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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랑주점
작품등록일 :
2022.05.1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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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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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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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와 오메가

DUMMY

경기장에선 다음 8강 경기를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검황 대 카오스.

길동은 선수대기실로 가 카오스를 만났다.


구미호 덕에 황금 캡슐에서 만나본 검제.

검황과 비슷한 유형이라 그와 싸워 얻은 경험을 말해주며 대비책을 이야기했다.


카오스는 걱정하지 말라며 자신감을 비친다.

그는 며칠 전까지 황금 캡슐에서 환각술을 쓰는 클로버와 만났었다.

마술사가 아닌 진정한 마법사로 불렸던 사나이.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그는 천국과 지옥을 다 둘러보고 왔다며 자신의 환생체험을 세상에 널리 알렸다.

그리고 그곳을 방문한 덕에 얻게 된 초능력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시공간을 초월한 몽중몽(夢中夢).

상대를 꿈속에 가두고 그 꿈속에서 다시 꿈을 꾸게 하는 궁극의 환각술이다.


카오스는 자신이 쓰는 환각술의 최고 경지가 바로 ‘몽중몽’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와의 대결이 너무도 소중했다.


무려 보름 동안이나 치열한 대결을 펼친 끝에 간신히 그를 파훼할 수 있었고, 그 때문에 이번 초인대회 개막 전날에서야 황금 캡슐에서 나올 수 있었다.


클로버와의 대결에서 깨달은 ‘몽중몽’의 경지를 검황에게 보여주겠다며 승리를 자신하는 카오스.


왠지 불안이 가시지 않아 길동이 말을 잇는다.


“선배! 검황이 길산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혈도술은 정말 압권이었어요.

될 수 있으면 접근전은 피하고, 만약 피할 수 없으면 호신강기를 강화하거나 미리 혈도의 위치를 바꿔 놓으세요.”


“맞아, 대비는 하고 있어. 하지만 그러기 전에 환각술로 깨부숴버리려고.”


“검황도 이미 클로버를 극복한 적이 있으니까, 환각술에서도 절대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돼요.”


“에이! 검황이 환각술로 클로버를 이긴 건 아닐 거야. 자신의 검술이나 다른 기술을 사용했겠지.”


검황이 지금까지 환각술을 쓴 적이 없기에 카오스의 짐작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워낙 검황의 실력이 베일에 싸여 있어 장담은 할 수 없었다.


“이 선배가 '몽중몽'을 통달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 검황, 이 기고만장한 녀석이 환각에 빠져 쩔쩔매는 걸 잘 구경이나 하라고.”


‘과연 카오스가 검황을 환각술로 제압할 수 있을까?’

불안과 기대가 교차한다.


선수소개가 끝나자 심판장이 탄 드로이드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장 허공에 떠 있는 카오스와 검황.

작은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까지 닮은 점이 많은 두 사람.


카오스는 자신의 주 무기인 딱총나무 지팡이를 들고는 명상에 빠져 있다.

부쩍 성장해 지난번 남이섬에서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기운의 크기와 색깔 그리고 강도가 초절정 고수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


검황 역시 청운검을 차고 운기조식하며 내공을 끌어 올렸다.

어쩐 일인지 그의 기운은 그 외형이나 크기가 감지되긴 하나, 그 깊이나 순도가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기운을 다스려 밖에선 가늠할 수 없게 하다니!

정말 이런 절대 고수의 경지에까지 이른 것일까?’


“빠바밤 빰빠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트럼펫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

이에 두 선수를 응원하는 관중의 함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탐색전에 들어간 두 사람.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서로를 주시하며 신경전을 펼친다.


움직임은 없지만 이미 카오스가 환각술을 써 검황의 뇌를 지배하려 한다.

이에 맞선 검황은 기운을 끌어올려 환각술의 손아귀를 튕겨내고 있었다.


“전사와 환각사의 대결인데요.

결국 검황이 카오스의 환각 공격을 얼마나 버티느냐가 승부의 관건이겠죠.

환각에 빠져든다면 카오스가 승리할 테고요.

만약 환각을 곧장 깨버린다면 카오스는 더는 공격할 방법이 없으니, 보나 마나 검황의 승리일 겁니다.”


해설자가 침까지 튀겨 가며 열을 내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오라(aura) 카메라를 보면 벌써 카오스의 맹렬한 공격이 한창 진행 중인 게 보일 겁니다.

보십쇼, 검황 주변에 붉은 기운이 꿈틀거리는 걸요.

대단합니다, 검황 선수.

미소까지 짓고 있네요, 여유가 있어요, 여유!”


댓글 창에는 카오스의 승리를 기원하는 국내 팬들의 글이 쉼 없이 올라오고 있었다.


많은 전문가나 도박사가 검황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쳤지만, 대중은 별다른 인지도나 인기가 없는 검황보다는 정의의 사도로 주목받은 카오스의 승리를 기원했다.


지난 16강 경기가 끝난 직후부터 백성기의 범죄를 백일하에 드러낸 용기를 칭찬하는 글이 끊이지 않더니, 결국 그의 팬 카페 회원 수가 단 하루 만에 급증해 지금은 백만 명에 육박한 상태다.

대회 시작 전보다 팬이 100배는 많아진 셈이다.


물론 천지창조 광신도들에게 테러 협박을 당하기도 하며 극성 안티 또한 많아졌지만, 늘어난 팬이 압도적으로 많기에 무시해도 될 수준이었다.


계속된 카오스의 정신지배를 견뎌낸 검황이 드디어 청운검을 치켜들고는 말했다.


“고작 그 정도냐? 실망인데. 감히 내 뇌를 만지작거렸겠다. 이제 그 대가를 치러야겠지.”


검황이 번개처럼 날아와 청운검을 휘몰아쳤다.

그 동작이 너무도 빨라 육안으론 두터운 빛이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일 뿐 그 검로를 제대로 확인할 길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홀로그램 전광판에 의존할 수밖에.

그곳엔 초고속카메라로 촬영한 검황의 검로와 운검이 세밀하게 드러났다.


놀랍게도 청운검이 1초에 수십 번 연속 좌우 베기와 찌르기를 시현했고, 그때마다 카오스가 여리여리한 딱총나무 지팡이로 그 검로를 막거나 튕겨내는 것이 아닌가!


검황의 검로가 마치 파도가 몰려오는 듯 웅장하고 거셌다면, 카오스의 방어는 보드를 타고 그 파도 사이를 누비는 서퍼(surfer)의 모습이었다.


카오스는 검황의 기세가 극에 달하면 자연스럽게 물러나고, 그가 조금이라도 허점을 보이면 곧바로 펜싱 칼을 찔러대듯 깊숙이 파고들었다.


물론 검황이 상대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탐색전을 펼치는 정도라 방심해선 안 된다.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카오스는 숨을 가다듬으며 자신의 공력을 다 쓰지 않고 아끼는 분위기다.


그때 검황이 카오스의 실력을 이제 알 만큼 알았다며 승부를 내자고 한다.


“구우우우우웅!”


경기장의 공기가 심상치 않게 흔들리는 듯싶더니, 어느새 관중석이 들썩거릴 만큼 바닥과 벽이 위아래로 요동쳤다.


진도 10의 대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곳곳에 유압식 댐퍼가 받치는 내진설계가 되어 있어 안전엔 문제가 없었지만, 불안해진 관중이 비명과 아우성을 쳐대는 통에 소란스럽기 그지없다.


검황이 공력을 극성으로 끌어올리자, TV 화면엔 그의 초능력 수치가 벌써 6,100을 찍고 있는 게 아닌가!


지난 16강전에서 보여줬던 6,000을 뛰어넘어 더 큰 에너지를 쓰려 하는 것이다.

지금껏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어마어마한 수치가 뜨자, 해설자는 이번 일격으로 카오스가 생명을 잃을지도 모른다며 호들갑을 떤다.


관중들도 검황의 무언가 대단한 공격이 펼쳐질 것을 기대하고 숨죽이며 바라보고 있다.


그때 카오스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딱총나무 지팡이로 주문을 외쳤다.


“영역 전개!”


순간 온 세상이 빛으로 가득 차더니 사방으로 눈송이 입자 모양의 거대한 마법 영역이 펼쳐졌다.


“무장 해제!”


주문이 떨어지자마자 활활 타오르던 검황의 붉은 기운이 순간 확 사그라지는 게 아닌가!


쉴 틈 없이 환각술을 전개하는 카오스.


“드림(Dream)!”


순간 황금 캡슐 안에서 눈을 뜬 검황.

여기는 일루젼의 중국 상해지부 연구실.


“우우웅!”


기계작동 소리가 들리더니 눈앞에 상태창이 떴다.

검제, 클로버, 천마, 오딘 순으로 ‘알파와 오메가’의 10대 영웅 모습이 비친다.


‘음, 이번에는 누구랑 싸워본다? 좋아, 오딘!’


검황이 마음속으로 오딘을 외치자 ‘팟!’ 하는 소리와 함께 스크린이 사라지고 눈앞에 한 줄기 빛이 내려온다.


환한 빛에 눈이 익어가자 그 가운데 챙이 넓은 모자를 쓴 키 큰 노인이 서 있다.


그의 어깨 위에는 감정과 기억을 다루는 까마귀 두 마리가 앉아 있고, 발치에는 험상궂은 두 마리 늑대가 아가리를 벌리고 으르렁댄다.


‘지난번엔 괜히 겁먹고 저 오딘 놈만 노려 속전속결로 끝냈었지. 너무 싱거웠어.

이번엔 저 까마귀와 늑대까지 모조리 쓸어 없애 주마.’


그때 하늘에서 다시 굵은 빛 한줄기가 내려온다.


‘엥? 이건 뭐지?’


갑자기 다시 상태창이 떴다.


[ ‘알파와 오메가’의 영웅 모두에게 승리한 당신, 우리가 인정한 유일한 마스터이십니다.

이번엔 마스터의 성장을 돕기 위해 특별한 미션이 제공됩니다.

지금까지 파훼한 10명의 절대 강자가 무작위로 출현할 텐데요.

언제, 누가 그리고 몇 명이 나올지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이들 영웅이 상황에 따라 스스로 판단해 나설 테니까요.

이들 10명을 모두 죽여야 ‘미션 클리어’를 인정합니다.

좋은 경험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상! ]


“뭐라고?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어딨어!

한 명도 간신히 이긴 판에.

뭐? 몇 명이 나올지 모른다고!

질 것 같으면 금세 누군가가 나타나 도와준다는 거 아니야!

아예 10명이 다 나오지 그래, 그건 창피해서 못 하겠지? 어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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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결승전 22.09.15 78 6 9쪽
82 염력 대결 22.09.14 75 6 9쪽
81 코난 대 최종혁 +2 22.09.13 78 6 10쪽
80 노르아드레날린 22.09.11 82 7 10쪽
79 신검의 경지 22.09.10 85 5 10쪽
78 신경전 +2 22.09.08 84 5 9쪽
77 준결승 22.09.07 89 6 9쪽
76 청룡 +2 22.09.06 91 4 9쪽
75 잔인한 복수 22.09.04 94 5 9쪽
74 몽중몽(夢中夢) 22.09.03 88 5 9쪽
» 알파와 오메가 22.09.02 89 5 10쪽
72 활빈당 22.09.01 91 7 10쪽
71 파키스(pacis) +1 22.07.31 137 5 10쪽
70 무의식의 저편 22.07.30 99 5 9쪽
69 율려 22.07.28 113 4 9쪽
68 쌍검술 22.07.27 107 6 10쪽
67 폭주 22.07.26 103 6 10쪽
66 고집 22.07.24 115 6 9쪽
65 리커버리(Recovery) +2 22.07.23 108 5 9쪽
64 황제성의 위세 22.07.21 107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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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어검대법(御劍大法) +2 22.06.18 197 8 9쪽
39 검제(劍帝) 22.06.17 197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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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각성 22.06.09 280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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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A time for us +2 22.06.07 260 7 9쪽
28 카오스 22.06.06 262 10 9쪽
27 빛의 검격 22.06.05 268 10 10쪽
26 돌고래 로봇 22.06.04 282 9 10쪽
25 짚라인 +2 22.06.03 307 8 11쪽
24 오로라 +2 22.06.02 327 10 9쪽
23 제논 22.06.01 327 8 10쪽
22 황금성 +1 22.05.31 342 8 9쪽
21 로미오와 줄리엣 22.05.30 351 10 10쪽
20 화양연화 22.05.29 371 9 11쪽
19 칸도라 22.05.28 385 10 10쪽
18 초인 친구들 +2 22.05.27 406 10 10쪽
17 내일의 나 +1 22.05.26 412 13 10쪽
16 염력 22.05.25 488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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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파라 벨럼(para bellum)! +4 22.05.16 1,078 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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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브라보 마이 라이프! +2 22.05.14 1,387 3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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