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차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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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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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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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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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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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차지명 (69) - 소년가장(1) -

DUMMY

마지막 1차지명 (69)

- 소년가장(1) -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재규어스. 분위기 반전을 위한 기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시즌 18경기를 하는동안 고작 3승이에요. 재규어스의 전략이 절대 나쁘지 않거든요. 이런 성적표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야구장이 무섭다. 아무리 안좋다 안좋다 해도 이렇게 까지 안좋을수가 있을까? 선수단 그 누구도 웃지를 않는다.


“재규어스 스카우트팀이 외국인선수 교체를 위해 출국했습니다.”

“로버트 선수는 부상이 생각보다 심하다는 이야기가 있고, 그레이선수는 개인적인 문제로 야구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도 썩 좋지가 않습니다.”

“4번타자로 데려온 폴선수... 파워는 확실한 것 같지만 도무지 맞추지를 못하죠. 선구안이 너무 안좋아요. 많이 빠지는 볼에도 손이 나가면 KBO리그에서 살아남을수 없어요. 재규어스 용병농사를 잘못해도 이렇게 잘못할수있나 싶어요”


팀에 1,2번선발 없어지고.. 3선발도 컨디션이 좋지않고 타선도.. 4번치라고 데려온 타자가 1할도 못친다. 그나마도 처음에 친 안타들... 볼만던져도 휘두르는 타자에게 상대투수들이 비슷한공조차 던지지 않는다.


“그래도 재규어스에겐 이선수가 남아 있습니다. 어려운 재규어스의 반전을 만들어줄 카드 이바다선수가 주중 홈 3연전 첫경기 선발로 나왔습니다.”

“김세광선수마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안좋거든요. 그나마 선발에서 기대해 볼만한 투수는 이바다선수뿐이라고 봐야겠죠”


화요일경기 선발. 생각으로는 로테이션이 당겨지면서 일요일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아저씨의 생각을 달랐다.


***


“바다야 하루 더 쉬면서 화요일 나간다.”

“화요일이요? 몸안좋은 세광이도 하루 당겨서 선발올라갔는데 저는 미뤄요?”

“날짜가 그렇다 보니까 세광이까지는 감독님 설득이 안됐다. 대신 너 화요일 던지고 일요일 나갈꺼니까 준비잘해야한다”

“네? 주2번 등판이요”

“그래. 우리 선발로테이션이 너무 힘들잖아. 내가 주2회투구는 안하고 싶었는데 방법이 없다.”


KBO의 주당 경기수는 6경기. 일반전인 팀들의 선발투수는 5명. 선발 투수들이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돌게 되면 4일쉬고 등판하는게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 때문에 이렇게 운영이 된다.

이렇다 보니 KBO에서는 화요일 선발이 수목금토를 쉬고 일요일에 등판을 하게 된다. 보통은 1선발을 맡는 외국인선발들이나 팀의 에이스들이 이역활을 수행하게 되는데.. 로테이션이 꼬이다 보니.. 내가 해야한다.


“형. 저야 좋죠 뭐. 아직 투심이 조금씩 빠지는데 실전에서 많이 던지면 던질수록 좋아요”

“그렇게 쉽게 얘기하지말고. 화요일은 80개. 일요일은 90에서 100개에서 내릴꺼니까 그렇게 알고있어”


이사람이 또.. 이러네


“형. 저 휴식일이 길었으니까 화요일은 조금 더 길게 던지면 안될까요? 우리 중간계투들도 공 많이 던져서 부족하잖아요”


저.. 저 눈빛.. 나를 또 멍청한놈 바라보듯 바라본다.


“너 일요일도 던져야 한다고. 내가 시즌 길다고 몇 번 얘기하냐? 숫자 못세? 경기수 몰라? 화요일에 100개 200개씩 던지고 일요일은 어떻게 던지려고? 너도 죽어라 던지고 어깨아프다고 누으려고? 나 짤리는거 보고싶어서 그러냐?”


사실.. 아저씨 짤리는거야 아저씨 사정인거고.. 그것보다는 투심이 아직 확실하지 않으니까 이러는거 아닙니까. 연습도 많이 못하게 하면서 실전도 못하게 하면 어쩌라는 거냐고요.


“형 그러면 저 연습할 때 불펜포수만이라도 붙여주면...”

“이게 또. 네가 2군이면 몰라. 너 1군에서 로테이션피쳐라고. 생각을 해라. 생각을. 내가 겨울에 이갈리도록 갈아줄테니까 시즌때는 그냥 시키는대로좀 하자. 형 힘들다. 그러니까 80개로 드래곤스 어떻게 잡을건지나 연구해봐. 밤에 내가 봐줄게”


칫. 던질줄 아는거 직구랑 투심밖에 없는놈이 뭔 연구가 필요해. 그냥 좌타자는 바깥쪽직구. 우타자는 바깥쪽 투심. 그게 다지 뭐


***


“경기시작됩니다. 드래곤스의 1번타자 중견수 이근도입니다.”

“드래곤스의 초반 기세도 좋아요. 이번시즌 랩터스의 초반이 살짝 안 좋은틈을 타 선두로 올라선 드래곤스거든요. 단한경기도 재규어스에게 내주고 싶지 않을거에요”


80개라. 80개. 공 하나 하나를 아껴야 한다.


“154킬로미터의 빠른공이 포수미트에 들어갑니다. 경기시작부터 강력한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 이바다. 이선수가 왜 최근 SNS에서 핫한지 공으로 보여줍니다.”

“빠른것도 빠른데 구위가 굉장히 좋아요. 더군다나 투구폼도 좌타자는 공략하기 힘든폼이거든요. 좌타자입장에서는 악몽이에요”

“좌타자인 이근도 배트를 짧게 잡아봅니다.”


공이 빠르다고 배트를 짧게 잡으면 칠수있다고 생각하는건가? 그렇게 쉬웠으면 내가 이번시즌 선발하겠냐? 아직도 중간계투지.


“볼. 볼 살짝 빠졌습니다. 타자 공 잘골라냈습니다.”

“잘 골라냈다고 하기에는 타자가 못친 것 같아요. 투수가 공 놓는 순간을 못잡는 것 같거든요. 이러면 쉽지 않아요”


“스트라이크” “볼” “스윙 삼진”

“이러면 안되요. 이바다선수를 이런식으로는 공략할수 없어요.”


뭐지? 저 꼴사나운 타격폼은.. 그냥 죽겠다는건가..


“원아웃. 2번타자부터는 조금 달라집니다. 이바다선수를 상대로 전원 우타자가 등장합니다.”

“수비를 생각해서 이근도선수를 못뺐다고 생각하고 다음 타자들을 봐야겠어요. 안수호 감독도 뭔가 대비책은 있을거란말이죠.”


2번부터 9번까지 도배된 우타자들. 우투좌타 주전들도 많은데 싹다 뺀 라인업. 지난시즌 직구하나로도 우타자들 잡아냈던 난데. 이제는 우타자 바깥으로 빠지는 공도 있는데 딱히 겁도 안난다.


“배트 크게돌리는 최철중. 바깥쪽공에 당했습니다.”

“저공이죠. 이번시즌 이바다선수가 던지는 투심. 타자눈에는 직구처럼 보이다가 바깥으로 빠져나가거든요. 이거 쉽지않죠”

“이바다선수의 투심을 보면 횡방향 움직임 뿐만 아니라 종방향으로도 움직입니다.”

“그렇죠. 움직임만 보면 평범한 투심이라고 보기도 힘들어요. 싱커와 투심의 중간쯤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타자 바깥쪽 낮은코스를 노리거든요.”

“그래서인지 타자들의 헛스윙이 많습니다.”

이런식의 움직이면 레벨스윙을 하는 타자나 어퍼스윙을 하는타자 어느유형이든 쉽게 맞추기가 어렵거든요. 좋은공을 장착했어요“


이러면 지난경기보다 쉬워지는데? 지난경기에선 타자들이 작정하고 안쳤는데 이번엔 배트가 따라나오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하네


”엉덩이가 빠지면서 툭 가져다댄 타구 2루수 가볍게 잡아서 1루로 투아웃. 쉽게쉽게 아웃카운트를 늘려가는 재규어스입니다.“

”드래곤스의 오늘 작전이 단순히 우타자에게만 맞겨놓는거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요. 휴식일도 길게 가진 이바다선수의 공에 힘이 있거든요. 타자들이 저공을 공략할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드래곤스의 주전2루수인 김기석에 비하면 오늘 2번으로 나온 최철중이 더 편하다. 좌타자이지만 김기석은 공을 잘 골라내면서 커트해내는데 최철중은 투심만 노리고 들이대기만 한다.

그런 큰 스윙으로 정타를 맞출 것 같지도 않지만 배트스피트가 투심 스피드도 못따라올 것 같으니 마음만 더 편하다.


맘놓고 투심만 던지니 볼카운트에 몰린 타자가 어거지로 배트를 던지며 툭 대는 타구. 타구에 속도가 있는것도 아니고 우리 수비가 아무리 안좋아도 저정도는 잡을수 있다.

또다시 올라가는 아웃카운트.

경기가 이렇게 쉬운데 80개만 던지라고? 억울해서 미치겠다.


”김현종의 퍼올린타구! 높이 떴습니다. 1루수 파울라인밖에서 천천히 포구위치를 확인합니다.“

”안되요. 이런식은 아니에요. 드래곤스 이런식으로 이바다를 공략할수 없어요“


백날 해봐라. 내공이 맞나


”쓰리아웃. 재규어스의 이바다가 드래곤스의 1회초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냅니다.“

”재규어스는 이바다가 있을 때 점수를 내야합니다. 지금까지는 선발싸움부터 밀리니까 승부가 안됐었거든요. 오늘은 다를수 있어요. 이럴날부터 한경기씩 잡아가야해요“


1회를 무사히 마치고 들어온 덕아웃. 얼굴이 반쪽이 된 감독님과 팀이 지는데 뭘 먹고 다니는지 얼굴이 두배는 커진 아저씨가 심각한 이야기를 나눈다.


아저씨가 슬쩍슬쩍 날 보는게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불안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중요한거에 신경써야 할때이다.


”드래곤스의 임정수선수도 오늘 컨디션이 좋습니다. 120킬로미터의 낙차큰 커브로 김지순선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오늘 선발인 이바다와 임정수선수 두선수의 스타일이 전혀다르죠. 이바다선수는 150킬로미터 중반까지 나오는 빠른공과 공끝이 좋은 투심. 두구종을 가지고 던지는 투수라면 임정수 선수는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타자의 배트를 끌어내는 투수에요“

”투선수가 확연히 다르네요“

”다르지요. 하지만 제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조금 달라요“


투심. 오늘 생각보다 잘들어간다. 내가 던져야하는 그코스. 그주변으로 잘 들어가고 있다. 조금더 탄착점이 모이면 좋을텐데.

던지고 싶다. 마구마구 던지고 싶다.


”이바다선수나 임정수선수 제구가 썩 좋은 투수들이 아니에요“

”네? 이바다선수야 볼넷이 좀 많은 투수로 알려져있지만 임정수선수는 제구가 좋은 선수아닙니까?“

”아니에요. 임정수선수도 보면 그날그날 공에 따라 기복이 커요. 하지만 던질수 있는 공이 많다보니 그날 안좋은 공을 배제하면서 경기를 운영하죠“

”그렇군요.“

”더군다나 임정수 선수가 모든공을 자기가 원하는 위치에 던질수 있는 투수가 아니에요. 슬라이더는 우타자의 바깥쪽. 커브는 바깥쪽 낮은코스, 체인지업은 우타자 낮은쪽. 확실히 정해져있죠“


다음이닝에 만날 타자들을 머리에 떠올리면서 그립을 바꿘잡아본다.


4번타자를 상대로는 바깥쪽에 포심하나 투심하나 던지면서 뭐던질지 모르게 흔들어보고 눈앞에 포심을 하나 던져놓고 투심. 5번은 성격이 급하니까 바깥에 계속 투심으로 꼬셔보다가 몸쪽으로 포심을...


”이바다선수도 똑같아요. 이바다의 투심 전부 우타자 바깥쪽 낮은코스에 형성이 되고있거든요. 아마 상대타자들도 이건 다 파악이 됐을거에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타자들이 이바다선수의 투심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투심 자체가 빨라요. 어지간한 포심보다 빠른데 각도까지 크거든요. 보면서 쳐도 못칠텐데 예측해서 치기가 쉽지 않아요“

”그렇군요“

”그것도 모자라서 똑같은 폼에서 나오는 포심이 언제 들어올지 몰라요. 타자 입장에서는 포심을 준비안할 수가 없어요“

”그게 투피치로 선발을 할 수 있는 이유군요“

”그것보다 중요한게 있죠“

”중요한건 어떤점일까요?“

”임정수 선수는 구종별로 던질수 있는 위치가 결정이 되어있지만 이바다선수는 아니에요. 언제든 결정구로 써먹을수 있는 포심을 스트라이크존 어디에든 던질수가 있어요. 상대입장에서는 볼이되라고 기도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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