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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치트 아니고 검술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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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한신하
작품등록일 :
2022.05.11 19:34
최근연재일 :
2022.06.11 22:1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3,221
추천수 :
179
글자수 :
149,602

작성
22.06.03 23:30
조회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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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3쪽

테르미온 (5)

DUMMY

“하아······.”


이사엘이 내쉬는 숨결이 하얀 입김을 만들어냈다. 눈과 머리카락에서 솟구치던 광채는 점점 사그라들어 지금은 진정된 후였다. 그녀는 잠시 감았던 눈을 떴다.


서서히 드러나는 하늘색 눈동자는 전과는 달리 서늘한 무언가를 품고 있는 듯했다. 새하얀 머리카락은 그 어떤 발자국도 허용하지 않는 북부 최고봉의 만년설 같다.


그렇다. 그녀의 머리칼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이사엘?”


마치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듯한 분위기에 요한 아저씨가 조심스럽게 그녀를 불렀다. 수정 같은 눈동자가 아저씨를 바라봤다.


“아빠.”

“네 머리카락 좀 봐라.”

“네? 와아······.”


이사엘은 신기한 듯 파란색 머리끈으로 묶어놓은 자신의 머리칼을 어깨 앞으로 가져와 펼쳐보았다.


확실히 신기하긴 한데, 지금은 시간이 그다지 여유롭지 않았다. 이사엘이 전력이 될 수 있는가? 그 판단에 따라 내 전략도 수정해야 했으니까.


“이사엘. 상태는 어때요?”

“어, 음, 시원한 느낌?”

“아니, 그런 거 말고요···. 싸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아하하···.”


이사엘이 머쓱하게 웃으니 멜무크가 다가와 말했다.


“완전한 힘을 계승한 설녀 여왕은 가벼운 눈빛이나 숨결 만으로도 적들을 얼리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육탄 공격도 매우 뛰어났지.”

“육탄 공격? 주먹질 같은 거요? 제가?”


황당한 표정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는 그녀에게 멜무크가 이어 말했다.


“그게 아니다. 설녀 여왕은 하얀색의 덩치 큰 여우, 신수(神獸)로 변신하는 능력이 있었다.”

“여우요?”

“여우의 모습을 한 신수다. 매우 빠르고, 날카롭고, 강력했다.”

“신수. 신수······.”


멜무크의 말을 들은 이사엘은 눈을 감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주변으로 냉기가 몰아쳤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사엘에게서 떨어졌다. 그녀는 거센 회오리바람의 중심에서 점점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어갔다.


“오옷.”


파아악! 회오리가 한순간에 확장하며 냉기를 주변으로 흩뿌리고 사라졌다. 그리고 그곳에는 키가 족히 3m는 되어 보이는, 엄청난 크기의 북극여우가 나타났다.


“와우!”

“오오오.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신수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될 줄이야···.”


새하얗고 복슬복슬한 털로 전신을 무장한 여우. 엉덩이엔 꼬리가 무려 아홉 개나 달렸다. 구미호잖아!


영롱한 빛을 발하는 하늘색 눈동자에, 시선을 위로 올리면 보랏빛 보석이 박힌 하얀 티아라를 쓰고 있었다.


“이사엘······ 맞죠?”

“아서? 키가 작아졌네요?”


이사엘의 목소리다.


그녀는 신수로 변신하면서 구강 구조가 변했음에도 전과 똑같은 목소리를 냈다. 어떻게 내는 거야?


“내가 작아진 게 아니라 이사엘이 커진 거예요.”

“오··· 정말! 전부 다 작아졌어요!”

“아니, 그러니까 이사엘이 커진···.”


그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결정 궁전의 문이 거칠게 열렸다. 드디어 왔군.


또각또각 발굽 소리를 내며 플레이어들을 태운 수십 마리의 말들이 줄줄이 들어왔다.


그 선두에 선 지존검성이 우리를 보며 말했다.


“······너네는 뭐냐?”



* * *



적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테르미온의 다른 길목들을 막아선 길드원들을 제외하고, 지금 수정 궁전에 발을 들인 이들은 모두 서른이었다.


지존검성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하얗고 거대한 여우의 모습이었다.


‘웬 여우? 꼬리가 하나, 둘···, 대충 구미호겠군.’


그는 뒤이어 옆에 선 인간들의 면면을 살폈다. 일단, 목표물이었던 여관 종업원 여자가 없다. 게다가 복수 대상 일 순위였던 그 금발머리 검사도 없다.


허탈해진 지존검성이 그들을 향해 말했다.


“······너네는 뭐냐?”

“뭐냐니요, 스토커처럼 집요하게 쫓아온 게 누군데. 아저씨. 용건 없으면 그냥 돌아가던가.”

“이런 씨발, 이 띠꺼운 말투. 너 그 금발머리냐?”


대답한 것은 검은 머리칼의 검사, 아서였다.

추격대를 한번 따돌린 이후로 모습을 바꿔주는 검은 가면을 쓰지 않았기에 처음 커스터마이징했던 모습 그대로였던 것이다.


“보면 모릅니까? 검은색이잖아요.”

“그 자식 맞군. 이사엘이라는 여자는 어디 갔냐?”

“대답해 주길 바라고 묻는 거예요?”


어이없다는 듯 대꾸하는 아서의 말투에 지존검성의 이마 혈관이 두드러지게 팽창했다. 그는 이내 화나지 않은 것처럼 피식 웃으며 말했다.


“···좋아, 좋아. 모두 말에서 내려라.”


플레이어들이 일제히 말에서 내려왔다. 저번 싸움에서 말들이 석화의 응시에 당해 다 같이 낙마했던 것을 의식한 대처였다.


“언제까지 그렇게 깝죽댈 수 있는지 한번 보자고.”


스릉. 지존검성이 허리춤에 맨 검집에서 검을 빼내자 뒤에 선 길드원들도 차례로 무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개중에는 지팡이를 쥔 마법사도 다섯 명 정도 됐다.


“흠.”


아서는 추격대가 든 무기들을 살피면서 고민했다.


‘근접 공격 계열은 몇 명이든 상대할 수 있다. [무아지경]도 얻었으니까 충분히 가능해. 근데 마법사는··· 이사엘이 얼마나 잘 싸워주느냐에 달렸군.’


“아, 아서. 어떡하죠?”


신수의 모습을 한 이사엘은 잔뜩 움츠러든 상태였다.


“이사엘. 그 이빨이랑 발톱으로 싸울 수 있겠어요?”

“네에? 저보고 인간을 깨물라는 말이에요? 아작아작?”

“안 그럼 죽을 텐데.”

“한번 해볼게요.”


이사엘은 전의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깨물었는데 맛있으면 어떡하지?” 혼자 중얼거리는 그녀를 놔두고 아서는 옆의 둘을 바라봤다.


“요한 아저씨랑 멜무크 님. 스스로 몸 지키는 정도는 문제없으시겠죠?”

“난 괜찮아. 그보다 이사엘이 다치지 않게 잘 부탁하네, 아서 군.”

“이미 살 만큼 살았다. 엑스티아의 사자들과 싸우다 죽으면 먼저 죽은 동료들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겠구나.”

“···좋아요.”


아서가 먼저 앞서 나가자 이사엘이 뒤따라왔다.


“이사엘.”

“네?”

“둘러싸이지 않게 조심해요. 몸집이 커진 만큼 안 보이는 곳에서 날아오는 공격을 피하는 게 더 어려울 거예요.”

“···네.”


아서의 염려에도 이사엘은 건성으로 대답했다. 곧 일어날 생애 첫 싸움에 잔뜩 긴장해서 제대로 듣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전방을 주시하는 그녀의 하늘색 동공에 천천히 걸어오는 추격대 무리가 비쳤다. 그들은 이쪽을 향해서 결정 궁전의 홀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불과 10m 정도 거리까지 다가와 멈춰 선 지존검성이 말했다.


“싸우겠다고 앞으로 나선 게 고작 덩치 큰 여우 한 마리에 검사 하나. 허허. 야.”

“뭐요.”

“너 뭘 믿고 그렇게 깝치냐? 그 여우가 그렇게 세냐?”

“······.”


아서는 옆에 선 여우를 슬쩍 봤다. 이사엘은 커다란 눈을 깜박거렸다.


“아니면 또 도망갈 구석이라도 있냐?”

“아뇨.”

“근데 무슨 자신감이야? 너 얘네 안 보여?”


지존검성은 각자 휘황한 장비들로 무장한 신화 길드의 정예 플레이어들을 가리켰다. 아서는 그들을 슥 훑어보면서 말했다.


“다 약해 보이는데.”

“······뭐?”


잘못 들었나 눈을 동그랗게 뜬 지존검성. 졸지에 약해 보인다는 평가를 들은 플레이어들은 아서를 보며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저 새끼 지금 뭐랬냐?”

“우리가 약해 보인다는데.”

“큭큭. 씨발 저거 내가 죽인다.”

“먼저 잡는 놈이 임자지.”


살벌한 대화 내용에도 아서는 태연하기만 했다.


“언제까지 떠들 거예요? 다과라도 내올까요?”

“···진짜 미친놈이었군. 저 새끼 내 앞에 무릎 꿇려라.”


지존검성의 명령에 전사류 직업의 플레이어들이 일제히 달려나갔다. 아서는 그들을 기다리지 않고 마주 달렸다.


“으랴앗!”


가장 먼저 나선 플레이어는 별다른 긴장도 없이 아서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상대를 얕잡아본 일격이었다.


‘아주 죽고 싶다고 비는군.’


앞으로 나서는 아서의 귓가에 시스템 음성이 들려왔다.


「특성 : [명경지수]의 효과로 전투 가속을 지원합니다.」


느리게 내려쳐오는 검격은 받아칠 가치도 없는 수준이었다. 아서는 몸을 측면으로 틀면서 검을 찔렀다. 푸슉!


“끄으···.”


검은 플레이어의 목 중앙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아서가 손목을 돌리자 목에 가로로 꽂힌 검이 비틀리며 세로로 움직였다. 뿌드득!


그는 그 상태로 검을 휘둘렀다. 촥! 플레이어의 목이 뜯기며 분수처럼 부채꼴로 흩뿌려진 피가 뒤에 선 다른 플레이어들의 눈으로 튀었다.


“엇?”

“악!”


눈이 안 보여 우왕좌왕하는 녀석들 사이로 아서가 뛰어들었다. 그는 장님이 된 이들은 놔두고 뒤에 선 멀쩡한 녀석들부터 베어 갔다.


“끄아악!”

“씨발, 뭐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전장 속에서 아서는 이사엘이 있는 쪽을 흘끔 살폈다. 혹여나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다칠까 봐 걱정이 된 탓이었다.


신수의 모습을 한 이사엘은 싸움이 시작되자마자 나름 전략적인 판단을 했다. 그건 바로 지팡이를 꼬나들고 있는 마법사를 먼저 노리는 것.


옆으로 빠져나와 주문을 외고 있는 마법사를 노리고 뛰어오르자 검사 하나가 앞을 막아섰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앞발을 휘둘러 공격했다.


검사는 앞발을 막아보려 했으나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아무런 동작도 할 수 없다. 그의 몸이 이미 얼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이사엘의 발톱이 검사를 할퀴자 빙판 깨부수는 듯한 소리가 울렸다. 콰가가각! 그녀는 연이어 목표했던 마법사를 한입에 깨물었다.


“윽, 퉤!”


한순간에 몸이 두 동강 난 마법사의 몸에서는 피가 한 방울도 쏟아지지 않았다. 이미 꽁꽁 얼어버렸기 때문에.


‘생각보다 잘 싸우네?’


안심하는 아서의 귀에 주문을 완성한 마법사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파이어볼!”

“아이스 스피어!”


두 마법들 중 날아오는 속도는 아이스 스피어가 더 빠르다. 이 사실을 아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가슴을 향해 날아오는 뾰족한 얼음의 경로에 검을 비스듬히 겨눴다. 카르륵! 얼음은 아서의 검을 미끄럼틀처럼 타고 휘어서 그의 등 뒤에서 막 검을 내려치던 검사의 얼굴에 꽂혔다.


“······.”


검사는 비명 한 마디 내뱉지 못하고 죽었다. 아서는 재빨리 그의 멱살을 잡아끌어서 뒤에 숨었다. 힘없는 인형처럼 끌려온 몸뚱이에 파이어볼이 적중했다. 펑!


“고맙다.”


불에 타는 시체를 놓은 아서는 다시 플레이어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다음 표적은 아까 눈에 피가 들어가서 앞이 안 보이던 녀석들이었다. 그들은 눈을 비벼가며 슬슬 시야를 회복하고 있었다.


전투의 흥분에 몸을 맡기는 아서의 귀에 시스템 음성이 들려왔다.


「특성 : [무아지경]의 효과를 발동합니다.」

「전투 중에 쌓이는 신체 피로에 비례하여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전투가 끝날 때까지 신체 피로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특성 : [명경지수]의 효과로 [무아지경]의 발동 중에도 맑은 정신을 유지합니다.」


과거 아리아 온라인에서 검성이라 불렸던 아서.

당시의 검성을 만들었던 수많은 특성과 스킬들 중 일부를 회복하면서 나오는 가공할 위력이었다.


“으아아악!!”


또 하나의 플레이어가 검에 맞고 쓰러졌다. 바로 다음 상대를 베어 가는 아서가 말했다.


“너네 약한 거 맞잖아.”



* * *



베렉무크는 신의 사자들이 결정 궁전으로 들어갈 때 섞여서 몰래 기둥 뒤에 자리 잡았다. 싸움이 일어날 테니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은 거였다.


고개를 빼꼼 내밀고 적들을 살폈을 때, 베렉무크는 뭔가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


‘말로만 들어본 신수다. 설녀 여왕이 탄생한 것인가? 그 여자는 설녀의 힘조차 각성하지 못한 것 같았는데··· 이 짧은 시간 사이에 어떻게?’


가늘게 떨리는 눈동자로 지켜보는 가운데 싸움이 시작되었다.


베렉무크의 눈동자는 검은 머리칼의 검사에게 고정되어서 떨어지질 않았다. 그의 신, 엑스티아가 일러준 예언에 따르면 저 검사가 ‘기아스’라고 말하는 것을 기다려야 했기에.


그러나 검은 머리 검사는 기아스를 외치지 않고도 신의 사자들을 볏짚처럼 베어댔다. 이건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이러면 어떻게 해야 하지?’


베렉무크의 손바닥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는 입안에서 작은 소리로 웅얼거렸다.


“엑스티아 님···. 어떻게···. 엑스티아 님···. 이러면···. 엑스티아 님······..”


거의 미친 것처럼 혼잣말을 반복하는 그의 뒤에 한 인영이 다가섰다.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는지 모를 은밀한 움직임이었다.


머리 위에 하얀 링이 떠있는 도적 플레이어. 그도 신화 길드의 일원이었다.


“엑스티아 님···. 엑스티아 님···. 엑스티아 니··· 커억···읍!”


베렉무크의 목을 날카로운 단검이 파고들었다. 푸슉! 도적 플레이어는 한 손으로 베렉무크의 입을 막고 단검을 깊게 눌렀다.


“끄···읍···!”


발버둥 치던 베렉무크의 회색 눈동자가 이내 빛을 잃었다.


베렉무크를 죽인 도적 플레이어의 시선은 한창 싸움이 일어나는 전장으로 향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장비들로 온몸을 치장한 자.


지존검성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 증오가 깃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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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탄티아 분지 (1) 22.06.11 29 4 12쪽
25 테르미온 (6) 22.06.09 34 4 12쪽
» 테르미온 (5) 22.06.03 68 5 13쪽
23 테르미온 (4) 22.06.02 72 3 13쪽
22 테르미온 (3) 22.06.01 72 6 12쪽
21 테르미온 (2) 22.05.31 74 4 12쪽
20 테르미온 (1) 22.05.30 76 4 12쪽
19 벤데마르 협곡 (5) 22.05.29 78 5 12쪽
18 벤데마르 협곡 (4) 22.05.28 85 3 13쪽
17 벤데마르 협곡 (3) 22.05.27 96 5 13쪽
16 벤데마르 협곡 (2) +1 22.05.26 105 4 13쪽
15 벤데마르 협곡 (1) 22.05.25 106 4 13쪽
14 눈꽃 요정 여관 (3) +1 22.05.24 106 6 16쪽
13 눈꽃 요정 여관 (2) 22.05.23 111 5 13쪽
12 눈꽃 요정 여관 (1) 22.05.22 133 5 13쪽
11 백사자 (2) 22.05.21 130 7 12쪽
10 백사자 (1) +2 22.05.20 134 9 13쪽
9 글로리아 수녀 (2) 22.05.19 135 7 12쪽
8 글로리아 수녀 (1) 22.05.18 145 7 13쪽
7 교황청 (2) 22.05.17 152 6 13쪽
6 교황청 (1) +1 22.05.16 157 5 12쪽
5 성유물 (2) +2 22.05.15 169 9 12쪽
4 성유물 (1) 22.05.14 182 9 12쪽
3 바질리스크 (2) 22.05.13 193 10 12쪽
2 바질리스크 (1) 22.05.12 243 17 13쪽
1 NPC가 되어버렸다. +3 22.05.11 337 2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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