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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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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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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성유물

DUMMY

자신을 태초의 드래곤인 아르테온이라고 밝힌 은발의 여인의 말에 이지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드래곤의 제왕이라는 수식어에 아르테온이 남성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아르테온이 여성체였기 때문이었다.그런 이지훈의 반응에 알을 안아든 아르테온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 이상한 점이라도 있는가, 그대?”


“드래곤의 제왕이라길래 남성체인줄 알았는데 여성체시길래요.”


이지훈의 말에 아르테온이 알만하다는 듯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드래곤들은 기본적으로 양성체이기 때문에 때에 따라 필요한 성별로 지낸다. 아마 태초엔 남성체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드래곤의 제왕이라 불렸던 것이겠지. 지금은 알을 낳아야 했으니 여성체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고.”


아르테온의 말처럼 드래곤은 자신의 성별을 바꿀 수 있는 양성체였다. 그리고 아무리 드래곤이라고 해도 남성체로 잉태하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알을 낳기 위해서 여성체의 모습을 취한 것이었다. 아르테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이지훈은, 문득 잊고 있었던 것을 떠올렸다.


“저놈, 안따라가도 돼요?”


아르테온이 여성체라는 사실에 놀란 나머지, 레비아탄을 잊고 있었던 이지훈이 도망친 레비아탄을 쫓지 않아도 되냐고 묻는 말에, 아르테온이 고개를 내저었다.


“따라가봐야 의미가 없다. 원죄를 짊어진 대악마들은 그에 대응하는 성유물이 없다면 쓰러트릴 수 없기 때문이지.”


아르테온의 말에 이지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성유물이요?”


“그렇다. 원죄란 모든 생명체가 지닌 죄악의 근원. 원죄는 짊어진 악마가 죽더라도 이 세상에 생명체가 살아있는 한, 다른 악마가 짊어지게 될 뿐이다. 즉, 지금 시기의 대악마를 죽인다해도 새로운 시기의 대악마가 탄생할 뿐이란거지. 그 예로 폭식과 나태, 그리고 분노는 지금이 2대째였을 터. 허나, 이 세상에는 각각의 원죄에 대응하는 성유물들이 존재한다. 이 성유물들을 이용하면 각각의 원죄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가능하다...헌데, 그대에게서 미약하지만 성유물의 흔적이 느껴지는군.”


자신에게서 성유물의 흔적이 느껴진다는 아르테온의 말에 이지훈은 문득 벨페고르를 쓰러트렸을때 사용했었던 다르니우스의 왕관을 떠올렸다. 이지훈은 인벤토리에서 이제는 사막의 심장이 되어버린 다르니우스의 왕관을 꺼내 들었다.


“성유물의 흔적이 느껴진다는 게 이 왕관인가요?”


이지훈이 꺼내든 사막의 심장을 확인한 아르테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힘을 다하기는 했지만, 이 왕관에서 성유물의 흔적이 느껴지는군.”


아르테온의 말에 이지훈은 자신이 어떻게 벨페고르를 쓰러트릴 수 있었는지 깨달았다. 다르니우스의 왕관이라는 성유물을 통해 벨페고르의 원죄를 없앴던 것이었다. 그나저나, 힘이 다했다는 이야기는 설마.


“그럼 이 왕관에 더 이상 성유물로서의 힘은 없어요?”


“그렇다. 성유물의 힘이 빠져 나갔으니, 이젠 평범한 왕관이겠지.”


전설급 아이템을 평범한 왕관이라 칭하는 아르테온의 말에 이지훈은 털썩하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나중에 포포한테 부탁해서 다시 한번 신화급 아이템으로 바꿀 수 있을거라 믿었던 희망이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그런 사정을 알리 없는 아르테온은 세상이 무너져 내린 것처럼 절망하는 이지훈의 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천장에 뚫린 구멍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그런 아르테온의 모습에 이지훈 역시 천장에 뚫린 구멍을 향해 시선을 옮긴 그 때, 천장의 구멍으로부터 누군가가 지하로 내려섰다.


“실버씨!”


천장을 통해 내려온 것은 다름 아닌 서은이었다. 서은을 발견한 이지훈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이지훈의 존재를 알아차린 서은이 이지훈을 향해 다가왔다.


“무사했군요.”


“네, 근데 왜 실버씨가 저 구멍에서 내려와요?”


서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던 이지훈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저 구멍을 통해서 그 악마가 도망치는 것을 보고 내려왔어요. 그런데, 저 분은?”


이지훈의 물음에 답하던 서은은 이지훈을 향해 이 곳에 발을 딛기 전부터 느껴지던 엄청난 기운이 흘러 나오는 은발의 여인에 대해 물었다.


“아, 이분이 아르테온님이예요.”


은발의 여인이 아르테온이라는 것을 알게 된 서은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지훈을 향해 입을 열었다.


“계획에 성공했군요.”


“네, 어떻게든 성공했어요.”


이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런 이지훈을 향해 서은이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저는 당신이 세운 계획대로 하지 못했어요.”


서은의 사과에 이지훈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뭐, 결국엔 성공했잖아요. 저는 괜찮아요.”


그렇게 말한 이지훈은 마음속으로 사과를 할거면 무표정한 얼굴로는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더 무섭거든.


“그나저나, 무슨 일이 있었던거예요?”


이지훈이 본 서은은 무슨 일이 있어도 냉정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계획을 지키지 않은데에는 무슨 이유가 있었으리라.


“그 악마가 제 저주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


서은의 말에 이지훈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서은은 바알제불로부터 로그아웃을 할 수 없는 저주를 받았다. 레비아탄이 그 저주를 언급한 것이라면, 서은이 계획대로 행동하지 못한 것도 납득할 수 있었다. 그때,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르테온이 서은을 향해 입을 열었다.


“내가 잠시 그대의 몸을 확인해봐도 괜찮겠나? 내가 해주할 수 있는지 확인해주도록 하지.”


아르테온의 말에 서은이 고개를 끄덕이자, 서은을 향해 다가간 아르테온이 서은을 향해 손을 뻗으며 마법을 발동했다.


“디텍팅 커스.”


아르테온의 손에서 푸른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그 푸른 빛이 서은의 몸을 한차례 훑고 지나갔다. 잠시 후 서은에게서 손을 뗀 아르테온이 고개를 내저으며 입을 열었다.


“그대에게 걸린 저주는 나조차도 모르는 저주.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군.”


아르테온의 사과에 서은은 고개를 저었다. 애초부터 바알제불의 저주를 이렇게 쉽게 해주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때 이지훈이 서은을 향해 입을 열었다.


“뭐, 레비아탄이 실버씨의 저주를 알고 있었다면서요. 나중에 잡아서 목에 성유물 들이대면서 물어보면 알아서 불겠죠.”


“성유물이 뭐죠?”


성유물이라는 이지훈의 말에 서은이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이지훈은 서은에게 아르테온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근데, 포포는 어떻게 성유물을 한정해제 한건지 모르겠네.”


문득, 이지훈은 사막의 심장을 다르니우스의 왕관이라는 성유물로 바꿔놓았던 포포를 떠올리고선 고개를 갸웃하며 중얼거렸다. 그런 이지훈을 향해 서은이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대꾸했다.


“그야 당신의 사역마가 악마들에게 대적할 수 있는 무기, ‘새벽을 밝히는 금색’이니까요.”


“...뭘 밝혀요?”


서은의 말에 이지훈이 고개를 갸웃하며 대꾸했다. 오히려 서은은 그런 이지훈의 반응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당신의 사역마, 포포라고 하던가요. 한 예언에 그 사역마가 악마들에게 대적할 수 있는 무기라는 내용이 전해지고 있었어요. 그 예언에 따라 저도 당신의 사역마를 찾으러 갔지만 이미 누군가 가져간 이후였고요.”


자신을 바라보며 말하는 서은에 이지훈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야, 고양이 주제에 알에서 태어나고 악마들의 마력핵을 흡수하는 포포가 평범한 고양이는 아닐것이라 생각했지만 설마 악마들에게 대적할 수 있는 무기였다니. 만약 그 예언이 사실이라면 포포가 성유물인 다르니우스의 왕관을 한정 해제 한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뭐, 어쨌든 원죄의 대악마들을 쓰러트리기 위해선 성유물과 포포가 필요하다는거죠. 문제는, 각각의 원죄에 대응하는 성유물들이 어디에 있냐는건데...”


그렇게 말한 이지훈은 아르테온을 바라보았다. 이 세상의 모든 지혜를 알고 있다해서 은현룡이라 불리우는 아르테온이라면 성유물의 행방도 알고 있진 않을까하는 기대에서였다. 그러나 이지훈의 시선을 받은 아르테온은 안타깝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미안하지만 나도 성유물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


“...생각보다 모르시는게 많네요?”


서은의 몸에 걸린 저주에 대해서도 그렇고, 성유물의 행방도 그렇고. 이 세상의 모든 지혜를 알고 있는 건 아니구나, 하며 중얼거리는 이지훈에 아르테온의 투명한 피부가 붉게 물들었다.


“...그건 할말이 없지만, 대신 성유물의 행방을 알만한 이들은 알고 있다!”


“성유물의 행방을 알만한 이들이요?”


이지훈이 고개를 갸웃하며 되묻자, 아르테온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래, 본디 성유물이란 하늘이 내려준 것. 그렇다면 그게 어디에 있는지는 똑같은 하늘의 존재들이 알고 있겠지. 즉, 천사들이라면 성유물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을거란 이야기지.”


아르테온의 입에서 나온 천사라는 말에 이지훈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악마들도 나오는데 천사도 나와야지. 이제야 좀 밸런스가 맞네. 젠장. 갑작스러운 세계관 확장 통보에 이지훈의 표정이 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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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117). 실수 22.12.09 60 0 14쪽
116 (116). 폭발 22.11.30 52 0 11쪽
115 (115). 심연 22.11.30 31 0 11쪽
114 (114). 문 22.11.25 37 0 10쪽
113 (113). 그물속의 물고기 22.11.25 41 0 12쪽
112 (112). 증거불충분 22.11.24 40 0 12쪽
111 (111). 엇갈린 대답 22.11.22 33 0 10쪽
110 (110). 의심과 확신 22.11.22 40 0 10쪽
109 (109). 동족혐오 22.11.18 49 0 12쪽
108 (108) 형벌 22.11.18 36 0 10쪽
107 (107). 폭로 22.11.17 43 0 17쪽
106 (106). 소망하는 작은 세계 22.11.16 36 0 13쪽
105 (105). 2차 각성 22.11.14 49 0 10쪽
104 (104). 이지훈의 두번째 계획 22.11.12 50 0 19쪽
103 (103). 각자의 움직임 22.11.09 39 0 9쪽
102 (102). 왕가의 계획 22.11.08 38 0 9쪽
101 (101). 이기적인 책임감 22.11.07 48 0 11쪽
100 (100). 성녀 납치 22.11.04 59 0 10쪽
99 (99). 목적 22.11.03 54 0 12쪽
98 (98). 신성왕국 22.11.03 53 0 10쪽
97 (97). 성녀 22.11.01 62 0 9쪽
96 (96). 걱정 22.10.31 83 0 9쪽
95 (95). 잠깐의 휴식 22.10.28 62 0 11쪽
94 (94). 게이트 22.10.27 69 0 11쪽
» (93). 성유물 22.10.26 71 0 9쪽
92 (92). 해방 22.10.26 76 0 11쪽
91 (91). 대면 22.10.24 59 0 11쪽
90 (90). 재능과 질투 22.10.22 57 0 13쪽
89 (89). 돌맹이도 맞들면 낫다. 22.10.20 66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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