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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치트 아니고 검술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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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한신하
작품등록일 :
2022.05.11 19:34
최근연재일 :
2022.06.11 22:15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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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79
글자수 :
149,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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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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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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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2쪽

성유물 (2)

DUMMY

캉! 캉!

차갑고 단단한 날붙이끼리 부딪히는 소리.


“크악!”

“물러서지 마라!”


화살에 맞아 쓰러지면서도 전의를 불태우는 성기사들.


크와아아아앙!

우오오오오오오!


크게 울부짖으며 돌진하는 성수들.

이 전투는 내가 처음 두 눈으로 보는 집단 간의 전투였다.


“히야아아아압!”


나는 성수가 내달리는 속도 그대로 엘프 하나를 들이받았다. 곧바로 휘두른 검 끝에 살갗을 베어내는 감촉이 느껴졌다. 얕다.


“크윽!”


들이받힌 엘프 남자는 베인 어깨를 부여잡고 전장에서 이탈했다. 저걸 끝까지 쫓아가서 끝장내는 건 무리였다. 왜냐면······.


전장의 옆쪽에서 엘프 궁사 셋이 화살을 쏘는 게 보였다. 표적은 나다.


푝! 쐐애액!


바람의 정령이 만든 기류를 타고 날아오는 화살은 엄청난 속도를 자랑했다.

아마 아군을 가장 힘들게 만든 것이 저 화살일 것이다.

전장에 쓰러진 성기사들은 대부분 갑옷 사이 깊숙이 화살을 맞아서 화살 깃이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팅팅!


비슷한 궤도로 오는 화살 두발을 왼손의 건틀릿을 들어 손등으로 튕겨냈다. 이 정도 공격에 뚫릴 물건은 아니지.


캉! 마지막 한 발은 오른손에 든 장검으로 막았다. 미리 올려둔 검술 숙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때 전장의 중앙에서 시끄러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


“성유물! 성유물을 가져갔다!”

“빼앗아라! 되찾아!”

“우와아아아아아—!”


수많은 성기사들이 빽빽하게 밀집해있는 공간.


부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강력한 모래바람에 성수들이 힘을 못썼다. 상당히 위력적인 정령 마법을 구사하는 적이 있는 모양이었다.

가장 중요한 전장. 저곳으로 가야 했다.


“이랴!”


늑대한테도 이랴가 맞나?

나는 성수의 옆구리를 발로 두드리며 구령을 내렸다.

이 녀석은 어떻게 알아들었는지 격전지를 향해 달려갔다.

너 똑똑하구나?


끼이잉!


모래바람의 영향권에 들어오자 성수가 앓는 듯 낑낑 소리를 냈다. 이 녀석을 타고 더 진입하는 건 무리인가?

나는 성수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주고는 뛰어내렸다.


“고생했다. 이제 너 알아서 해!”


캉! 캉!

트드드드드드—


사방에서 울리는 쇳소리.

바람에 빠르게 휘날리는 모래 알갱이들이 갑옷이나 건틀릿을 때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나는 앞으로 헤쳐나가며 눈에 힘을 집중했다.


서서히 드러나는 인영들 속에서 가장 격렬하게 싸우는 곳으로 난입했다.


푸슉!


성기사 하나를 막 끝장내려던 엘프 인영에 검을 찔러 넣었다. 살갗을 꿰뚫는 감촉이 검을 통해 전해졌지만 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성유물을 가져간 임토족은 어디입니까—!”


소음 때문에 말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악을 쓰듯 말해야 했다.

내게 구명 받은 성기사는 주저앉은 채로 방향을 가리켰다.


“저쪽! 저쪽으로 도망갔습니다—!”


나는 대답하지 않고 달려나갔다.

이내 나를 가로막는 적들이 여럿 나타났다.


챙! 콰각!


모래바람을 뚫고 찔러오는 검을 왼손의 건틀릿으로 붙잡았다. 훅 당기며 오른손의 검을 내지른다.

퓨슉! 다시 빼내자 붉은 피가 묻어있었다.

이게 엘프의 피라고 생각하니 뒤늦게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성유물··· 성유물만 회수하자.’


찔러오는 검들을 모두 건틀릿으로 튕겨내며 계속 전진하자 모래바람이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마침내 시야가 탁 트였다.

살짝 떨어진 거리에서 엘프 여자가 옆구리에 작은 상자를 끼고 도망가는 것이 보였다.

이런. 지금은 성수가 없다. 어떻게 쫓아가지?


“멈—춰라—!”


내가 소리 지르자 엘프 여자가 힐끔 돌아봤다. 검은색 가면을 써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녀는 나를 보더니 움찔 몸을 떨고는 뒤돌아섰다.


어? 멈추란다고 멈추네?

심지어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너. 그 검과 건틀릿은 어디서 났지?”


맑고 청아한 목소리였다.

다른 엘프들은 죽는 순간에도 비명 한번 지르지 않았는데?

물론 그렇다고 내가 대답하란 법은 없었다.


“비밀이야!”


나는 재빨리 따라붙으며 검을 내리쳤다.

지금이라도 저 여자가 뒤돌아 도망가면 따라잡을 자신이 없었다.

빠르게 승부를 내야 했다.


챙!


엘프 여자는 얇은 세검을 뽑아 내 검을 튕겨냈다.

한 손에 성유물을 들고도 검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고수다.’


차르륵! 내가 휘두르는 검을 최소한의 힘으로 흘려내는 것이 느껴졌다. 힘을 잔뜩 줘서 쳐봤자 허공으로 흩어진다.


최소한 내가 가진 [상급 검술]보다 윗단계의 스킬을 쓰는 게 틀림없었다.


‘이러면 편법을 써야겠군.’


나는 검을 거두며 왼손의 건틀릿을 엘프 여자의 얼굴 쪽으로 뻗었다.

여자는 반사적으로 내 왼손과 그 너머의 나를 바라봤다.

눈이 마주쳤다.


캬아아아아악—!


몸에서 뿜어져 나온 바질리스크의 마력이 소름 돋는 비명음을 만들어냈다.

[석화의 응시]를 사용한 거였다.


“······!”


가면 너머로 동공이 작아지는 것이 보였다.

확실하게 적중했다.

나는 오른발로 엘프 여자의 옆구리를 힘껏 찼다.


퍽! 텅!


상자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엘프 여자는 재빨리 주우려고 손을 뻗었으나 잿빛으로 굳은 손끝이 번번이 헛손질했다.

석화의 영향이었다.


카각!


나는 검으로 위협했다.


“놓고 가지 그래?”

“······.”


엘프 여자는 나를 노려보며 뒷걸음으로 물러났다.

이내 그녀의 가면 안에서 호각소리가 길게 울려 퍼졌다.


휘이이이이이이이—


그러자 사방에서 호각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울리며 서로 호응했다.


휘이이이이이이—

휘이이이이이—


수십 명의 엘프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근처에 있는 숲으로 돌아가는 거였다.


정령의 도움을 받아 발이 빠른 엘프들.

성수를 타고 쫓을 수도 있었지만 달리면서도 뒤로 화살을 쏘는 것이 가능한 엘프를 상대로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었다.


“후···. 이제 끝인가?”


방심하고 있을 때였다.

도망가는 엘프들 사이에서 화살 한 발이 맹렬한 속도로 날아왔다.


쐐애애애액!


‘미친, 이 거리를?’


나는 반사적으로 피할 준비를 하며 건틀릿으로 머리와 가슴을 보호했다.

그러나 표적은 내가 아니었다.


펑! 콰각!


화살이 적중하며 나는 충격음. 그리고 나무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표적은 성유물이 든 상자였다.

산산조각 난 상자 사이로 오묘한 빛이 새어 나왔다.


가까이 다가가자 스스로 보라색 빛을 뿜어내는 신비한 보석이 보였다.


‘어디서 본 기억이 있는 모양새인데······?’


손을 뻗어서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 아리아의 수호 보석 (7) 〉—

▷ 등급 : 신화

▷ 설명 : 세계의 운명을 관장하는 일곱 개의 수호 보석 중 하나입니다.

————————————


“어?”


틀림없다.

게임 속에서 종말의 용 아그네스를 잡고 나왔던 보석과 같은 모양이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 1번이었고 지금 눈앞에 있는 건 7번이다.


‘어째서······?’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당황스럽다.

그런데 또 다른 시스템 메시지가 나타났다.


「수호 보석이 당신의 내면을 들여다봅니다.」

「축하합니다. 수호 보석의 주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뭐?”



* * *



“먼저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저는 엑스티아 교단 마하라트 지부의 성기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오빌론입니다. 아까는 목숨을 빚졌습니다.”

“살아서 다행입니다. 저는··· 아서입니다.”


성기사단장 오빌론은 전투가 끝나고 부상자들의 수습을 명한 후에 바로 내게 다가왔다. 그는 모래바람 속에서 내게 성유물의 위치를 알려줬던 기사였다.


짧게 깎은 갈색 머리에 굳은 표정이 매우 고지식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풍겼다.


“성유물을 뺏기지 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전부 아서 님의 덕입니다. 혹시 이곳은 어떻게 알고 오셨습니까?”

“벤야 신관의 요청으로 돕기 위해 왔습니다.”

“아! 벤야 신관이!”


그의 표정에 처음으로 미소 비슷한 것이 생겨났다.

그러나 바로 미간을 찌푸리곤 바닥에 떨어진 성유물을 내려다봤다.


“악랄한 야만족 놈들··· 이렇게 봉인구를 부숴놨으니 성유물은 당분간 옮기지 못하겠습니다. 놈들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데 이렇게 불리한 지형에서 야영이라니······.”

“봉인구요?”

“아. 성유물을 보관했던 상자 말입니다. 성유물은 소유주로 선택받지 못한 자가 함부로 만지면 피가 역류해서 죽어버립니다. 그래서 봉인구가 없으면 운반할 수가 없지요.”


얘기를 들으면서 내 표정이 점점 이상해지는 것을 느꼈다.

오빌론은 내 얼굴을 살피더니 말했다.


“······왜 그러십니까?”

“······.”


나는 말없이 성유물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아! 안돼! 안되··· 는데?”


소리 지르며 나를 막으려던 오빌론은 내 손에 얌전히 쥐여진 성유물을 망연하게 바라봤다.

나는 괴상해진 오빌론의 표정을 보며 생각했다.


‘나도 비슷한 표정이겠군.’


“······.”

“······.”


우리 둘은 한동안 말없이 서로의 표정을 감상했다.



* * *



마하라트의 엑스티아 교단 대신전.

손님용 방을 배정받은 나는 침대 위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똑똑.


“······들어오세요.”


문이 부드럽게 열리며 들어온 사람은 벤야 신관이었다.

그는 빙그레 미소 지으며 다가왔다.


“여기 앉아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죠.”


의자에 걸터앉은 그는 품을 뒤적이더니 서류 한 장을 꺼내서 내밀었다.


“아미르 상회의 보증 어음입니다. 낮에 잡화점에다 트롤의 피를 파셨다고······. 말릭 아저씨가 찾아와서 제가 대신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콧수염 기른 주인장 이름이 말릭이었군.

나는 서류를 받아서 일단 책상에 올려뒀다.

그보다 중요한 용건이 있었다.


“혹시 결과가 나왔나요?”

“물론입니다. 여기··· 도와주신 공적에 비해 큰 액수는 아닙니다만.”


짤랑.

벤야 신관이 금화가 가득 담긴 가죽 주머니를 내밀었다.

아. 교황청에서 재물로 보답할 거랬지.


나는 금화를 받아서 어음 서류 옆에 올려뒀다. 짜르릉.

하지만 이것보다도 중요한 용건이 있었다!


“감사합니다. 근데 혹시 성유물에 대한 건 어떻게 됐습니까? 저는 내일 바로 떠날 예정인데요.”

“그건 곤란합니다.”


벤야 신관은 지금까지의 미소는 연막이었다는 듯이 안면몰수해버렸다. 칼 같은 거절이었다.


“곤란하다뇨?”

“물론 아서 님이 고의로 성유물을 탈취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탈취라니! 그냥 지금 당장 가져가세요! 자!”


내가 성유물을 내밀자 벤야 신관은 멀찍이 물러났다.


“하하. 진정하세요 아서 님.”

“제가 진정하게 생겼습니까? 숫제 물에 빠진 걸 건져놨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꼴 아니에요?”

“교단은 그런 몰상식한 곳이 아닙니다. 충분한 보상이 있을 겁니다. 아서 님은 그저 그걸 가지고 워프 게이트를 타서 수도 엑시온에 있는 교황청으로 운반해 주시면 됩니다. 쉽지요?”

“저는 칼라일에 급한 일이 있다구요! 몇 번이나 말해야 합니까?”


내가 계속 따져들자 벤야 신관은 슬쩍 물러나서 문을 열고는 말했다.


“그럼···.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혹여나 노파심에 말씀드리자면 성유물을 갖고 사라지실 경우 교단의 수배를 받게 됩니다. 인간의 도시 중에는 발붙일 곳이 없을 겁니다.”


탕. 하는 작은 소음과 함께 벤야 신관은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허.”


이젠 대놓고 협박을 했다.

이걸 확 엎어버려?

하지만 그냥 막 나가기에는 교단의 사정이 이해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성유물 같은 중요한 물건이 외부인의 손에 들어갔다.

“볼일 다 보고 시간 남으실 때 교황청으로 알아서 와 주십시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심지어 워프 게이트를 타면 교황청으로 운반까지 길어야 이틀 일 테니 더욱 그랬다.


‘그냥 이틀 늦는다고 생각하면 되나······.’


다른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급해졌다.

다들 얼마나 강해졌을까? 이미 칼라일에 도착했겠지?

지금 내 레벨이 벌써 17인데 뒤처지지는 않았겠지?

설마···. 난 바질리스크까지 잡았는데.


나는 침대에 누워 상념에 잠겼다.


어쩔 수 없다.

먼저 수도 엑시온의 교황청으로 간다.

성유물만 가져다주고 바로 칼라일로 향하는 거다.


‘보상으로 뭐 좋은 거 안 주기만 해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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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트 아니고 검술인데요?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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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테르미온 (5) 22.06.03 68 5 13쪽
23 테르미온 (4) 22.06.02 72 3 13쪽
22 테르미온 (3) 22.06.01 72 6 12쪽
21 테르미온 (2) 22.05.31 74 4 12쪽
20 테르미온 (1) 22.05.30 76 4 12쪽
19 벤데마르 협곡 (5) 22.05.29 78 5 12쪽
18 벤데마르 협곡 (4) 22.05.28 85 3 13쪽
17 벤데마르 협곡 (3) 22.05.27 96 5 13쪽
16 벤데마르 협곡 (2) +1 22.05.26 105 4 13쪽
15 벤데마르 협곡 (1) 22.05.25 106 4 13쪽
14 눈꽃 요정 여관 (3) +1 22.05.24 106 6 16쪽
13 눈꽃 요정 여관 (2) 22.05.23 111 5 13쪽
12 눈꽃 요정 여관 (1) 22.05.22 133 5 13쪽
11 백사자 (2) 22.05.21 130 7 12쪽
10 백사자 (1) +2 22.05.20 134 9 13쪽
9 글로리아 수녀 (2) 22.05.19 135 7 12쪽
8 글로리아 수녀 (1) 22.05.18 145 7 13쪽
7 교황청 (2) 22.05.17 152 6 13쪽
6 교황청 (1) +1 22.05.16 157 5 12쪽
» 성유물 (2) +2 22.05.15 170 9 12쪽
4 성유물 (1) 22.05.14 182 9 12쪽
3 바질리스크 (2) 22.05.13 193 10 12쪽
2 바질리스크 (1) 22.05.12 243 17 13쪽
1 NPC가 되어버렸다. +3 22.05.11 337 2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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