를 향해 압축한 흑색 짱돌을 날려보냈다. 압축된 흑색 짱돌이 날아가 악마의 머리를 부수자 악마의 입에서 단말마가 터져 나왔지만 이지훈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새로운 엑스트라 스킬, 압축을 이용해 철벽의 악마, 에스쿠도를 쓰러트린 이지훈은 지체하지 않고 아르테온의 알을 안아든 채 아르테온이 있을 신전 지하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에스쿠도를 쓰러트리기 위해 천번 압축한 흑색 짱돌은 에스쿠도의 방어를 뚫어버린 뒤, 신전을 뚫고 날아갔다. 밖에서 전투를 벌이던 서은과 레비아탄 역시 그것을 보았을 터. 즉, 레비아탄은 자신이 신전 안에 있다는 것을 이미 알아차렸을 것이었다. 레비아탄이 언제 자신을 잡으러 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자신 혼자 레비아탄과 마주친다면 이지훈에게 승산은 없었다. 유일한 승산은 이 알을 지하에 있을 아르테온에게 돌려주는 것 뿐. 그렇기에 이지훈은 즉시 알을 들고 아르테온이 유폐되어 있다는 신전 지하를 향해 달렸다. 신전 지하에는 아르테온의 감시를 맡은 레비아탄의 부하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모습에 잠시 고민하던 이지훈은 강행돌파를 결심했다. 조금 전부터 밖에서 들려오던 폭음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서은과 레비아탄의 전투가 어떤 방식으로든 끝이 났다는 이야기였다. 큰 확률로 승자는 레비아탄일 터.


그렇다면 레비아탄은 아르테온의 알을 확인하기 위해 알이 있던 방으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알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린 레비아탄은 즉시 아르테온에게로 향할 것이었다. 즉, 레비아탄보다 먼저 아르테온에게 도착해야만 했다. 결심을 내린 이지훈은 전신의 마력을 활성화 시키며 달려나갔다.


“어? 인간?! 어째서 인간이 이 곳, 커헉!”


갑자기 튀어나온 이지훈을 발견한 악마가 놀란 목소리로 입을 열었으나, 어디선가 날아든 이지훈의 소환물이 악마의 머리통을 향해 날아들었다. 이지훈의 소환물은 그대로 악마의 머리통을 날려버렸고, 악마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쓰러져 내렸다. 그러나 그 소란에 지하에 있던 다른 악마들도 이지훈의 존재를 알아차렸고, 즉시 이지훈을 향해 몰려들었다.


“침입자다!”


“모두 조심해! 이상한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이 있다!”


“저 알! 레비아탄님이 훔쳐낸 드래곤의 알이다!”


모여든 악마들이 이지훈과 이지훈이 품에 안은 알을 발견하고선 저마다 입을 열었다.


“멈춰라, 인간! 이 앞은 지나갈 수 없다!”


“소환,소환,소환, 압축!”


푸른 색의 점액질 같은 몸을 가진 악마가 이지훈의 앞을 막아서며 그렇게 외쳤다. 그러나 이지훈은 멈추지 않고 악마를 향해 달려들며 연달아 소환 스킬을 사용했다. 불타는 흑색 짱돌을 연달아 소환한 이지훈은 새로운 엑스트라 스킬, 압축을 사용해 소환한 불타는 흑색 짱돌들을 하나로 만든 뒤, 자신의 앞을 막아선 점액질 형태의 악마를 향해 날려 보냈다.


“이런 돌맹이로 나를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으냐!”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압축된 불타는 흑색 짱돌을 발견한 점액질 형태의 악마가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콰아아아앙!!!


“아, 안돼! 내 몸이 녹는다! 아아악!”


압축된 불타는 흑색 짱돌이 점액질 형태의 악마와 부딪힌 순간, 어마어마한 폭음이 터져나오며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그 불기둥 속에서 점액질 형태의 악마의 몸이 흐물흐물 녹아내리고 악마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질풍의 움직임!”


점액질 형태의 악마가 불기둥에 고통스러워하는동안, 악마를 지나친 이지훈은 곧장 질풍의 움직임을 사용해 가속했다. 앗,하는 사이에 멀어져가는 이지훈을 발견한 악마들은 이지훈을 쫓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거기서라, 인간!”


“죽여버린다!”


자신을 쫓아오는 악마들을 향해 힐끔, 시선을 던진 이지훈은 씨익하고 입꼬리를 당겨 웃으며 소환스킬을 사용했다. 그리고 이지훈은 악마들을 향해 몸을 돌려 소환한 소환물들을 자신을 쫓아오는 악마들을 향해 던졌다.


이미 한차례, 이지훈의 소환물이 가진 위력을 본 악마들은 이지훈의 소환물들이 날아오자, 황급히 몸을 날려 이지훈의 소환물들을 피해냈다. 이지훈의 소환물들은 악마들을 지나친 뒤, 여기 저기에 틀어박히며 커다란 굉음을 터트렸다. 그때 한 악마가 이지훈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이런 공격은 맞지 않으면 그뿐...?”


입을 열었던 악마는 문득, 이지훈이 웃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공격이 빗나갔는데 웃고 있다니, 정신이 나간 것인가 하고 생각한 그 순간이었다.


-쿠구구구...!!!


무언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악마들이 있는 장소 뒤쪽의 천장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조금 전, 이지훈의 소환물들이 여기 저기에 틀어박히며 지반을 흔들어놓은 탓에 천장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다행히 악마들이 있는 장소의 천장까지 무너져 내리지는 않았으나, 그보다 조금 뒤쪽의 천장은 악마들의 뒤에 마치 벽처럼 쌓였다. 그때, 악마들을 향해 이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 공격, 안맞으면 그 뿐이기는 해. 근데, 이번에는 피할 길이 없네?”


씨익하고 입꼬리를 당기며 말하는 이지훈의 목소리에 악마들은 조금 전 이지훈의 공격이 자신들을 노린 것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지훈은 도망치는 사이 계속해서 압축시켜 놓았던 불타는 흑색 짱돌을 도망칠 곳 없는 악마들을 향해 날려 보냈다.


그 순간, 좀 전과는 차원이 다른 어마어마한 열기의 불꽃이 퇴로를 차단 당한 악마들을 덮쳤다. 불꽃이 퍼져나가는 방향의 반대에 서 있는 이지훈에게도 뜨거운 열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뜨거운 불꽃에 몸이 타들어간 악마들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불꽃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그들이 불꽃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이지훈이 아니었다.


이지훈은 빠져나오려는 악마들을 향해 소환물을 날려보내 악마들을 다시 불꽃 속으로 밀어넣었다. 마지막 악마까지 재가 되는 모습을 확인한 이지훈은 다시 아르테온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그 이후로도 이지훈은 몇의 악마들을 더 만났지만, 새로운 엑스트라 스킬, 압축을 통해 어렵지 않게 돌파한 이지훈은 신전 지하에 위치한 거대한 공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지훈은 사슬에 묶인 거대한 은색의 드래곤을 발견했다.


은색의 드래곤을 바라보는 이지훈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드디어 마주한 아르테온은 백미터는 족히 넘을 엄청난 크기였다. 그 압도적인 존재감에 이지훈은 어째서 아르테온이 드래곤들의 제왕이라 불리우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인간? 그건...내 알!


그때, 아르테온의 감겨 있던 두 눈이 떠지고, 파충류를 닮은 붉은 빛의 두 눈이 이지훈과 이지훈의 품에 안긴 은빛의 알을 발견하고선 놀란듯이 입을 열었다. 그런 아르테온을 향해 이지훈이 입을 열었다.


“약속한대로 당신의 알을 훔쳐...아니, 구해왔어요.”


-좀 전의 인간이로구나. 정말로 내 알을 가지고 올 줄이야...


이지훈의 말에, 아르테온은 이지훈이 자신과 통신으로 대화했던 인간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통신 속의 인간에게 자신의 알을 구해달라고 하기는 했으나, 악마들로 가득한 이 신전에서 인간이 자신의 알을 구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런데, 진짜로 자신의 알을 구해올줄은.


-알을 돌려다오.


“네,당연히 돌려드려야죠. 근데, 주시기로 하신 보상은...”


-원하는 건 뭐든지 주겠노라. 그러니, 내 알을 돌려다오.


간절한 아르테온의 목소리에 이지훈은 입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지훈이 아르테온에게 알을 돌려주기 위해 아르테온을 향해 다가가던 그 순간이었다.


-쿠웅!


머리 위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려오더니, 이지훈의 머리 위로 부서진 얼음조각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뭐지?"


-쿠웅!


이지훈이 고개를 들어 천장을 올려다 본 그때, 다시 한번 머리 위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려왔다. 어쩐지 소리가 점점 가까워 지는듯한... 문득 뒷통수를 강타하는 불길한 예감을 느낀 이지훈이 빨리 아르테온에게 알을 돌려주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그 순간,


-쿠웅,쿠웅,콰아아앙!!!


연달아 들려온 굉음과 함께 아르테온과 이지훈이 있던 장소의 천장이 부서져 내리며 무수한 얼음 조각들이 바닥을 향해 떨어져 내렸다. 그 얼음 조각들을 피해 뒤로 몸을 날린 이지훈은 문득, 아르테온과 자신의 사이에 모습을 드러낸 남자를 발견하고선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 녹색으로 빛나는 비늘은, 분명히.


“드디어 따라 잡았다. 이 쥐새끼.”


그때, 이지훈과 그 품에 안겨 있는 은빛의 알을 발견한 남자, 레비아탄이 짐승같은 금빛의 눈으로 이지훈을 노려보며 입매를 비틀며 웃음 지었다. 알도둑과 알도둑의 대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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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116). 폭발 22.11.30 52 0 11쪽
115 (115). 심연 22.11.30 31 0 11쪽
114 (114). 문 22.11.25 37 0 10쪽
113 (113). 그물속의 물고기 22.11.25 41 0 12쪽
112 (112). 증거불충분 22.11.24 40 0 12쪽
111 (111). 엇갈린 대답 22.11.22 33 0 10쪽
110 (110). 의심과 확신 22.11.22 40 0 10쪽
109 (109). 동족혐오 22.11.18 49 0 12쪽
108 (108) 형벌 22.11.18 36 0 10쪽
107 (107). 폭로 22.11.17 43 0 17쪽
106 (106). 소망하는 작은 세계 22.11.16 36 0 13쪽
105 (105). 2차 각성 22.11.14 49 0 10쪽
104 (104). 이지훈의 두번째 계획 22.11.12 50 0 19쪽
103 (103). 각자의 움직임 22.11.09 39 0 9쪽
102 (102). 왕가의 계획 22.11.08 38 0 9쪽
101 (101). 이기적인 책임감 22.11.07 48 0 11쪽
100 (100). 성녀 납치 22.11.04 59 0 10쪽
99 (99). 목적 22.11.03 54 0 12쪽
98 (98). 신성왕국 22.11.03 53 0 10쪽
97 (97). 성녀 22.11.01 62 0 9쪽
96 (96). 걱정 22.10.31 83 0 9쪽
95 (95). 잠깐의 휴식 22.10.28 62 0 11쪽
94 (94). 게이트 22.10.27 69 0 11쪽
93 (93). 성유물 22.10.26 71 0 9쪽
92 (92). 해방 22.10.26 76 0 11쪽
» (91). 대면 22.10.24 59 0 11쪽
90 (90). 재능과 질투 22.10.22 57 0 13쪽
89 (89). 돌맹이도 맞들면 낫다. 22.10.20 66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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